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U2 2016. 1. 15. 14:34

 

 

 

 

 

역사 없는 시대의 '반역사' 현상

 

 

 

 

 

'역사심판’론이 무성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개혁 좌초되면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더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정부의 굴욕적인 위안부 문제 처리를 “올바른 용단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추임새를 넣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러면서 ‘국가주의 교과서’를 강행한다.

 

박정희는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추진할 때나 유신정변을 감행하면서 ‘역사심판’을 얘기하고, 전두환은 광주학살 후 대통령 취임사에서 똑같은 소리를 했다. 그들만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부정선거나 정치적 변절행위를 변명할 때면 어김없이 내세우는 소리가 역사심판이었다.

 

권력자들은 불법 무도를 자행하면서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역사’를 들먹인다.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역사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유체이탈 어법을 한참 뛰어넘는다. 4대강을 죽이면서 ‘4대강 살리기’, 노동자들의 권익을 옥죄면서 ‘노동개혁’, 위안부 문제를 굴욕적으로 처리하고 ‘불가역적’이란 쇠말뚝까지 박으면서 ‘역사평가’를 내세운다.

 

 K5Hs1VnOGP6.jpg

 

 

국회의장을 겁박하면서 ‘헌법적 가치’, 전작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자주국방’, 메르스보다 100만배 위험하다는 탄저균 실험을 용산기지에서 15차례나 실시하고도 ‘혈맹관계’, 누리예산을 없애면서 무기수입에는 ‘세계 최고금액’, 국가 핵심 권력을 특정지역이 독점하면서 ‘국민화합’, 취약한 야당이 분열하면서 ‘총선 승리’, 최상위층 1%가 전체 부의 18%를 차지하는 ‘창조경제’, 물대포 직사와 세월호 참사를 외면하면서 ‘선진화’, 독립운동가보다 친일파를 앞세우는 ‘건국절’ 등 반역사적 현상이 역사의 가면을 쓰고 진행된다.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가 처음 사용한 그리스어 historia는 ‘진실을 찾아내는 일’이란 뜻이다. 중국의 허신(許愼)은 역사의 사(史)는 “사(事)를 기록하는 사람”으로 풀이한다. 사(史)의 뜻은 ‘바르게 기록하는 손’의 의미로도 쓰인다.

 

동물 중에 인간만이 역사를 가진다. 역사의 산물인 인간은 역사의 엄숙성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엄숙성’과 관련해 찰스 비어드는 “역사서술은 일종의 신념행위”라고 정의했다.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도 비판대상이 되고 재평가하는 것이 역사의 신념행위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국가’만 있고 ‘역사’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를 말하면서 역사를 외면하거나 반역사의 길을 가는 시대가 되었다. “나라는 없어질 수 있으나 역사는 없어질 수 없다. 나라가 형체라면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박은식)

 

사마천은 억울하게 죽은 굴원(屈原)을 찬하는 글에서 “백이 흑으로 변하고 / 상이 하로 둔갑한다 / 봉황은 조롱에 갇히고 / 계치만 하늘을 난다”고 했다. 이 같은 찬을 받은 굴원은 “아 권력의 기막힌 재주여 / 먹줄을 없애고 멋대로 고치는구나”란 말을 남기고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먹줄’은 정의·진실의 잣대를 말한다. 노자는 ‘천도론’에서 여덟자를 통해 하늘과 역사의 존엄함을 밝혔다.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촘촘하지는 못하나 결코 놓치지 않는다.”

 

역사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은 역사의 두려움을 알아야 한다.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돌지만 잘게 갈아나가고, 천망은 듬성듬성 하지만 놓치지 않는다. 하여 옛사람들이 역사는 그물이고 거울이라 했다. 국민을 배반하고 정의에 역행하면 설혹 실정법이 ‘거미줄법’이어서 피해가더라도 역사의 심판이 있고 최종적으로 하늘의 그물이 기다린다.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는 심판과 감계(鑑戒)”란 잘못된 역사는 후대에 심판을 받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덧붙이거니와 대통령부터 공인들이 함부로 역사를 들먹이지 말 것이며 역사에 반하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학자들이 조선시대 사관 정도의 역사의식과 책임감이 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 김삼웅

ⓒ 경향칼럼 ( http://www.khan.co.kr/)

 

 

 

 

 
 
 

세상읽기

U2 2014. 10. 11. 16:07



감각의 독재

 

