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보고서

U2 2016. 1. 8. 08:56

 

 

 

 

 

‘국정원 댓글’ 수사 윤석열 검사 또 ‘좌천성 인사’

 

 

[한겨레]

 

 

박형철 검사도 부산고검으로 자리 옮겨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대구고검 검사가 또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법무부는 6일 고검 검사급 검사 560명의 전보 인사를 13일자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검찰 수뇌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영장을 집행했던 윤석열 검사는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 두 차례 연속 지방 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는 점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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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검사는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부 요직을 거쳐 여주지청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하다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 발탁됐다.

 

그러나 댓글 사건 수사가 마무리된 뒤 이뤄진 2014년 1월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겨,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죄로 ‘좌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윤 검사는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의 집요한 수사 방해 및 외압을 증언했다.

 

당시 국감장에서 한 여당 의원의 질책성 질문에 윤 검사는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댓글 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윤 검사와 함께 수사에 참여했다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던 박형철 검사도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력 말 안 들은 죄…소신 검사들에 보복성 인사 의혹

 

 

 

또다시 마주한 ‘검찰의 민낯’

‘국정원 수사’ 윤석열·박형철 검사..서울 아닌 지방고검으로 또 발령나
과거사재심 무죄구형한 임은정 검사..부부장 검사 승진서 2년째 탈락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 조작(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가 대구고검으로 좌천된 윤석열(56) 검사가 끝내 ‘복권’되지 못했다.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상부의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를 구형해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오른 임은정(42) 검사도 2년 연속 승진에서 탈락했다.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을 지킨 검사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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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발표된 검찰 고검검사급 인사에서 윤 검사는 대전고검으로 이동했다. 윤 검사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했다가 수사팀장에서 쫓겨난 뒤 이듬해 정기인사 때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서울고검을 제외한 고검은 검찰 안에서 한직으로 분류된다.

특히 대검 중수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윤 검사가 고검에 배치된 것을 두고 검찰 안에서는 “검찰 스스로 주요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때문에 윤 검사가 이번 인사에서 일선 수사 부서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윤 검사와 함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었던 박형철(48) 대전고검 검사도 이번 인사에서 부산고검으로 옮겼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지방 고검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검사를 서울고검이 아닌 다른 고검으로 발령내는 것은 사실상 나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2012년 윤길중 진보당 간사 재심에서 검찰 상부의 ‘백지 구형’(판사의 뜻대로 선고해 달라는 취지로 구형을 하지 않는 것) 지시를 거부하고 무죄 구형을 한 임은정 검사는 2년째 부부장 승진에서 탈락했다. 부부장은 일정한 근무기한을 채우면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승진되는 자리다.

임 검사의 후배인 사법연수원 31기가 이번에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동기인 사법연수원 30기는 이미 부장으로 승진했다. 공판 능력을 인정받아 검찰총장 표창까지 받은 경력이 있는 임 검사는 최근 7년 단위로 실시되는 검사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올라 오히려 퇴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기업진흥공단 채용비리 사건에서 최경환 부총리에게 면죄부를 준 수사를 지휘한 이상용 안양지청장은 검사장 승진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했다. 김홍창 차장도 일선 지청장(포항)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번 인사는 권력에 밉보이지 않고 말을 잘 듣는 사람들만 검찰에 남기겠다는 강한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검찰 간부는 “소신 행동을 했다고 능력이 있는 사람을 한직으로 돌리면 결국 검찰 조직에는 윗사람 눈치만 보는 이들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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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채동욱 뒷조사는 ‘국정원 댓글’ 수사 견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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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청 행정관 등 벌금형
 
국가정보원이 채동욱(57)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아무개군에 대해 뒷조사를 벌인 것은 검찰의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댓글) 사건 수사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상준)는 채 전 총장 혼외자 정보유출 사건 항소심에서 국정원 직원 송아무개씨와 조오영(57)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 조이제(56) 전 서초구청 국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에서는 송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조 전 행정관은 무죄, 조 전 국장에겐 징역 8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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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국정원 직원) 송씨가 정보 수집 당시 있었던 관계기관 간 갈등에 비춰 보면, 검찰로 하여금 국정원장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이 아닌 국정원법 위반만으로 기소하도록 압박을 할 방편의 하나로 첩보를 검증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론된다. 이것은 (국정원의) 직무 범위와 관련할 때 정당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송씨는 재판에서 “2013년 6월 서울 양재동 또는 서초동의 음식점 화장실에서 다른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듣다가 채군의 이름과 학년, 학교 정보를 기억해놨다. 간첩이 고위 공직자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첩보 수집에 나선 배경을 진술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송씨의 진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채 전 총장의 뒷조사가 2013년 6월 검찰이 원세훈(65) 전 국장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기 직전 이뤄진 점 등을 근거로 채 전 총장 압박용 첩보 수집이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채군의 개인정보가 청와대 쪽에 전달된 사실도 처음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조 전 행정관은 청와대 감찰과 검찰에서는 (채군 정보를 조 전 국장에게 요청했다고) 자백했다가 1심 재판에서 번복했다. (번복 전) 자백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히며,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조 전 행정관의 유죄를 인정했다. 조 전 행정관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채군의 정보 조회를 부탁한 인물을 여러차례 번복하며 수사에 혼란을 주다가 재판이 시작되자 “조 전 국장에게 채군의 정보를 알려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진술을 바꿨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피고인들의 형량을 벌금형으로 낮춘 것에 대해 “피고인들만 전체 그림에 관여되어 있고 (수사에서) 다른 사람은 전혀 나타나 있지 않은데, 전체적인 사실관계에 비춰 보면 피고인들이 맡은 역할은 지극히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혀, 이 사건의 배후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검찰이 이 사건의 ‘전체 그림’을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검찰총장 압박 목적이나 배후와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조 전 행정관은 당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하나로 꼽히는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부하 직원이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검찰은 조 전 국장 등 3명만 재판에 넘겨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 정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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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댓글조작’ 수사하다 좌천 2년째…추락한 검찰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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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민주주의 인물로 본 2015년

