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길섶 2016. 4. 2. 19:52

   323: <쿠툼상>-<골프반장>-<치프링>- <치소파니>

                   2470m     2130m        2170m       2160m


                                                          숙소를 떠나기 전 주인<가운데>과 함께


아침에 떠나기 전에 롯지 주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우리가 조금씩 각출한  돈을 건넸습니다. <마실>님이 격려의 말도 함깨 전했습니다. 길은 다시 오르막입니다. 높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고개를 넘으니 계속 내리막 길인데 길의 좌우는 고려 잔디처럼 보이는 잔디가 쭉 깔려있고 햇볕이 따뜻합니다. 마치 골프장 같이 생겼는데 지명도 <골프반장>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이 부근에는 <단쿤반장> <패티반장>처럼  어미가 <반장>인 지명이 많은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점심은 <치프링>이란 계단식 밭이 가파른 마을에서 먹었는데 그 곳 롯지의  락시가 너무도 맛이 있다고 이구동성입니다. <따라>씨가 내일 회식에 쓰려고 2.2lt를 샀습니다. 네팔의 현지 술은 <창>과 <락시>가 있는데 <창>은 술찌깨미를 걸러내지 않은 막걸리 같고, <락시>는 그 것을 증류한 우리나라 약주 같습니다. <창>은 알콜 농도가 매우 약하고 ,<락시>는 우리 약주 정도입니다. <따라>씨는 현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두 술 다 물을 섞는데 물을 산에서 받아서 끓이지도 않고 그대로 쓴다고 그는 위스키만 마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지 술이니 혹시나 고소증세를 막아주는 효혐이 있기를 기대하고 <락시>를 열심히 마셨습니다.

 

                                                                  <치플링>으로 들어가는 길.


                                                           진땡이 락시를 파는 <치프링>의 롯지.


 네팔에서 인상에 남는 것은 어린이들의 해맑은 얼굴인데 이 때 까지는 어린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흔하지 않았는데 여기는 아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네팔 어린이 특유의 맑은 눈과 부끄러움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는 길에는 맞은 쪽에서 꾸준히 꽃 자주색 교복 상의를 입은 학생들이 몰려 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서 학교를 지나 다시 오르막 길을 오릅니다.

다시금 <모나리자> 롯지의 학교에 가지 않는 이쁜이 얼굴이 떠 오릅니다.

 

<촐랑파디>에서 만난 아이

                                                               <구툼상>고개넘어 만난 남매.


<카투만두>에 가까이 갈수록 마을이 커 지는 것 같습니다. <치소파니>에서 <카투만두>까지 찻길이 있어서 150cc-200cc 크기의 오토바이가 많이 눈에 뜁니다. 공공 버스도 마을까지 들어 온다고 합니다.  마을 입구 한 건물에 음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랑 오토바이가 많이 서 있습니다. 호텔(롯지) 개업식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법 큰 마을이니 오늘은 전기와 더운물이 나오는 숙소를 바라면서 우리 숙소에 가보니 철근 콘트리트  건물에 우리가 쓰는 방 5개 중 2방에는 전용 욕실이 있고 공중욕실이 한 개 있습니다. 방도 넓직하고 전기도 잘 들어 옵니다.

 그러나 여기도 <쿠툼상>과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묵을 콘크리트3층 건물 주위의 모든 건물들이 비스듬히 쓰러졌거나 파손되었습니다.


                                                               우리가 묵은  롯지의 우측.

                                                                우리가 묵은  롯지의 전면.

저녁 식사는 예정대로 염소요리가 나왔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트레커 10명과 보조요원 15명아-한 명은 중도에 집에 일이 있어 귀가했음- 한 식탁에 앉았습니다. 요리는 성찬이었지만 식사만 후 모두 헤어졌습니다. 폐허 위에서 여흥을 즐겨서 지진 피해 입은 현지인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술을 즐기는 몇 분만이 계속 남아 담소를 나누는 소리를 침실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하산하는 날입니다. 쭉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잠을 청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