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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2005. 7. 3. 02:35

 

얼마전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도 앞으로 10년간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경제가 퇴보하리라는 뉴스가 잇었다.


IMF에서 살아남은 것도 기적이기 하지만, 정말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몇가지 면에서 필리핀의 경제현실과 우리네 경제 현실이 비슷한 게 많다.

 

높은 실업률, 저임금에 상대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

(물론 오일 문제때문이라고 대부분 애기하지만)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필리핀의 각 지방이 제대로 개발이 안되서 그렇지 사실 우리나라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애네들은 자기들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많다는 식으로 애기하는데, 정말 배부른 소리하는 거다. 우리나라는 코딱지만한 땅덩어리도 너무 넓다고 둘로 나눠쓰는 판인데,... 애네들 가지고 잇는 무인도, 한국 부동산 업자들한테 맡겨놓으면 순식간에 아마 다 개발시켜 놓을 걸?)


어쨌든, 똑같이 불리한 여건에 처해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필리핀의 경제현실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들의 더욱 가난해지는 자본주의의 모순이 여과없이 그대로 파노라마틱으로 보여진다.
길거리에 부랑자와 거지들이 널려잇어도 정부는 그들을 구제할 여력이 전혀없는 듯이 보인다.

(너무 많다나....)
하기사 정부에 돈이 없어서 지하철 건설할 돈이 없고 공기 오염과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니....

 

 

중국과 필리핀을 비교하자면, 우리보다 못산다는 중국은 임금이 낮은 편이지만, 물가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그럭저럭 서민들이 살만하고 경제도 필리핀 보다 발전되어 있다.
필리핀은 중국보다 경제가 뒤처진 반면 물가는 중국보다 더 높고 임금도 낮다.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중국인은 먹고사는 생활고를 느끼지 않지만, 필리핀 사람은 높은 물가 때문에 저축은커녕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고달픈 생활고가 이어진다.

필리핀이 중국보다 경제가 발전된 것도 아닌데, 물가가 상승되었다는 건 그만큼 정부 정책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증거다.


공산주의 국가이면서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물가정책 만큼은 확실하다.

막말로 물가가 1원 상승하면 '1천 만명' 굶어죽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는게 중국인지라 중국의 물가는 웬만해선 쉽게 상승하지 않는 듯하다.

 

그런면에서 중국보다 못사는 필리핀에서 '물가가 중국보다 쎄다는 것은, 정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는 두 종류의 물가가 존재한다.

 

'부자들의 물가'와 '극빈층의 물가'

 

저소득 층은 샴푸같은 일상생활 용품도 일회용으로 된 것을 구입해서 쓴다.
담배를 한갑씩 사서 피는 사람은 잘 사는 사람들이고, 슈퍼나 길거리에서 낱개로 한 두 개피 그때 그때 사서 피는 사람들도 많다. (결코 담배 줄일려고 낱개로 사서 피는게 아니다)

문자메시지 보낼 전화요금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300페짜리 전화카드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들이고 100페짜리 구입하면 중산층, 아에 동네 구멍가게같은 데에서 10페소 5페소 심지어 2페소만 딸랑 그때그때 충전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큰 돈이 없어서 이다. (물론 큰 돈이라고 해봤자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만원권 지폐인데, 만원짜리 한 장 지갑에 없는 빈민층들이 꽤 많다는 애기다)


여기서 500페소는 우리나라로 치면 10만원짜리 수표처럼 느껴진다.
동네 구멍가게같은 데나 소형 상점같은데 가면 잔돈을 못바꿔 줄 정도로 큰 단위 지폐에 속하는 것이다.

 

스타벅스같은 비교적 비싼 커피숍은 저소득층은커녕 중산층도 거의 이용안하는 것 같다.
오직 부자들만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커피를 마실 권리(?)가 있다.
애네들 체감 물가로 보면, 스타벅스 커피가 싸봤자 만원짜리고 비싼게 10원짜리라면, 그런 커피숍에서 커피마시겠는가?

그래서 스타벅스에가면 커피 안마시고 그냥 테이블 차지하고 앉아서 노닥거리는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띈다. 물론 에어콘 안나오는 야외테이블은 주문 안시켜도 상관없지만 우리나라같으면 눈치보일텐데 애네들은 신경안쓰고 점원들도 뭐라고 안하는 것 같다.

 

 

 

이야기가 잡다하게 길어지는데....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필리핀의 대기업을 살펴보면 역시 우리나라에 비해 암울할 수 밖에 없다.

 

경제 발전에 주춧돌이 되는 산업을 개발시킨 기업들이 보통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다.
삼성, 엘지, 현대, 대우같은 기업들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건설등의 기초산업을 발전시키며 대기업으로 성장한 케이스인데....


필리핀의 대기업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전혀 틀리다.


SM 쇼핑몰 (체인 쇼핑몰?)이 이 나라의 거의 1등 대기업이다.

