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U2 2016. 4. 18. 11:12

 

 

 

 

제2당 전락한 새누리, 민심에 두려움을 느끼는가

 

 

 

새누리당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2당으로 전락했다. 보수 여당이 제1당에서 밀려난 것은 이승만 정권 시절인 1950년 2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야권 분열이라는 더없이 유리한 조건에서 새누리당이 1당 지위를 내주는 역사적 패배를 한 것은 지지층마저 등을 돌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새누리당의 참패는 자초한 것이다.

 

여권의 정점인 박근혜 대통령은 여당을 거수기로만 부려왔다. 야당도 국정 협의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심판 대상으로 대했다. 시민의 반대와 저항에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물 밑에 묻혀 있고, ‘필리버스터’라는 야당의 반발을 부른 테러방지법도 막무가내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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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독단을 막기는커녕 지시를 앞장서 시행하는 여의도 출장소를 자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진박’을 지역구에 내리꽂기 위해 민의를 거스르는 공천도 서슴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해도 지지자들이 찍어줄 것이라는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시민은 새누리당으로부터 제1당 자격증을 박탈했다.

 

청와대는 교훈을 얻었을까. 정연국 대변인은 기자들이 총선 소감을 묻자 “20대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새로운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국민의 이러한 요구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총선 전날 “민생 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는 야당 심판론의 판박이다.

 

청와대가 민심을 무섭게 여기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이 나서야 한다. 시민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하는 여당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다가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해 천막당사로 가야 했던 2004년보다 더한 궤멸적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새누리 참패 후 첫 조치가 무소속 영입이라니

새누리당은 14일 밤 총선 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배제됐다가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인사들의 복당을 원칙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이에 유승민, 윤상현 등 당선자 7명은 원하면 모두 복당이 될 참이다. 새누리당이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자명하다.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하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123석의 더불어민주당에 밀려 제1당 지위를 빼앗겼다. 탈당 무소속 7명이 복당하면 129석으로 원내 제1당이 된다. 탄핵에 가까울 만큼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첫 행보가 무소속 복당 수용이라는 점은 실망스럽다. 과연 지금 새누리당이 국회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때인지 안타깝다.

 

원내 제1당 위세는 자못 크다. 그간 국회의장은 관례에 따라 원내 제1당에서 배출됐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원내대표)과 협의해 국회 일정을 정한다. ‘합의’가 아니라 ‘협의’로 규정돼 있어, 합의가 안되면 국회의장 판단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다. 대통령이라도 국회의장 동의가 없으면 법령을 사실상 시행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선거 참패에도 의장직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 심판에 따라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이 인위적으로 제1당 지위를 회복하려는 것은 민심 왜곡에 다름 아니다. 지금 새누리당이 할 일은 억지로 국회의장직을 따내 대통령 의중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민심의 향배를 읽고 반성하며 개혁에 매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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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국정 실패 사과하고 대전환 선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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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참패를 안김으로써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퇴행을 심판했다. 민심을 거스른 정권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정부·여당에 큰 회초리를 들었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은 이번 총선을,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시 확인하고, 어떻게 고칠 것인지 점검해보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으로 최악의 취업난, 성장률 하락, 비정규직 확대, 양극화 심화 등을 초래해 서민의 삶을 팍팍하게 만들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테러방지법 제정, 누리과정 예산 회피, 위안부 문제 졸속 협상 등으로 국가와 사회의 퇴행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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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과실이 시민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명제는 거꾸로 갔다. 반칙과 편법, 차별 관행 철폐와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도 멀어지고 있다. 돈을 풀고 규제를 완화해도 대기업 배만 불릴 뿐 낙수효과는 없었다. 고용 없는 성장, 중소기업·자영업자 몰락, 노동시장 양극화, 중산층 붕괴라는 부작용만 낳았다. 정부는 경제가 선전하고 있다고 하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시민은 거의 없다.

 

지난 3년간 경제정책의 효과를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기조에 대해 국제기구에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부자들의 모임인 세계경제포럼조차 소득 주도 성장을 얘기하고 있다. 총선 의제로 떠올랐던 최저임금 인상과 같이 시민 소득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민들이 급속하게 월세로 쫓겨가고 있다. 시대적 추세라며 전세 소멸을 부채질하는 듯한 정부는 무책임하다. 월세시대가 연착륙하도록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중산층 월셋집인 뉴스테이보다 서민 임대주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총선 때문에 잠시 미뤄뒀던 부실기업 구조조정 또한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금기어가 된 증세에 대한 논의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부가 내년 3월 배포하겠다며 현재 저술 중인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는 박 대통령이 시민 목소리에 귀 닫은 대표적 사례이다. 획일적 교육 및 역사 왜곡 우려 등 온갖 반발을 무시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박 대통령이 바로잡는 쪽으로 결단해야 한다. “중앙정부가 책임진다”는 대선 공약을 깨고 지방교육청에 떠넘긴 누리과정 예산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예산을 전액 또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3분의 2가량 부담하는 게 마땅하다. 사고 후 2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세월호 문제는 특별법을 개정해 독립적인 조사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정부·여당은 개혁, 야권은 개악이라고 맞섰던 기간제법과 파견법 등 노동개혁 법안은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고용노동부 지침인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등 양대지침도 손질 필요성이 커졌다.

 

박 대통령은 중간평가인 총선에서 낙제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국정 실패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정책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제 일방통행은 불가능해졌다. 여소야대 3당 체제에서 필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이다. 남은 임기는 22개월뿐이다. 좋은 대통령으로 기억되도록 바로잡기에는 시일이 촉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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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유쾌한 반란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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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에서 젊은층 투표율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20대와 30대 투표율은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13%포인트, 6%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투표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세대별 최종 투표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명부와 투표자 간 대조작업을 마치는 2~3개월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선관위가 총선 직전 공개한 투표참여 의향 조사 역시 출구조사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대가 4년 전 같은 조사보다 19%포인트, 30대가 9%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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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투표율 상승은 ‘헬조선’ ‘흙수저’로 상징되는 경제·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절망의 분출로 해석할 수 있다. ‘5포(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집 마련 포기) 세대’라고 자조하던 청년층이 대거 투표소로 향한 것으로 봐야 한다.

 

실제 각 대학 총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캠페인이나 플래시몹 동영상을 통해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하며 제1당이 된 데 이들의 ‘분노 투표’가 작용했을 개연성이 짙다.

 

젊은이들은 이번에 스스로의 힘을 자각했다. 공은 정치권으로 넘어갔다. 각 정당은 청년들의 정치적 의사를 상시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 임박해 ‘청년 비례대표’ 뽑는 식으로는 안된다. 젊은층의 투표 참여 열기에 담긴 뜻을 외면한다면, 이들은 선거를 불신하게 될 것이다. 청년들이 거리로 나선 다음에는 후회해도 이미 늦다.

 

26년 만에 격변 일어난 부산의 정치지형

 

 

20대 총선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그중에서도 부산·경남(PK)에서 26년간 지속돼온 새누리당 독점 체제가 무너진 것은 놀라운 대목이다. 부산은 1979년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부른 부마민주항쟁의 진원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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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 야도(野都)였던 부산의 정치적 색채는 1990년 김영삼의 통일민주당이 민주정의당·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을 하며 달라지게 된다. 이후 민주자유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일당 독주체제가 유지돼왔다. 총선에서 여당의 공천장은 당선확인증이나 매한가지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을 차지했다.

 

야당 당선자가 대거 나온 배경은 새누리당의 자충수에 있다고 본다. 새누리당은 부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현역 의원들을 100% 공천했다. 이런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민심이 등을 돌렸다. 반면 더민주의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후보 등은 낙선의 고통을 딛고 지역밀착형 공약과 선거운동으로 표심을 잡았다.

 

경남에서도 민홍철(김해갑), 김경수(김해을), 서형수(양산을) 후보가 야당 소속으로 승리했다. PK의 일당 독점체제 붕괴는 고질적 지역주의 완화의 청신호이자, 3당 합당으로 일그러진 한국 현대정치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보수 패권’의 강고한 벽이 무너진 곳은 PK 지역뿐이 아니다. 서울에서는 여당의 오랜 아성이던 ‘강남’과 ‘목동’이 야당을 향해 문을 열었다. 강남을에서 더민주 전현희 후보가 현역 의원인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를 꺾었다. 목동이 위치한 양천갑에서도 더민주 황희 후보가 승리했다.

 

이들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각각 24년(강남을), 28년(양천갑) 만의 일이라고 한다. 20대 총선 결과는 지역주의가 균열을 넘어 붕괴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 한국의 ‘비정상 정치’가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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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민심 수용한다면 세월호 진상규명에 앞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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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6일로 꼭 2년이 된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탑승객 등 모두 304명이 생명을 잃었지만 비극의 진실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 잠겨 있고 실종자 9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비장하게 국가개조를 외쳤으나 집권세력은 사건 해결의 첫 단추인 진실규명을 외면했고 세월호 지우기에만 골몰했다. 시민들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를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탐욕과 선장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몰고가면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마저 정치투쟁으로 왜곡한 사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대한 민의의 준엄한 심판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 법률 대리인으로서 활동했던 박주민 변호사가 서울 은평갑 선거구에서 자신을 세월호 점령군이라고 비난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한 사실이 보여주는 바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과연 세월호 민심을 얼마나 겸허하게 수용할지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시한을 연장하는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 수용 여부를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세월호특별법이 시행된 2015년 1월1일을 특조위 활동 시작일이라고 하면서 올해 6월까지만 활동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별법 시행령이 지난해 5월 발효됐고 특조위 사무처를 구성한 것이 7월, 첫 예산이 배정된 것이 8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특조위 활동을 가장 빨리 종결시킬 수 있는 시점으로 법적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봐도 세월호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정부가 6월 말 특조위에 파견된 인력을 복귀시키고 예산 배정을 추가로 하지 않으면 특조위 활동은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세월호 유족들은 1년6개월인 특조위의 활동기간을 최소 6개월 이상 더 보장하고 조사 방해에 대한 수사권을 갖도록 하는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청원했다.

