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

U2 2014. 4. 27. 12:42

 

 

MBC '효순미선 방송'은 선동, 세월호 보도는 '격 높인 방송'?

 

 

 

 

 

안광한 MBC 사장, 임직원 전달 메일서 ‘논란성 발언’

 

안광한 MBC 사장이 세월호 방송에 몰두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때 “2002년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효순, 미선양 관련 보도를 ‘선동적으로 증폭된 부정적 사례’로 언급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광한 MBC 사장은 25일 오후 임직원들에게 세월호 방송을 이끄느라 수고했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안광한 사장은 “세월호 참사는 크고 비극적이며 한국사회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할 교훈적 사건”이라며 “이제 이런 종류의 사건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전체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추스르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안광한 사장은 “특보방송은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고, 모두들 힘든 가운데서도 온몸을 던져서 제 역할들을 해준 덕분에 우리 뉴스가 다시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며 자사의 재난방송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고생한 만큼의 시청자 호응이 뒤따라주어 보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광한 사장은 MBC의 세월호 침몰 보도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반면, ‘효순, 미선양 참사’에 대한 MBC의 과거 보도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광한 사장은 “2002년에 있었던 ‘효순 미선양 방송’이 절제를 잃고 선동적으로 증폭되어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 비해, 이번 방송은 국민 정서와 교감하고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효순, 미선양 참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자사의 과거 방송을 재단하는 발언을 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안광한 사장은 “세월호 사건은 우리 사회에 분명한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며 “방송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국민적 관심이 클수록 몰입과 절제의 적정선을 지켜나가기 위한 고민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암동 시대의 토대가 굳건해야 MBC의 미래가 흔들리지 않는 만큼 우리의 조직문화도 ‘기본과 원칙’ 측면에서 세월호 사건이 반면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짐승 같은 소리하지 마라”… 내부 반응 ‘싸늘’

MBC는 세월호 침몰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 <이브닝뉴스>에서 세월호와 세월호 탑승객이 가입한 보험 금액을 산정하는 보도를 하고, 공식 트위터에 안산 단원고 정차웅 군의 책상 사진, 아이의 생존을 기도하는 부모의 사진 등을 ‘이 시각 핫 포토’로 올려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렇다 보니 세월호 침몰 보도를 자화자찬하고 효순, 미선양 참사 보도를 비판한 안광한 사장의 메일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응은 차갑다.

 

MBC의 한 PD는 “효순 미선 보도까지 선동이라니? 여중생 둘이 미군 궤도차량에 깔려죽었고 그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는데…”라며 “자식 잃은 부모들 앞에서 선동이니 절제니 안정이니 교훈이니 이런 짐승 같은 소리 그만하시길…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듣고 볼까봐, 그리고 무너질까봐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MBC의 한 기자는 “(김장겸) 보도국장도 편집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들었다”며 안광한 사장의 메일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BC의 다른 기자는 “전반적인 내용은 사장이 직원들에게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총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교훈적 공감대 얘기가 나오는데 송영선 의원이 한 말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효순, 미선 얘기까지 하면서…”라고 말했다. 송영선 전 의원은 지난 22일 JTBC 뉴스특보 <전용우의 시사집중>에 나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의식부터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다음날 사과한 바 있다.

 

MBC의 또 다른 PD는 “본인 생각이 그렇다는데 반론해봐야 의미 없을 것 같다”면서도 “효순, 미선 부분 보고 화가 확 났다. ‘내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뉴라이트 쪽에 자꾸 싸인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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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광한 사장 “세월호 보도, 미선·효순처럼 선동 안해”

 

 

 

 


“국민정서 교감” 평가에 노조 “반성이 없다”…KBS 세월호 ‘추모방송’에 ‘국면전환’ 비판

 

MBC 안광한 사장이 지난 25일 전 직원이 볼 수 있는 내부게시판을 통해 이번 참사에 대한 MBC의 보도를 두고 “시청자들의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자평했다. 안 사장의 글은 대부분 세월호 참사 현장에 투입된 자사 임직원들의 격려 차원이지만 일부 부적절한 내용이 섞여있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사장은 해당 글에서 “2002년에 있었던 ‘효순·미선양 방송’이 절제를 잃고 선동적으로 증폭되어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데 비해, 이번 방송은 국민정서와 교감하고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안 사장은 이어 “세월호 사건은 우리사회에 분명한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가 국가와 사회의 수준과 격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클수록 몰입과 절제의 적정선을 지켜나가기 위한 고민을 해나가야 하고, 이러한 고민 속에서 성숙한 사회를 향한 제 역할을 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얼핏 실종자 가족들과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초기대응을 질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절제·기본 없는 비원칙’으로 지칭한 것처럼 읽힌다. 또한 MBC가 사고 당일인 16일 세월호 보험금 리포트를 내보내고 정부 측의 발표에 의존해 사건 초기 구조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MBC 보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도 동떨어진 인식이다.

