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평

U2 2016. 1. 30. 13:58

 

 

 

 

‘나쁜 나라’의 좋은 시민들

 

 

 

 

 

 

 

 

‘세월호’에 관한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했다. 카메라는 ‘바다’가 아닌 ‘땅’을 향한다. 지난해 개봉했던 <다이빙벨>이 사고 발생 후 현장에서 진행된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다뤘다면 <나쁜 나라>는 참사 이후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 온 가족들에게 포커스를 맞춘다.

 

영화는 슬픔과 분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진실규명을 위한 발걸음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 아빠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족들과 함께하는 수백만 시민들, 그리고 그 움직임과 시간을 묵묵히 기록하는 카메라. 그렇다.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영화이고, 연대에 관한 영화이다. ‘포기할 수 없는 자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사람들’에 관한 헌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의 힘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카메라는 유가족 부모들의 진실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시간을 촘촘히 기록하고 담담하게 보여준다. 광화문에서, 국회에서, 청와대 앞에서 차가운 바닥에 비닐 한 장 덮고 노숙을 하는 엄마 아빠들, 푸른 하늘에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아이와 선생님에게 잘 가라고 목 놓아 우는 엄마, 국민 서명을 받기 위해 전국을 일주하는 모습,

 

그렇게 모아진 350만 국민들의 서명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가다 경찰에 막히는 부모들의 절규. 그런데 영화에는 단원고 부모들의 겉모습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영화는 부모들의 내적인 변화 역시 담고 있다.

 

정부가 하는 일이면 옳은 일이겠거니, 뉴스에서 나오는 것이면 진실이겠지 생각했던 부모들, 혹은 정부와 언론이 뭐라 하건 하루하루 아이들 키우고 생업에만 충실하기도 바빴던 부모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통렬한 성찰과 변화의 시간을 겪는다.

 

일부 언론이 보여주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됐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걸로 알았던 국회가 철저히 유족들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았고 “살려달라” 외치는 가족들의 절규를 차갑게 외면하는 대통령을 보았다. “세상을 너무 몰랐어요. 우리 아들이 세상이 뭔지 알려주는 건가.” 선물이라 하기엔 너무 가혹하지만, 그렇게 부모들은 세상에 눈떠간다. 그러나 세월호 엄마 아빠들이 세상에서 얻은 것은 배신감과 혐오, 절망만은 아니었다.

 

“씨랜드 사건 등등 여러 사건 났을 때, 뉴스에서만 보고 움직이지 않았던 제가 참 많이 원망스럽고, 스스로 많이 책망을 했죠. 그때 움직이고 정부에 대해 함께 한목소리로 힘을 실어줬더라면, 소수라고 무시하는 게 아니고 그들과 함께했더라면, 아마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사회 전체의 안녕보다는 내 가족, 내 아이의 안녕에만 머물렀던 시간에 대한 아픈 성찰은 ‘우리’에 대한 발견, ‘함께하는 것의 힘’에 대한 각성으로 이어진다.

 

단원고 부모들은 ‘내 아이’의 죽음을 알고자 하는 투쟁에서 나아가, ‘우리 아이들’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상영관을 찾은 부모들은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들들, 딸들은 저세상으로 갔지만, 여기 계시는 친구들을 위해서 저희 엄마 아빠들이 좋은 나라 만들도록 노력할게요.”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진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있을지라도 덮을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은 힘이 세다. 사랑과 정의를 바라는 연대의 힘은 더욱 힘이 세다. 유족들에게 뿌려지던 무자비한 물대포를 어깨동무하고 온몸으로 받아내던 사람들, 유족들에게 힘내라 외치며 고무장갑 낀 손을 흔들어보이던 이름 모를 시민들의 힘을 믿는다. 우리는 그렇게, 나쁜 나라를 함께 견디며 저항하고 있다. 잊지 말자는 다짐은 기억하고 행동할 때만 힘을 얻는다.

 

<나쁜 나라>는 멀티플렉스의 상영거부로 전국 20여개 독립예술전용관에서 상영 중이며, 전국 각지에서 대관 상영 및 공동체 상영이 이어지고 있다.