 

새누리당이 총선 민의를 진정으로 존중한다면 한 달 반 남은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어 세월호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해야 한다.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은 현재 오는 7월까지 육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선체 조사는 진상규명의 핵심이다. 특조위가 선체 인양 후 정밀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특별법 개정안에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특조위의 청문회에서 제기된 청해진해운의 선내 대기방송 지시, 해경의 녹취록 조작 등 각종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집권세력은 세월호특별법이 650만명의 서명으로 제정됐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시민들의 요구는 국가 조사기구를 통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였다. 새누리당은 특조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지 않는 대신 특검을 요청하면 즉시 수용하겠다고 야당과 합의했지만 지난 2월 특조위가 국회에 보낸 참사 당시 해경 지휘부에 대한 특검 요청안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 유족들에게 “특검도 해야 한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약속도 속임수가 아니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3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간 대형 참사 후에도 부실구조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정의로운 정부라 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세월호 참사는 억지로 지울 수 없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임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총선 민의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다. 진상규명과 안전시스템 구축이 없는 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탈상은 어렵다. 그런 점에서 세월호 피로감을 주장하면서 이제 잊자는 분위기가 갈수록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다. 참사의 교훈을 학생들과 나누려는 전교조의 세월호 관련 공동수업을 정치투쟁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시민을 보호해줄 것이란 믿음을 무너뜨렸다. 이는 수십년간 누적된 적폐의 결과이기도 하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날까지 세월호 사건이 현재 진행형이란 점을 야당도 외면해선 안된다.

- 사설

 

 
ⓒ 경향신문 ( http://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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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선거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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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권력 교체 이끈 ‘엔포 세대’ 


20대 투표율 무려 13%p 상승, 사전투표가 청년 참여 높여
‘박빙 수도권’ 당락에 영향준 듯
“청년 실업·저임금 대책커녕 노동개악 박근혜 정부에 실망”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고 야당이 선전한 것은 20~30대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 등 당연히 누려야 할 꿈과 희망조차 잃은 ‘엔포 세대’가 ‘헬조선’을 탈출하기 위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갔다는 것이다.
 
선거일인 13일 투표 현장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고민과 아픔을 외면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해 실망감을 쏟아냈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온 한정범(31)씨는 “결혼을 해야 할 나이라 결혼과 출산·육아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를 보면 정책 경쟁을 하기보다는 자기 사람 심기에만 급급하거나 기득권 유지에만 신경을 쓰지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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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을 향한 청년들의 발길은 수치로도 잡힌다.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4년 전 19대 총선에 비해 각각 13%포인트, 6%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19대 총선의 실제 세대별 투표율은 20대 36.2%, 30대 43.3%, 40대 54.1%, 50대 65.1%, 60대 이상 69.9%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20대 49.4%, 30대 49.5%, 40대 53.4%, 50대 65%, 60대 이상 70.6%로 나타났다. 아직 선관위의 20대 총선 세대별 투표율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19대 때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견줘도 2030세대의 투표율 약진 경향은 확인된다.
국회의원 선거로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12.2%에 이른 것도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의 연령대별 분포를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역구 유세하면서 돌아다녀보면 청년층에서 사전투표를 많이 한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하다는 것은 관외투표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관외투표는 군인, 학생 등이 타지에서 투표하는 것으로 대부분 젊은층에 해당한다. 경기 성남 분당갑의 경우 관외투표에서 권혁세 새누리당 후보는 3259표를 받은 반면 김병관 더민주 후보는 4348표를 얻어 33.4%를 더 득표했다. 그러나 전체 득표 차는 8%가량이어서 큰 차이를 보였다. 122석이 걸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점을 고려하면, 20~30대 유권자의 ‘분노투표’로 인한 투표율 상승이 ‘더민주 수도권 압승’의 견인차가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유진(25)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 세월호 사건, 국정교과서 등의 정치·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개혁 법안, 비정규직 증가 등 청년들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많았다”며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다들 나서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물론 청년유니온과 알바노조, 민달팽이유니온 등 청년 단체들이 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결과다.
젊은이들의 높은 투표율은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정당의 지역구도를 허무는 뜻밖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으로 여겼던 호남을 잃고도 제1당으로 올라서게 된 데는 기존의 지역구도를 뛰어넘는 세대변수가 주효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역적 연고와 정서에 얽매여 있지 않은 20~30대가 정책과 이념을 중심으로 판단을 내려줬기 때문에 변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 김의겸 고한솔

 

 

ⓒ 한겨레 ( http://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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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선거의 여왕... 역시 민심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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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충격적 총선 참패와 멘붕에 빠진 청와대

20대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과반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원내 1당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말았다(물론 향후 새누리당이 무소속의 복당을 허용하면 결과가 바뀔 수는 있다). 이 정도면 굴욕적인 참패다.

당초 과반은 물론이고 180석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받은 충격은 훨씬 더 크다. 새누리당은 믿을 수 없는 결과에 망연자실했고, 청와대는 '멘붕'에 빠졌다. 20대 총선 결과에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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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40%에 가까운 전통적 지지층은 여전했고, 야권의 분열 속에 '일여다야'로 치뤄지는 선거구도는 질래야 질 수 없는 여건이었다. 최다 의석수가 걸려있는 수도권에서 야권분열의 반사이득을 새누리당이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새누리당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일제히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실패'를 예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더 지켜보자'는 반응이 우세했다. 과거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실제 개표결과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강봉균 중앙선대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는 개표 시작 30분 만에 상황실을 황급히 빠져 나갔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실패가 확실해지자 일찍 자리를 뜬 것이다. 개표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새누리당의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완전히 압도 당했고, 믿었던 영남에서도 야권과 무소속에게 17석이나 내주고 말았다.

충격적인 총선 결과에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새누리당은 총선패배의 책임론을 놓고 심각한 내홍에 빠질 전망이다. 이번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를 향한 비박계의 거센 반격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5, 6월 치러질 예정인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갈등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청관계 역시 새롭게 정립될  전망이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이번 공천을 주도했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의원 등 친박 실세들의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고, 박 대통령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반기를 드는 당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최악의 상황 맞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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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총선 승리 이후 친박계의 당권 장악을 통한 원만한 당청관계와 임기 후반기의 강력한 국정드라이브를 꿈꿔왔던 청와대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에 깊숙히 개입했던 청와대 역시 총선패배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데다, 시간이 갈수록 청와대의 당 장악력 역시 급속도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말미암아 박 대통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노동개혁 법안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마저 제동이 걸릴 위기에 처해졌다. 게다가 야당은 총선 결과에 따라 테러방지법과 국정교과서, 위안부 협상 타결 등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주요 정책들에 대해 전면적 재검토를 할 것이라 공언해 온 터다. 박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심각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20대 총선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중간 평가 의미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국민들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에 경고를 내린 것이라 볼 수 있다. 집권 이후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고집해 왔던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상황에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늘 따라다니던 오만과 불통, 독단과 독선 등은 공고한 지역주의와 불패의 신화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지역주의에는 심각한 균열이 생겼고, 불패의 신화마저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새누리당의 굴욕적 참패로 기록될 20대 총선.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역시 민심은 무섭고 영원한 권력이란 없다.

 

- 최봉진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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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심판' 총선 못 맞춘 여론조사, 왜?

"조사 기법·제도 한계" 지적 가운데 '사람 문제' 자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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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결과를 예측한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는커녕 122석의 원내 2당으로 추락할 거라는 사실을, '100석도 어렵다'던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한시적일지언정 1당 지위를 누리게 됐다는 사실을 예측한 여론조사는 전무했다.

 
국내 유명 여론조사 업체인 '리얼미터' 역시 총선 하루 전인 12일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155~170석, 더민주 90~105석, 국민의당 25~35석, 정의당 5~10석, 무소속 8~12석"이라는 예측을 공식적으로 내놨었다. 이 예측과 일치한 것은 정의당과 무소속 의석수 뿐이다. 
전체 의석 수뿐만이 아니라, 개별 지역구의 승패 예측도 정반대였다. 이를테면 서울 종로에서는 더민주 소속 정세균 당선자가 새누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계속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정 당선자가 52.6%로 과반 득표하며 오 전 시장에 12.9%포인트차 대승을 거뒀다. 
부산 진갑의 더민주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에 항상 뒤지는 것으로 나왔고, 3월말 <국제신문> 조사에서는 42.4% 대 25.2%로 20%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났다. 하지만 결과는 김영춘의 3%포인트차 승리였다.
 
왜 이렇게 빗나간 걸까? 전문가들은 세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짚고 있다. △ 기술적인 조사 기법상의 한계 △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행정 규제 △ 전문가 스스로의 자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 분석자'의 문제다. 
 