또한 ‘효순·미선 사건’을 언급한 것도 부적절해 보인다. ‘효순·미선 사건’ 당시 언론의 보도를 ‘선동’으로 규정한 셈이라, 안 사장의 ‘절제의 적정선’의 기준은 정부 비판을 차단하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세월호 사건에 대한 MBC의 보도를 ‘국민정서와 교감했다’는 평가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함께 안 사장은 “MBC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회사와 사원의 역할과 책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다시 한 번 성찰해 보았으면 한다”며 “‘기본과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세월호 사건이 반면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동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은 “우선 세월호 사건을 두고 ‘반면교사’니 ‘계기’로 삼자는 것이 맞지 않다”며 “효순·미선이 선동이란 주장은 그 자체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세월호 사건의 보도 근거로 그것을 댔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MBC 보도에) 반성할 부분이 있는데 내부 독려 차원에서 이해해도 반성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27일 세월호 추모방송을 계획하다 내외부의 반발로 이를 축소 방송키로 했다. KBS의 원래 계획은 10시간여 동안 <특별 생방송, 당신 곁에 우리가 있습니다>를 생방송할 예정이었다. KBS는 이 방송에서 모금도 진행하려 했는데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25일 성명을 통해 “필사의 구조작업이 한창인데 모금방송이 왠 말이냐”고 비판했다.

KBS 본부 측은 “구조작업이 한창인 사고 현장에서 모금 방송을 지켜볼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사측은 정녕 헤아리지 못한단 말인가”라며 “검은 색이 아닌 노란 리본으로 기적 같은 생환을 기다리는 국민들의 여망에 찬물을 끼얹는 방송을 꼭 지금 해야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KBS 본부는 이어 “계란은 넣지 않았지만 라면을 먹은 장관, 기념사진을 찍은 고위공무원, 응급차를 타고 출퇴근한 직원들, 이 정도면 많이 구했다는 경찰고위직. 국민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KBS가 모금방송까지 진행한다면 국면전환용이라는 국민적 비판과 저항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KBS 측은 내부 논의를 통해 특집생방송을 2시간으로 단축키로 했다.

 

 

- 정상근

 

 

 

 

 

조능희 PD징계 회부, MBC 정체성을 묻는다

 

 

 

 

 

6년 전 광우병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정책을 비판했던 PD수첩팀 PD들에 대한 MBC사측의 보복은 정말 징그러울 만큼 비열하고 집요하다. 농림식품수산부의 명예훼손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판결에 이어, 회사측의 징계조치마저 고법에서 부당판결이 내려졌음에도 MBC사측은 PD수첩팀에게 또다시 중징계를 강행한 데 이어, 회사의 징계조치를 비판한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문제삼아 조능희PD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다.

경영진의 눈 밖에 난 언론인을 밟고 또 밟고 짓뭉개겠다는 병적인 보복심리가 깔려있지 않다면, 어떻게 정상적인 언론사에서 이런 식의 집요한 징계몰이가 가능한 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조능희 PD가 본지 등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을 빌미로 징계위에 회부한 것은 언론사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일이다. MBC는 사건과 사안을 취재하며 내부 고발자와 비판자를 대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는 언론사가 아닌가.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징계하려는 것은 언론사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태다.   

조 PD의 인사위 회부는 담당국장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하나, 인사위를 강행하려는 것을 보면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번 조치는 조 PD를 본보기 삼아 MBC구성원들을 철저히 길들이겠다는 안광한 사장의 의지가 깔린 행위로 비춰진다.

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청률 올려 수익을 극대화하면서 남보다 많은 급여 받고, 제법 영향력 있는 ‘방송사’에 다닌다는 알량한 하위 엘리트로서 자기만족감이나 적당히 즐기며 순치되어 살아가는 회사원 이외에 정권과 회사에 비판의식을 갖고 행동하는 언론인은 남기지 않겠다는 안광한식 ‘공포경영’인 것이다.

이런 ‘공포경영’에 조PD가 희생되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다면, MBC구성원들에게 기대할 것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사위에 오르는 것은 조PD 한 사람이지만,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MBC구성원 모두가 될 것이다.   

 

 

- 사설

 

 

 

 

세 번째 ‘표적징계’…‘광우병 보도’ MBC PD, 정직4개월

 

 

 


24일 오후 결과 통보·방송 이후 정직만 총 8개월…MBC본부 “징계 사유 없다, ‘PD수첩’ 죽이기”  

 

지난 2008년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방송으로 두 차례 징계당했던 조능희 MBC PD가 징계에 대해 반박하는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후 또 중징계당했다.

MBC는 23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 PD에 대해 징계를 논의했고 24일 오후 늦게 조 PD에게 정직 4개월 결과를 통보했다. 징계 이유는 ‘사전 고지 위반’과 ‘회사 명예 실추’다. <PD수첩> 방송으로 이미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있는 조 PD는 5월 8일부터 다시 정직4개월 징계를 받게 됐다. 2008년 이후 조 PD가 받은 징계 기간은 모두 8개월이다.

앞서 조 PD는 <PD수첩>방송 이후 ‘회사 명예 실추’를 이유로 정직 3개월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징계 무효 확인 소송에서제작진의 손을 들어줬고, 2심 재판부도 “징계가 과하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MBC는 여전히 ‘징계 사유는 있다’는 지난 2월 조 PD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결정해 ‘부관참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조 PD는 이후 본지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징계의 부당성을 반박하자 MBC는 ‘사전 신고 위반’과 ‘회사 명예 실추’를 들어 지난 18일 다시 인사위에 회부했다.