⑤ 국정원댓글 소신 수사 검사 윤석열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지휘했던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은 2년 가까이 대구고검 검사로 재직중이다.

 

대구고검은 이곳을 거쳐간 고위간부 가운데 검찰총장이 된 이들이 많아 ‘명당’으로 통하는 곳이지만 그에겐 유배지나 다름없다. 대검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부 요직을 거쳐 여주지청장을 지내던 중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 발탁되며 승승장구하다 이곳으로 ‘좌천’됐기 때문이다.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국정원 직원 압수수색·체포영장
‘역린’ 건드린 대가로 지방 유배 
 국정원장 법정구속 끌어낸 증거
대법원에서 결국 파기 환송,  검찰 안에서 이름 올리기 꺼려

 

윤석열의 지난 2년은 대한민국 검찰의 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 후퇴의 신호탄이었다.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은 ‘정치검찰’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장이었다. 당시 정국을 강타한 국정원 댓글 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검사는 검찰 수뇌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국감장에서 그는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수뇌부의 집요한 수사 방해 및 외압을 증언했다. 한 여당 의원의 질책성 질문에 윤 검사는 말했다. “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실체적 진실만을 좇는 검사는 드라마에나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던 국민들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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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권의 ‘역린’을 건드린 대가는 컸다. 그는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뒤 이듬해 1월 정기인사에서 고검 검사로 이동했다. 고검 검사는 부임 1년이 지나면 인사 대상이 되지만, 지난 1월 인사 때도 윤 검사는 대구를 떠나지 못했다.

 

그가 맡았던 국정원 댓글 사건은 올해 희비가 엇갈리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심에서 선거법 위반 유죄가 인정돼 법정구속됐다. 기뻐할 만도 하건만, 윤 검사는 축하 전화를 받고도 오히려 쓸쓸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후배 검사는 “검찰 조직을 위한 ‘항명’이었는데, 검찰 안에서 점차 잊혀가는 존재가 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대법원이 2심의 유죄 판단 근거가 된 증거를 인정하지 않고 파기환송한 뒤, 검찰 안에서는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윤 검사의 항명 파동 후 검찰 수뇌부는 그를 ‘정치검사’로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됐다. 하지만 그가 처리한 사건들을 보면 이들의 주장은 흑색선전에 가깝다. 윤 검사는 서울지검 평검사 때 당시 김대중 정부 경찰 실세였던 박희원 정보국장(치안감)을 구속했다. 참여정부 때는 대선자금 수사팀에 참여해 안희정, 강금원씨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을 잇달아 구속시켰다. 그는 검찰 수사가 외압에 좌우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그를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에 임명한 것은 이런 성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윤 검사는 내년 1월이면 2년의 ‘의무복무’ 기간을 꽉 채우게 된다. 그가 어디로 이동하는가는 박근혜 정권 하반기 검찰 풍향을 가늠할 척도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정권에 밉보인 검사들이 설 땅이 점차 좁아지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검찰 수뇌부는 소신 있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찍어내려 하고 있다. 윤 검사와 함께 국정원 댓글 수사에 참여했던 박형철 부장검사도 대전고검에 유배됐다. 최근에는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했던 임은정 검사가 심층적격심사 대상에 올라 퇴출 위기에 몰렸다. 정권의 ‘검찰 길들이기’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보다 더 ‘시스템화’되고 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현 정권은 정권에 밉보인 검사들은 철저하게 응징하고, 충성을 다하는 검사들은 요직에 발탁함으로써 검사들에게 ‘정권을 향해 칼을 겨누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검찰권 행사는 불가능하고,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춘재 

 

 

 

 

 

 

 

 
 
 

언론개혁

U2 2014. 11. 24. 22:24

 

 

 

 

 

기자·PD 내쫓아 ‘농군학교’ 보내는 MBC

 

 

2005년 ‘황우석 사태’를 다룬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 MBC 한학수 PD는 최근 몇 년간 혹독한 고초를 겪고 있다. 회사 측의 보복성 인사로 2011년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쫓겨난 그는 강제전보 취소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끝에 가까스로 승소했다.

 

그러나 한 PD는 2012년 파업 이후 회사 측의 강제교육 명령으로 동료 기자·PD 100여명과 함께 ‘신천교육대’로 불리는 문화방송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동양미술의 이해와 같은 대학신입생 교양 수준의 강좌를 들어야 했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있은 대규모 인사에서 그는 또다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불분명한 신사업개발센터라는 신설 비제작부서로 쫓겨났다.

