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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2세들은 이 거칠고 험한 아메리카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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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 문학

2020. 6. 13.

 

35년 전, 막 이민 왔을 때 많은 한인 단체들의 행사 모임에 초대되고 참여하느라고 바빴었다. 그때 나는 최연소 멤버였다. 어이없게도 지금도 단체에 가면 아직도 내가 최연소자다. 그 모임 그 단체 그대로 이어져 왔고 젊은이는 볼 수 없고, 2세들은 아예 관심조차 없다. 동창, 향우, 직업, 군대, 종교 심지어 정치적 단체 모임까지 수도 없이 많지만, 연령대가 모두 고령으로 연로하셨고 몇몇 어르신들은 이미 고인이 되셨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도 한인 단체가 존재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인 단체들은 쇠퇴하고 있다. 대가 끊어지고 있다.

어찌하여 한인 단체에는 2세들이 없을까? 단순히 나이 차 때문인가? 사고방식이 다른 것이 이유일까? 형식과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는 우리가 깊이 생각 해봐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코리안 아메리칸들끼리 모임은 있기나 할까? 2세끼리의 연결되는 중심세력이나 단체는 있는가?

 

소수민족의 이방인으로 태어난 것은 자신이 원한 것도 아니었고, 경계의 삶이 된 것 또한 스스로 선택한 것도 아니었지만 끈질긴 들꽃처럼 살아남아 어느덧 성년이 된 우리 2세들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문화 차이를 겪는 것도 모자라 세대 차이까지 극복하며 성장해야 하는 그들의 진정한 삶은 어떤 것일까?

이민 1세대인 우리는 아메리카에 살면서도 한국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한국의 역사를 알고 전통을 이해하며 문화를 영유하고 있다. 우리가 아직도 한국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정치에까지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2세는 다르다. 3세대 4세대로 갈수록 더욱더 한국과 멀어질 것이다. 코리아는 부모님의 모국이라는 희미한 인식으로 남아있고 스스로 아메리칸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으나 인종적으로 문화적으로 다름을 인지하고 보이지 않는 장벽과 차별이 존재함을 익히 경험으로 체득하며 자란다. 그러면서도 훌륭하게 성장하여 아메리카 사회의 여러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하고 있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에게 보람을 주고 나아가 긍지를 갖고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2세들의 활약상이 자주 뉴스에 올라왔었다. 최우수 학생으로 뽑혀 대통령상을 받거나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성공한 전문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똑똑하고 유망한 우리 2세들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

 

과연 우리 2세대인 코리안 아메리칸들은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을 확립하였는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우리 민족의 장점이라고 할 끈끈한 인간관계, 오가는 정, 한마음을 뭉치는 단결이 보이지 않아서 심히 염려스럽다. 한글보다 영어가 편한 2세들 사이에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단체가 없다는 것이 애석하다.

한인 단체들을 보면 모두 1세대가 중심이며 1세대를 위한 행사에만 집중되어 있다. 그나마 끊임없는 파벌 싸움으로 불화를 일으키고 부정적인 운영으로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

지금의 한인회 Korean Canadian Cultural Association는 코리안을 위한 단체다. 영어권에 속하는 2세들은 참여가 불가능하다. 아메리카에서의 세대 차이는 한국에서보다 몇 배나 더 차이가 난다. 언어의 단절, 문화적 차이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성격 수직적인 관계의식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진정으로 코리안 아메리칸을 위한 단체가 필요하다. 한글보다 영어 중심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절실하다

나는 한인회를 조건 없이 2세에게 넘겨주는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그들을 아메리카의 소수민족으로 살게 하였으니 우리가 해 주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우리 2세와 그 후세들, 다문화가정의 한인들, 입양아 가족 모두 한데 뭉쳐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주춧돌을 깔아 주어야 한다. 이민으로 늘어나는 한인보다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코리안 아메리칸의 인구가 많으므로 그들이 주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의 손자 손녀들이 아메리카의 다문화주의 속에서 한국의 문화를 지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