이번 징계 결과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한동수 홍보국장은 24일 통화에서 “애시당초 징계 사유가 아니었다. 이번 징계는 <PD수첩> 죽이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표적징계”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2일 성명에서 “한마디로 이성과 상식에 반한 ‘부당징계’이자 증오와 보복에 혈안이 된 ‘표적징계’”라며 반발했다. MBC본부는 “외부 인사와의 인터뷰에 기초해서 취재와 보도를 주업으로 하는 공영방송 MBC가 정작 내부 인사의 인터뷰를 문제삼는 건 ‘윤리의 충돌’이자 모순이다. 이를 근거로 징계를 한 사례 또한 ‘김재철 이전’ MBC에서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MBC는 취업규칙 9조에서 ‘회사의 업무 또는 직원의 직무와 관련되는 내용에 관한 기고, 출판, 강연 등 대외발표를 하는 경우 소속 부서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조 PD가 한 인터뷰는 징계 처분에 대한 반박 목적으로 직무와 상관없고, 출판·강연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취업규칙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게 MBC본부의 입장이다.

앞서 MBC는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외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전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들어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기자들은 MBC를 상대로 정직 무효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MBC에서 외부 인터뷰를 이유로 징계를 당한 사례는 김 전 사장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세월호 구조하고 있을때 보상금 따진 MBC에 분노

 

 

 

 
“이미 침몰된 MBC” 무리한 취재·보도 질타…'친구사망아니' JTBC, 손석희도 직접 사과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62명을 태운 세월호 침몰 사고에 언론들은 무리한 취재경쟁과 보도로 ‘2차 가해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는 특히 MBC의 보험금 보도가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MBC는 16일 <특집 이브닝뉴스> 리포트 ‘"2달전 안전검사 이상 없었다"…추후 보상 계획은?’에서 “먼저 인명피해가 났을 경우 한 사람당 최고 3억 5천만 원, 총 1억 달러 한도로 배상할 수 있도록 한국해운조합의 해운공제회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수학여행 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도 단체여행자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상해사망 1억원, 상해치료비 5백만원, 통원치료비 15만원, 휴대폰 분실 20만원 등을 보상한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가자 당장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뉴스 당시 293명의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고 피해자들이 받을 보험금을 소개하는 건 ‘일반적인 정서와 상식에 어긋난다’며 “이미 침몰된 MBC”라는 질타가 나왔다. MBC 보도는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수온에 따른 생존가능성을 보도한 CNN과 비교되면서 ‘부끄럽다’는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언은 “돈 문제는 구조작업이 다 끝난 후 선체가 인양된 후에 해도 늦지 않아 보인다”고 했고, 다른 트위터리언은 “실종자 생환과 현장소식에 집중해야할 공영방송이 보험료라니요”라고 분노했다. 변상욱 CBS 기자는 “자기들 관심위주로 전하는 기성언론의 고질적인 허위의식과 우월병”이라고 남겼다.

 

 

지상파3사 가운데 보험료를 소개된 보도는 MBC밖에 없었다. <이브닝뉴스>를 담당하는 MBC 이 아무개 편집부장에게 보도 경위를 물어봤으나 “현재 특보 준비라 시간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앞서 조선닷컴, 동아닷컴 등 일부 언론들이 보험료 기사로 비판을 받은 상태에서 MBC가 전파를 통해 이와 유사한 보도를 전하자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온라인판 뉴스 조선닷컴은 <세월호 보험, 학생들은 동부화재 보험, 여객선은 메리츠 선박보험 가입> 기사를 내보냈다.

현재 세월호 침몰사고를 전하는 언론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이 “조회수로 저 기자에게 돈 들어가는 거 아까워서 캡쳐까지 해드린다”며 일간스포츠의 기자 실명을 공개했다. 이 기자는 <여객선 침몰로 ‘울음바다’…음악방송 결방되나>라는 기사를 떴다. 대표적인 키워드로 조회수를 올리는 ‘어뷰징 기사’다.

네이버도 16일 “자극적인 편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뉴스스탠드에 뉴스를 제휴하는 언론사들에 보낸 메일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참고요청>을 통해 “오늘 오전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뉴스스탠드 내 관련 기사에 대한 이용자 항의도 다수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오후 한차례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킨 JTBC의 경우 즉각적인 사과와 손석희 보도 부문 사장의 공개 사과로 수습에 나섰다.

손석희 사장은 <뉴스 9>에서 “저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보도를 진행해온 바 있다. 제가 배웠던 것은 재난 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도 희생자와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사장은 “오늘 낮에 여객선 침몰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저희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 때문에 많은 분들이 노여워했다. 어떤 변명이나 해명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나마 배운 것을 선임자이자 책임자로서 후배 앵커에게 충분히 알려주지 못한 저의 탓이 가장 크다. 깊이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JTBC 앵커는 구조된 여학생에게 “다른 학생들 연락은 가능한가”, “어떻게 나왔나”, “충돌 소리를 들었나” 등의 질문을 했다. 이런 가운데 “친구가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여학생은 “못 들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 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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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U2 2014. 2. 26. 11:21

 

 

거꾸로 간 MBC 사장 선임

 

 

 

 

 

[한겨레]

 

 

 

<문화방송>(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21일 안광한 엠비시플러스미디어 사장을 임기 3년의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문화방송을 ‘정치의 시종’으로 전락시킨 김재철 사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에서 ‘김재철 체제’의 부활이라고 할 만하다. 그것도 단순한 부활이 아니라 더욱 강력한 정언유착 체제의 부활이라고 할 수 있다.

