김장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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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生活

2020. 11. 15.








김장을 마치며

시퍼렇게 퍼덕이다
흩뿌려진 굵은 소금에
기가 죽은 이파리
짓이겨진 색으로 축 늘어지니
부피는 줄었지만 속은 더 무겁다

빳빳하던 물기를 죽이고
너의 눈치를 보노라
부피는 그대로 이면서
배추보다 빨리 절여지는
헤픈 내 마음
갖은 양념으로 버무리면
처음의 푸름보다
알싸한 맛을 더한 김치로
아삭하게 살아나는 배추처럼

침 샘에 침 고이는 맛은 아니어도
바쁜 걸음 사이에
잠깐 이라도 떠 오르는 기억으로 남으려면
오늘은 어떤 양념이어야 할까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