조사 기법상의 한계 : 집 전화 위주, 젊은 층 없음, 정량적 평가
 
조사 기법의 한계란 뭘까. 현재 여론조사 업체들이 대부분 하고 있는 집 전화 무작위 걸기(RDD) 방식이, 집 전화가 없거나 집에 있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진 사회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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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전문가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교수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총선은 대선과 달리 지역구 조사여서 표본도 적은데 (지역구별) 휴대전화 번호를 제공받을 수 없다. 그런데 안심 번호는 정당에만 쓰게 해 놨다"며 "여론조사 회사들이 집 전화 없이 휴대전화만 쓰는 사람은 잡을 수가 없어서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고정 패널들만 쓰다 보니 이런 부분을 보정하지 않으면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응답률"이라며 "보통 때에는 정치에 무관심하다가 선거 때가 되면 관심을 갖는 사람들 대신,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과대 대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집 전화, ARS 조사의 특성상) 세대 구성 자체를 못 맞춰서 가중치를 몇 배씩 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도 "집 전화를 대상으로 하면, 집 전화가 없거나 귀가가 늦은 직장인, 학생 등이 원천적으로 배제된다"며 "배제된 사람들은 야권 지지 성향인 확률이 높은 반면, 같은 20대라도 집에 있는 무직자나 자영업자 등은 보수적 성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2010년 '여론조사 대란' 이후 개발된 것이 RDD인데, 2012년 총선·대선과 2014년 총선까지는 잘 써먹었지만 이번에 틀리는 정도가 좀 많이 커진 것"이라며 새로운 여론조사 기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SNS에 올린 글에서 "유선 전화 조사만으로는 이제 선거 여론조사를 하기 어려워졌다"며 "지역 선거(총선, 지방 선거)에서 안심 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당내 경선 여론조사뿐 아니라, 언론사 여론조사 등 공표·보도되는 모든 여론조사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윤 센터장은 또 한 가지 근본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투표는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만이 반영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투표와 여론조사는 모집단이 다르다"고 했다. 윤 센터장은 "문제는 '투표 참여 의지'인데, 정권 후반기 여권 지지층의 투표 의지는 낮은 반면 정권 심판 의지가 큰 야권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동력이 더 높다"면서 "그런데 그걸 계량화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즉 "단순히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그런 의견의) 깊이(depth)나 강도(strength)도 중요한데, 이것은 '선거일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서는 알 수가 없다. 투표를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질문은 '도덕적 질문'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다'고 답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선관위의 규제 : 선의로 포장된 '거짓으로 가는 길'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여론조사 기법상의 한계가 능력상 '할 수 없는' 차원의 문제라면,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선관위 등의 규제로 인해 생기는 문제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다. 현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이 법이 오히려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를테면 야권 지지 성향의 유권자가 '새누리당 후보를 제외하고 가장 경쟁력이 높은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선택을 하기로 했다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조항은 이 유권자가 투표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획득할 수 없게 한다. 
정한울 교수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의 약진을 예로 들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전에 이미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이 있었다. 그 추세가 연장됐다면. 투표일 하루 이틀 전 조사에서는 실제 비례대표 투표 결과와 거의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여론조사에 나타나지 않은) '숨은 표'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공표 금지 기간 내에) 여론이 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 교수의 말처럼, 선거일 직전 날인 12일 하루 동안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1021명에게 조사한 결과, 비례대표 득표율 여론조사 결과는 새누리당 33.2%, 더불어민주당 22.3%, 국민의당 24.5%, 정의당 11.6% 등이었다. 이 역시 실제 투표 결과와 정확히 맞지는 않지만, 새누리당이 30% 초반으로 떨어진 점,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1~2% 높게 나온 점 등은 일치했다. 
반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 8일자 '한국갤럽'의 비례대표 선호도 조사에서는 새누리 36%, 더민주 18%, 국민의당 17%, 정의당 9%(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9%, 더불어민주당 21%, 국민의당 14%, 정의당 5%)로 나왔다. 
윤희웅 센터장 역시 여론조사가 죄다 빗나간 데 대해 "이번 선거 자체의 문제도 있다"면서 "선거구 획정이나 공천 결정이 지연되면서 선거 관련 정보가 유권자들에게 뒤늦게 전달됐고,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후에 늦게 정리된 면이 있다"고 했다. 
이택수 대표는 "공표·보도 금지 기간의 철폐 혹은 축소, 그리고 공표, 보도 시 지나친 조사 개요 관련 의무 사항, 방송통신위원회 등과의 이중 규제 등을 철폐해 국민의 알 권리가 제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행정안전부 주민 등록 인구 통계 외의 선거 통계(중앙선관위 직전 선거 득표율 등)를 가중치 부여 과정에 (보정 기준으로) 적용하지 못하게 해, 숨겨진 야당 표심을 통계 과정에서 보정하지 못하게 제한한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향후 전향적으로 입장을 선회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리얼미터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관이 인구 통계 외에 정치 성향을 가중치 부여 기준으로 사용하자 선거 당국이 과태료 처분을 하는 일도 있었다.
 
인구 통계 기준 가중치 부여란, 예컨대 100명을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 이 표본 가운데 남성이 60명, 여성이 40명이었다면, 행정안전부 주민 등록 인구 통계 기준의 남녀 성비에 따라 남성 60명의 답을 50명분으로, 여성 40명분의 답을 50명분으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이다(남녀 인구 비율은 2016년 3월 현재 1:1). 이 경우 표본에 속한 남성 응답자 1명의 답은 6분의 5명으로 깎이고, 여성 1명의 답은 5분의 6명으로 1.2배 가중 계산된다. 
이 외의 기준은 적용하면 안 된다. 예컨대 100명 표본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사람이 60명,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한 사람이 40명이라고 해서 이를 중선관위 투표율 집계 기준대로 52 대 48로 보정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어떤 방식이 더 신뢰성이 있는 방식인지,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인지와는 별개로, 이를 행정 당국이 규제 대상으로 삼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예상된다.
 
이른바 '전문가'들의 선입견 : 이들도 사람이다 
이런 조사 기법, 제도적 규제 외의 부분도 지적된다. 윤희웅 센터장은 "사실 선거 초반부터 이번 선거의 구도로 '심판론'을 든 응답이 50% 이상으로 높게 나온 결과도 있기는 있었는데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이는 데이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이들이 "막연한 '보수의 신화'"를 신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보수의 신화'에 대해 윤 센터장은 "보수 성향 정당의 지지층은 어떤 경우에도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설명하며 "그런데 그런 '신화'가 이번 선거에서는 허물어졌다. 보수층에서도 '지지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했다.
 
정한울 교수도 비슷한 지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데이터상으로, 이번 총선 결과가 이렇게 나오리라고 예측할 수 있는 징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대개는 그런 징후를 분석 과정에서 누락하거나 '이례적인 현상(통계적 극한값)'이 나타난 것으로만 봤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나도 지난 8일자로 여론조사 보고서를 하나 썼는데 제목은 '흔들리는 여대야소'였다"며 "사실 '수도권에서는 야당이 3분의 2까지 가져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그렇게까지 자신있게는 못 썼다"고 털어놨다. (☞관련 자료 : 흔들리는 여대야소) 수도권 총선의 실제 결과가 바로 여당이 122곳 중 35곳(28.7%)만을 가져간 것이었다.
 
정 교수는 또 "수도권 경합 지역에서 적극 투표층에서는 오히려 야당 후보가 더 유리하게 나오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는 원래 여당 지지층에서 결집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던 기존 동향이 역전된 것"이라며 "유례가 없는 일이었는데, 적극적인 해석을 못한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공급자 중심' 분석을 한 것 같다"는 것을 반성 지점으로 꼽으며 "공급자인 정치권의 동원 전략을 중심으로 여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 기존의 조사였는데, 수요자인 유권자들 내부의 변화를 분석하는 프레임이나 이론은 없다.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선 이전의 여론조사 데이터를 봐도) 분명히 유권자들 내에서 자생적인 흐름이 생기고 변화의 사인이 나타났는데, 이를 소음(노이즈)으로만 생각했다"고 복기했다.  

​- 곽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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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수도권 처참한 패배, 3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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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화' 새누리, 분노한 수도권 민심에 무감했다

 

우선 반성으로 기사를 시작해야겠다.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했다. 수도권 절반 이상의 의석수를 새누리당이 가질 거라 감히 예측했다. 변명을 하자면 세 가지 근거에서 그랬다. 각종 접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를 가리키는 여론조사, '사실…160석 이상을 예상해'와 같은 새누리당 내부 인사들의 비공식 예측, 그리고 흉흉한 민심 속에서도 새누리당 승리로 번번이 끝났던 앞선 4.29 재보궐 등의 선거 결과 등. 나름 과학, 취재, 귀납적 추리를 종합한 예측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틀렸다.

 

예측에 실패했으니 평가라도 제대로 해야 할 일이다. 정치권, 언론 모두 마찬가지다.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패배란 점은 중론이다. 국민의당 출현에 따른 교차 투표의 확장과 두 야당의 '보수 표심' 흔들기가 먹혔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전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반복되는 실정과, 국민의당의 출현, 그리고 두 야당의 '조금 더, 조금 더 오른쪽으로!'는 선거 전에도 눈으로 확인되는 현상이었다. 현상을 보기 좋게 서술하는 것은 제대로 된 평가라기보다는 약간의 분석을 곁들인 비평에 가깝다.

 

놓쳤던 것은 이 현상들이 가진 '힘'의 크기였다. 이를 다른 말로 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 투표할 유권자의 수'다. 각종 안전사고나 전염병 예방 및 대처를 못 해 국민 몇 명이 죽어 나가든, 장기 불황 속에서 잘못된 경제 정책을 얼마나 반복하든, 국민적 반발 속에서도 과거로 회귀하는 교과서 정책을 강행하든, 당 지도부가 '막말'을 얼마나 일삼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표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봤다. 보수 정권의 장기화와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난 7.30 재보궐·4.29 재보궐 선거 결과 등으로 생겨난 과대망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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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 그런 것은 없었다. 특히 서울 49곳 중 12곳, 수도권 전체 122석 중 35석(28.7%) 승리란 결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요약되는 이 표심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동아일보>는 지난 15일 자 '與 승리 수도권 10곳도 野 합산 땐 열세… "실제보다 더 참패'" 기사에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 승리를 거둘 자체 동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122곳 투표 결과를 살펴보니, 국민의당 득표율이 20%가 넘었는데도 새누리당이 야당에 패한 지역이 18곳이나 된다는 분석 끝에 내려진 결론이다. 


"수도권 전략 없다" 아우성 집어삼킨 여론조사 

정치인들은 종종 "민심을 잘 아는 것은 지역구 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이란 얘기를 한다. '그런데도 그 모양이야?'란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이는 고백하듯 하는 얘기다. "지역을 돌아보니 민심이 뿔이 났는데 우리 당(대통령) 어떡하면 좋아"란 말의 다른 얘기인 것이다. 돌이켜 보면, 선거전 초입에만 해도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해서 "당 지도부는 수도권 전략을 내놓으라"는 아우성이 빗발쳤었다. 지역을 다니며 느껴지는 뿔난 민심을 어르고 달랠 '당근'을 달란 얘기였다. 그러나 '수도권 선거 전략 부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도 이어졌다.  