 

김재철 사장이 지난해 5월 방문진과의 불화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뒤 그와 비교적 가까웠던 김종국 사장이 후임으로 선출됐을 때도 김재철 체제의 연장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실제 김 사장은 재임 9개월여 동안 김재철 전 사장이 무너뜨린 방송의 공정성을 회복하려는 노력보다 정권 눈치 보기에만 급급했다.

  

                              

 

 올해 초, 김재철 사장 때 방송 공정성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벌이다 해고·징계를 받은 노조원들이 법원에서 승소를 했는데도 이들을 원직 복직시키기는커녕 판결에 대한 반박 신문광고를 대대적으로 낸 것이 대표 사례다.

 

또 <피디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 굵직한 시사프로그램을 관할하는 시사제작국장에 국가정보원 관련 프로그램을 불방시킨 전력이 있는 문제의 인물을 발탁해 내부 반발을 샀다.

 

그럼에도 여권 추천의 방문진 이사들은 17일 사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현 사장인 김씨를 탈락시켰다. 이는 김 사장으로는 부족하니 더욱 확실하게 정권을 편들 수 있는 인물을 사장으로 뽑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었다. 이런 구도에서 간택된 안 사장이 갈 길은 뻔하다.

 

공정성 회복 노력보다는 정치 편향과 종속이 가속화할 것이고,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도 지금보다 훨씬 격화할 것이다. 법원에서 징계 무효 판결을 받은 해고 노조원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른 갈등을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문화방송에 대한 외부의 신뢰도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도 지상파 3사 가운데 뉴스의 공정성과 신뢰성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임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어렵잖게 예상된다.

 

문화방송의 불행은 사장 선임 과정에 정치권의 입김이 쉽게 작용할 수 있는 체제에서 기인한다. 이번 선임 과정에도 6 대 3이라는 여야 대립 구도가 그대로 작용했다. 이는 <한국방송>(KB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공정성과 독립성을 가진 공영방송을 세우기 위해선 정권의 개입을 막는 방향의 제도 개선이 불가피하다. 이것이 이번 문화방송 사장 선임이 정치권과 언론계에 던지는 역설적 교훈이다.

 

 

 

 

 

비판프로 폐지에 한몫…방송 공정성 개선 ‘먹구름

 

 

 

 

안광한 문화방송 사장 선임 파장


김재철 시절 부사장 맡은 최측근 방문진서 여권표 쏠려…이진숙 ‘0표’
공영방송 위상 회복 불투명하고 7명 해직자 문제 해결도 회의적

 

<문화방송>(MBC) 내부에서는 안광한 엠비시플러스미디어 사장의 본사 사장 선임을 ‘김재철 체제’의 본격적 귀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재철 전 사장이 지난해 3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해임 결정 뒤 사퇴한 이후에도 해고자나 공정성 문제에 관해 진전이 없었지만, 이번에 ‘김재철 체제’의 2인자였던 안 사장이 경영권을 쥐면서 개선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 ‘방송 장악’ 지속 의도? 김종국 전 사장이 지난해 5월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취임할 때에도 ‘김재철 체제의 연장’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로 두 사장의 노선에 별 차이가 없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김재철 전 사장의 핵심 측근이던 안 사장이 선임되자, “김종국 사장으로는 부족하다”는 청와대나 여당의 인식 때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재철 체제’는 이명박 정권 때 문화방송을 정부·여당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끌고 가며 170일이나 되는 파업을 촉발시키는 등 공영방송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는 최근 법원 판결에서도 지적됐다. 서울남부지법은 파업을 이유로 노조원들을 해고하고 징계한 것은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당시 경영진은 방송의 공정성 보장을 위한 단체협약의 여러 절차상의 규정들을 위배하고 인사권을 남용하는 방법으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한편 경영자의 가치와 이익에 부합하는 방송만을 제작, 편성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장 인선은 ‘공정 방송’ 회복을 바라는 안팎의 목소리에 귀를 막은 것일 뿐 아니라 법원의 판결 취지도 무시한 셈이다. 검찰은 20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지는 않았으나 김재철 전 사장을 1100만원 규모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약식기소하기도 했다.

 

당시 부사장이던 안 사장은 이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김재철 체제’ 때 편성본부장을 맡아 <더블유> <피디수첩> <후플러스> 등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프로그램들을 폐지·축소하는 데 간여했다. 2010년에는 4대강 사업을 심층 취재한 <피디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경영진에 사전에 시사해야 한다’고 고집해 불방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인사위원장으로 파업에 가담한 노조원들의 징계를 주도했다.

 

그런데도 그가 선임된 것은 여권의 의도와 관련이 있다는 추정을 낳는다. 방문진은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야당 추천 이사 3명으로 이뤄져 여권 이사들 뜻대로 문화방송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이 2005년까지 이사장으로 있던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이면서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김원배 목원대 총장이 이사진에 합류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있다. 이사들이 한 표씩 던진 21일에는 안 신임 사장이 5표, 최명길 인천총국 부국장이 4표를 얻고,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은 표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자들을 3명으로 추린 17일 표결(1인 2표)에서는 안 사장과 이 지사장이 5표씩 얻고, 최 부국장은 4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표결에서는 여권 이사들이 이 지사장을 버리고 안 사장에게 표를 몰아줬다는 얘기가 된다.