                   

 

MBC는 이번 120여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두고 ‘수익성·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최적의 인력 재배치’ 운운하며 둘러대고 있지만 사회고발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했거나 경영진의 전횡을 비판해온 기자·PD들을 모두 비제작부서로 내쫓아버린 치졸하고 잔인한 보복조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12명의 교육발령 대상자들의 면면이다. 사내 전산망에 경영진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미 중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강제교육 발령이 난 이들은 상당수가 경력 20년 안팎의 고참으로서 뛰어난 보도제작으로 외부에서 수여하는 각종 상까지 받은 유능한 언론인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업무실적 미흡’ 등의 터무니없는 낙인을 찍은 뒤 농장견학과 충효사상 강의 등으로 채워진 가나안농군학교에 입소시킨 것은 저열한 수법의 모욕주기라고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MBC는 ‘수익성’과 ‘경쟁력’을 이번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의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과거 MBC의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의 경쟁력과 수월성을 이끌었던 기자·PD들을 모조리 비제작부서로 내쫓아놓고 이런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그것의 직접적인 증거가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 등 각종 지표에서의 ‘일부 종편에도 뒤지는 지상파 꼴찌’라는 성적표이다. MBC의 위상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지만 능력과 판단력, 이성과 상식 등 그 어느 하나도 갖추지 못한 현 경영진의 전횡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 한 장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언론단체와 시민사회도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공공재’인 MBC가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 경향사설

 

*MBC, 비난여론 빗발치자 ‘농군학교’ 일정 취소

 

 

직무교육 중심으로 대체 프로그램 짜여…MBC노조 “일단 찍어내고 시간때우게 하려는 것”  

 

 MBC가 ‘교육명령’ 받은 기자‧PD 등 구성원 12명을 ‘가나안 농군학교’에 입소시킨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MBC는 4일 오후 “회사가 이들을 위한 교육기관 중 하나로 지정했던 가나안농군학교는 오랜 기간 우리 사회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온 곳으로 교육내용도 우리 사회 가치를 고양하는 등 좋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면서도 “일부 구성원 등의 의견을 반영해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해당 프로그램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MBC는 “대체 프로그램은 교육대상자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무활동을 개선하고 역량을 증진하는 방안을 강의와 체험학습을 통해 교육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MBC 홍보국 관계자도 6일 “(가나안 농군학교 프로그램이) 직무교육 중심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고 전했다. 

 

MBC는 지난달 31일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단행했고, 교양국 소속 PD들을 신사업개발센터, 편성국MD와 같은 비제작부서에 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사측의 전횡을 비판했던 기자·PD 등 12명에게는 교육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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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865

MBC, 130여명 전보… ‘시사교양 PD 숙청’ 논란

비제작부서로 대거 발령

MBC가 시사교양 PD들을 대대적으로 비제작부서에 발령하면서 ‘PD 숙청’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31일 조직개편에 따른 130여명의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교양제작국 해체를 골자로 조직을 개편한 지 닷새 만이다. 2012년 파업에 참여했거나 사회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PD들이 주요 대상이 됐다.

영화 <제보자>의 주인공으로 ‘황우석 사태’를 비롯해 MBC의 대표적인 사회고발물을 제작해온 한학수 PD는 신사업개발센터로 전보됐다. MBC 노조 측은 “아무도 신사업개발센터가 뭘 하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PD수첩> ‘광우병’ 편을 보도한 조능희 PD, MB정부 ‘민간인 사찰’을 다룬 김재영 PD, 노조위원장 출신의 이근행 PD는 편성국MD로 발령 났다. MD는 방송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역할로 비제작부서이다.

일명 ‘신천교육대’로 불리며 파업 직후 시행했다가 외부의 비난과 법원 판결로 없어졌던 교육발령도 부활했다. <PD수첩>에서 ‘우리는 살고 싶다-쌍용차 해고자 2년’을 제작했던 이우환 PD 등이 대상이 됐다.

 

기자와 아나운서들도 상당수 비제작부서로 발령 났다. <뉴스투데이> <뉴스24> 앵커 출신으로 파업에 참여했던 김수진 기자는 드라마 마케팅부로 발령 났다.

복수의 MBC 관계자는 “최근 MBC가 사회비판을 제대로 한 적도 없는데 더 이상 정권에 아부할 게 없으니 미운털이 박힌 유능한 PD는 더 이상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BC, 교양제작국 끝내 해체… “보도국 무력화 이은 시사교양 축소 완결판”

 

‘불만제로’ 등 잇단 폐지… 후폭풍

MBC가 지난 27일 교양제작국을 해체했다. 사내외 우려와 반발이 제기됐지만, 교양제작국을 쪼개 외주제작을 관리하는 콘텐츠제작국, 예능국 산하의 제작4부로 갈라놓은 것이다.

