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의 기일,
올해로 사십삼해째 그러고 보니
돌아 가시고 나서도
매년 꼬바꼬박 나이를 드신다
자식들 가슴에 혼불 지펴놓고
넓은 창공 훨훨 날아
새가 되고 싶다 하셨지요
이 저녘 가슴 앓이 할 때
창가에 날아와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새
낯선 시간 아버지 영혼일까요
별빛 쏟아지는 차운 밤
찹쌀떡!찹쌀떡! 소리 멀어지면
중절모에 달콤한 떡 한봉지 안고서
내 이름 부를 것만 같은데...
새가 되고 바람이 되는
목메이게
그리운 아 버 지
2020년12월 27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