 

■ ‘문화방송 문제’ 해법은 어디에… 문화방송 노조는 21일 성명에서 “‘김재철 시대’의 인사권·경영권 남용, 칼춤이 재연된다면 안광한은 김재철과 똑같은 운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24일 안 사장의 출근에 맞춰 침묵시위 등을 할 계획이다.

 

사쪽이 풀어야 할 것에는 먼저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해직자 문제가 있다. 이들은 1월에 사쪽의 징계가 무효라는 1심 법원 판결을 받았지만, 사쪽은 곧바로 항소했다. 징계에 간여한 안 신임 사장이 이 문제를 풀려고 나설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과거 위상을 회복하느냐다. 문화방송은 이번 정권 들어서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과 서울시 공무원 간첩 혐의 사건 등 정권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재는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뉴스 신뢰도나 공정성에 대한 평가는 크게 추락했다. 지난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시사저널> 여론조사에서 문화방송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4위에 그쳤다.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기자협회 조사에서도 문화방송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0%대로 추락했다.

 

문화방송의 한 기자는 “사법부가 파업이 정당했다고 인정했는데도 아직까지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에게 인사고과 등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안 사장 선임은 이게 추락의 끝이 아니라는 절망감마저 준다”고 말했다.

 

 

- 최원형

 

 

 

 

 

MBC 사장 유력후보였던 이진숙,  ‘0표’ 받은 이유는

 

 

 

 

투표 직전 여권 이사들 회동 후 안광한 지지… 노조 “누군가 신호에 일제히 같은 반응”

 

MBC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이진숙 보도국 워싱턴 지사장이었다. ‘김재철의 입’으로 불렸던 이 지사장이 갑작스레 휴가를 내고 귀국하자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지사장은 지난 21일 있었던 MBC사장 선임 투표에서 0표를 얻었다.

MBC 대주주(지분 70%)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9명은 지난 22일 오후 MBC 사장 선임을 위한 투표를 마쳤다. 결과는 안광한 신임 사장이 5표, 최명길 전 유럽지사장이 4표. 안 사장은 여권 추천 이사들의 표를 얻었고, 최 전 지사장은 야권 추천 이사들(3명)과 여권 추천 이사 1명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숙 지사장은 안 사장과 마찬가지로 여권 추천 이사들로부터 5표를 얻어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결선투표에서는 여권 추천 이사 전원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24일 낸 노보에서 ‘이진숙 0표’의 배경을 밝혔다. 노보에 따르면, 여당 추천 이사 5명은 표결을 앞두고 16일날 별도 모임을 갖기로 했다가 취소하고 17일 표결 직전 모였다. 그리고 안광한 사장은 이들의 지지로 내정됐다. 회의를 지켜보던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이진숙은 어떻게 한 표도 받지 못했느냐‘라고 의문을 표했다고 한다.

MBC본부는 이번 표결에 대해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했다. 22일 방문진 회의 상황도 이사들의 ‘안광한 사장 만들기’가 이미 예정된 일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날 2시 예정이었던 MBC 사장 후보 면접은 약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는데, 당시 여권 추천 이사들 간에는 거친 항의와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노보에 따르면, 이날 여권 추천의 김광동·차기환 이사는 방문진 사업 광고를 언론사에 배정하는 문제를 놓고, 김문환 이사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 이사는 ‘김 이사장이 개인적 친분으로 특정 언론사에 광고를 준 것 아니냐’고 항의했고, 김 이사장은 ‘왜 큰 소리를 치느냐’며 30분가량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김문환 이사장과 김광동·차기환 이사는 막상 선임 투표에서는 단결된 모습을 보였다. MBC본부는 “서로 고함을 질러가며 싸웠던 이들이 MBC 사장에 대해서는 조화롭게 의견 일치를 봤을 것으로 짐작되지는 않는다. 누군가의 신호에 의해 일제히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고, 여기에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안 사장은 MBC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남 거제 출신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같은 PK이다. 한편 이진숙 지사장은 대구 출신이다. 


MBC본부는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이 용도 폐기된 사이, (여야)6대3의 태생적 한계를 지닌 방문진은 또한 번 정권의 거수기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 채 시대착오적 판단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MBC 정상화 3대 과제 외면… "적은 내부에 있다"?  ‘김재철 사람들’ 요직설 돌아

 

 

 

 

 

안광한 MBC 신임 사장 “잦은 파업으로 신뢰 잃었다”?

 

안광한 신임 사장의 취임사는 “노조 파업으로 MBC 신뢰도가 추락했으며, 회사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안 사장은 해직언론인 복직, 공정방송 회복, 단체협약 복원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안 사장은 25일 여의도 사옥 D공개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시청률은 1, 2월에 3위로 내려앉았고, 영업 수지 적자도 컸다.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태산 같은 걱정이 앞선다”고 MBC가 처한 상황을 언급했다.

하지만 원인 진단은 MBC 구성원들과 달랐다. 안 사장은 “잦은 파업과 갈등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채널 이미지가 훼손되고, 시청자의 신뢰도 많이 잃었다”고 말했다. 또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사인 MBC의 사원 신분으로 특정 정치 집단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방송에 반영하고자 하는 행동은 더 이상 ‘공영적’, ‘양심적’ 또는 ‘사회 정의’로 치부될 수는 없다”고 했다.

