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광경

U2 2015. 12. 13. 19:18

 

 

 

 

길 고양이들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하는 이유

 

 

 

집 주위를 지다가가다 태어난지 두 달도 안된 청소년기의 고양이가 너무나 귀여워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었더니 고양이가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고양이는 자라날수록 사람에게 가까이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인상이 짙었다.

그런데 얼마전의 뉴스를 통해 사람의 보살핌으로 큰 길고양이가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찌져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길고양이를 돌보던 한 여성이 아파트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로 인해 사망하고. 길고양이도 어찌할 바를 몰라 돌아다니다 죽게된 소식들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도 공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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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집에서 키우지 않을 고양이라면 길 고양이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하는 것이며, 야생 동물은 야생 동물답게 자라나도록 놔두어야한다는 것이다. 괜히 정을 주다가 책임을 지지 않을 것 같으면 오히려 동물들에게 피해가 온다는 것이다. 

고양이와 개를 키우는 주인들도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야한다. 필요 없다고 버릴 것이라면 애초에 키우지를 말아야 한다.  버려진 유기견들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것에 대한 자성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아파트 생활이라는게 고층으로부터 어떠한 물건들이 떨어져 사고가 일어날지 모를 것이라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좁은 국토에 인구 증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늘어나는 아파트라지만 지진과 화재, 낙하 사고 등을 어떻게 검당할 수 있을지 걱정만 앞선다.  하루 빨리 통일이 앞당겨져 아담한 주택이 넘실대는 도시로 변화하는 나라를 보고 싶다.

*아고라 - 유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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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맘 사망 사건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

 

 

 

 

지난 8일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여성이 벽돌에 맞아 숨진 이른바 ‘캣맘 사망 사건’ 용의자가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초등학생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용의자 ㄱ군이 학교에서 배운 물체 낙하 실험을 실제로 해보기 위해 친구 2명과 옥상에 올라가 벽돌을 아래로 던진 것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철없는 초등학생의 장난에 애꿎은 한 사람이 생명을 잃은 셈이다.

 

당초 이 사건은 길고양이와 캣맘을 싫어하는 사람이 저지른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뜨거운 사회적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주인에게 버려져 대도시 아파트와 공원을 떠도는 길고양이를 불쌍하다고 보살피려는 캣맘과 그렇게 하면 길고양이가 더 늘어난다며 불편해하는 측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표출됐다. 인터넷에 ‘캣맘을 엿먹이는 방법’이라는 글까지 등장하는 등 길고양이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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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캣맘 사망 사건이 초등학생의 장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쟁의 초점이 책임 소재로 옮겨붙었다. 용의자로 지목된 ㄱ군이 만 9세로 현행법상 형사미성년자일 뿐 아니라 소년보호처분이 가능한 10세부터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도 해당되지 않아 형사처벌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인터넷에는 죄없는 사람을 죽게 한 데 대해 아무도 형사적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년범죄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했다.

 

용인 캣맘의 비극은 도시 공동체의 각박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확인해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서울에만 길고양이 25만마리가 살고 매년 2만마리가 새롭게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결국 인간이 만든 도시생태계의 일원인 이들을 돌보다 캣맘이 희생된 것이다. 이번 사건이 길고양이를 비롯한 유기 반려동물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나 정책이 건전한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

 

형사미성년자인 아이가 18층 옥상에 올라가 벽돌을 아래로 던진 것 역시 위험 관리와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가정과 학교에서 안전 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 경향사설

 

 

 

 

 
 
 

네티즌

U2 2015. 2. 24. 20:38

 

 

 

쥐나라 백성은 왜 고양이 대통령을 뽑을까요?

 

 

 

 

 

 

“흰고양이가 좋다! 아니야, 검은 고양이가 좋다. 아니야, 얼룩 고양이가 더 좋다!”
 
쥐나라에 지도자로 누가 더 좋은 지도자일까요? 쥐나라 백성들은 아무리 좋은 지도자를 뽑으려고 발버둥쳐도 쥐들은 쥐가 아니라 고양이를 위해 일할 지도자를 뽑을 수밖에 없습니다.

 

쥐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란 오직 검정고양이나 흰고양이를 골라서 잡아먹히는 선택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검정고양이가 쥐들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흰고양이를 뽑아봐야 또 그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쥐들의 나라에 쥐를 지도자로 뽑을 수 있는 제도, 정당, 법률이란 눈닦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쥐나라에는 선거제도나 모든 법률이 쥐가 쥐의 대표가 되는 모든 길들을 차단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쥐나라에는 가장 무거운 법이 있는데 이 법이름은 ‘국가보안법’입니다. 쥐나라 백성들이 쥐나라 지도자가 쥐를 위해 일할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라는 사실을 쥐들에게 알리려 하면 쥐나라에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쥐나라에는 가끔 용기 있는 쥐들이 나와 ‘쥐들을 위한 법을 만들자’고 하면 가차 없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을 받아 쥐나라에서 쫓겨나거나 처형될 수밖에 없습니다.
 