MBC 사측은 “조직개편은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며 “콘텐츠제작국은 콘텐츠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예능1국 제작4부는 취약 부분인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BC의 한 간부는 “(교양제작국 해체는) 사측이 진행해 온 시사교양 해체·축소 작업의 완결판”이라며 “이제 영화 <제보자>의 현장이자 주무대가 됐던 <PD수첩>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PD들 사이에는 대체인력을 대거 투입한 보도국에 이어 교양제작국도 손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교양제작국 해체는 2012년 파업 후 이어진 조직개편의 연장선에 있다. MBC 사측은 파업이 한창이던 2012년 <PD수첩> <남극의 눈물> 등을 제작하던 시사교양국을 분리해 시사제작국과 교양제작국을 만들었다. 시사제작국에는 시사PD와 기자들이 속했다.

교양제작국 출신의 한 PD는 “당시 보도국은 파업 참여 기자들을 비취재 업무 분야로 발령내고 시용기자들을 뽑아 활용했다”며 “보도국에서 전반적으로 권력 비판 기사가 줄던 때라서 기자와 PD를 합친 시사제작국은 시너지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컸고, 사회 비판 프로그램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당시 60여명의 시사교양 PD들도 절반으로 갈리면서 노하우 공유와 토론이 힘들어지고, 수적 열세로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일도 힘들어졌다고 했다.

MBC 교양제작국 관계자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하나 제작하는 데 4~5주 이상 걸린다”며 “노하우를 쉽게 축적하기 어려워 인력대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아예 조직을 없애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참급의 한 PD도 “조직이 없어도 PD가 이를 악물고 하면 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식의 조직개편은 프로그램 폐지와 비제작 부서로의 인사이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MBC는 조직개편 직후 지난 29일자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불만제로>와 <원더풀 금요일>을 폐지했다. 조직개편의 후폭풍이 불기 시작한 셈이다. MBC 내부에서는 조만간 이뤄질 후속 인사를 두고도 교양제작국 PD들이 예능국과 비제작부서로 발령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 이범준

ⓒ 경향신문 ( http://www.khan.co.kr/)

​MBC, 기자·피디 6명 또 비제작부서로

​<문화방송>(MBC)이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교육 발령을 냈던 기자·피디 6명을 비제작부서로 보냈다.

 

문화방송은 17일, 교육 발령자 12명 가운데 7명에 대한 인사 발령을 냈다. 교양제작국 소속이던 이우환, 이춘근 피디가 각각 신사업개발센터와 경인지사로 보내졌다.

 

이우환 피디는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를 만들던 도중 “투쟁성향이 강하다”는 이유로 교체된 적이 있다. 이춘근 피디는 2008년 <피디수첩> ‘광우병 편’을 만들었으며, 최근까지 <불만제로>를 연출하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이 속했던 교양제작국은 지난달 27일 조직개편 때 해체됐다.

 

시사제작국 소속 ㄱ 기자, 보도본부 소속 ㄴ 기자도 각각 신사업개발센터와 경인지사로 발령 났다. 20년차인 ㄴ 기자는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보도본부 소속 ㄷ, ㄹ 기자는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로 보내졌다. ㄷ 기자는 2012년 사내 게시판에 김재철 당시 사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중징계를 받았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징계무효확인 소송에서 올해 초 승소한 바 있다. ㅁ 기자만 제작부서인 시사제작국으로 배치됐다. 이들은 모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노조) 소속 조합원이다. 노조 관계자는 “기자·피디들을 겁주고 솎아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 대상자를 포함해 ‘부당 인사’ 의혹이 제기되는 사원 16명은 사쪽을 상대로 법원에 전보 효력 중지 가처분을 지난 12일 신청했다.

 

문화방송 사쪽 관계자는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직종 간 구분 없이 최적의 인력을 배치한다는 기존 인사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변명했다

 

 

- 김효실

​ⓒ 한겨레 ( http://www.hani.co.kr/)

 
 

MBC, 교육 마친 직원 5명에 ‘대기발령’ 조치
24일부터 3개월 간… 이유는 “교육기간 중 성적 낮아”

MBC가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2주 간 교육을 받고 인사를 기다리고 있던 직원 5명에게 3개월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MBC는 직원 5명에게 24일자로 인사를 내어 3개월 대기발령 조치했다. MBC는 앞서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기자, PD 등을 포함한 직원 12명을 어느 부서에도 배치하지 않고 교육발령을 내린 바 있다. 이들 중 7명은 교육을 마친 직후인 17일 인사발령을 통해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경인지사, 신사업개발센터 등 비제작부서로 옮겨갔다. (▷ 관련기사 : <교육발령 끝난 MBC 기자 PD들, 또 비제작부서로>)

 

 

 

나머지 5명은 2주 간의 교육을 마치고도 1주일 동안 인사발령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24일)에서야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5명 전원이 부장대우 이상의 부장급 인력인데, ‘교육과정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5명 중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 소속 노조원은 2명이며, MBC는 대기발령 대상자들을 위해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조 관계자는 “처음부터 제도적 근거나, 회사 쪽에서의 충분한 준비과정 없이 실행됐기 때문에 교육발령 자체가 근거와 기준이 없다는 것이 조합의 입장”이라며 “그런데 이 교육발령에서의 성적을 근거로 대기발령을 내리는 건 절차적으로나 원칙적으로나 하자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MBC노조는 MBC가 지난달 31일 단행한 대규모 인사조치가 ‘부당 전보’ 혹은 ‘부당 교육발령’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부당전보 등 취소 가처분을 제기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기자 PD 유배 보낸 ‘MBC 인사’, 끝내 법정으로>)

 

“공영방송 MBC 사망선언”… 작가들도 ‘교양국 해체’ 비판
MBC구성작가협의회, “공공성 포기하면 시청자들도 외면” 경고

공영방송 MBC의 공영성과 공익성을 책임져 온 교양제작국이 해체된 것을 두고, 우려와 질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에 최일선에 서 있던 작가들이 “교양국 해체는 공영방송 MBC 사망선언”이라고 꼬집었다.