 

- 황윤

 

 

ⓒ 경향칼럼 ( http://www.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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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줄이고 압박해도...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3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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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통계 기준 2만, 공동체 상영 포함 3만... 배급사는 세무조사도 받아

​세월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가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2만 관객을 돌파했다. 공동체 상영을 포함한 전체 관객 수에서는 3만 관객을 넘어섰다. 배급사 '시네마 달'은 29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2만98명과 공동체상영 관객 1만72명을 더해 3만17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봉한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중 1만을 넘긴 영화가 <위로공단>과 <춘희막이> 등 단 3편에 불과했던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이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2014년 세월호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고, 세월호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정부의 태도가 시도가 지속하고 있는 현실에서 나쁜 나라의 흥행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관들에 대한 지원이 사라지고 있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박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받쳐줬기 때문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다이빙벨>에 이어 <나쁜 나라>를 배급한 '시네마 달'은 세무조사까지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네마 달 관계자는 "일반적인 정기조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12월 3일 개봉한 <나쁜 나라>는 적은 상영관에서 개봉돼 처음부터 흥행이 예상되지는 못했다. 대관 상영 또는 상영 환경이 열악한 지역이나 단체 등에서 관람하는 공동체 상영을 활발히 전개한다는 것이 배급 전략이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한 중년 관객이 시작한 티켓 나눔 열풍이 불며 곳곳에서 영화 티켓 기부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개봉 18일 차인 지난해 12월 20일 1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58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청소년 관객들을 위한 시민단체의 티켓 나눔 등이 이어지면서 흥행 기준 1만에 이어 쉽지 않은 2만 고지에까지 오르게 됐다. 공동체 상영의 호응도도 높아 전체관객에선 3만을 넘어서게 됐다.

열악한 환경 속 흥행, 한국 독립다큐 자존심 세워

​지난해 개봉한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나쁜 나라>의 흥행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것이 영화계의 평가다. 기록적인 한파와 하루 5개 정도의 스크린에서 5~6회 상영되는 열악한 현실에서도 관객들의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벨>에 이어 <나쁜 나라>의 흥행은 '잊지 말자'는 관객들의 각오가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들이 지속해서 제작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개봉되는 영화들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영화제나 다큐멘터리 피칭 행사 등을 통해 세월호 관련 작품들의 기획안들이 공개되고 있는데, 독립영화진영은 현 정권에서 자행되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압박과 부산영화제 탄압 등에 맞서 세월호 이슈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배급사 시네마 달은 전체 3만 관객을 돌파한데 따른 감사의 마음으로 1월 31일 'Thank you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31일(일) 저녁 7시 종로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되며 나쁜 나라를 연출한 김진열 감독과 정일건 독립다큐 감독,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동혁 학생 부모님이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 성하훈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

 

 

 

 

 

 

 
 
 

문화소식

U2 2015. 12. 27. 09:42

 

 

 

 

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익명의 ‘티켓 기부’ 줄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의 삶을 1년 동안 내밀하게 기록한 세월호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를 본 익명의 관객이 한 회 상영 티켓을 기부해 화제가 된 가운데, 부산과 서울에서도 티켓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대구 중구에 있는 대구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었다. 지난 15일 오오극장은 페이스북에 “<나쁜 나라>를 보신 관객 한 분께서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12월17일 목요일 오후 8시 <나쁜 나라> 전석을 구매하시고 55장의 표를 오오극장에 맡기셨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세월호 다큐 본 대구 ‘익명의 관객’, 전석 구매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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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은 20일에도 “뉴욕에 계신 교민 한 분께서 55장 티켓나눔을 했다”면서 “한 여성분의 티켓 기부 소식을 보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티켓 기부는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부산 국도예술관은 17일 페이스북에 “19일(토) 낮12시 타임의 티켓 40매를 익명의 관객 분이 기부했다”면서 “예매를 한 좌석이기는 하나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보여준다는 것에 순간 멈칫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기부자 분의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기에 티켓 나눔 진행한다”고 밝혔다.

 

뒤이어 19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독립 피디’들의 대관 상영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됐다. 유가족 곁을 지키던 독립 피디들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극장 한 관을 전석 대관해 관객들에게 무료 관람 기회를 선물했다.