캐나다의 무상의료의 아버지 토미더글러스 주지사가 의회에서 연설한 마우스랜드를 재구성해 봤습니다.

 

 

 

마우스랜드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VdZeW9vG1xg)

 

 

고양이에게 좋은 법… 그 법이 쥐들에게도 좋을까요? 그런 법을 만들도록 고양이를 지도자로 뽑아 준 쥐들의 삶은 어떨까요? 흰고양이를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됐던가요? 검은 고양이를 뽑았더니 더 나은 세상이 됐던가요? 얼룩고양이를 뽑았더니 더 좋은 세상이 됐던가요?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얼룩고양이든 고양이는 고양이일 뿐입니다. 기대하고 기다렸지만 쥐들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더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은 없을까요?
 
고양이들이 만든 법은 쥐들이 다니는 통로를 좀 더 크게 만들고 쥐들이 좀 더 천천히 다니도록 규제하는 법을 만들고… 고양이의 실체를 말하는 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법을 만들고… 이런 법은 고양이들이 좀 더 편하게, 좀 더 쉽게 먹이를 얻게 하기 위한 법이었습니다. 사실이 그러함에도 쥐들은 고양이를 환호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편에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까요? 우리네 사람들은 쥐보다 더 현명할까요? 어느날 한 마리의 생쥐가 나타나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왜 생쥐의 정부를 왜 만들지 못합니까…? “우리는 왜 고양이를 지도자로 뽑는 겁니까? 쥐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쥐를 대표자로 뿝아야 합니다.” 이렇게 선동한 쥐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요?

 

 

 

 

4·19혁명을 뒤집어엎은 박정희의 유신정부나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민주정의당을 만들어 집권한 전두환은 차라리 여기서 거론하지 맙시다. 그런데 이명박의 747정책, 박근혜의 줄푸세정책은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좀 더 좋아졌습니까? 그들은 국민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었습니까?

 

혹시 쥐구멍을 더 크게 그리고 쥐들이 더 천천히 다니게 하는 법을 만들지는 않았습니까? 서양의 민주주의는 우리체질에 맞기 때문에 유신헌법을 만들어야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던 박정희는 민주주의국가를 만들었습니까? 모든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박근혜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까?

 

교육대통령이 되겠다던 역대 대통령 중 단 한 사람이라도 교육을 살린 대통령이 있습니까? 국민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대통령 중 누가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었습니까? 쥐들의 나라에 고양이가 아닌 쥐를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는 종북쥐(?)의 말을 왜 쥐들은 믿지 않는 걸까요?

 

2013년 수출액 5,596억불로 무역수지 흑자 441억불, 국민소득 2만 6,205달러로 세계 10위위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이런 나라에 왜 노숙자가 넘쳐나고, 전체 가구의 40%가 집없는 사람이요, 가계부채가 무려 1000조나 됐을까요?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209만명(임금노동자의 11.4%),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를 포함하면 무려 500만명이 육박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식습관을 개선하고 균형 있는 식단으로 건강을 지키자’고 시작한 무상급식을 공짜밥 먹일 수 없다는 나라가 복지국가를 말할 자격이 있을까요? 국민소득 3만불이 가까운 경제대국에서 33분마다 1명이, 연간 1만4427(전체 사망자의 28.5%)이 자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입만 벌리면 애국을 말하고 국민행복을 말하면서 보편적 복지를 못하겠다는 사람들은 검은 고양이일까요? 흰고양이 일까요? 우리는 언제까지 고양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도록 구경꾼이 되어야 할까요? 1% 귀족(고양이)이 아닌 99% 서민(생쥐)들이 허리 펴고 살 수 있는 사회는 정녕 꿈일까요?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http://chamstory.tistory.com/1887)

 

 

 

 

 

 
 
 

사설과 칼럼

U2 2008. 6. 10. 15:52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면…
 
 
꼭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다. 10년 동안 굶은 탓일까. 걸신들린 모습이다. 정부 산하 기관과 공공기관, 국영기업의 자리를 고양이들끼리 나눠먹는 낙하산 인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고양이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법 개정도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내각이 총사퇴를 했다고? 인적쇄신을 한다고? 촛불 민심을 수렴한다고? 그런 뒷전에서 '고양이들의 성찬(盛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자기 몫에 불만을 품은 '공신 고양이'들끼리 서로 할퀴면서 아옹다옹 하는 꼴불견도 연출하고 있다.
 