 

MBC구성작가협의회(이하 작가협의회)는 18일 성명을 내어 MBC의 교양제작국 해체를 비판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7일자로 교양제작국 해체를 필두로 한 '수익성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돈 안 돼서’ 교양국 없애겠다는 ‘공영방송’ MBC>)

                   

 

작가협의회는 “2012년 김재철 사장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PD수첩> 등으로 대표되는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시사교양국을 둘로 분리시켰다. 그리고 2014년, 안광한 사장은 마침내 교양제작국을 해체시켰다. 수익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조직개편이 그 이유”라며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가치는 결코 숫자만으로, 수익성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작가협의회는 “공공재인 전파를 빌어 사용하는 공영방송 MBC의 공익성을 담보해온 것은 다름 아닌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었다”며 “교양제작국 해체는 권력에 비판을 칼을 세우고 감시 기능을 해온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역할을 거세하겠다는 뜻이다. MBC가 오직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포기하고 방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작가협의회는 “다수의 교양 프로그램 폐지로 많은 시사교양 작가들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프로그램을 잃는 다는 것은 생업을 잃고 거리로 내몰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참담한 것은 작가 개인의 미래가 아닌 MBC의 미래”라며 “앞으로 MBC에서 좋은 교양 프로그램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작가협의회는 “시사교양 PD와 작가들을 내몰고 교양제작국을 해체시킨 MBC에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가 나올 수 있을까.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을까”라며 “공영방송 MBC의 주인은 시청자다. MBC가 공공성을 포기한다면 시청자 역시 MBC를 외면할 것이며, 이는 공영방송의 사망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사원인 PD조차 몰랐던 조직개편… 한때 100여명 달했던 교양작가들 19명으로 줄어

 

작가협의회의 한 작가는 “그동안은 프로그램들이 교양제작국 안에 다 있었는데, 일부는 미디어콘텐츠부와 예능제작부로 빠졌고 폐지된 <불만제로>와 <원더풀 금요일> 팀은 아예 해체가 됐다. 그것도 (마지막) 방송하기 2주 전에 통보 식으로 받게 됐다. 이미 회사에서는 본사 사람들 모르게 비밀리에 외주제작사 쪽과 함께 다른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회사가 대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팀장에게 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은 건 그보다 뒤였다. 사원인 PD들도, 같이 일하는 메인작가들 누구도 정확한 상황을 알고 있지 못했다. (회사는) 저희한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정해진 게 없다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이런 식이었다”며 “팀장 개인에게는 불만이 없었지만 정말 프로그램을 지키려고는 한 거냐, 하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이제 교양제작국이 없으니 그 인원들은 더 이상 일할 수가 없다. MBC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지금 상황에선) 외주제작사에 가야 하기 때문에 근무환경이 나빠졌다고 볼 수 있다. 일방 통보를 받은 것 자체가 불합리하기도 하고…”라며 “윗선에서 정확하게 발표하기 2주 전쯤 (교양국 해체 소식을) 들었다. 없어진 프로그램 작가들은 지금 MBC 프로그램을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은 정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조직개편으로 인해 기존의 교양제작국이 예능1국 제작4부, 콘텐츠제작국 다큐멘터리부로 쪼개진 후 교양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작가들의 수도 현저히 줄었다. 한창 때 100여명에 달했던 작가들 중 단 19명만이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이 작가는 "교양국 자체가 사라졌으므로 이제 MBC에선 교양작가가 설 땅이 사라졌다"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MBC 교양작가는 맥이 끊길 위기에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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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부장급 라디오 PD의 간절한 외침 “회사가 공포스럽다”


사내게시판 통해 경영진에 우려와 부탁남겨…“배제된 아나운서들 활용해달라”

 

MBC가 지난달 기자·PD 등 내부 구성원을 신사업개발센터 등 비제작부서로 발령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 라디오국의 한 부장급 PD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사가 공포스럽다”며 경영진에 쓴소리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PD는 지난 5일 “인사발령에 관한 여러 가지 말이 많다”며 “회사가 참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다. 나도 짐싸서 독립 언론사 주위에 기웃거려야 하나 생각도 해본다”고 했다. 

 

 

 

​그는 “점심 시간에 만난 타 부문 동기는 ‘너 인사 발령 났더라 괜찮은 거야’라고 걱정을 했다”며 “‘라디오국 내에서의 일상적인 부서 이동일 뿐’이라고 설명을 해주자 동기는 안심을 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고 했다.

