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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해니 2009. 2. 15. 03:49

[歷史時評] 장웅은 왜 태권도 통합에 집착할까?


2007년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 소속 시범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장웅 총재(왼쪽)가 신라호텔에서 김운용 전 WTF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의 '태권도 歷史時評']

<1> 장웅은 왜 태권도 통합에 집착할까?


2003년 8월, 대구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에 김운용 전 WTF 총재는 인터불고호텔에서 장웅 ITF 총재(북한 IOC 위원)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장 총재는 WTF와 ITF의 기술, 행정 통합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회담을 제의했다.

 

그는 “통합조정위원회 구성은 두 단체 통합을 위한 전 단계”라고 전제하면서 “태권도까지 분열될 수 없다. 태권도가 남북통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2004년 1월, 김 전 총재가 개인 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자 태권도 교류와 통합 논의는 차질을 빚었다.

 

그 후 2004년 6월, WTF 새 사령탑으로 조정원 총재가 취임하자 장 총재는 그리스 아테네 시내의 한국음식점에서 조 총재를 만나 남북 태권도의 화합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2시간 이어진 환담에서 두 총재는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한 ‘상생의 길’을 찾기로 하고 올림픽 기간에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동 후 장 총재는 “태권도가 우리 민족의 기를 표출하는 스포츠인데 북과 남이 따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서로 힘을 합쳐서 잘해보자는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조 총재와 장 총재는 그 이후에도 자주 만났다. 2005년 6월,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두 총재는 자크로게 IOC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가졌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이후 10개월 만이었다. 이날 회동에서는 WTF와 ITF의 기술적, 행정적 사안과 통합의 타당성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 기구 실무자를 포함하는 한시적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논의했다.

 

조 총재는 WTF 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실무위 구성을 포함한 모든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으며, 로게 위원장은 양대 기구의 대화 노력을 적극 환영했다.

2005년 6월, WTF와 ITF는 태권도 양대 기구의 기술적 측면을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 구성에 원칙적인 합의했다. WTF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TF와의 실무자 회의에서 태권도기술통합조정위원회를 설립해 양대 기구 에서 공동위원장 1명과 각각 2~3명의 위원을 두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술통합조정위에서 두 기구의 상이한 품새 및 경기 방식과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를 우선 논의하고, 향후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 두 기구가 함께 참여할 가능성을 찾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WTF와 ITF는 이후 각각 집행위원회와 총회의 승인을 얻어 기술통합조정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날 회의엔 최만식 WTF 사무차장과 리용선 ITF 사무차장이 각각 양 기구의 단장으로 참석,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처럼 태권도 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2005년 7월, 장 총재는 “한민족의 스포츠인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 총재는 2005년 117차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아리랑국제방송과 단독 대담을 갖고 “태권도는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가 돼 있고 북한도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그동안 남북한이 공동으로 태권도 보급에 노력한 만큼 국제 사회가 이에 걸맞은 평가를 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던 2006년 12월, 장 총재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그는 “자크 로게 IOC 위원장으로부터 두 연맹 간의 통합 문제에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면 태권도 중재에서 손을 떼겠다는 최후통첩을 받았다”고 한 언론에서 밝혔다.

 

평소 <태권도신문>을 애독하고 있다고 밝힌 장 총재는 태권도 통합 회담이 계속 결렬되는 이유에 대해 “WTF 측이 IOC의 중재내용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IOC로부터 온 공문에 따르면 쌍방(WTF와 ITF)이 ‘기술통합’과 ‘행정통합’을 동시에 추진하되 먼저 기술통합을 선행하라는 요구였다”며 “사실 이렇게 돼야 통합문제 해결이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WTF 측은 행정통합은 아예 제처 놓고 기술통합에만 한정해 말하고 있다. 진정 그들이 태권도 통합문제에 관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장 총재는 만약 다시 회담이 결렬된다면 태권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느냐는 물음에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번에 2표차로 올림픽에 남은 것이 아닌가. 다음번 투표는 오는 2009년 10월 덴마크에서 결정한다. 그때 잘못하면 태권도가 탈락하고 대신 가라데 등 다른 무도가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말은 태권도 통합을 하지 않으면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읽힌다.