뻔뻔함 도 넘은 '이명박 낙하산'
 
 

 
  ▲ 이명박 대통령.  
 
공기업에 투입되는 ‘이명박 낙하산’의 뻔뻔함은 도를 넘어섰다. 방송사의 경우 지난 대선 때 MB(이명박 대통령) 특보단 멤버들이 싹쓸이를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방송통신위원장에,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위 방송특보를 맡았던 이몽룡 전 한국방송 부산방송 총국장이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사장에 임명됐다.

방송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문화방송 보도본부장과 정국록 전 진주 문화방송 사장이 뉴스 전문채널 YTN과 아리랑 TV 사장에 각각 내정됐다. 한국방송 이사장으로 선출된 유재천 한림대 한림과학원 특임교수는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 시절 한국방송 등이 이 대통령한테 일방적으로 불리한 보도를 내보낸다며 매달 ‘방송3사 대선방송 모니터 결과 보고서’를 낸 인물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는 양휘부 전 방송위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양 전 위원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단장을 맡았다. 취임한 지 4개월여 밖에 지나지 않은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도 사퇴압력을 받고 있다. 최규철 전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가 후임 이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야당 말대로 “방송계에 계엄령이 선포된 양상”이요, “80년대 언론 통폐합을 방불케 하는 방송 장악 음모”를 보는 듯하다.

공기업에도 낙하산 부대가 새카맣게 내려오고 있다. 대부분 고소영·S라인(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서울시 출신)들이다. 국토해양부는 코레일(옛 철도공사) 사장에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을 내정했다. 토지공사 사장에는 이종상 전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주택공사 사장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을 지낸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자원공사 사장에는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 도로공사 사장에는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부자 기업 배려 '살뜰'
 
강부자(강남부자)와 기업들을 위한 배려도 살뜰하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 1호 법안은 종부세 감세법안 이었다. 법안 발의자인 이혜훈 의원측은 1호 법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새벽 1시30분부터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그 눈물겨운 정성을 서민들에게 쏟는 모습을 한번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부는 또 법인세율도 2012년까지 5%포인트 인하하려던 계획을 2년 앞당겨 2010년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밖에도 금산분리와 민영화 등 MB정부와 한나라당의 신경은 온통 부자들에게 가 있는 듯하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도 내놨다고? 그렇구나. 정부는 연간 급여 3600만 원 이하 급여 생활자와 종합소득세 2400만 원 이하 자영업자들에게 연간 최대 24만원을 유가 환급금 명목으로 지급키로 했다. 월 2만원 꼴이다.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을까.

   
  ▲ 박상주 논설위원  
 
생선가게를 맡은 고양이들이 군침을 흘리며 탐내는 물건이 또 있다. 바로 수도와 건강보험 등 공공부문 민영화다. 정부는 수돗물 사업의 운영 및 관리를 민간에 넘기는 것을 핵심으로 한 물산업지원법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건강보험에 가입된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하는 건강보험 민영화설도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부자들은 비싼 생수를 사다 마시고, 깔끔한 병원에서 비싼 의사들에 둘러싸여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 서민들은 몇 배나 오른 물 값을 부담해야 되고, 아무리 아파도 동네 보건소 밖에는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곧 새로운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이 구성될 것이다. 여기에 또 고양이들만 잔뜩 들여놓으면 광장의 촛불은 자꾸만 늘어날 것이다. 훌륭한 인선은 바라지도 않는다.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한 사람들이라도 뽑아라.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 사흘째인 7일 저녁 서울 시청앞 덕수궁부터 세종로네거리까지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및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지난해 백기완 선생이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 말이 너무 길었지? 사람이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져. 왜 그런지 알아? 나이가 들면 당최 이 사람들이 내 말을 알아듣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했던 말을 또 하고 자꾸 중언부언 말이 길어지는 거야."
 
요즘 이명박 정부의 반응을 보면 백기완 선생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절감하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 인터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대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지만 진위는 심히 의심스럽다. 덕분에 국민들만 피곤하다. 여전히 거리에서 끊임없이 재잘거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가장 열불이 터지는 사람이 '말귀 못 알아듣는 사람'이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내용 자체가 아예 전달되지 않을 때 치솟아 오르는 짜증을 피할 길이 없다. 국민들은 밤을 세워가며 논리정연하게 반대 이유를 제시했고, 수면시간이 급격히 주는 것을 감수하고 오랜 시간 촛불을 들었다. 그런데 정부의 반응은? '잘 알겠다'만 되뇔 뿐 뭐가 달라졌는가?
 