이 PD는 “우리 회사가 정말 공포스럽다”며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해도 되는 회사가 맞는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싶어서 20년 전 푸른 꿈을 안고 여의도에 발을 디뎠던 그 회사가 맞기나 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사를 통해 라디오국 신설 사업부서에 배치된 두 아나운서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경영진에 간곡한 부탁을 했다. 

 

이 PD는 “내가 일하던 곳으로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아나운서 후배 두 명이 왔다”며 “회사는 이 친구들의 목소리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활용할 수 없다고 한다. 회사에서 말하는 조직을 위한 융합발전이라는 것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평소에 자주 들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은 일반 청취자도, 거리의 누군가도, 라디오 피디도, 외국인도 직접 목소리로 출연해서 함께 소통하는 구조를 갖고 있고 그게 라디오의 큰 매력이고 생명력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라디오 피디로서 전직 두 아나운서의 재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회사에서 이번 인사발령의 취지에서 밝혀주신 조직 간의 융합발전을 위해서 현업 부서에 전직 두 아나운서의 재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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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U2 2014. 3. 23. 09:03

 

 

 

 

이진숙과 ‘악연’ 기자들, 보복성 인사 발령

 

 

 

 

 

 

 


MBC본부 “이래서 공정성·경쟁력 찾을 수 있나”…최근 단독 기사 누락시킨 인사는 영전  

 

안광한 MBC 사장이 취임한 지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보복성 인사가 이뤄졌다.

MBC는 지난 14일 오후 기자와 PD들을 비제작부서로 발령냈다. 이번 인사에는 특히 2012년 파업 기간 이진숙 보도본부장과 대치했던 기자들도 포함돼 있어 보복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파업 직후 경인지사로 부당전보됐던 이남호 기자는 이번에 또 다시 경인지사로 갔다. 이 기자는 파업 당시 이진숙 본부장과 트위터에서 논쟁을 벌였다.

                   

 

이 기자는 “당신은 낙하산 보위하는 정치꾼이잖아”라고 멘션을 보냈고, 이 본부장은 “"왜 정치꾼이라고 생각하는지 설명 부탁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기자는 노조 내 폭력이 있다고 주장한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서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반박하기도 했다.

 

보도전략실에 배치돼 상암동 사옥 이전 업무를 담당해왔던 박준우 기자도 경인지사로 보내졌다. 이 기자는 2012년 파업 당시 이진숙 본부장의 기자회 제명안을 제안했고 당시 이 본부장은 문철호 당시 보도국장(현 부산MBC 사장)과 함께 95%의 찬성률로 제명됐다. 두 기자의 발령에 대해 내부에서는 “공교롭게도 이진숙 본부장이 취임한 직후 그와 사감이 있던 기자들이 발령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업 참가자들의 ‘유배지’로 불렸던 미래전략실에서 명칭만 바꾼 미래방송연구실에도 파업 참가자 6명이 배치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7일 “이렇게 제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은 ‘보복’의 논리로 일터에서 배제되고 있는데 김재철 시대의 깨알같은 보은인사 또한 다시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해서 땅에 떨어진 MBC의 공정성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인사에서 업무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을 오히려 승진했다. ‘KT 고객정보 유출’ 단독보도를 누락시킨 오정환 편집부장은 오히려 편집1센터장으로 영전했다. 또한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일본지사장을 지냈다가 해임 이후 용인드리미아로 보내진 김석창씨는 본사 부국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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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PD들로부터 제명당한 '김재철 인사들' 무더기 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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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호·이우용, 각각 부산·춘천 MBC 사장 내정…'2580' 불방 지시 심원택도 아카데미 사장으로

 

우려 속에 발표된 MBC 계열사 사장 내정자들의 명단은 이번 인사가 ‘김재철 사람들’만의 잔치였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는 1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MBC 지역사와 자회사 사장 및 이사 내정자를 발표했다. 부산MBC 사장에는 예상대로 2012년 MBC기자회로부터 이진숙 신임 보도본부장(당시 홍보국장)과 함께 제명당했던 문철호 전 보도국장이 내정됐다.

또한 방송인 김미화 하차 및 시사평론가 김종배 경질 등의 사태를 주도해 MBC PD협회에서 제명당한 이우용 전 라디오본부장도 춘천MBC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 전 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이 해임당하기 전 기습발표한 지역사 인사 명단에서도 춘천MBC 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또한 <시사매거진 2580>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리포트를 불방지시해 기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심원택 시사제작국장 역시 MBC 아카데미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번 인사로 안광한 신임 사장의 MBC는 ‘도로 김재철 체제’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본부장급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파업 참가자들은 배제하고 파업을 막는데 일조한 사람들에게 논공행상하는 식의 인사가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MBC는 앞서 부사장에 권재홍 보도본부장, 보도본부장에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기획경영본부장에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에 김철진 전 시사제작국장을 임명해 MBC 안팎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반발이 심한 곳은 부산MBC이다. 김홍식 부산MBC 지부장은 “대략 20년 동안 부산MBC 출신이 아닌 서울에서 (사장을) 내려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MBC지부는 11일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MBC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이번 인사를 강행한 이유와 관련, MBC 안팎에선 ‘지역사 길들이기’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홍식 지부장은 “안광한 부사장도 지역MBC 광역화 등 큰 그림을 가지고 있을 텐데, 부산MBC만 점령하면 다른 지역MBC에서 자신의 계획에 대해 저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MBC본부는 지역사 사장 선임이 ‘밀실야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에는 서울과 지역 조합원들의 중지를 모아, 사장추천위원회나 공모제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안광한 사장 체제 역시 구성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한 채, 오로지 대주주로서 지역사 사장 선임에 대한 일방적으로 왜곡된 권한을 행사하며 이번 주총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문진은 이외에도 △대구MBC 사장 김환열 △광주MBC 사장 최영준 △목표MBC 사장 이장석 △강릉·삼척MBC 사장 안우정 △부산MBC 이사 최영식 △MBC플러스미디어 사장 한윤회/부사장 정호식 △MBC 아카데미 사장 심원택 △MBC 미술센터 이사 박승규 △MBC 스포츠 이사 윤재근(연임) △MBC C&I 이사 손목헌 △iMBC 이사 천복용 등을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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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철호 부산MBC 사장, 사원들 저지에 출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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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출입문 봉쇄, 문 사장 결국 돌아가…문철호 “사장 선임은 대주주 권한”