 

그는 WTF 주도의 태권도 분위기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장 총재는 “지금 WTF 측에선 ITF가 사조직이라는 등, 여러 분파가 있다는 등 말들을 한다. 그러나 김운용 총재 때도 내가 총재로 있는 ITF만이 정통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나. WTF는 IOC 중재안대로 기술통합을 선행시키되, 행정통합 역시 동시에 추진토록 해야 할 것이다. 만약 통합문제가 해결 안 되면, 그렇게까지는 행동하고 싶지 않지만 IOC측에 근본적인 태권도 인가 문제 제기를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장 총재는 2007년 4월 조선태권도위원회 소속의 북한태권도시범단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태권도의 교류, 나아가 통합을 이뤄내는 일은 국제스포츠 경쟁 속에서 태권도가 살아남는 민족 내부의 과제”라고 밝혔다.

태권도에 대한 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민족적인 견지에서 보면, 민족이 분열돼 있는데다 태권도까지 분열돼 있다. 게다가 올림픽에선 태권도 퇴출문제가 제기됐는데 그게 바로 내일모레로 닥쳤다. 태권도 문턱에 가라테가 와 있다.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을 계기로 심판문제와 흥미 부진 등 심각성이 드러났다. 재미없는 걸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퇴출문제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단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 총재는 이날 세계에 무도단체가 550여 개나 되는 현실을 설명하며 “이들 단체가 서로 올림픽에 들어가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남북 태권도 교류와 통합을 왜 서둘러야 하는지 강조했다.

 

이 같은 장 총재의 행보와 논리에 대해 최중화 계열의 ITF 측은 “태권도를 정치도구로 악용하지 말라”며 경고했다.

 

2002년 최홍희 총재가 타계한 후 장웅 계열의 ITF는 ‘정통성’을 놓고 대립해온 최중화 계열의 ITF는 WTF가 남북 태권도 교류와 통합을 위해 장웅 계열의 ITF를 ‘파트너’로 삼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최 총재 측은 “WTF가 북한의 태권도 단체를 평화 통일의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북한이 태권도를 정치, 외교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에 일부 무지한 사람들이 ‘북한 태권도’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어 남한의 태권도를 북한에게 넘기려 하는 것에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2002년 <태권라인> 채수용 기자는 “최홍희 총재가 위암으로 평양에서 타계한 후 북한이 ITF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부정한 방법을 저질렀다. 북한이 태권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북한이 ITF 본부국가가 되면 모든 단증 수입, 연회원국 회비, 관광수입비 등의 엄청난 외화 벌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통해 국제적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WTF와 통합 논의를 통해 국제적 이슈를 끌어야 했고, 장웅이 합법한 총재임을 국제사회에 선전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한편 2008년 9월 한국정부의 인가(認可)를 통해 30여 년 만에 귀국한 최중화 총재는 “북한 장웅계 ITF는 노동당 전위조직”이라고 폭로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WTF와 장웅계 ITF의 통합 논의해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합논의는 WTF와 ITF간의 문제가 아니라 남한과 북한간의 문제다. 북한은 ITF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태권도 통합에 대한 장웅 총재의 말

 

○…“통합조정위원회 구성은 두 단체 통합을 위한 전 단계이다. 태권도까지 분열될 수 없다. 태권도가 남북통일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2003년 8월, 대구 U대회를 앞두고 대구에서 김운용 전 총재와 만난 후)

 

○…“태권도가 우리 민족의 기를 표출하는 스포츠인데 북과 남이 따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 서로 힘을 합쳐서 잘해보자는 뜻을 같이 했다.” (2004년 8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조 총재와 첫 환담을 갖고)

 

○…“통합 조정위원회가 나와서 쌍방을 조정하면서 거기에서 분과들이 나와 서로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구축하면서 기술 통합을 먼저 해야 한다.” (2004년 8월, YTN과의 인터뷰에서)

 

○…“태권도는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이다. 국제사회로부터 당연히 걸맞은 평가가 이뤄질 것이다.” (2005년 7월, 싱가포르에서 태권도가 2012년 런던올림픽 존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에)

 

○…“남북 태권도 통합 회담이 결렬되면,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쫓겨날 수 있다.” (2006년 12월,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 태권도의 교류, 나아가 통합을 이뤄내는 일은 국제스포츠 경쟁 속에서 태권도가 살아남는 민족 내부의 과제다.” (2007년 4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사제공 : 무신미디어 / WWW.MOOSIN.COM]

 

WTF와 ITF가 통합되기를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소생의 견해로는 양 기구의 전면적 통합 보다는, 양 기구를 총괄하는 위원회를 상위에 두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봅니다. 기술적인 차이는 오히려 바람직한 것으로 예를 들어 레슬링에 그레코로만형 등이 있고 펜싱도 여러 스타일이 있듯이, 태권도도 올림픽에 WTF형과 ITF형을 모두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각자가 가진 개성을 충분히 살릴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