완전히 이해했다는 이명박 정부
 
이명박 정부가 '국민 눈높이를 몰랐다'며 짐짓 반성하듯 가장 먼저 내놓은 대책이 '자율규제'다. 항상 '법치'와 '준법'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이란 것이 수출입업자들이 알아서, 그것도 한시적으로 국민건강을 책임지라는 소리다. 30개월령 미만의 내장 등 부속물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다.
 
재협상 이야기를 꺼내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도대체 왜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미국산 쇠고기를 받는 대가로 무엇을 얻었기 때문에 재협상은 곤란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면 또 모르겠다. 생뚱맞게 배후 운운이다. 한총련이 배후에서 국민들을 조종한다고 생각하나 보다. 20대 대학생 참여 저조를 질타하는 기사 제목이라도 훑어 봤다면 이런 말이 나올 수 없다. 한총련이 정권유지를 위한 만병통치약인가?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일괄사퇴 카드도 생뚱맞다. 비장의 카드라면 촛불시위에 나선 국민들을 좀 움찔거리게라도 해야 할 텐데 실소만 나온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사퇴는 '책임지고 사퇴'가 아니라 '책임 회피하고 사퇴'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정말 모를까? 게다가 재신임은 누가 묻는가? 이명박 대통령 아닌가? 총사퇴 카드는 '쇼'도 못될 공산이 크다. 국민은 '관심 없음'이다. 
 
동문서답, 유가환급금 제도
 
  
▲ 이 대통령 생각중?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12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출판협회 서울총회 개막식 행사도중 무언가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이명박
이제 정부는 민생정책을 제시하면 국면전환이 가능하다고 보는 듯싶다. '유가환급금 제도' 카드를 빼들었다. 7월부터 1년간 총급여 36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와 종합소득금액 2400만원 이하의 자영업자의 경우 연 24만원을 소득세 환급으로 돌려준단다.
 
그런데 국민 반응은 싸늘하다. 돈 주겠다는데 싫은 사람 있나? 국민들 사이에선 각각 3600만원 미만을 버는 맞벌이 부부는 48만원을 벌 수 있지만, 홀로 돈을 벌면서 부양가족이 많은 저소득층은 24만원 밖에 돌려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탈세로 연 소득을 낮춘 자영업자가 정직한 자영업자보다 환급금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경유 가격을 휘발유의 85% 수준으로 맞추기로 한 법 먼저 준수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유가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물운송관련 노동자들은 이번 정부대책이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며 격앙되어 있다.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가가 인상된 상황에서 추가 인상분의 50%만 부담해줘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대책에서 제외된 건설기계차량 노동자들의 경우 예정된 총파업으로 달려가고 있다. 
 
정부로서는 억울할 만도 하다. 고유가 시대의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출혈을 감수했지만 냉랭한 반응뿐이다. 왜 그럴까? 이미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어차피 국민들의 세금으로 모아진 10조 5천억원이라는 돈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주는 시혜적 정책으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없다. 촛불 국면의 핵심을 회피한 채,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술수라는 냉소만 강화될 뿐이다.
 
이런 정치공황 상태를 그대로 놔둘 텐가?
 
이명박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놔도 국민의 짜증만 불러내고 있는 현 식물정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당연히 쇠고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내놓는 것이 먼저다. 촛불을 든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을 이명박 정부만 모르고 있으니 국민의 답답함은 오죽하겠는가?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핵심은 내버려 둔 채 언론사 장악을 기도하고, 한반도 대운하 계획을 은근슬쩍 실행하고 있으며, 각종 민영화 정책도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차근차근 진행시키고 있다. 충돌이 예상됨에도 촛불시위에 맞불을 놓으려는 보수단체의 시청 시위를 좌시하고 있는 것은 '공권력도 민영화하려는 것이냐'는 냉소가 나오기에 충분하다.
 
지금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은 시혜성 유가환급대책이 아니라 쇠고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다. 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정책도 차근차근 나왔어야 했다.
 
신제품의 하자를 발견한 소비자가 끊임없이 A/S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수리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CEO형 대통령은 여기에 뭐라고 답하겠는가? 소비자가 무식해서라고? 그런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런데 답답한 것은 그 회사가 '독점'이라는 것이다. 
 
대화가 안 되는 사람을 상대하기란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이명박 정부에게 수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명박 정부로서는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다른 나라 같았으면 벌써 폭동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한국 국민의 남다른 인내심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 6월 10일, 도심에 모인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친북좌파 언론을 못 믿겠다면 변장하고 잠행이라도 하라. "오늘 점심 뭐 드셨어요?"라는 물음에 "그러게요. 날씨가 참 좋아요"라고 하는 이명박식 정치에 국민 인내심이 완전 소진되기 전에.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