 

낙하산 사장 논란 속에 임명된 문철호 부산MBC 신임 사장이 사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출근하지 못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문철호 사장의 임명을 강행하자 부산MBC 구성원들은 강력한 투쟁을 예고해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부산지부(지부장 김홍식) 조합원을 비롯해 구성원 70여명은 13일 오전 8시부터 사옥 출입문을 통제했다. 출근 저지를 위한 비상행동에는 국장급 사원부터 막내 기수 사원까지 모두 참여했다. 앞서 부산MBC는 전 사원이 망라된 ‘낙하산 저지 부산MBC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결정했다. 

부산지부에 따르면, 오후 2시 부산MBC에 나타난 문 사장은 김홍식 지부장에게 여러 차례 악수를 건네며 출근을 시도했으나 사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문 사장은 10분 가량 정문을 배회하다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부산지부 관계자는 “문 사장이 김 지부장에게 ‘무조건 막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는 말은 했다. 사원들에게도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구호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지부는 “부산MBC의 낙하산 사장 선임은 군사정권 이래 최초의 일”이라며 “‘MBC의 태동지, 민영방송의 효시사’라는 부산MBC의 역사성을 훼손하고 지역방송의 존립을 위협하려는 서울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철호 사장 임명에는 부산MBC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부산YMCA, 언론공공성지키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부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이번 결정은 지역을 철저히 무시한 채 안광한 사장 체제를 강화하고 지역 MBC를 ‘장악’하기 위한 낙하산 인사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논평을 냈다. 부산여성NGO연합회도 “지난 1989년부터 25년째 부산MBC 자사 출신 사장을 배출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여론 수렴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온 부산MBC에 서울 낙하산 사장 선임이 있어서는 결단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문철호 사장이 지난 11일 부산MBC사장으로 내정되자 MBC 내에서는 ‘부적절한 인사가 영전했다’란 반응이 나왔다. 문 사장은 공정방송 회복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한 2012년 MBC 파업 당시 불공정 보도의 주역으로 꼽혀 이진숙 홍보국장(현 보도본부장)과 함께 MBC기자회에서 제명당했다. 

대다수 MBC 지역사 사장들이 본사에서 결정한 인사들로 결정되는 것과 달리, 부산MBC는 그동안 자사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돼 왔다. 부산MBC 구성원들의 반발이 큰 것은 이 같은 관례가 일방적으로 깨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MBC 안팎에선 “문철호 사장 선임으로 부산MBC를 ‘점령’해 18개 지역사를 길들이려는 의도”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부산MBC 구성원들은 14일에도 출근 저지를 이어가는 등 무기한 행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문 사장에게 사원들의 반대 여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장 선임은 대주주의 권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13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광주MBC나 대구MBC 사장의 경우 계속 서울에서 내려 보내다가 이번엔 자사 출신 사장을 임명했다”면서 “(누구를 보내느냐는) 때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지 ‘꼭 누가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 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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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없는 김재철 체제 3년, MBC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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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경쟁력 약화 속 인력풀 한계 직면…이진숙·김장겸 갈등에 보도국 ‘파워게임’ 가능성도 

 

안광한 신임사장이 6일 등기이사를 새로 임명하며 안광한 체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권재홍 부사장, 이진숙 보도본부장, 백종문 기획경영본부장,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그리고 김장겸 MBC보도국장이 향후 MBC 보도·제작·편성을 3년 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안광한 사장을 포함해 등기이사 전원이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요직을 차지했던 인물로, MBC가 2년 전 파업 당시의 노사 긴장관계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MBC노사는 현재 ‘無단협’ 상태이기도 하다.