 

이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자인 한경수 피디가 상영회에 참석해 “독립 피디들에게 전석 대관 기부를 제안한지 하루 만에 40여명의 피디들이 참여했고, 210석 대관 전체비용이 모였다”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후원금이 모여 2차 관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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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나쁜 나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익명의 관객 분께서 배급사로 100명의 관객들께 티켓을 나누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다”면서 “감사하다는 말로는 이 마음을 전부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좀 더 의미있게 보내고픈 분들은 신청해달라”고 밝혔다. (▶ <나쁜 나라> 서울 티켓 나눔 http://me2.do/5FLRFZXx)

 

이송희일 감독은 페이스북에 “이게 ‘나눔’의 힘이지 싶다. 대구 오오극장에 익명 관객의 <나쁜 나라> 티켓 기부 이후, 익명의 기부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정부와 언론이 버린 세월호, 시민들은 계속 이렇게 기억의 끈을 붙잡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열악한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나쁜 나라>에는 1만여 관객이 찾아왔다. 배급사인 시네마달은 “개봉 16일차인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 관객 1만42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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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들, 세월호 다큐 <나쁜 나라> 티켓 자발적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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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뉴욕에서도 동참…"함께 보고 기억해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 4월 16일 3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600여일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국민들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이제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과 슬픔을 외면해 왔다.

수습하지 못한 9명의 시신은 여전히 차가운 진도 바다 물 속에 잠들어 있고, 이들의 유가족은 팽목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막말과 극우단체의 비아냥과 조롱까지 쏟아져 물의를 빚었다. 또 최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는 방송3와 종편 등 대부분 언론의 외면 속에 국민들에게 생중계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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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지난 1년 동안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나라>(책임연출 김진열, 제작 4.16세월호참사 시민기록위원회)에 대한 티켓 나눔 행렬이, 대구에서 시작해 서울과 부산에서도 자발적인 시민들의 힘으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지역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인 대구55극장에서 지난 15일 나쁜나라를 관람한 한 중년 여성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관객이 많이 없어 안타깝다. 더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함께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길 바란다"며, 55극장 측에 나쁜나라 티켓 55장(전석)을 구매해 다른 시민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다.

 

55극장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공지하고 지난 17일 오후 8시 나쁜나라 55석 티켓 나눔을 진행했다. 이후 SNS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시민 100여명이 당시 55극장에 몰려 시민 일부는 영화 관람을 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한 30대 여성이 나쁜나라를 관람한 뒤 티켓 5장을 구매해 55극장 측에 전달했다. 이 티켓은 청소년 5명에게 전달됐다.  

미국 뉴욕에 사는 무명의 한 교민도 지난 20일 나쁜나라 티켓 55장을 구매해 55극장 측에 후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안녕하세요. 해외 교민입니다. 나쁜나라 티켓 55장을 구매하겠습니다. 여성분의 티켓 기부를 보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려고 합니다"라며 티켓 나눔 행렬에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운동을 이유로 수배 10년, 감옥생활 5년을 한 윤기진씨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안한 외출>에 대해서도, 한 50대 여성이 "양심수가 없길 바란다"며 티켓 55장을 55극장에 기부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시민들의 자발적 티켓 나눔 행렬은 대구에서 시작해 타지역으로 이어졌다. 부산 국도예술관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19일 낮12시 나쁜나라 40장을 한 관객이 기부했다"며 "아픔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나눔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9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독립 피디'들이 성금을 모아 서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나쁜나라 무료 상영을 진행했다.  

특히 55극장 측은 오는 31일 저녁 8시30분 나쁜나라 무료상영회를 가진다고 21일 밝혔다. 김창완 55극장 프로그래머는 "잊는 것이 가능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미 잊었고, 사건 책임자들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 하고 있다"며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기억만 간직한 채 신년을 맞는 것도 좋지만, 올해 마지막 날 나쁜나라를 통해 잊지 않겠다던 2014년 다짐을 다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영화

 

 