과거 새누리당 또는 한나라당은 이렇지 않았다. 경제 민주화와 재벌 개혁으로 '좌클릭' 했던 19대 총선·대선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 시절 한나라당도 친서민 중도실용 구호를 '뻥'으로나마 강조했었다. 한나라당의 17대 총선 압승 원인인 뉴타운 개발 정책도 대표적인 수도권 전략이었다. '새누리당 하는 짓은 미워도 내 자산은 키워주니 뽑아준다'는 표들로 야당은 번번이 선거에서 졌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정책 쟁점이라곤 최저임금 정도였고 그마저도 '말장난' 공약 논란으로 정리됐다. 새누리당의 '최저임금 9000원' 공약에 수많은 유권자들은 "또 거짓말한다"는 냉소적인 반응만을 보였다.  

정책 선거를 견인하지 못한 것은 공히 여야 모두에 책임이 있지만, 이는 야권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여진다. '박근혜 심판론' 대 '야당 심판론'으로만 선거를 치른 결과 수도권 부동층과 20~40대 부동층은 새누리당을 외면했다. 부동산 열풍 바람을 탔던 서울 스윙보터 지역의 선거 결과는 참패 수준이다. 일례로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된 더민주 노웅래 후보와 2위를 한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의 표 차는 1만6022표(18.7%p)다. 19대 (8294표차 11.42%p), 18대 (1680표·2.67%)와 비교해 엄청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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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다시 되돌린다면 새누리당은, 아니 정치권은 어떤 민심을 제대로 읽어냈어야 하는 걸까.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이혜훈 전 의원의 지적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이 당선자는 "초이노믹스(최경환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하며 강행한 돈 풀기와 부동산 띄우기)로 경기가 좋아지기는커녕 전셋값이 뛰는 등 서민 주거 부담이 가중됐다"며 현 정부의 경제 정책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소수인 반면 피해를 보는 사람은 다수였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을 뽑아주면 최소한 내 자산은 늘어난다는 환상은 다 깨져버린 셈이다. (☞ 관련 기사 : "전세 1억 올려달라"?…최경환 책임이다)

 

여기서 이미 많은 언론이 분석했지만 한 번쯤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초이노믹스나 박근혜 정부의 반복되는 실정으로 새누리당이 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를 미처 포착하지 못한 각종 여론조사들이다. 서울 지역에서 낙선한 한 새누리당 후보자는 수도권 전략 부재의 이유로 새누리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를 지적했다. 그는 "선거 직전까지도 수도권에서조차 여연 조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었다"고 전했다. 여권표가 분열되고 있음을 직시 못 한 잘못된 여론조사가 '수도권 전략을 내놓으라'는 후보들의 아우성을 집어삼킨 셈이다. (☞ 관련 기사 : '박근혜 심판' 총선 못 맞춘 여론조사, 왜?)

 

색깔론에 경제위기 겁박까지…수도권 민심 모르니 필패

 

이렇게 새누리당에 투표를 해야 할 이유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엉뚱한 얘기들만을 쏟아냈다. 수도권 지역 유세 중에도 그는 '이 후보 상임위원장을 시켜준다' '저 후보 국회의장을 만들어보자'는 희한한 감투 유세를 계속했다. 몸싸움으로 악명 높은 차명진(부천 소사) 후보의 유세장에서 "차 후보를 내세워 몸싸움을 해서라도 노동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제 살 깎아 먹는 발언을 했다. 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종북 세력과 손잡은 운동권"에 빗대는 색깔론, "새누리 과반이 무너지면 주가가 폭락한다"는 대책 없는 주장도 쏟아냈다. 코스피는 총선 휴장 다음날인 14일 2015.93으로 올 들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민심에 둔감한 영남권 의원들의 광폭 행보로 일부 후보들은 두려움에 떨기도 했다. 한 서울 지역 후보는 선거 기간이 한창일 당시 "김 대표가 다녀온 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좀 빠졌다"고 한탄했고, 선거 막바지에는 '정치 일번지'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경합 중이었던 오세훈 전 시장이 김 대표의 선거 유세를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유세 현장에서 김 대표를 보고 '영도대교 위' 그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감투, 몸싸움, 색깔론, 경제 위기 등을 외쳤던 그에게서 이번 총선의 '적극 투표층'으로 나선 20~30대는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젊은층의 조롱과 비아냥을 산 영남권 의원들은 또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나 조원진 의원 등 TK(대구-경북) 친박 의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대구를 찾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이 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구 지역 친박 후보들은 단체로 무릎을 꿇고 '잘못된 공천에 죄송하다. 살려 달라'고 빌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비박 학살 칼춤을 추고 2년도, 2달도 아닌 불과 2주 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도권 캠프에서 일하는 참모들은 이구동성으로 한탄했다. '제발 그만 좀 하자'고 말이다.

 

계파는 다르지만 김무성, 이한구, 최경환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영남권 의원들이다. 영남의 정서와 수도권 정서가 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했던 한 수도권 지역 여성 후보는 "당의 영남화로 수도권 의원들의 입김이 당 지도부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패인의 하나로 지목했다. 비교적 더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영남 중진 남성의원들의 무딘 감수성이 수도권 20~40대 유권자들의 외면을 불렀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TK와 PK(부산-영남)에서까지 돌아선 지지자들이 다수 나왔으니, 새누리당은 '입 관리'에 우선 충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기서 이번 총선 결과를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이 있다. 선거 책임을 지는 지도부이자, 수도권 중진인 원유철 원내대표다. 경기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원 원내대표는 다른 누구보다 수도권의 민심을 제대로 읽고 이를 선거 전략에 반영했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정작 수도권이 참패에도 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되는 분위기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뻔뻔한 일(심재철)'이라는 반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평가 없이 또다시 계파 내홍에 휩싸이면 이제는 사태가 정말 커질 것이다.

 

- 최하얀

 

 

프레시안 ( 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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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여론조사업계 "죄송", '유선조사 금지' 급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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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불신으로 벼랑끝,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가 대안"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14일 새누리당 압승을 예견했던 여론조사들과 정반대로 새누리당이 대참패를 한 데 대해 “여론조사 업계를 대신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선전화조사만으로는 이제 선거 여론조사를 하기 어려워졌다는 사실과 아울러 투표소 출구조사 역시 이번에도 1당을 맞추지 못하는 사실을 목도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안으로 “지역선거(총선, 지방선거)에서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당내 경선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언론사 여론조사 등 공표·보도되는 모든 여론조사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며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를 제시했다.

그는 이밖에 “인구통계(행정안전부 성, 연령, 지역 인구통계) 외에 선거통계(직전 선거 득표율 중앙선관위 집계)를 가중치 부여 과정에 적용하지 못하게 해 숨겨진 야당 표심을 통계 과정에서 보정하지 못하게 제한한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향후 전향적으로 입장을 선회해야 한다”면서 “공표·보도 금지 기간의 철폐 혹은 축소, 그리고 공표보도시 지나친 조사개요 관련 의무사항, 방송통신위원회 등과의 이중규제 등을 철폐해 국민의 알권리가 제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그는 “다시 여론조사 업계를 대신해 사과드린다”며 “향후 정확하고 공정한 여론조사가 공표·보도될 수 있도록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도적 장치와 환경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가 공개사과를 하고 나설 정도로, 이번 총선을 계기로 기존 여론조사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여론조사 업계는 벼랑끝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실제로 바닥 민심과는 정반대로 총선 전 새누리당의 압승을 전망하는 여론조사기 잇따르자, SNS에서는 "투표로 거짓 여론조사를 돌파하자"는 등 격앙된 목소리가 봇물터졌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지난달 31일 지원유세때 “유선전화 여론조사는 선거를 굉장히 교란하고 왜곡시킨다. 새누리당의 기득권을 도와주고 오히려 우리 야당 후보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여론조사”라며 "언론이 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선전화에 의한 여론조사 결과인데, 응답률이 지독히 낮다. 실제 바닥 민심하고는 굉장히 많은 차이가 있다”며 여론조사에 대한 극한불신을 나타냈다.

그는 “다수당이 된다면 유선전화에 의한 여론조사를 금지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우리당에서 했던 안심번호를 여론조사에도 활용해야 한다”며 “안심번호 여론조사, 휴대폰을 통해서 공정한 여론조사가 되게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민주가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되면서 유선전화 여론조사 금지 여론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대안인 '안심번호 휴대전화 조사'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돼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언론사 등이 이를 수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 나혜윤

ⓒ 뷰스앤뉴스  ( http://www.views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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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공정 보도’ MBC가 가장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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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도감시연대는 “MBC는 새누리당과 관련해서는 유세 장면과 야당 비판, 구체적 비전을 소개하는 반면, 야권에 대해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묶어 야·야 갈등을 부각하거나 더민주 보도에서 문재인·김종인 갈등을 언급했다”며 “지난달 31일에는“‘야권 연대’ 티격태격 통진당 경력 논란” 기사에선 종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민중연합당=통진당’ 프레임으로 ‘종북 몰이’에 나서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MBC는 지난달 31자 뉴스데스크 “정치권 고질병, ‘늙은 하이에나’ 등 폄하·막말 논란” 리포트에서 주진형 더불어민주당 경제대변인과 임내현 국민의당 의원 등 논란이 된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막말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막말 주의령을 내리면서 돌발 악재를 경계했다”고만 언급했다. 제목은 ‘정치권’이었지만 야당 의원들의 발언만 문제 삼은 셈이다. 

하지만 불과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대구 달서구병)는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의 개혁에 딴죽을 거는 세력은 북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 당에도 있었다”며 “원내대표까지 했던 분이 대통령이 하는 모든 일에 안다리를 걸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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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의미있는 '득표율'
​부산진구 갑에 출마한 김영춘 후보는 19대에서는 35.76%를 득표해서 패배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무려 13.82%가 오른 49.58%로 당선됐습니다. 부산 북구강서구갑의 전재수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는 47.60%를, 20대 총선에서는 55.92%를 득표, 8.32%나 증가했습니다. 부산 남구을의 박재호 후보와 부산 사하구갑의 최인호 후보 또한 19대 총선보다 6~7%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승리한 후보들은 4년 동안 피땀을 흘려 지역구를 세밀하게 관리했습니다. 이들은 새누리당 득표율을 뺏어왔을 뿐만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까지 더하는 덧셈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승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닙니다.
 