 

 

 


 

[한겨레]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함께 자취나 하숙을 하던 때를 회상하면, 청소 때문에 다퉜던 기억이 빠지지 않는다. 깨끗하게 살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무엇이 깨끗한 상태이냐를 합의하기가 참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깔끔한 녀석이 있으면 무신경한 녀석도 있기 마련인 탓이다. 지금에야 웃으며 떠올리지만, 당시에는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언제 치우냐를 두고 자못 비장하게 ‘투쟁’하곤 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다보면, 이런 식으로 감각의 차이를 경험한다. 때론 이것이 불편함과 다툼의 이유가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삶의 가능성을 확대해준 것 같다. 익숙한 공간만을 고집하던 내가 낯선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은, 내 눈에 ‘더럽게 자유분방했던’ 룸메이트 때문이었고, 일을 벌이기만 하고 정리하지 않던 그가 정돈하고 마무리하는 습관을 얻은 것은, 그의 눈에 ‘쪼잔하고 답답했던’ 내 덕이 없지 않았다 믿는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유용한 힘을 발휘하는 감각이 다르기에, 다양한 감각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상황 대응 능력이 크다. ‘그릇이 크다’는 말은 자신과 다른 감각이나 스타일을 포용하는 능력을 뜻하며, 민주주의가 전체주의에 비해 더 큰 능력을 갖는 것도 그 큰 그릇 때문이다.

 

거꾸로 자신의 감각만이 옳고 아름답다 믿으며, 이 좋은 것을 남도 느끼게 해주겠다는 빗나간 애정을 실천하는 사람을 우리는 ‘꼰대’라고 부른다. 최근에는 정부 전체가 꼰대가 되어가는 듯하다. “사회 어른 입장”에서 길거리에서 동영상 보는 것이 건전한 것인지 이야기해봐야 한다는 방통위원장이나, “비난과 욕설로 오염돼 가는 인터넷 문화”를 개탄하는 여당 원내대변인의 말은, 답답하고 편협해 보이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다. 조직이나 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일에는 이런 고지식한 시각도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하지만 검찰이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전담 수사팀’을 만들어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서고, 그래서 카카오톡 간부를 회의에 부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를 넘어섰다.

 

이른바 ‘허위사실’이란 많은 경우 애매하다. 과거 대통령께서, 철도 경영 혁신이 아니라 철도 민영화라 말하거나 의료 자회사 설립 허용이 실질적 의료 민영화의 가능성을 연다고 평하는 것을 유언비어라고 하셨을 때, 심지어 자신을 두고 불통이라 칭하는 것도 유언비어라고 하셨을 때, 나는 허위가 관점에 따라 자의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리 양보해도 의견의 차이라 해야 할 말들이 자기 감각과 관점을 확신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유언비어로 들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런 ‘유언비어’를 국가권력으로 근절하겠다? 이것이 공권력을 동원한 꼰대짓과 뭐가 그리 다를까? 물론 얼토당토않은 거짓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걸 없애겠다고 허위사실이니 분열이니 하는 애매한 기준으로 검찰을 동원하는 것은, 빈대 잡느라 집을 태운다는 속담에 딱 들어맞을 일이다.

 

계급과 습관, 직업과 성향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아울러야 할 민주국가의 리더야말로, 자기 감각을 고집하는 대신 거꾸로 계속 돌아보고 의심해봐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감각과 관점을 포용하여 사회의 능력으로 발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조원광

 

 



 
 
 

시사보고서

U2 2014. 5. 19. 07:48

 

 

"세월호에선 한 명도 못 구한  朴 정권, 시민에겐 폭력연행"

 

 

 

 

 

 

 

국민을 적으로 보는 정권을 잘못 만나 한 여경이 땀을 흘리며 촛불 여성시민을 연행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분노보다는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할 경찰이 세월호 참사에 분노해 거리에 나온 촛불시민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으니 이 무슨 흉측한 광경일까요?  저 같으면 그런 경찰직을 때려치우고 싶을 겁니다. 

