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제주여행(2016.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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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2016. 2. 18.



칩거 2개월만에 나선 여행길이다.

평생을 바쁘게 살아온 대한민국의 중년남자들에겐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정말 철저하게 아무 것도 도모하지 않는 완벽한 휴(休)의 시간이었다.

이제 휴식의 막바지에 접어드니 슬슬 마눌님 눈치가 보인다. 이쯤에선 보상이 필요한 법이다.  


요즘 유행어인 '가성비'로 따져서 괜찮은 여행지를 고르니 역시 만만한 곳은 제주뿐이다.

동네 슈퍼 아줌마도 외국을 옆집 드나들듯 다니는 마당에 촌스럽게 제주는 무슨.....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제주가 참 좋다. 

내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이 섬 한 곳에 죄다 모여 있고,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제주의 매력을 사람들은 알런지 모를런지 ~   


출발 당일. 제주의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기상도 돌변한다고 한다.

아무려면 어때!  발이 묶이면 거기서 살면 되지........    


이호테우해변에는 말 두마리가 여전히 바다를 지키고 있다.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해변. 짙게 내려앉은 먹구름과 거센 파도를 보라!  북아일랜드의 거친 바다풍경이 연상되지 않는가!


우와! 갈매기도 비행을 어려워 한다. 풍경은 좋지만 폼잡고 서 있기엔 바람이 너무 세고 너무 춥다.






세계자동차박물관에서. 멋진 클래식카에 흠뻑 빠진 여인


박물관의 포토존에서 담아본 제주의 남쪽 해변. 높게 솟은 삼방산도 보인다.


여행동선을 고려해 예약해 놓은 서귀포시내의 한 호텔에서 .... 창밖은 함박눈이 내린다. 




둘째날.  무지개가 뜬 천지연 폭포




아내와 비슷한 또래의 두 중국관광객들이 샤프란에게 다가와 기념 촬영을 부탁한다. 설마, 샤프란 소문이 중국까지 ?   




갑자기 내리는 눈꽃향연에 환성이 터져 나오고... 


서귀포항


정방폭포


여자마음처럼 기상이 불순한 제주는 다니는 명소마다 햇빛이 내리 쬐다가 갑자기 눈발이 날린다.


거믄여해안경승지


외돌개








찬란한 햇빛과 푸른 바다가 있어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는 아내.  여기가 바로 이니스프리고, 카프리란다.   





눈덮힌 건강과 성 박물관





고대 이집트 신전을 걷는 느낌으로




눈 내리는 새연교의 밤풍경. 함박눈을 맞으니 중년여인이 소녀로 변한다.



그렇게 눈을 실컷 맞고.  서귀포항 나운터횟집에서 쫄깃한 회 한접시와 뜨끈한 매운탕, 소주 한잔으로 몸을 녹였다.



셋째날. 이중섭거리에서...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이다.



쇠소깍


2014년에 재개관한 신영영화박물관. 개인적인 이유로 이곳은 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앗!  구두라도 닦아드리고 올 걸.....







표선해비치해변


넉살 좋은 강아지 한마리가 금새 샤프란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산굼부리의 억새언덕에서..... 차가운 바람과 구름 낀 파란하늘. 황금빛에 물든 억새평원의 추억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