프레시안 ( 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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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상영관 퇴짜 맞은 <나쁜나라>, 관객들로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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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상영...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때까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나라> 상영에 관객들이 몰렸다. 세월호경남대책위 등 단체들이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 연 상영회에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창원 시내 모든 상영관에 대관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세월호경남대책위 관계자는 "창원지역 모든 영화 상영관에 타진을 했는데 이유 없이 안 된다며 퇴짜를 맞았다"며 "하는 수 없이 창원노동회관을 택했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 소식은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렸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주부, 시민들이 많았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오늘 저녁에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왔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한 사회에서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 2시간 동안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관객들은 유가족한테 전달해 주기 위해 짧은 감상문을 쪽지에 적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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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나라> 상영회, 희생자의 아버지인 유경근씨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관객들은 "세월호 인양되는 그 날까지 결코 잊지 않고 지켜보겠습니다"거나 "책임자가 처벌되는 그 날까지 기억하고 되새기겠습니다", "진실이 온전히 밝혀질 때까지 누군가는 당신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감동적이다. 나였더라도 마지막에 '엄마'라고 외쳤을 것입니다"고 썼다.

"화도 나고 답답하다. 같은 마음일 것 같다"

유가족 유경근(예은이 아버지)씨가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슴이 먹먹했던 탓인지 관객들이 처음에 말문을 열지 않자 그는 "<나쁜나라> 영화를 보고 난 뒤 간담회를 하는 게 제일 힘들다"며 "화도 나고 답답하다. 같은 마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지난 1년간 길고 힘든 시간을 알려야겠기에 만들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굴하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들을 만나면 많이 웃어주고 농담도 해달라. 즐겁게 밟게 해주면 서로에게 힘이 된다. 그래야 오래간다"며 "분노하더라도 억울하고 화가 난 상태로 오래가면 개인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가능한 한 웃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관객들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중년 남성은 위로의 말을 전한 뒤 "정상이 아니다. 현 정권이 끝나기 전에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 같다. 길게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 정권에서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역으로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지? 혹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진상규명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지? 지금의 여당이 아닌 다른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 과정을 봤을 때, 과연 이 사람들이 진상규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게 되도록 바꿔달라는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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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생을 두었다고 한 중년여성은 "아이들이 비 오는 날 이동학습을 간다면 걱정일 정도다"고 말했다. 이에 유씨는 "졸업생을 둔 아이를 두었다고 하니 부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만들어진 특별법은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고 조사권만 있는, 반쪽짜리다"며 "그래서 실망도 많고 한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다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건 힘들더라도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진상규명이 힘들더라도 회피하지 말자"며 "우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근데 1년 반 넘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게 피하는 것이다. 힘드니까 피하고, 옆으로 제쳐놓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은 결국 진상규명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고등학교 2학년생이 손을 들어 발언했다. 그는 "살면서 오늘처럼 의미 있었던 하루가 없었던 것 같다.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럽다. 그런 것을 알게 되어 다행스럽다. 그동안 몰랐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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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업을 한다고 한 청년은 "진상이 뭐라고 보느냐"고 질문했다. 유경근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고 싶다"며 "우리 유가족들은 이것을 밝혀달라거나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아니라 '독립적인 국가 조사 기구를 통한 성역없는 진상조사 보장'이 유일한 요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결론은 두 번째이고, 그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피해자인 유가족이 납득하고, 함께 눈물 흘린 국민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검찰 발표도 수사과정을 수긍할 수 없다면 납득할 수 없듯이, 유가족과 국민이 수긍하는 조사과정을 말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가 났을 당시 군인이었다고 한 대학생은 "사고가 나고 나서 욕을 하고 싶었다. 특히 잘못된 언론에 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유경근씨는 최근 단원고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개했다. 단원고 3학년에는 세월호 생존자 75명을 포함해 83명이 재학 중이다. 3학년생들은 최근 1주일간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런데 한 학생이 현지에서 고열이 나면서 아팠는데 학교 측은 부모한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씨는 학교 측의 대응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학생들이 공부했던 교실(11개)을 당분간 그대로 존치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씨는 "4월 16일 이후 학교에서 새로운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는 아직도 바뀌지 않는데, 그런 상황에서 지금의 교실을 뺀다는 것은 잘못된 교육환경을 방관하는 것"이라며 "생존 학생들이 앞으로 대학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남학생은 군대도 가야 하는데 잘할 것인지 걱정이다. 우리는 군 면제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윤성효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

 

 

 

 

 

 

 

 
 
 

