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생이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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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生活

2021. 6. 12.


깜생이의 변신

자고 나면 크고 작은 일들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온전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참으로
기적같은 경이로운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장마도 아니면서 궂은 날씨가 축축하게
주말인 오늘은 초여름을 연상케 합니다.
화이자 백신 여파로 며칠간 무기력한 일과의 군더더기처럼 느낄때 아픈 얼굴 거울 앞에
막연한 세월선 골 깊은 주름
검버섯이 만개하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급할 것 없는
어슬렁 황혼 다소고시 꿈깨어 차린 정신
흰 머리 주름 투성이 꽃잎처럼
여린 마음 앞세워 동네 미장원엘 간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깜생이의 변신 미용사의 기술진에
긴 단발머리 뚝 잘라내고 아주 짧은
짜장면 변신 시원한 모발,
한지붕밑에 저, 영감
오랜만에 이쁘단 말 나쁘지 않았습니다.

2021년 6월 12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