추락한 방송 공정성에 대해서는 “방송의 중립성과 공정성은 더 이상 시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을 뿐, 현재 MBC 뉴스의 현실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이는 MBC본부가 이날 낸 민실위 보고서에서 “타사가 다 다루는데 MBC에서만 외면·누락되는 현상이 특정한 방향으로, 그것도 연속 발생한다면 시청자들은 기꺼이 ‘편향’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자사 뉴스를 진단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MBC 한 기자는 “김종국 전 사장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 ‘직을 걸고 공정방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광한 사장은 공정방송 자체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봐야 한다. 이에 대한 고민이 없거나 현 방송이 공정하다고 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직언론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안 사장은 21일 방문진 면접에서는 “인사위원장 당시에도 가슴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작 3년 비전을 밝히는 취임식에서는 일절 입을 다물었다.

안 사장은 노사 관계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겠다. 근로 조건 개선은 물론 공정 방송을 위한 사규 준수 논의의 장도 항상 열려 있을 것”라고 했다. 하지만 “공동의 생존무대인 회사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으로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안 사장은 방문진 면접에서도 MBC 정상화를 바라는 안팎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보에 따르면, 안 사장이 ‘적은 MBC 내부에 있으며 노조와 진보 성향의 젊은 구성원들이 MBC의 경쟁력과 공정성을 후퇴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안 사장은 MBC 공정성 위기의 원인에 대해 ‘사내 2030 젊은 구성원들의 진보적 성향’을 들었다고 한다.

안 사장 취임에 대한 MBC 구성원들의 반응에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노와 허탈함, 그리고 “MBC를 더욱 망가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섞여 있다.

한 조합원은 “‘이진숙이냐, 안광한이냐’라고 잠시 설왕설래했지만 어찌됐든 ‘김재철 체제’ 인사가 다시 MBC 사장으로 돌아왔다. 정말 MBC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PD는 “몇 년 간 계속된 내부 싸움으로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지쳐버렸다. 권력의 비리를 취재할 때는 얼마나 많은 방해와 압력이 있겠나. 그런데 내부에서 칼을 찌르니 얼마나 지치겠나”라면서 앞으로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임을 우려했다.

안광한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MBC의 미래는 2월말에 있을 본부장급 인사에서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BC 내에서는 김재철 체제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할 것이란 우울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성주 본부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허리우드 장풍 사건’의 그자가 주요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소문, ‘김재철의 입’이 경영진으로 합류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한 MBC 관계자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부사장설’,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의 ‘보도본부장설’ 등이 MBC 내에서 파다하게 퍼져 있다”고 전했다.

 

 

- 조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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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U2 2014. 2. 12. 20:35

 

‘김재철의 입’ 이진숙, MBC 사장 출마?

 

 

 

 


사장 공모 시기 겹치는 22일까지 휴가…“‘이진숙 사장’은 MBC 추락시키려는 일종의 주문”

 

김재철 전 MBC 사장의 대변인이었던 이진숙 워싱턴지사장이 MBC 사장 출마설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진숙 지사장은 지난 7일 자신이 소속된 보도국 국제부에 휴가서를 냈다. 휴가 기간은 MBC 차기 사장 공모가 마무리되는 오는 22일까지다. 미묘한 시기에 휴가를 낸 것을 두고 MBC 내에서는 “차기 사장에 공모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 지사장이 출마한다면 ‘김재철 인사’들간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지사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MBC 내에서는 “암담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MBC 한 기자는 “이진숙 지사장이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을 보면 ‘될 것 같다’는 신호를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이진숙 사장’은 ‘MBC를 추락시키자’는 일종의 주문이나 다름없다”면서 “안 그래도 여러 면에서 취약해진 MBC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지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의 배임 혐의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공모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PD는 “이진숙 지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의 입 노릇을 하며 ‘김재철 사장은 결백하다’는 주장을 앞장서서 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검찰은 김 전 사장을 1,100만원 배임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라고 할지라도 이 지사장은 국민을 속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종군기사 이진숙, 김재철을 위해 싸우는 이유>)

이 지사장은 2012년 공정방송 회복과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MBC 파업 당시 홍보본부장으로서 사측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 지사장은 특히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제기한 김 전 사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극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해 12월말 김 전 사장이 회삿돈 1,100만원을 배임했다며 약식기소했다.

 

사장 공모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 지사장의 출마가 확실시된다면 대선 정국을 뒤흔들었던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건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 지사장에게는 대선 전 MBC 지분 30%를 보유한 정수장학회 최필립 전 이사장을 만나 지분 30%를 매각,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하자는 논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가 이 지사장과 최 전 이사장의 대화 녹취록을 보도하자, 대선 전 방송사와 공익재단 이사장이 특정 대선 후보를 부적절하게 지원하려고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현 정권에서도 이런 의혹을 받는 이 지사장이 MBC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사장의 ‘과거’를 개의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PD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MBC를 팔아서라도 자신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것인데 이에 대해 보답해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에게 MBC 사장 공모 여부에 대해 확인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조수경

 

 

 

 

 

2013 한국 언론자유지수, MB 말년보다 못한 ‘50위’

 

 

 

 


작년 44위보다 여섯 계단 하락…국정원 선거개입 보도누락·언론인 해직 장기화 영향인 듯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최근 2013년도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공개했다. 한국은 지난해 44위에서 여섯 계단 하락한 50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대상국은 179개국이었으며, 한국은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지금까지 40위권 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수치는 지난 10년 간 순위 중 이명박 정부의 언론탄압이 극심했던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순위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언론 및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전 세계 18개 단체와 150여명 이상의 언론인·인권운동가 등이 작성한 설문을 토대로 매년 순위를 매기고 있다. 설문은 △다원주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자기검열 수준 △제도적 장치 △취재 및 보도의 투명성 △뉴스생산구조 등 6개 지표로 구성됐다.  