 

권력에 아부하지 않으면 자리가 위태로운 경찰 간부의 지시에 의한 어쩔 수 없는 말단 여경이겠지만 지금 자신의 모습이 일제시대 때에 독립운동 시민들을 억압하던 일본 순사와 같은 모습일 것으로 생각은 안하는건지, 일제 치하까지 가지 않더라도 군부독재의 억압 횡포에 일조하던 그 당시의 경찰 모습과 유사하게 비춰질 것으로 생각은 안하는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의 장면이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경찰 조직에 취업하지 않겠다는 집단적 움직임이 있다면 경찰을 한낱 정권 유지의 사유화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함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 상상해 봅니다

 

일제 때의 순사들도 법을 내세웠을 겁니다, 독재정권 안위에 앞장섰던 공권력도 그랬을 겁니다. 국민이 있어야 법이 있거늘, 법이란 것이 한낱 국민의 저항권을 억압하는 독재권력의 도구로 이용되는 나라라면 시나브로 불신만 쌓여가는 갈등의 나라가 될 뿐입니다. 

 

지금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 사건을 틈타 뉴라이트 친일사관의 박효종씨를 방통심의위원장으로  내정해 버렸습니다. 친일 독재 미화 교학사에 이은 도발입니다.  일본의 만주군관 학교에서 그 체질을 습득한 박정희의 부산물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개인 의견)

                   

 

“朴 정권, 세월호 추모 촛불에 ‘토끼몰이’ 폭력으로 응답”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5.18 청와대 만민공동회’ 주최 측이 하루 전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을 규탄했다. 지난 17일 집회에서 참가자 가운데 115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고등학생과 기자를 제외한 113명을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만민공동회’ 측은 18일 논평에서 17일 집회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17일 오후 8시16분경 행진을 시작한 참가자들은 9시 20분 경 노동자, 시민들은 안국동 현대빌딩 앞에서 경찰들에게 가로막혔고, 10여분 남짓 약식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합류하거나 집으로 가기 위해 걷는 중이었다. 밤 9시40분 경,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10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해 도로의 앞뒤를 모두 막고 토끼몰이 식으로로 몰아세우더니 “모두 연행해, 하나도 남김없이 연행해”를 연발했다. 

‘청와대 만민공동회’ 측은 “자녀들과 함께 행진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많았고 이미 대부분은 인도로 해산했음에도 경찰은 마치 무장 강도를 체포하듯이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연행 과정에서 피를 흘려 4명이 병원에 실려 가는 일이 벌어졌다. 중학생을 연행했다가 주변의 시민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풀어주는 사태도 벌어 졌다. 초등학교 5학년 딸만 남긴 채 엄마가 연행되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활동보조인이 연행되어 이동할 수 없게 된 장애인이 현장에 남겨져 경찰에게 항의하는 상황도 목격되었다. 향린교회 목사 3명과 다수 신도들이 함께 연행됐다.”

이어 ‘청와대 만민공동회’ 측은 “세월호에서 단 한 명의 생명도 구조하지 못한 박근혜 정권과 공권력이 참사에 분노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는 기습적인 폭력연행 작전을 자행한 것”이라며 “대체 정부와 공권력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책임자 처벌과 정권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을 가둔다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프레시안 ( http://www.pressian.com/)

 
 
 
 
 
 
경찰, 자진 해산 중인 수백여 시민 연행.. 일반시민 감금도
 
 
 
 

경찰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17일 오전 9시 40분경 안국역 앞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던 시민들을 가로막고, 이미 해산중인 시민들을 인도에서 연행했다.

 

이날 시청앞에서 열린 추모집회에 참가한 시민들 일부는 종로3가에서 창덕궁 방면을 통해 "청와대로 가자"며 안국동까지 행진해왔다.

                   

 

이들은 안국역 앞에서 경찰이 가로막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고 외쳤다. 경찰이 3차 해산명령까지 하자 안국역 앞에 있던 시민들은 "자진철수하자"고 제안했고, 이어 대부분 뒤로 돌아 해산중이었다.

 

하지만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막아! 고착시켜"라고 외쳤고, 이후 해산중인 시민들을 가로막았고, 해산중인 시민 모두를 포위했다.

 

경찰은 포위한 시민들에게 "미란다 원칙 한명씩 고지해서 하나씩 뜯어내" "다 검거해" "한명도 빠짐없이 검거해"라고 외쳤다. 이를 지켜보던 지나가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인도에서 외쳤다.

 

경찰은 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을 다 연행한 이후에는 인도에 있던 이들도 연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나가던 일반 여성 5명이 경찰에 의해 인도안에 감금되기도 했다.

