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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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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형물갤러리

2011. 10. 23.

 

 

 

 

청동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가장 애용되는 조각 재료로 95%까지의 구리와 10% 정도의 주석을 함유하고 있다. 최근 조각의 주물합금은 80%까지의 구리와 10% 정도의 주석, 25%의 납과 약간의 아연, 실리콘 등을 포함한다. 보통 청동이 대기 중에 노출되어 있으면 처음에는 갈색의 파티나(금속표면의 얇은 부식물 층)가 형성되며, 이어서 칙칙한 검은색으로, 결국은 푸른색 파티나로 덮이게 된다. 푸른색 파티나로 발전하는 시간 정도는 대기 오염도, 습도, 온도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야외 조각이 으레 열악한 환경 속에 놓이게 될 운명이라고 여기고는 잘 보존되어야 한다는 것에 무관심한 것 같다. 야외에 놓인 청동조각의 손상 원인은 화학적 오염, 큰 폭의 기온 변화, 습기, 자외선, 생물학적 공격, 침식성 바람, 자연 재해 및 인간의 낙서, 파괴, 잘못된 보존 절차 등이다. 산성비나 눈, 자외선,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일산화탄소나 아황산가스, 암모니아 가스 등의 대기오염 성분과 새똥 등이 금속 부식을 가중하고 표면에 지저분한 줄무늬를 만드는 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오염층이 점점 자라서 표면에 부식물 층을 형성한다. 표면에 부식물이 두텁게 형성되면 부식층의 작은 구멍들에 습기가 갇히거나 부분적으로 전위차가 생겨 부식 과정이 점차 가중된다.

 

 

 청동 조각이 주물소에서 막주물되어 나오면 광택을 지닌 누르스름한 갈색의 청동질을 보여주지만, 공기 중에서 곧 산화되기 시작하여 무광택의 짙고 칙칙한 얼룩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연부식 현상을 방지하고 표면에 아름다운 색을 부여하기 위해 여러가지 화학 약품을 금속 표면에 붓거나 발라 ‘강제 부식’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파티네이션이라고 한다. 파티네이션은 작품의 표면을 보호하고, 미적으로 아름답게 꾸미거나 오래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가공을 위하여 표면에 열을 가하면 산화가 일어나면서 적, 갈, 흑 등 몇 가지 색을 띄게 되며 이 산화층을 긁어낸 후 주로 산성 용액을 가해 반응시키게 된다. [도판 3,4,5,6]

 

 

 

 야외에 놓이게 될 청동 조각은 여러가지 환경 요인으로부터 조각을 보호하고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시키기 위해 필히 화학적 파티네이션을 거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나라 야외 청동조각 작품은 대다수가 손쉽게 시각적 효과를 내기 위해 페인트가 칠해진 경우가 많았다. 페인트가 도포된 청동조각은 온도 변화와 직사광선, 대기오염에 의해 페인트층이 변색되고 벗겨지는 등 쉽게 손상되고 흉하게 변해 버린다. 최근에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서울시청에서 주관하고 기업후원으로 진행된 야외 기념조각 보존사업의 대상이었던 덕수궁 세종대왕 동상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역시 초록색 계열, 국방색 등의 페인트가 칠해져 오랜 기간에 걸쳐 손상되어 온 경우이다. [도판 7, 8, 9]

 

 

 

 두 동상의 작업은 약 두 달에 걸쳐 과거 페인트 층과 대기 오염물 등이 뒤섞인 표면층을 제거하고, 뜨겁게 달군 청동조각 표면 위에 다양한 화학약품을 도포하여, 인공적인 파티나 층을 만들어 준 후, 야외조각용 왁스를 코팅해 보호막을 입혀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상의 경우 주위 나무들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짙은 청록계열 발색을 유도하였으며, 이순신 장군 동상은 해외 장군상 등 기념조각의 모습을 참고하여 짙은 갈색을 띄도록 질산철 용액을 좀 더 가하였다. 이순신 장군 동상의 경우 역광을 받아 검게만 보일 수도 있지만, 정오 햇볕 아래에서나 조명을 받게 되면 갈색의 은은한 광택을 볼 수 있다. 이 두 상은 화학적으로 표면 처리 되었으므로 앞으로 오랜 기간 느리고 자연적인 부식과정을 걸쳐 자연스런 고색을 갖게 될 것이다. [도판 10, 11, 12, 13]

 

 

 

 

청동 조각들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손질을 가해 작품의 외형을 아름답게 유지하고, 작품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주기적인 보존 노력으로서 정기적으로 ‘비이온 디터젼트’(non-ionic detergent)라는 용액으로 클리닝하고 코팅제로 코팅을 해줘야 한다. 파티나 위에 행해지는 표면 코팅은 비, 이슬, 황사, 소금기, 먼지, 새의 분비물, 인위적인 파손행위로부터 작품을 보호해 준다. 또한 청동조각 고유의 아름다운 광택을 갖게 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물을 뿌리고 청소용 솔로 문지르는 청소는 오히려 표면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야외 조형물을 보존하기 위해 소위 ‘조각구제운동’(SOS! ,Save Outdoor Sculpture!)을 조각보존협회와 스미소니언 등의 박물관이 연계하여 진행해 오고 있다. 깨끗한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취지 하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주로 모금과 자원봉사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적인 보존복원 작업 이외에도 도시 환경에 속에서의 오염물 제거를 위해 학생들의 방과 후 교육 과정이나 일반 시민들의 참여로 해결해 가고 있는 모범적인 좋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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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겸 /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존과학팀 팀장  

 

일본 동북예술공과대와 영국 링컨대에서 입체물보존을 수학. 홍익대 미술사 석사, 미술비평박사과정을 마침. 삼성문화재단 보존연구소 조각담당 연구원, 일본 길비조각수복소 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무 중임. 권진규, 마르셀 뒤샹, 이브 클라인, 앙토닌 브루델, 세자르 등의 작품과 덕수궁 세종대왕상, 세종로 이순신 장군상 등 수복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