20대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내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9대 총선에서 47.88%로 패배했던 결과와 비교하면 엄청난 득표율을 보인 셈입니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19대 총선에서는 40.42%에 불과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62.3%로 더불어민주당 전국 최다 득표에 가까웠습니다. 선거전에는 이길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에 불과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들의 저력이 새누리당을 압도할 정도가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경수, 김부겸 후보와 비교하면 국민의당 정동영 후보는 이기고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으로 동작구 을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재보궐선거에 통합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 72.27%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15대 총선 때 기록한 89.9%의 전국 최다 득표가 여전히 유효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성주 후보와 고작 0.7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19대 총선에서 김성주 후보가 득표한 62.52%를 나눠가진 셈입니다. 정동영 후보가 20대 총선에서도 전북 전주에서만큼은 불패신화를 이어갔지만, 과연 앞으로 그 신화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입니다.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는 페이스북에 지역구 정당별 총득표수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박 기자의 글을 도표로 만들어봤습니다.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43.3%, 더불어민주당(민주통합당)37.9%로 5.4% 차이가 납니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51.6%,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8.0%를 득표, 3.6%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지역구에서 38.3%를 득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37%와 비교하면 고작 1.3%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19대 총선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입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자만하기는 이릅니다.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5%가까이 떨어진 이유가 제일 큰 요인이지, 결코 더민주가 잘해서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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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U2 2016. 1. 29. 23:46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사퇴 압력 중단하라

 

 

​정부 들어 한국 문화계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다. 광주비엔날레 걸개그림 철수, 문화체육관광부의 우수문학도서 선정 기준 등 사상·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훼손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에 대한 서병수 부산시장의 상영 취소 요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한다.

영화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등 12개 영화인단체가 어제 공동성명을 내고 “위원장 사퇴 권고가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사퇴 종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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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다이빙벨> 상영 당시부터 서 시장이 이용관 위원장을 ‘괘씸죄’로 손 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최근 초청작 선정 관련 규정 위반 등 19개 지적사항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하며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감사 결과 위법이나 비리가 밝혀졌다면 사법처리 절차를 밟아야 마땅하나 부산시는 영화제 운영 개선 필요성 등에 대한 입장 자료만 내면서 우회적으로 집행위원장의 거취를 언급했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출범 이후 줄곧 정치와 관의 개입을 거부하는 전통을 지켜온 것으로 유명하다. <다이빙벨>을 예정대로 상영한 것도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시가 이 위원장 사퇴 명분 중 하나로 ‘프로그래머 활동의 독립성 유지’를 들었다지만, 프로그래머의 독립성을 훼손한 건 다름 아닌 부산시다. 영화단체도 성명에서 “프로그래머의 작품 선정 권한을 보장하는 것은 영화제가 존립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강조했다.

 

영화제 독립성의 핵심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졌더라도 불법이 아니라면 포용하는 데 있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목적에서 특정 영화의 상영 취소를 요구하고, 그것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위원장을 몰아내려는 시도야말로 문화예술에 대한 억압이자 월권행위다.

 

부산시장은 영화인들이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까지 거론하는 지금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중단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신과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

 

 

- 경향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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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측, “부산시의 고발은 명백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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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진행 시 회계처리를 문제삼으며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상영에 대한 명백한 보복”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14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받아들여 고발한 것이라 설명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국제영화제 전반에 관한 특별감사를 벌였다. 지난 9월 감사원은 특별감사 결과 발표에서 영화제 사무국이 협찬금 중개 수수료를 증빙서류 없이 지급했고, 협찬활동을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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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부산시의 고발조치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 입장’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아 부산시의 고발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부산시의 이번 고발조치는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며 “그동안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여러 트집을 잡아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사퇴시키려 하였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 받은 후 부산시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물러난다면 고발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러차례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가 문제삼는 감사원 결과는 보복을 위한 표적감사 결과여서 수용할 수 없다’며 사퇴를 거부하자 급기야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대해서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일부 행정 착오에 따른 과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협찬금을 받을 때는 협찬을 중계해준 사람에게 일정액의 협찬 중계수수료를 지급해온 것이 관행이며, 부산국제영화제도 부산시로부터 행정 전반에 대한 감독을 받으며 일을 처리해왔다고 한다. 영화제 측은 “일부 행정 처리에 착오나 과실이 있다며 적극 시정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면 될 일”이라며 “감사원 감사에서 이와 비슷한 지적을 받은 기관은 통상적으로 시정요구나 관련자 징계 등의 행정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다이빙벨> 상영 관련 논란 이후 부산시의 거듭된 부적절한 행태로 20년간 쌓아온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와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손상된 것이 사실이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명예와 위상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향신문 ​- 이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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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인들, 부산국제영화제 위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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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국내외 영화인들이 뭉쳤다.

 

27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영화인들이 앞장서서 #ISUPPORTBIFF 메시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국내에선 최동훈 감독, 류승완 감독, 이준익 감독, 그리고 안성기, 김호정, 유지태, 조민수, 안재홍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ISUPPORTBIFF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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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화인들도 응원에 나섰다. '홀리 모터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프랑스)은 'Don’t fuck with the Busan IFF' 강렬한 메시지로 영화제를 지지했으며, 차이밍량 감독과 배우 리캉생(중국)은 'We are all watching'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여 SNS를 뜨겁게 달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일본),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일본),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 지아장커 감독(중국), 라브 디아즈 감독(필리핀) 등 해외 영화인들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또한 무랄리 나이르 감독(이란),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이란), 소노 시온 감독(일본) 등 일부 아시아 감독들은 영화제를 지지하는 장문의 메시지를 영화제에 직접 전해왔다.

 

지난 2014년 초청작인 '다이빙 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과 감사원 감사 그리고 이용관 위원장 및 전·현직 사무국장에 대한 검찰 고발에 이르면서, 국내외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국내 5개 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겠다는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같은 날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는 '영화제와 영화문화-BIFF 사태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열리는 등 영화계 곳곳에서는 부산영화제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부산의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부산독립영화협회를 중심으로 한 달 넘게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에 있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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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정봉이’ 안재홍 “영화의 바다를 지켜주세요” BIFF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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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인들, ‘BIFF 지키기’ 적극 참여…韓 5개 국제영화제 공동성명 발표

국내외 영화인들의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운동 열기가 뜨겁다. 영화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홀리 모터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프랑스)은 ‘Don't fuck with the Busan IFF’라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응원했다.

또 중국의 차이밍량 감독과 배우 리캉생은 아무 말 없이 카메라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영상을 제작, 공유해 SNS상에서 화제를 낳았다. 이들은 해당 영상을 통해 ‘We are all watching’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국내외 영화인들의 # I SUPPORT BIFF 응원메시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과, <암살>의 최동훈 감독도 힘을 보탰다.

그런가하면 <응답하라 1988> 열풍의 주역인 배우 안재홍 씨도 “영화의 바다를 지켜주세요”라는 메시지로 # I SUPPORT BIFF 운동에 동참했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5개 국제영화제가 좌담회를 열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 편의 다큐멘터리(다이빙벨)를 빌미로 부산시가 보여준 행태, 작품 선정 과정에 대한 외압과 검열,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력과 검찰 고발에 이르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IFF 사태’는 단지 한 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외압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1995년 이래 20년간 지켜온 영화예술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단번에 무시되거나 와해되고 있는 하나의 상황”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부산시는 국제영화제라는 공공재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전세계 영화인들의 지지와 연대의 의지를 모아 한국의 국제영화제들이 한 목소리를 내겠다. 부당한 외압에 맞서 부산국제영화제를 함께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 김미란

© go발뉴스닷컴 ( http://www.goba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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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죄’ 부산영화제 지원금 대폭 삭감한 영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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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원되는 예산을 지난해 14억6000만원에서 올해는 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나 줄이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당장 지난해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을 상영한 데 대한 ‘괘씸죄’를 떠올리게 한다.

 

영진위가 전체 지원 예산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제 지원금을 대폭 삭감한 것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보복성 조처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부산영화제를 제외한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섯 개의 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은 모두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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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부산영화제는 그동안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어왔다. 부산시와 감사원이 잇따라 부산영화제에 대한 강도 높은 ‘표적 감사’를 벌였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인 부산영화제 옥죄기가 이뤄졌다.

 

지난 2월 영진위에서 등급분류면제추천 제도 개정을 추진했을 때도 영화제 외부에서 상영작을 사전 검열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런 판에 이번엔 영진위가 국고 지원 성격의 영화제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영화제에 탄압을 가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영진위 측은 총 지원예산이 특정 영화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지만 궁색한 변명이다. 그렇다면 사업 평가위원들이 어떤 자료를 토대로 평가했는지 그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어야 한다.