 

 

 

언론자유지수는 언론자유침해와 관련해 장기수감자, 사망자, 피랍자, 망명자 등이 있는 경우 지수에 반영된다. 한국은 올해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24.09)와 마다카스카르만에 위치한 섬나라 코모로(24.52)와 비슷한 언론자유지수(24.48점)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세계적 이슈가 된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해 주요 신문·방송이 공정하고 비판적인 보도에 나서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8년 YTN에서 해직된 노종면 우장균 현덕수 조승호 정유신 권석재 기자와 2012년 MBC에서 해직된 최승호 박성제 박성호 정영하 강지웅 이용마 기자 등 공정방송을 위해 싸운 언론인들의 해직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2009년 당시 노종면 YTN노조위원장과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이 체포되는 등 언론인들이 수난을 겪으며 언론자유지수에서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말라위보다 낮은 6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참여정부시절인 2005년과 2006년 언론자유지수는 각각 34위, 31위를 나타냈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40위권으로 떨어졌다. 50위권으로 진입한 것은 지난 10년간 통계 중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언론자유지수 1위 국가는 핀란드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순위권을 차지했다. 최하위(179위)는 아프리카에 위치한 에리트레아(84.83)였으며, 178위는 북한(83.90)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언론자유 후진국인 중국도 173위(73.07)를 기록했다.

선진국 가운데선 일본이 22위에서 53위로 추락한 점이 눈에 띄었다. 국경 없는 기자회 리포트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문제에 일본 언론이 제대로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 정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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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해직언론인’ 문제 해결 오늘도 '발뺌'
 
 
 
 
 
정홍원 총리, “개별 방송사 경영에 관한 문제” 나몰라라

 

국회 대정부 질의에 출석한 정홍원 총리는 MBC·YTN ‘해직언론인’ 문제에 대해 “개별 방송사의 경영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해직언론인 문제에 대해 해결의지가 없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교육·사회·문화’에 대한 대정부질의가 열린 12일, 민주당 유승희 의원(미방위 간사)은 “공정방송과 관련한 법원의 의미 있는 판결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법원은 MBC 김재철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70일 간 파업을 진행한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는 무효라고 판결했다. 또한 MBC 사측이 제기한 19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유승희 의원은 해당 법원 판결은 “MBC 노조원들의 ‘공정방송’을 위한 벌인 파업은 정당하다는 의미”라며 “사측이 파업 참가자들에게 내린 정직과 해고 조치는 모두 무효할 뿐 아니라, 방송사 노동자에게 ‘공정방송 확보’는 근로조건이라는 것을 인정한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의원은 “(MBC 사측이 항소해)고등법원에 가고 다시 검찰이 상고하면 최소한 5~6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개인 언론인들이 회사에 막대한 소송공세에 맞서 어떻게 싸우냐. 또, 이들에게 앞으로도 해직상태로 5~6년을 더 기다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승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국민통합 차원에서 해직언론인 문제 해결을 언급한 바 있다”고 강조한 뒤, “해직언론인들의 즉각적인 복직이 국민대통합이고 국민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해직언론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정홍원 총리는 이 같은 지적에 “노사 간 원만히 타협되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정 총리는 이어, “개별 방송사의 경영에 대한 문제에 대해 외부에서 왈가왈부하기 어렵다. (노사 간) 자율적으로 해결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초기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해직언론인’ 문제와 관련해 언론노조와의 간담회를 여는 등 해결의지를 보인바 있다. 그러나 박 정부 출범 1년이 다 되도록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으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 질의에서 유승희 의원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사항이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유승희 의원은 “우리니라 공영방송 KBS와 MBC 사장을 사실상 대통령이 직접 선임하도록 돼 있는 낡은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이런 낙하산 사장 선임제도를 바꿔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했지만 새누리당이 나몰라라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을 국무회의에서 논의 해봤냐’는 물음에 정홍원 총리는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에서 집중 논의하고 있는 사안으로, 국무위원에서 논의할 성질은 아니다”라면서 “국회에서 논의해 결론을 내려주면 존중하겠다”고 발뺌했다. 정 총리가 언급한 방송공정성특위 활동은 지난해 11월 종료됐다.

 

정부,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실명제 폐지도 뚜렷한 입장 없어

 

이날 국회에서 정부는 △명예훼손죄의 ‘비형사범죄화’와 △공직선거법상의 인터넷실명제 및 후보자 비방죄 폐지요구에 대해서도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MBC <PD수첩> 사건에서 보듯 명예훼손죄의 남용 사례 등으로 우리나라가 표현의 자유 부분자유국으로 강등됐다’는 지적에 “우리나라 명예훼손죄에 대한 처벌은 ‘형사범’과 ‘비형사범’으로 (타 나라보다) 더 강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명예훼손죄의 ‘비형사범죄화’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강하게 처벌해 높이자는 주장도 있다. 그런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답했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공직선거법상의 ‘인터넷 실명제’ 폐지 요구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인터넷실명제 ‘위헌’ 결정에는 2가지 판결이 있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 유 장관은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만큼 국회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유승희 의원은 “헌재는 명확하게 인터넷실명제에 대해 ‘위헌’을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복 장관은 또한 <공직선거법> 상의 ‘후보자 비방죄’ 폐지와 관련해서도 “어디까지가 후보자 비방인지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해당 조항을 폐지해 선거의 자유를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개인의 인권 측면에서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는 양론이 있다. 심도 있게 처리해야한다”고 답했다.

