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길섶 2016. 4. 4. 06:55

  324: <치소파니>-<순다리잘>-<카투만두>

                  2160m        1460m

산중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돌로 잘 정비된 계단을 한 800개 오른 것 같습니다. <카투만두>와 가까운 곳인데도 국립공원이라서 인지 여전히 고목이 울창합니다. 길에서 어제 묵은 롯지의 남자 주인(?)을 만났습니다. <카투만두>에서 안경점을 하는 형의 롯지에 형수를 도와 주려고 올라왔다가 <카투만두>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가이드 일도 한다고 합니다. <티베트>에서는 형제들이 한 부인을 공유하는 一妻多夫인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 분 말고도 가족 단위로 <카투만두>로 가는 사람들도 가끔 보입니다.


                                                               <카투만두> 가는 버스타러 가는 길.


완전히 산속에서 벗어나 마을 속으로 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롯지도 어딘가 도회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구멍가게에서 음료를 마셨는데 그 앞 수도에서 여인들이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하고 있고 그런 작은 마을이 자주 나타납니다.

 

우리가 점심 먹은 곳도 <순자리잘>이라고 합니다. <순다리>  예쁜 좋은 그런 뜻이고 <>은 물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순다리잘>에는 댐으로 막은 저수지가 있는데 <카투만두>의 食水源입니다. 비 전문가의 눈에도 턱 없이 물이 모자라 보입니다. <헬람부>에 새로운 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좌측 파이프가 송수관 크기가 턱없이 작아 보입니다.<카투만두>는항상 물이 부족합니다.

<카투만두>에서 한 시간 걸리는 곳이라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올라오는 행렬이 이어집니다. 저수지 아래의 계곡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물이 없어 메말랐습니다. 내려오는 길의 양 옆에는 조그만한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옛날 우리나라 유원지 가는 길 같습니다.

드디어 넓은 공지가 나타났고 시내 버스가 들락거립니다. 우리가 탈 버스도 거기 서 있었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카투만두>로 돌아왔습니다.

 

<카투만두>는 여전히 교통이 혼잡하고 공기가 혼탁합니다. 산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샤브로베시>이후 7일만에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습니다.

머리를 감는 순간 산중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와이파이로 연결된 세상의 소식이 머리 속을 점거합니다.  트레킹은 이렇게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