그다음이 필리핀 에어라인 (항공) 죨리비 (패스트 푸드), 산 미구엘 (맥주) 뭐 이정도가 대기업에 속한다.

 

(웃기는 것은 이 SM 쇼핑몰과 항공사, 죨리비의 소유주는 다 중국계이다.(보수적인 중국인들은 여기 필리핀에서도 차이나타운을 이룩하며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사느라 대부분 토종 중국인이라고 봐야된다. 물론 국적은 필리피노지만... 필리핀과 중국 국적을 동시에 가지고 잇는 경우도 잇나보다)  필리핀의 이른바 '8대 빅 패밀리'라고 일컬어지는 부자 패밀리의 대다수가 바로 중국계 필리피노들이다. (산미구엘 소유주는 하프(half) 스페인계라고 한다) 어이없게도 필리핀의 경제는 중국인들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비지니스와 돈 번는데 바쁜 중국인들이 불쌍한 극빈층 필리피노들에게 자신의 재산을 환원한다든지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정말 제대로된(?)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이다. 그렇게 놓고보면, 이네들 필리피노들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과 미국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셈이다. 냉정하게 애기하자면 필리피노, 그들이 일궈논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는가....)

 


 

쇼핑몰, 항공, 패스트푸드, 맥주 산업따위는 경제발전의 주춧돌이라고 보기 어렵다.


위와 같은 산업은 한마디로 소비산업인데, 국민들이 가난하다보니까 먹고 마시고 쇼핑하는  소비산업만 지나치게 발전되었다는 인상이 강하다.
필리핀은 쓸데없이 미국 소비문화를 흉내내며 3차 산업 서비스 계통이 지나치게 발달된 반면 2차산업은 거의 낙후된 수준이다.


1차산업에서 3차산업으로 차근차근 발달해야 되는데, 이놈의 나라는 어떻게 된게 거꾸로 발전 한 걸까?

그래서 서민들은 뼈빠지게 벌어논 돈을 앞다퉈서 비싼 '죨리비' 햄버거를 먹으려고 기를 쓰고, 아로요 대통령은 해외를 돌면서 구걸하다시피 해외투자를 유치하려고 기를 쓰는 것이다.

정책이 잘못되니까 경제의 기현상이 벌어지는 것이고, 가난한 국민들이 즐기는 유일한 오락거리는 오직 '먹고 마시는 일'인 것처럼 보인다.

 

 

솔직히 내가 이나라의 경제에 관여할 바가 아니지만, 여기에 살면서 하도 눈에 띄이는 게 많다보니까 나까지 절로 한숨이 나온다.
죨리비나 피자헛, 스타벅스에는 정말 부자들이 비싼 자가용을 엄청나게 주차시키면서 먹고 마시는데, 바로 창밖에서는 거지들이 쓰레기를 줍고 다니고 돈 달라라고 구걸을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기가 질린다.
가난한 사람들도 이에 질세라, 돈만 생기면 죨리비에서 비싼 (애네들 물가에 비해) 햄버거를 먹는게 삶의 낙이라고 할 정도다.


애네들에게 저축이란 있을 수도 없고, 혹 여유가 있어도 자신의 고달픔을 달래기라도 하듯 먹고마시는데 쓰는걸 아까워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월급도 1주나 2주 단위로 끊어서 주는 주급제도가 많은가 보다.
한 주 일하고 그 주 주말에 받은 주급을 다 써버리고....

하루살이도 아니고 '일주살이'인가?

 

'죨리비'는 필리핀 국내산 고유 브랜드의 패스트 푸드점인데, 유일하게 맥도날드와 맞짱을 뜰 만큼 국민적인 패스트 푸드점이라고 한다. (오히려 맥도날드보다 더 장사가 잘된다)
애네들이 패스트푸드 좋아하는 것은 우리나라사람과 질이 틀리다.
요즘 미국애들 다이어트하고 건강식한다고 패스트푸드 업계가 시들할 정도인데, 오히려 이나라는 미국이 남겨놓고간(?) 미국식 문화에 더 길들여져 있다.

 

정부가 무능하고 부패해서 자기들 잇권챙기느라 경제를 제대로 살리지도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국민들 마음 밑바닥에 깔린 짙은 체념과 자포자기식 하루살이 인생관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애네들은 그렇게 가난하게 살아도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고생해서 벌어서 쇼핑몰에서 적당히 이런저런 물건사고, 죨리비에서 햄버거 사먹고 산미구엘 맥주 마시는게 행복한 건가?

 

그래서 깨어있는 자들...지식인들이나 기술직 전문가들은 이런 국내 현실에 회의를 느끼고 자꾸 국외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아메리카 드림'을 찾아서...
잘 사는 선진국에 나가면 필리핀에서 받는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필리핀은 노동시간에 비해 임금이 엄청 낮은 편이고, 반편 물가는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편에 속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