 

‘김재철 없는 김재철 체제’ 3년이 MBC 앞에 놓여있다. 새 경영진은 김재철 사장 당시의 경영진과 유사할 것이다. 그러나 간단명료한 예측과 달리 속내는 복잡하다. 김재철 전 사장이 만들어 놓은MBC의 ‘불안요소’ 때문이다. 유례가 없는 170일 장기파업과 종합편성채널이란 경쟁매체의 등장을 겪으며 MBC는 보도·제작 부분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파업으로 회사 내부가 파업참가자와 파업불참자를 중심으로 분열돼 파업 이후에도 배제와 갈등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취재와 제작능력이 탁월한 기자·PD도 파업에 참가한 경우 주요보직에서 제외되고 있다. 심지어 2012년 파업에 적극 가담했던 한 드라마PD는 최근 일일드라마 연출 제의가 들어왔지만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능PD들을 제외하곤 파업참가자들이 제작현장에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특히 보도본부와 편성제작본부 시사제작국에서 극심하다. 그 결과 보도·시사교양 콘텐츠가 시청률·경쟁력 모든 면에서 과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MBC에선 <무한도전>만 시청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2012년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 MBC 기자는 현 상황을 놓고 “다들 쉬쉬하고 있다. 지금 보도국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며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보도국은 공채 출신의 민주당 라인이 대세다. 그런데 윗사람들이 민주당 라인이 아니어서 보도국이 아비규환이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정부·새누리당 편향보도를 주도하는 김장겸 보도국장 이하 간부들이 보도국 내에서 ‘소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3년 역시 갈등이 반복되고 보도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MBC는 김재철 체제가 이어지며 ‘인력 풀’의 한계에 직면했다. 박근혜정부에서도 이명박정부와 마찬가지로 경영진에 비판적이거나 파업에 참가한 사원은 보직에서 제외됐다. 파업에 참가했던 오상진·문지애 아나운서가 퇴사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MBC 새 경영진도 김재철 사장 시절과 마찬가지로 인력 풀의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다. MBC는 파업 참가자가 다수이기 때문에 현재 경영진의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은 급격히 줄어든다.

 

지난 2월 신임 사장을 선출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최종 투표에서 ‘0표’를 받았던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이 신임 보도본부장이 된 것도 인력풀의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인력풀이 부족해 보도본부장 급 인사가 김장겸 보도국장 외에는 없었는데 김 국장이 본부장 자리를 고사해 이진숙 지사장 외엔 대안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MBC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경영진이 스스로 MBC 인력 풀을 가둬놓고 회전문 인사를 반복한다면 상암동 사옥으로 이전한 이후에도 반등의 기회는 없다.

 

앞으로의 MBC를 바라볼 때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인물은 이진숙 신임 보도본부장이다. MBC 안팎에선 벌써부터 ‘이진숙·김장겸 갈등’을 예측하는 이도 있다. MBC의 한 기자는 “이진숙·김장겸은 한 기수 차이로 이진숙이 선배다. 둘이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적으로 사이가 안 좋았다고 들었다. 김장겸 국장이 이진숙 보도본부장이 오면 해외지사장으로 나간다는 말도 돌았다”고 귀띔했다.

 

이진숙 본부장은 전임 보도본부장이었던 권재홍 부사장과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 10여 년 전 함께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시던 시절 권재홍 당시 특파원이 회삿돈을 사적인 용도로 쓴다는 의혹을 제기해 회사가 감사에 나서며 공개적 갈등을 겪었던 사이다. 안광한 신임 사장은 편성PD 출신이기 때문에 보도부분은 권재홍·이진숙·김장겸 세 사람이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김재철’이란 우산이 사라진 상황에서 권재홍·김장겸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진숙 본부장의 행보를 주목하는 눈이 많다.

 

그러나 당장 이진숙·김장겸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더라도 김장겸 보도국장을 우위에 두고 있는 입장이 많다. MBC의 한 기자는 “이진숙 보도본부장은 MBC기자회에서 제명된 사람이다. 파업 당시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후배들을 공격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우리를 통솔하겠느냐”고 말했다. 보도국 기자 다수가 파업참가자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국장을 교체하려 할 경우 파업 참가 기자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현재 보도국의 주류인 친親여 성향의 기자들을 장악해야 하는데, 이들은 이미 김장겸 보도국장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이진숙 본부장이 ‘여성 최초 보도본부장’이란 타이틀에 만족하며 상황을 관망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MBC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설령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국장을 교체하려 해도 마땅한 보도국장 인사가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진숙 본부장이 보도국장 교체를 시도한다 해도 새 보도국장이 현재의 불공정보도를 개선시킬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파워게임은 진행될 수 있지만, 보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철진 신임 편성제작본부장을 바라보는 MBC PD들의 심정도 복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사교양 PD는 “김철진 본부장은 <PD수첩>을 무력화시킨 것도 모자라 지난번 노무현 대통령과 밥 로스를 합성한 일베 사진으로 감봉 징계까지 받은 인사다”라며 “파업의 상흔을 어떻게든 경영진이 보듬어야 하는데 현재 경영진은 당시 인사들을 계속 중용하는 협소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PD는 “편성제작본부장으로 김철진과 김현종이 경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MBC경영진은 MBC노조와 협의나 협력과 같은 관계를 갖기엔 어려운 상황이 됐다. MBC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경영진은 현 상태를 관리할 것이다. 단체협약을 회피하고 노조에게 정치집단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씌울 것이다. 프로그램이나 보도에서 더 이상 나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 나빠질 상황이 있을지도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 시절엔 더 나빠질 상황이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노사 양쪽 모두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란 관측이다. 

 

 

- 정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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