 

인도에 감금됐던 여성 A씨는 검거되지는 않았지만 눈물을 흘리며 "집에 가는 길이 었다"며 바닦에 주저앉았다. 한편, 경찰은 "해산중인 시민들을 검거할수 있냐"고 기자가 묻자 "3차 해산명령까지 했기 때문에 해산중이어도 전원검거가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 이계덕

 

© go발뉴스닷컴 ( http://www.gobalnews.com/) 

 
 
 
 
 
 
대통령 담화 하루전 경찰, 서울 도심에서 시민 무더기 연행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정부 책임 추궁하는 시민들 “연행자 석방하라”며 저항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제2차 만민공동회를 열었다. 경찰은 청와대로 이동하려는 시민들을 광화문 인근에서 막았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기자 다수가 경찰에 의해 포위, 감금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민공동회 참여 시민들과 합류하려던 시민들 일부를 연행하기도 했다.

18일 오후 3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시민 2000여명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만민공동회 자리에 참석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행사를 마친 뒤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이 청계광장을 포위한 채 이동을 제지하면서 시민들과 경찰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길을 비켜라” “기자회견 하러 이동 중인 데 왜 막냐”고 항의했고 경찰은 집회가 신고한 목적에 벗어난다며 3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렸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경찰들에게 “사법처리할 수 있게 하나 하나 다 채증하라”고 명령했다.

 

 

 

만민공동회 측은 청와대로 가는 길이 막히자 광화문 앞으로 기자회견 장소를 변경하고, 각자 흩어져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했다. 하지만 경찰이 곳곳의 길목을 막아서면서 경찰과 시민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50여명의 시민들이 기자회견 장소인 광화문 앞으로 모여들었으나, 경찰이 이들을 포위하면서 기자 10여명과 시민 10여명 등이 광화문 앞에서 약 30분 간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포위망을 풀라고 요구했으나 경찰들은 오히려 포위망을 좁히며 기자와 시민들을 위협했다. 본 기자 역시 여러 차례 신분을 밝히며 책임자에게 기자들과 시민들을 감금하는 이유를 물었으나 경찰은 대답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가 맞는지 모르겠다. 기자들까지 감금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도 “어이가 없다. 나가려는 사람들까지 막아서고 비켜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30분이 지난 후 경찰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포위를 풀었고, 만민공동회는 그제야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있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경찰은 5차례에 걸쳐 해산 명령을 내렸다. 만민공동회는 여러 차례 충돌 끝에 ‘5.24 박근혜 퇴진 공동행동의 날’을 제안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오후 6시 경부터 청계광장에서 광화문 앞으로 침묵행진을 벌이던 세월호 추모행진 ‘가만히 있으라’ 참여 학생과 시민들은 경찰들에 의해 동화면세점 앞에서 가로막혔고, 이 과정에서 오후 7시 반 경 대전에서 상경한 시민 송아무개씨가 1차로 연행됐다. 이들은 침묵행진을 보장하라며 동화면세점 앞과 광화문 역 앞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이순신 동상 앞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하며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고, 이 과정에 오후 9시 경 2차로 시민들 16명이 연행됐다.

가만히 있으라’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며 이순신 동상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오후 10시 경 다시 시민들에 대한 연행을 시도했다. 경찰은 “일반(순수) 시민들과 기자들은 밖으로 나가라”며 밖으로 나가지 않은 기자들도 밖으로 끌어냈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이끈 용혜인씨가 서울 서부경찰서로 15명 등과 함께 이송됐고, 혜화경찰서에도 30여명이 이송되는 등 총 65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경찰 방송에서 계속 “범법자들 전부 다 채증해” “채증 마쳤으니 하나하나씩 다 연행해” “차분히 한 명씩 다 연행해” 등의 명령이 흘러나왔다. 현장에 있던 한 기자는 경찰들을 향해 “기자들 다 나가면 여기서 무슨 짓을 하려고 기자들 다 나가라고 하냐. 여기서 사람 다쳐도 취재하지 말라는 거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 와중에 한 외신 사진기자는 신분을 확인했음에도 취재를 막고 왕래를 못하게 하다가 경찰과 언성을 높이던 중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구로경찰서까지 연행됐다가 풀려나기도 했고 뉴스시 고 모 사진기자는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는 장면이 사진기자들에게 찍히기도 했다.
 
 
- 조윤호
 
 

ⓒ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