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천만 수련인구를 자랑하는 태권도. 오늘날 188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태권도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1970년대 대한민국의 선진국 도약을 위해 미수교국들을 상대로 한 징검다리 외교를 담당해 냈던 인물들은 누구일까?
무술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 정부파견사범(정파사범), 지금의 ‘KOICA 태권도봉사단원(이하 태권도봉사단)’들이 그 주인공이다.
대우, 조건, 선발과정 들이 현재의 국제협력요원과는 엄연한 차이를 보이지만 지난 1991년 4월 정부출현기관으로 설립된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operation Agency, 총재 신장범, 이하 KOICA)은 1972년 첫 파견된 정파사범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태권도봉사단이 해외 파견에 앞서 소외계층을 찾아 사랑의 발차기를 선보이며 결의를 다졌다.
태권도봉사단은 지난 1일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오순절 평화의 마을’을 방문해 깜짝 태권도시범을 선보였다. 시범을 지켜본 KOICA의 한 관계자는 “나눔과 봉사라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소중한 체험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41기 18명의 태권도봉사단원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태권도계의 실력파. 준비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불구, 막상 장애우들 앞에 선 이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다.
고난이도의 시범이 불을 뿜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장애우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약 20여분간의 시범을 마친 태권도봉사단원들의 얼굴은 이내 긍지와 굳은 결의로 가득했다.
이어 지적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돌보고 고구마 심기 등을 마친 태권도봉사단은 교육기간 중 기아체험을 통해 모은 비용으로 지역 내 보육원에 냉장고와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해외 파견에 앞서 장애우들에게 따뜻함을 전한 2008년도 3차 해외봉사단 69명(태권도 18명)은 오는 16일 까지 국내훈련을 모두 마치고 각 지원국가로 파견 될 예정이다.
한편 3차 해외봉사단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혜정 교관은 “협력요원들에게는 현지언어 습득이 관건”이라며 “(파견국)현지문화에 대한 적응을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교육과정에서도 이를 중점적으로 교육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