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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해니 2009. 2. 17. 22:53
<글 = 계명대학교 체육대학 태권도학과 / 이규형 교수> 

1. 인성교육의 심각성

최근 신문과 방송에 연일 방영된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력 사건은 특정 지역에서 다수의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성폭력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성폭력 수위도 성적 괴롭힘이나 성추행을 넘어 집단 성폭행이나 성폭력 강요 등에 이르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학부모단체와 전교조, 여성 단체들로 이뤄진 대책위원회는 이 학교의 또래 집단 가운데 일부가 몇 년 동안 집단적으로 성폭행과 성추행, 성적 괴롭힘, 유사 성행위 등을 저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한겨레신문:2008년 4월 30일)고 하는 충격적인 본 기사내용은 우리사회에서 인성교육에 관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규형 교수
인간의 ‘품성’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훈련이나 실천과 같은 가르침을 통해서 획득되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바람직한 행위의 표준을 내면화시켜 바른 품성을 길러주는 것을 가치교육으로 보았다. 이러한 가치교육은 태권도 교육에서 어느 정도의 명령성, 규범성, 규정성을 가지며 지각과 행동에 지시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사료된다.

송형석은 요즘의 아동과 청소년들은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이는 바람직한 태도나 가치를 형성하는 것에는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아이들은 깊게 생각하길 싫어하며, 진지하게 사색하거나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보다는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우스갯소리와 같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한다.

또한 고전을 탐독하기보다는 만화책을 좋아하고, 명화 감상보다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오락성 영화를 즐겨본다. 그 결과 사소한 일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아이들이 생겨나고, 순간적인 자살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으며, 조급함, 신경질, 충동적 행위, 이기심 등이 일상의 행위규범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비도덕적, 반윤리적 언행이 확산되고, 청소년 비행문제가 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2. 인성교육의 필요성

우리 미래의 주역이 될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로는 다음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학교나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의 비행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계도를 목적으로 인성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원폭력, 집단따돌림, 청소년 자살사건, 청소년 음주․흡연, 성범죄 등 탈법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에 처한 청소년의 타락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서 인성교육이 강조된다(서울특별시 교육연구원).

둘째, 정상적인 아동에게 조차 인성교육을 통해 건전한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개인스스로는 물론, 장차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사회인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성교육은 나약한 심성의 극복, 자아통제력의 강화, 타인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형성하게 하는 기능을 갖는다. 이는 우리나라 교육이념과 추구하는 인간상, 학교교육의 목표 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셋째, 인성교육에 대한 가정이나 학교 의존도에서 탈피하여 사회, 학원에서 통합적인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는 인지적 능력에 의존하는 교과 성적위주의 상급학교 진학이 중요시됨으로써 인성교육이 경시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정춘모).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의 역할조차 부정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성교육이 실시되고 강화되어야 한다.


3. 태권도 수련과 인성 교육적 가치


태권도는 아무런 무기를 지니지 않고, 손과 발을 사용하여 방어와 공격을 통해 기술을 연마 하는 것이지만 태권도 수련의 근본 목적은 기술을 습득하는 운동자체에 있기 보다는 오히려 운동을 통해서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데 있으며, 무도로서의 태권도 정신은 자기발전과 정신적 수양을 목적으로 신체와 정신, 자아의 완성이나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태권도 수련의 인성 교육적 가치는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 태권도 수련을 통해 서로 땀을 흘리며 친분이 두터워지기도 하고 서로의 생활정보 교환과 이웃 간의 우애증진을 통해 수련자들 간에 서로를 존경하며,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행동에서 나타난다.

또한 겨루기와 같이 격렬하고 과격한 상황 속에서도 상호간의 약속된 규칙과 규정에 의해서 지켜지는 격식, 상급자에 대한 존경 그리고 하급자에 대한 관용, 예의 등은 바람직한 사회적 미덕이고, 궁극적으로 태권도의 올바른 사회적, 도덕적 성격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범에 의해 수련 규칙을 지키며, 잘못된 경험을 통해 수정,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므로 태권도를 통해 사회에서 요구하는 질서와 규칙, 예의, 인내, 자제, 관용 등을 몸에 익혀나감으로써 바람직한 인격완성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태권도 수련은 진지하게 배우는 사람만이 태권도 본연의 정신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수련 자체를 단순히 여가선용, 운동 혹은 자기방어의 방법으로만 생각하고 참가하는 사람들은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얻기는 하겠지만, 태권도 정신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터득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러한 정신은 수련자의 진지한 수련과 스승의 진정한 가르침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임일혁).

4. 자아 완성을 위한지도방법으로 새롭게 전환

따라서 이러한 태권도의 수련과정에서 쌓이는 정신수양을 바탕으로 한 인의와 예의, 관용과 생명, 인내력과 의협심 등은 어느 경지에 이르면 뛰어난 무력을 지니게 되므로 약자에 대한 강자로서의 관용과 겸손이 생긴다. 이와 같이 태권도 교육을 통한 정신 수양력을 얻게 되면 덕이 갖추어지게 되는데 이는 곧 인격완성의 가장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게 하여 모든 사람에게 너그러운 아량을 베풀 수 있는 인격을 형성하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태권도 수련은 사회성이 부족한 수련자에게 사회성을 함양시켜주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며, 이미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도 정상적으로 교정시켜 줄 수 있다. 이에 태권도 수련은 모든 인간이 태권도 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을 통하여 스포츠관이 아닌 몸과 마음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면서 사람답게 사는 삶의 길을 창조, 탐구하는 인간화, 사회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태권도의 인성 교육적 가치실현을 위해서는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교육은 물론 수련 시 행해지는 태권도 사범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더욱 중요하며, 그러한 가르침을 통해서 바람직한 성품을 함양시키게 된다.

이와 함께 태권도의 바람직한 가치교육을 위해서는 기술 습득 중심의 수련방법에서 탈피하여 스포츠관이 아닌 생각하는 태권도 수련(修練)을 통해 몸과 마음을 균형 있게 발달시킴으로써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자아를 완성시켜가는 지도방법으로 새롭게 전환해야 할 것이다.

 

[기사제공 : 무카스미디어(www.mook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