문화소식

U2 2014. 8. 11. 21:03

EIDF 이스라엘특별전 ‘빨간불’…국내 다큐 감독들 ‘보이콧’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다큐의 사회적 책임의식 이해한다면 취소해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따른 학살이 계속되면서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김동원, 태준식, 김일란 등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EIDF 보이콧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BS, 다큐의 사회적 책임의식 이해한다면 이스라엘특별전 취소해야”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는 11일 성명을 내어 “EIDF는 주한이스라엘대사관 후원을 취소하고 모든 관련 프로그램을 취소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지난 8일 EIDF 주최 측에 만나 이스라엘 영화 상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EBS 측은 “이스라엘 대사관 후원 및 컬렉션 구성은 공습 이전에 기획됐다”는 사실과 함께 “이스라엘 출품작에 시오니즘 및 친정부적인 성격의 작품은 없다”, “행사가 멀지 않아 현실적으로 취소하기 어렵다”는 등의 사정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들은 이스라엘에 의한 “대량학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문화보이콧의 대상은 개별 작품이 아닌 국가 브랜드로서의 이스라엘”이라는 입장이다. 현실적인 취소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 학살과 가자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용기 있는 결단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성명에서도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이스라엘은 각종 학술, 문화 행사를 유치하며 점령자나 학살자가 아닌 일반적인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국가 브랜드를 세탁해왔다”며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내의 학술, 문화행사는 조직적으로 방해·금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세련된 자유주의 국가로 포장되길 원하는 전쟁범죄국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특별전’에 대해서는 “EBS 측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력을 희석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EIDF 캐리프레이즈가 ‘다큐, 희망을 말하다’인 점에서도 이스라엘 영화 상영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육해공을 봉쇄하고 점령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다각도의 보이콧과 제재를 통해 이스라엘을 압박해야한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역할과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문화적 보이콧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7일에는 영국의 Tricycle 극장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의 후원을 받아 상영 예정이었던 ‘UK Jewish Film Festival’을 전면 취소했다. 또, EIDF 사전 제작지원작 <아무도 모른다> 제작팀 역시 이스라엘 특별전을 비판하며 “영화제 기간 동안 팔레스타인에 관한 내용을 담은 몸피켓을 두르고 다니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이것이야말로 다큐멘터리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의식을 높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결단이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켜왔다. EIDF 역시 1900여명의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BS 측은 오는 13일 EIDF ‘이스라엘 특별전’ 개최여부에 대해 최종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김동원·태준식·김일란 다큐감독들, “의도와 무관하게 이스라엘 학살 암묵적 동조”

영화인들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송환>의 김동원 감독, <어머니>의 태준식 감독, >두 개의 문>의 김일란 감독 등이 제안한 성명에서 영화인들은 “EIDF가 지금까지 해 온 역할과 한국 사회에 기여한 바를 생각했을 때, 이스라엘특별전 개최는 안타깝다”며 특별전 취소와 이스라엘 대사관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영화인들은 EIDF 측의 ‘상영작은 팔레스타인 침공을 정당화하는 시온주의와 무관하다’는 주장에 대해 “그 동안 이스라엘은 자신이 학살자라는 사실은 애써 숨긴 채, 문화와 예술이 발달한 선진국,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지만 “그러는 사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문화는커녕, 하루하루 생존도 담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하며“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EIDF의 기획이야말로 전범 국가의 문화정책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화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EBS가 이스라엘 대사관의 후원을 받고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은 의도와 무관하게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EIDF 보이콧 영화인 성명은 강세진(감독), 경순(감독), 고영재(제작자), 권효 (감독), 기선(인천인권영화제), 김동원 (감독), 김영미(영화인), 김일란 (감독), 김준호(감독), 류미례(감독), 마법사(인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문정현(감독), 박명순(감독), 박문칠(감독), 박선영(영화연구자), 박종필(감독,다큐인), 반다(영상활동가), 손희정(영화연구자), 송규학(프로듀서) 송기태(감독), 심혜경(영화연구자), 안보영 (프로듀서), 안창규(감독), 언저리(감독), 원해수(감독/11회 EIDF 상영작 <아무도 모른다> 연출), 이길보라(감독/11회 EIDF 상영작 <반짝이는 박수 소리> 연출), 이동렬(감독), 이지행(영화연구자), 정일건(감독), 진냥 (11회 EIDF 상영작 <아무도 모른다> 작가), 태준식(감독) 등이 공동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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