 

그동안 지원금을 1억~2억원 증감할 때도 여러 차례의 조정단계와 협의를 거쳤다는 사실에서도 영진위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예산 삭감을 통해 눈엣가시 같은 부산영화제를 손보는 동시에 다른 영화제에는 ‘말을 듣지 않으면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엄포가 될 듯하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부산영화제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부산영화제는 그동안 해마다 15억원 안팎의 적은 국고 지원으로도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1년 넘는 집요한 정치적 압력에 이어 예산 지원을 빌미로 거듭 부산영화제를 흔들어대는 것은 현 정부의 한심한 문화정책 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누차 강조하지만 문화예술은 결코 외압에 길들여지지 않는다. 정부와 영진위는 자랑스러운 부산영화제 20년 전통에 먹칠하는 일을 당장 멈추고 영화제 지원 예산을 제자리로 돌려놓길 바란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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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 한꺼번에 절반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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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지원 집중 완화책”ㆍ영화제 측 “전례 없다” 반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절반가량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을 빌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진위는 지난달 30일 ‘2015년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사업’ 공고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원되는 금액은 지난해 14억6000만원에서 8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제외한 전주국제영화제 등 다섯 개의 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은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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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영진위는 “총 지원예산이 특정 영화제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고 이미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갖춘 영화제보다 국제영화제로 도약하려는 곳을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지원금을 삭감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원금의 증감은 여러 차례의 조정단계를 거쳤고 협의한 후에 이뤄졌다”며 “단 한번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절반 가까이 지원금을 삭감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평가위원들이 어떤 자료를 토대로 평가를 했는지 기준이 명확지가 않다”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인 민병록 동국대 명예교수는 “영화제를 직접 운영하면서 1억~2억원을 조정하는 경우는 봤어도 이렇게 절반가량을 한번에 삭감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 지원금 깎인 부산영화제에 고은아 서울극장 대표 1억 기부

 

고은아 서울극장 대표(69·사진)가 올해 20회 행사를 치르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1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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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고 대표는 올해 정부 지원금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영화제에 힘을 실어주려 지원을 결정했다. 배우 출신인 고 대표는 충무로의 대부로 불렸던 고 곽정환 서울극장 회장의 부인이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부산영화제에 지난해(14억6000만원)보다 줄어든 8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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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흔드는 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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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지원 거부해서라도 독립·자율성 지켜야”

▲ ‘다이빙벨’ 상영 싸고 갈등 시작
영진위는 '등급분류면제추천' 제도 개정 시도하고 부산시는 지원금 빌미로 압박
 

▲ 이용관 집행위장 사퇴 표명 후 지역색까지 나타나는 등 ‘난국’
“20년 공든탑 무너질까 염려"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성인이 돼 힘차게 달려나가야 할 시기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영화제가 흔들리고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이 문제가 됐다. 당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다이빙벨>은)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영화”라며 상영 취소를 요청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외압에도 불구하고 상영을 강행하겠다는 성명서를 낸 후 영화를 상영했다.

 

영화제가 끝난 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의 고난이 시작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다이빙벨>과 같이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영화가 다시는 상영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부산시에서 ‘영화제 길들이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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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영진위에서는 영화제 작품들은 등급 분류를 받지 않아도 상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를 개정해 영화제 출품작들을 사실상 ‘사전검열’하려고 시도하다 영화계의 반발에 꼬리를 내렸다. 부산시는 영화제에 대해 예산지원을 한다는 빌미로 영화제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제 직후부터 부산시는 ‘지도점검’이라는 이름으로 이례적인 감사를 진행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최근 5년 동안 부산시는 상반기에 회계와 행정사무 전반에 대한 검사만 했는데 지난해 12월 ‘지도점검’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감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지도점검 결과를 토대로 영화제 측에 지속적으로 ‘조직쇄신’과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공청회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나에게 사퇴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민과 영화계가 다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오면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2년 정도 하다가 내가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6개월 이상 계속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자리를 내놓는 방안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사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영화감독들과 제작자들은 입을 모아 이 위원장의 사퇴를 반대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위원장이 영화제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일을 한창 해야 할 시기에 물러나는 것은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사퇴는) 개선 방안이 아니라 타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영화제 위원장 자리는 오랫동안 국제적인 인맥을 쌓으며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자리”라면서 “해외 유명 영화제도 5~10년씩 한 사람이 집행위원장을 맡는다”고 말했다. 칸영화제는 티에리 프레모가 2007년부터 9년째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베를린영화제도 디터 코슬릭이 2001년부터 15년째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이끌고 있다.

 

이번 갈등을 계기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더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몇몇 지역유지들과 부산시 관계자는 영화제를 ‘국제영화제’라기보다는 부산시가 돈을 들인 ‘지역행사’로 보고 있다”며 “이들은 부산지역 영화인들이 집행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록 동국대 영화영상제작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열린 공청회에서 “부산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예산을 120억원에서 60억원 규모로 줄인다고 하더라도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선 타협해선 안된다”며 “이번에 타협하면 20년 공든 탑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혜인

ⓒ 경향신문 ( http://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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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흥은 기대 안 하니 망치지나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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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들어 영화계 전반이 차갑다.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퇴임을 요구했다가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고, 영화진흥위윈회에서는 등급 분류 없이 상영하던 관례를 깨고 모든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에 등급제를 시행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의 소속 기관인 영화아카데미의 졸업영화제가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뿐인가? 영진위는 예술영화 지원 사업에서도 한 해에 26편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게 왜 문제인가? 하나하나 살펴보자. 

먼저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성공한 영화제로 꼽힌다. 흔히 말하는, 세계 10대 영화제. 이런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물러나라고 한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감사를 통해 정당하게 해임하면 되는데, 타당한 이유 없이 이런 행동을 하니 당연히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영화인들은 작년 영화제에서 <다이빙 벨>을 상영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서병수 부산 시장이 <다이빙 벨>의 상영을 적극 반대했지만 집행위원장이 이를 강행하면서 불거졌던 소음을 생생히 기억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시장은 영화제가 잘 되도록 ‘지원은 하면서 간섭은 최소화 하는 것’이 영화제를 도와주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만약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화제가 정권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치권의 역할은 문화 제도를 직접 수정하거나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지켜보면서 지원해 주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정치인의 머리로는 문화라는 생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문화와 정치는 전혀 다른 분야, 극과 극의 위치에 존재한다. 때문에 문화는 획일적으로 통제한다고 통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통제해서도 안 된다. 

영화제의 등급제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것도 ‘영화제 손보기’와 관련 있어 보인다. 통상적으로 영화제는 상업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등급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부산영화제 초반에는 등급을 받았지만 이 부분이 여러 면에서 문제가 되어 사실상 철폐되었던 조항인데(현재 규정에는 연속 3회 이상 개최된 동일 성격의 영화제일 경우 등급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을 지금 다시 시행하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일반 극장에서 개최하는 모든 영화제는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심지어 대학교 영화학과의 졸업 영화제도 먼저 등급을 받은 후 상영을 해야 한다.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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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화 검열이 떠오른다. 모든 영화를 의무적으로 검열해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은 즉시 현장에서 잘라버렸던 제도. 그러나 그 제도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는데, 지금 다시 살아나고 있는 착각이 든다. 영화등급위원회의 지난 행동을 보면 이런 연상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등급외’ 판정을 받는 영화들. 이런 등급위에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영화제의 등급을 맡기겠다고?

이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등급을 받아야 하고,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받지 않아도 되니 차별이나 특혜가 아니냐고 문제 제기하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다. 영화제의 영화와 일반 극장의 영화가 정말로 같다고 생각하는지? 특정 테마로 일회 상영하는 영화와 흥행 목적으로 일반인을 대하는 영화는 정말 다르다. 이것마저 같다고 우기면 정말 안 된다. 홍상수의 영화처럼, ‘우리, 사람 되기는 어려워도 괴물은 되지 말자.’ 

예술영화를 26편만 결정해 지원하겠다는 제도는 겉으로는 좋아 보인다. 기존에 운영하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과 다양성영화 개봉 지원 사업을 통폐합해, 연 26편의 영화를 30개 스크린에서 1일 또는 2일간 상영하도록 지원하는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은, 흔히 말하는 ‘퐁당퐁당’ 상영의 비애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만약 26편만 지원하면 지원 받지 못한 영화들은 아예 개봉할 기회조차 박탈당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나마 있는, 실낱같은 기회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물어보자. 26편만 지원한다고 예술영화 관객들이 늘어나겠는가? 흥행성을 지닌 영화가 예술영화로 선정될 일은 없으니, 편수마저 줄어 결국 예술영화 관객들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안 그래도 없는 예술영화 관객을 더 없게 만드는 제도가 될 확률이 높지 않겠는가?  

이 제도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예술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술영화, 독립영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주류 영화를 거부하고 새로운 영화 문법이나 내용에 도전하는 영화를 말한다. 때문에 이 영화들은 언제나 (정치적 성향과 달리 예술적) 진보 성향을 지닐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영화들에게 하는 지원은 ‘선택적’ 지원이 아니라 ‘보편적’ 지원이 되어야 한다. 즉, 특정 코드에 맞는 영화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 액수가 적더라도 많은 영화에 고루 지원해야 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에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김세훈 교수가 지명되는 순간, 어쩌면 논란은 예고되었는지도 모른다. 영화진흥공사에서 영화진흥위원회로 바뀌었을 때, 영진위 수장은 진보와 보수 단체에서 고루 추천받은 9인의 위원이 직접 위원장을 선출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비록 문제가 있더라도 머리를 맞대고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은 되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부터 영진위 위원장은 문화부 장관이 일방적으로 임명했고 위원들마저 임명했다. 더 이상 위원장은 위원들과 영화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문화부 장관의 눈치만 보게 되면서 영화계와 담을 차츰 쌓아 이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되었다. 

김세훈 교수가 위원장에 임명될 때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교수 출신의 강한섭, 조희문 두 전직 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던 터라 현장을 잘 알지 못하는 교수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를 영화진흥위윈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장관과 위원장의 출신 학교가 같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알려진 것처럼 애니메이션 관련 업무는 대부분 콘텐츠진흥원으로 이관되었던 터라, 영진위에서는 다루지 않는 분야이다. 영화 관련 인사도 아니고, 더구나 현장을 잘 아는 인사도 아닌 사람이 영진위에 오자마자 하는 사업을 보면, ‘코드에 맞는 인사’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지금 나는 영화계의 우파적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비판의 요지는 영화계 발전을 저해하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한 비판이다. 정당한 이유나 합당한 소통의 절차 없이 단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영화계 전체에 해를 가하면서까지 기어이 일을 추진하는 것은 분명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것마저 무너진다면 사회는 더 이상 지탱되기 어렵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사실을 현 영진위나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강성률 영화평론가·광운대 교수

ⓒ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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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부산국제영화제, 무난하게 마무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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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더 나은 21회 행사를 위하여

 

지난 10월 10일,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막을 내렸다. 영화제가 개최되기 전까지 온갖 갈등과 위기가 존재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무난하게 진행되고 마무리됐다. 취재진이 질문을 할 때 답변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실무진 모두가 영화제의 갈등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봉합하려 애쓰려는 모습 또한 느껴졌다.