 

 

-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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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에서 박근혜 이름은 왜 사라졌나

 

 

 

 


'무대책 경찰 증원' 리포트에서 공약 내용 삭제... 사건팀 기자들 "권력 눈치 보기" 반발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경찰 증원 공약 이행 실태를 비판한 YTN 보도에서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이 삭제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초 리포트에 포함됐던 박 대통령 관련 내용은 이홍렬 보도국장의 지시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 9명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YTN의 성역'입니까?"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박'자도, 대통령의 '대'자도 쓰지 못하는 언론사가 과연 종편, 또 다른 뉴스채널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일갈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노조)는 11일 "YTN을 '정권 보위 방송'으로 타락시킨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행위"라면서 이홍렬 보도국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YTN 내부 게시판에도 이 보도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개인 성명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기수별 성명도 준비되고 있다. 사건데스크 임승환 차장은 "사내가 요동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홍렬 보도국장은 지난해 7월 기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전력이 있다. 지난해 6월 <'국정원 SNS' 박원순 비하글 등 2만 건 포착> 리포트가 방송 몇 시간 만에 사라졌다. 국정원 직원이 취재기자에게 보도국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언급하며 국정원의 입장 반영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원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이홍렬 국장 책임론이 제기됐다.

사라진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

지난 10일 YTN에서는 <'무대책' 경찰 증원...불만 속출> 이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방송됐다. 경찰이 신규 경찰 공무원을 대거 채용하고 있지만, 경찰학교 시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상당수 경찰 공무원 합격자가 임용되지 못한 채 출근만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리포트에는 경찰이 왜 사전 준비 없이 인력 증원에 나섰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빠져있다. 경찰 인력 증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임을 설명하는 내용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사회부 사건팀과 노조에 따르면, 이 리포트가 제작된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이튿날인 20일을 방송 예정일로 잡았다. 제목은 <대통령 공약에 따라 경찰 무대책 증원>이라고 정했다. 리포트 첫머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경찰 증원 공약에 대해 발언하는 화면을 배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은 곧바로 현장에 반영됐다"는 기자의 코멘트가 준비됐다.

하지만 이홍렬 보도국장은 방송 하루 전 "보강 취재가 필요하다"면서 방송을 중단시켰다. 기사 가치가 없고 완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경찰 증원 공약을 언급하는 장면을 빼라는 지시가 전달됐다. 사건팀은 리포트를 수정하면서도 제목과 앵커 코멘트에 경찰 인력 증원이 박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방송 하루 전, 이홍렬 국장의 지시에 의해 수정됐다.

결국 리포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이 빠졌다. 리포트 말미에 "대통령 공약이라며 예산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뽑고 보자는 경찰"이라는 간단한 설명만 남았다. 이홍렬 국장이 리포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빼기 위해, 수정 지시를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건팀 기자들은 "이례적으로 3번의 데스킹 과정을 거치면서, 또 3번의 재제작을 거치면서, 대통령 녹취와 화면을 삭제하는 등 가급적 다른 의견들을 수용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원본과 최종 방송본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것은 대통령을 언급한 부분이 없어졌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기자들은 또한 "이번 보도과정을 통해 YTN 고위층의 자기 검열과 권력 눈치 보기가 여실히 드러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정방송을 향한 YTN의 갈 길이 아직 멀었다는 점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이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기사가 마구잡이로 수정된다면 누가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홍렬 보도국장을 향해 "입사 1~2년 차 사건기자의 특종마저 청와대 앞에 제물로 갖다 바쳤다"면서 "권력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제작까지 완료된 기사에서 멋대로 '팩트'를 지우고 '대통령'을 가린 행위는 기자정신은 물론 YTN 윤리강령과 공정방송협약, 나아가 방송법까지 위반한 것"고 지적했다.

사내 반발 확산... "YTN, 청와대 두려워한다고 온 천하에 선포"

이홍렬 보도국장은 사내 반발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YTN 홍보팀은 "해당 기사는 보도국장이 담당부장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승인, 방송한 기사"라며 "이런 과정은 모든 언론사의 기사 데스킹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절차"라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내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YTN 내부 게시판에는 일선 기자들의 개인 성명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기자는 "누군가의 압력을 받은 겁니까? 아니면 알아서 긴 겁니까?"라면서 "청와대가 YTN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YTN이 청와대를 두려워한다고 온 천하에 선포해 버렸다, 정말 쪽팔려서 후배들 볼 면목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자는 "보도국장 불신임해야한다, 그리고 실력 없고 영혼조차 없는 몇몇 부장들이 있는 한 YTN 미래는 없다"면서 "YTN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들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자는 이홍렬 국장을 향해 "틈만 나면 수없이 회사를 망신시키고 많은 이들에게 YTN 기자라는 사실을 너무도 부끄럽게 만든 이 엄중한 책임은 조금이라도 져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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