 

BIFF는 영화제 폐막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영화제가 “화려하고 떠들썩하게” 열리는 대신 “영화제 고유의 정신과 정체성을 강조하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부산국제영화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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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평가는 BIFF의 완전한 속내가 담긴 것은 아닐 것이다. 보도자료에 ‘화려함 대신 내실을 추구’했다는 평가에는 ‘올 초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관객들의 사랑과 지지로 안정적인 영화제를 운영할 수 있었다’가 포함돼 있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BIFF가 영화제 개최 전에 겪었던 어려움이 심각했고, 그로 인해 당초 예상하던 모습대로 20주년 행사를 꾸미지 못했음을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 BIFF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용퇴 문제를 비롯해 부산시와 감사원의 감사로 인해 영화제의 얼굴인 포스터 선정 등 작업이 지체되는 일을 겪어야만 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영화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BIFF로써는 무척이나 아쉬운 동시에 정체성과 독립성 유지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현주소를 드러내는 일련의 과정들이었다.

 

어찌되었든 부산국제영화제는 최소한 행사 진행 기간 동안에는 외부의 큰 압박을 받지 않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BIFF 내부에서 문제가 터졌을 따름이다. 지난 10월 6일 새벽 1시, BIFF 측에서 영화제를 방문하는 관객들을 위해 운영한 관객숙소 여자공동샤워장을 누군가 바깥 창문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도촬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도촬을 발견한 피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관객숙소로 사용되고 있는 아르피나 유스호스텔의 CCTV에 문제가 있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바람에 피의자를 체포하지도 못했다. 피해자의 SNS 글에 따르면, BIFF의 사건 대응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도 존재했다고 한다.

 

피해자는 사건이 벌어진 것 자체와 처리 과정에 문제를 느끼고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글을 올려 심정을 토로하는 동시에 영화제 측의 늑장 대응 등을 지적했다. 이후 10월 7일, BIFF는 관객숙소의 남녀 샤워실에 도촬 사건이 있었음을 안내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부착하는 동시에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CCTV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관객숙소 관리에 소홀했던 문제는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피해자의 허락 없이 실명을 그대로 보도하여 또 다른 2차적인 문제를 낳기도 했다.

 

이렇게 여러 우여곡절과 사건 사고를 거쳐 BIFF의 스무 살 생일잔치는 끝이 났다. 역대 최다 관객수, 역대 최대 GV수를 갱신하는 동시에 올해 행사에서 발표한 ‘아시아 영화 100’을 5년마다 갱신하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도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위상을 가지는 영화제로 계속 가리라는 의지를 비췄지만 부산시를 비롯한 정부와의 관계 설정 문제, 예산 확보 문제 같은 관건들이 여전히 BIFF에 존재한다. BIFF의 갈 길은 독립적이지 못하고 험난하기까지 한 것이다. 이제 BIFF는 21살이 된다. 내년 생일잔치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Review 1. 폐막작 <산이 울다> : 80-90년대 중국 영화에 대한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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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울다>는 한국 관객들에게 있어서는 생소한 원작에, 생소한 감독이 제작한 작품이다. 감독인 래리 양은 BIFF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번 신작까지 총 7편의 작품을 연출했지만, 한국에는 지금까지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중국에서 루쉰문학상을 수상한 영화의 동명 원작 소설 역시 한국에는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은 작품이며, 원작의 저자 거쉬핑(거수이핑)도 2011년 한중일의 대표 작가들 간의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단편 하나가 소개된 것을 제외하면 한국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이렇게 한국에서는 무명이다 싶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이 울다>는 많은 향수와 생각을 전달하는 작품이 된다.

 

일본과의 전쟁은 끝났지만 한창 국공내전이 진행 중이던 1948년, 외부와 고립된 중국의 어느 산속 시골 마을에서 최근에 이주 온 거지 남자 라홍이 폭탄을 밟고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폭탄은 마을 총각 한총이 자신이 사랑하는 과부의 부탁을 받고 오소리를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이었고, 비록 고의는 아니었지만 한총은 마을 어른들의 결정으로 공안에 신고당하는 대신 라홍의 아내이자 벙어리인 홍시아를 강제로 돌보게 된다.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던 한총은 처음엔 홍시아를 돌보는 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계속 가까이 지내면서 점차 홍시아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홍시아의 과거와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한총과 홍시아의 관계는 요동치고 만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중국의 20세기 중반 시골 마을의 모습은 장이모나 첸카이거의 초기작을 연상케 한다. 마치 <붉은 수수밭>이 그랬듯 작중 마을은 분명 추억이 어린 공간이지만 마냥 아름다운 것은 아니며, 때로는 추악하고 위선적인 인간의 본성이 서려있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여기에 홍시아의 과거, 마을 사람들의 행보를 통해 여전히 중국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개인을 억압하는 공동체의 폭력을 작품은 조망하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홍시아가 과거의 트라우마로 말을 잃었다는 설정을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대신 등장인물들의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춰지게 되면서 영화를 더욱 이채롭게 만든다. 비록 마무리가 다소 급작스러운 것이 아쉽지만, 최근 들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중국 영화가 늘어나는 와중에 과거의 작품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 등장한 것은 조금이라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Review 2. <필름시대사랑> : 하나의 단편, 여러 번의 변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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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당시>로 장편 데뷔했던 장률은 <망종>, <경계>, <풍경> 등을 거치면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다 지난 2014년 <경주>를 통해 대중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장률의 전작들에서 느껴지는 정적인 연출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탐구는 여전했지만 <경주>는 확실히 힘을 빼고 여유롭게 가려는 시도가 느껴진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는 일 년 여만의 신작 <필름시대사랑>을 통해 다시 본격적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경주> 이전과 마냥 같지 않다. 좀 더 난해하지만, 좀 더 실험적인 시도로 작품은 가득차있다.

 

영화는 장률이 올해 열리는 서울노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제작된 단편 <동행>을 계속 변주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흑백과 컬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동행>을 그대로 상영하던 작품은 <동행>의 결말을 보여주기 직전 갑작스레 맨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반복하지만 그 모습은 처음과 같지 않다. 아무런 대사도, 배우도 없이 무성영화의 느낌처럼 <동행>이 촬영되던 공간을 제시하거나, 앞서 <동행>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공간이 등장하기도 한다. 아니면 <동행>에 등장하는 배우 박해일, 안성기, 문소리, 한예리의 전작을 무성영화의 형식으로 재배치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놓기도 한다. 이렇게 <필름시대사랑>은 무척이나 난해한 방식으로 감독 본인의 단편을 계속 재구성하면서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분명 한 번에 이해하기엔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제목에서 드러나듯, 그리고 감독 본인이 GV에서 “이 작품은 영화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던 것처럼 작품은 지금은 서서히 사라져 자취조차 발견하기 쉽지 않은 ‘필름 시대’의 영화를 이야기한다. 소리 없이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가끔씩 등장하는 대사 자막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했던 무성영화 시대, 오로지 흰색 아니면 검은색만 존재하던 흑백영화의 시대,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스크린에 비가 죽죽 내렸지만 나름대로의 향취를 발견할 수 있었던 필름의 시대. 영화는 이렇게 세 시대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투사하고 있다. 영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씨네필이라면,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제각기 변주되며 다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view 3. <애국소년> : 한 애국주의자 소년의 연대기

<애국소년>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 중국 소년의 일대기를 그리는 다큐멘터리이다. 감독이 처음 산시성에서 소년 자오창통을 만났을 때 그는 열렬한 애국주의자였다. 한창 중국이 일본과 조어도(센카쿠 열도)를 놓고 영토 분쟁을 할 무렵 중국 각지에서는 각종 반일 시위와 애국 시위가 연이어 일어났고, 자오창통은 그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중국인 중 한 명이었다.

 

인터넷에서 군복을 사서 입고 다니며 국기를 흔드는 것은 물론, 마오쩌둥을 열렬히 찬양하며 군가를 즐겨 부르고 다니는 소년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그렇게 믿어왔던 국가에 조금씩 의문을 품게 된다. 국가는 모든 인민들에게 결코 평등하지 않았고, 이윽고 그 불평등이 자신과 가족들에게 찾아오자 소년은 소극적이지만 국가에 반기를 들고 저항한다.

 

영화는 직접적으로 소년이 왜 애국주의자가 되었는지는 묻지 않는다. 그리고 과연 소년이 애국주의적인 모습을 포기했는지도 명확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때 열렬히 국가를 찬양하던 소년이 사회생활을 겪으며 자신이 믿어왔던 국가의 상과 실제 현실에 존재하는 중국의 모습이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점차 깨닫는 과정을 그려내며, 중국의 오늘을 인상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물론 한국의 관객들에게 <애국소년>의 모습은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미 한국에는 ‘일베’를 비롯해 국가에 대해 높은 애정을 투사하는 많은 개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다큐는 그들이 왜 그렇게 국가를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일말의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애국소년>은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를 중국 사회는 물론, 애국주의자가 범람하는 국가들에게 반문하는 작품이 된다.

 

 - 성상민

ⓒ 미디어스(http://www.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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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줄이고 압박해도...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3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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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통계 기준 2만, 공동체 상영 포함 3만... 배급사는 세무조사도 받아

​세월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가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2만 관객을 돌파했다. 공동체 상영을 포함한 전체 관객 수에서는 3만 관객을 넘어섰다. 배급사 '시네마 달'은 2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2만98명과 공동체상영 관객 1만72명을 더해 3만17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봉한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중 1만을 넘긴 영화가 <위로공단>과 <춘희막이> 등 단 3편에 불과했던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2014년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고, 세월호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가 시도가 지속하고 있는 현실에서 나쁜 나라의 흥행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관들에 대한 지원이 사라지고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박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받쳐줬기 때문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다이빙벨>에 이어 <나쁜 나라>를 배급한 '시네마 달'은 세무조사까지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네마 달 관계자는 "일반적인 정기조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나쁜 나라>는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돼 처음부터 흥행이 예상되지는 못했다. 대관 상영 또는 상영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나 단체 등에서 관람하는 공동체 상영을 활발히 전개한다는 것이 배급 전략이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한 중년 관객이 시작한 티켓 나눔 열풍이 불며 곳곳에서 영화 티켓 기부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개봉 18일 차인 지난해 12월 20일 1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58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 관객들을 위한 시민단체의 티켓 나눔 등이 이어지면서 흥행 기준 1만에 이어 쉽지 않은 2만 고지에까지 오르게 됐다. 공동체 상영의 호응도도 높아 전체관객에선 3만을 넘어서게 됐다.

열악한 환경 속 흥행, 한국 독립다큐 자존심 세워

​지난해 개봉한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나쁜 나라>의 흥행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것이 영화계의 평가다. 기록적인 한파와 하루 5개 정도의 스크린에서 5~6회 상영되는 열악한 현실에서도 관객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벨>에 이어 <나쁜 나라>의 흥행은 '잊지 말자'는 관객들의 각오가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들이 지속해서 제작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개봉되는 영화들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영화제나 다큐멘터리 피칭 행사 등을 통해 세월호 관련 작품들의 기획안들이 공개되고 있는데, 독립영화진영은 현 정권에서 자행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박과 부산영화제 탄압 등에 맞서 세월호 이슈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배급사 시네마 달은 전체 3만 관객을 돌파한데 따른 감사의 마음으로 1월 31일 'Thank you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31일(일) 저녁 7시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되며 나쁜 나라를 연출한 김진열 감독과 정일건 독립다큐 감독,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동혁 학생 부모님이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 성하훈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

 

 

 

 

 
 
 

문화소식

U2 2015. 12. 27. 09:42

 

 

 

 

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익명의 ‘티켓 기부’ 줄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삶을 1년 동안 내밀하게 기록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를 본 익명의 관객이 한 회 상영 티켓을 기부해 화제가 된 가운데, 부산과 서울에서도 티켓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대구 중구에 있는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었다. 지난 15일 오오극장은 페이스북에 “<나쁜 나라>를 보신 관객 한 분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12월17일 목요일 오후 8시 <나쁜 나라> 전석을 구매하시고 55장의 표를 오오극장에 맡기셨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세월호 다큐 본 대구 ‘익명의 관객’, 전석 구매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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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20일에도 “뉴욕에 계신 교민 한 분께서 55장 티켓나눔을 했다”면서 “한 여성분의 티켓 기부 소식을 보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티켓 기부는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부산 국도예술관은 17일 페이스북에 “19일(토) 낮12시 타임의 티켓 40매를 익명의 관객 분이 기부했다”면서 “예매를 한 좌석이기는 하나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보여준다는 것에 순간 멈칫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기부자 분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기에 티켓 나눔 진행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19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독립 피디’들의 대관 상영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됐다. 유가족 곁을 지키던 독립 피디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극장 한 관을 전석 대관해 관객들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선물했다.

 

이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자인 한경수 피디가 상영회에 참석해 “독립 피디들에게 전석 대관 기부를 제안한지 하루 만에 40여명의 피디들이 참여했고, 210석 대관 전체비용이 모였다”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후원금이 모여 2차 관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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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나쁜 나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익명의 관객 분께서 배급사로 100명의 관객들께 티켓을 나누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면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이 마음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좀 더 의미있게 보내고픈 분들은 신청해달라”고 밝혔다. (▶ <나쁜 나라> 서울 티켓 나눔 http://me2.do/5FLRFZXx)

 

이송희일 감독은 페이스북에 “이게 ‘나눔’의 힘이지 싶다. 대구 오오극장에 익명 관객의 <나쁜 나라> 티켓 기부 이후, 익명의 기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정부와 언론이 버린 세월호, 시민들은 계속 이렇게 기억의 끈을 붙잡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열악한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나쁜 나라>에는 1만여 관객이 찾아왔다.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개봉 16일차인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1만42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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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티켓 자발적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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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뉴욕에서도 동참…"함께 보고 기억해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3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600여일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국민들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이제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슬픔을 외면해 왔다.

수습하지 못한 9명의 시신은 여전히 차가운 진도 바다 물 속에 잠들어 있고, 이들의 유가족은 팽목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극우단체의 비아냥과 조롱까지 쏟아져 물의를 빚었다. 또 최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는 방송3와 종편 등 대부분 언론의 외면 속에 국민들에게 생중계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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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지난 1년 동안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나라>(책임연출 김진열, 제작 4.16세월호참사 시민기록위원회)에 대한 티켓 나눔 행렬이, 대구에서 시작해 서울과 부산에서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힘으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지역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인 대구55극장에서 지난 15일 나쁜나라를 관람한 한 중년 여성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관객이 많이 없어 안타깝다. 더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함께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길 바란다"며, 55극장 측에 나쁜나라 티켓 55장(전석)을 구매해 다른 시민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다.

 

55극장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공지하고 지난 17일 오후 8시 나쁜나라 55석 티켓 나눔을 진행했다. 이후 SNS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시민 100여명이 당시 55극장에 몰려 시민 일부는 영화 관람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한 30대 여성이 나쁜나라를 관람한 뒤 티켓 5장을 구매해 55극장 측에 전달했다. 이 티켓은 청소년 5명에게 전달됐다.  

미국 뉴욕에 사는 무명의 한 교민도 지난 20일 나쁜나라 티켓 55장을 구매해 55극장 측에 후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안녕하세요. 해외 교민입니다. 나쁜나라 티켓 55장을 구매하겠습니다. 여성분의 티켓 기부를 보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고 합니다"라며 티켓 나눔 행렬에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을 이유로 수배 10년, 감옥생활 5년을 한 윤기진씨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안한 외출>에 대해서도, 한 50대 여성이 "양심수가 없길 바란다"며 티켓 55장을 55극장에 기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들의 자발적 티켓 나눔 행렬은 대구에서 시작해 타지역으로 이어졌다. 부산 국도예술관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19일 낮12시 나쁜나라 40장을 한 관객이 기부했다"며 "아픔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나눔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9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독립 피디'들이 성금을 모아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나쁜나라 무료 상영을 진행했다.  

특히 55극장 측은 오는 31일 저녁 8시30분 나쁜나라 무료상영회를 가진다고 21일 밝혔다. 김창완 55극장 프로그래머는 "잊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미 잊었고, 사건 책임자들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 하고 있다"며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기억만 간직한 채 신년을 맞는 것도 좋지만, 올해 마지막 날 나쁜나라를 통해 잊지 않겠다던 2014년 다짐을 다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영화

 

 

프레시안 ( 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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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상영관 퇴짜 맞은 <나쁜나라>, 관객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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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상영...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때까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나라> 상영에 관객들이 몰렸다. 세월호경남대책위 등 단체들이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 연 상영회에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창원 시내 모든 상영관에 대관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세월호경남대책위 관계자는 "창원지역 모든 영화 상영관에 타진을 했는데 이유 없이 안 된다며 퇴짜를 맞았다"며 "하는 수 없이 창원노동회관을 택했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 소식은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렸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주부, 시민들이 많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오늘 저녁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왔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2시간 동안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유가족한테 전달해 주기 위해 짧은 감상문을 쪽지에 적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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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나라> 상영회, 희생자의 아버지인 유경근씨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객들은 "세월호 인양되는 그 날까지 결코 잊지 않고 지켜보겠습니다"거나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 날까지 기억하고 되새기겠습니다",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누군가는 당신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감동적이다. 나였더라도 마지막에 '엄마'라고 외쳤을 것입니다"고 썼다.

"화도 나고 답답하다.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유가족 유경근(예은이 아버지)씨가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슴이 먹먹했던 탓인지 관객들이 처음에 말문을 열지 않자 그는 "<나쁜나라> 영화를 보고 난 뒤 간담회를 하는 게 제일 힘들다"며 "화도 나고 답답하다. 같은 마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지난 1년간 길고 힘든 시간을 알려야겠기에 만들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들을 만나면 많이 웃어주고 농담도 해달라. 즐겁게 밟게 해주면 서로에게 힘이 된다. 그래야 오래간다"며 "분노하더라도 억울하고 화가 난 상태로 오래가면 개인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가능한 한 웃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중년 남성은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정상이 아니다. 현 정권이 끝나기 전에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 같다. 길게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 정권에서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역으로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지? 혹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진상규명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지? 지금의 여당이 아닌 다른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 과정을 봤을 때, 과연 이 사람들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게 되도록 바꿔달라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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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생을 두었다고 한 중년여성은 "아이들이 비 오는 날 이동학습을 간다면 걱정일 정도다"고 말했다. 이에 유씨는 "졸업생을 둔 아이를 두었다고 하니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만들어진 특별법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고 조사권만 있는, 반쪽짜리다"며 "그래서 실망도 많고 한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다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건 힘들더라도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진상규명이 힘들더라도 회피하지 말자"며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근데 1년 반 넘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게 피하는 것이다. 힘드니까 피하고, 옆으로 제쳐놓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은 결국 진상규명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 손을 들어 발언했다. 그는 "살면서 오늘처럼 의미 있었던 하루가 없었던 것 같다.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 그런 것을 알게 되어 다행스럽다.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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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업을 한다고 한 청년은 "진상이 뭐라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유경근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고 싶다"며 "우리 유가족들은 이것을 밝혀달라거나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독립적인 국가 조사 기구를 통한 성역없는 진상조사 보장'이 유일한 요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결론은 두 번째이고, 그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피해자인 유가족이 납득하고, 함께 눈물 흘린 국민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검찰 발표도 수사과정을 수긍할 수 없다면 납득할 수 없듯이, 유가족과 국민이 수긍하는 조사과정을 말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 당시 군인이었다고 한 대학생은 "사고가 나고 나서 욕을 하고 싶었다. 특히 잘못된 언론에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유경근씨는 최근 단원고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개했다. 단원고 3학년에는 세월호 생존자 75명을 포함해 83명이 재학 중이다. 3학년생들은 최근 1주일간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런데 한 학생이 현지에서 고열이 나면서 아팠는데 학교 측은 부모한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씨는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학생들이 공부했던 교실(11개)을 당분간 그대로 존치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씨는 "4월 16일 이후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는 아직도 바뀌지 않는데, 그런 상황에서 지금의 교실을 뺀다는 것은 잘못된 교육환경을 방관하는 것"이라며 "생존 학생들이 앞으로 대학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남학생은 군대도 가야 하는데 잘할 것인지 걱정이다. 우리는 군 면제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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