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Detroit

월러스 2009. 1. 31. 16:03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았을때

별로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계획에 없던 아이가 덜컥 들어서

뭐랠까..? 좀 놀랐던가?


 

기쁘지 않냐고 걱정스레 묻는 아내에게

기쁘다고 거짓말을 했고,

축하해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이의 첫번째 초음파 사진을 받아들고 우는 아내에게

운다고 핀잔을 줬고,

아이가 막 움직였다고, 한 밤중에 부산을 떠는 아내에게

아이가 나오기 일보 직전인 경우만 빼곤,

절대 잠을 깨워선 안된다며

짜증을 냈다.

 

라마즈 클래스를 같이 가자는 아내에게

바쁘니까 DVD로나 보자고 했고,

아이의 방을 꾸미자는 아내에게,

손바닥 만한 아이가 무슨 방이 필요하냐며

심통을 부렸다.

 

병원에 갔더니 아들이란다.

내심 딸아이 이기를 바랬는데.....

아들이란다.

 

어릴적 티비에서 가끔 보던 혼혈인들.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동네에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혼혈인 아저씨가 살았는데...

어딘지 모르게 이상했다.

 

"야! 저기 튀기 간다! 튀기!"

아이들의 소곤거림.

 

분만실에 함께 들어가자는 아내에게

차마 싫다라는 말을 할수없었다.

하지만 정말 내키지 않았다.

이제 금방 태어 날 혼혈아 아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안절부절 안절부절...

 

약간 히피틱한 아내는 

무통분만유도제가 태아에게 안좋다며 거부했고

아이는 쉽게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안절부절 안절부절....

 

첫 진통이 시작 되고도 일곱시간이나 지났는데

조짐이 없다.

의사는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시킨다.

안절부절 안절부절....

 

그때..

 

아이의 머리가 보인다.

얼굴이 나온다.

아들이 나왔다.

 

 

아들을 받아들자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이 순간 다들 운다는데....

난 웃음보가 터진다.

 

 

"요놈! 요놈이 엄마 뱃속에서 10달 동안 날 놀려댓구나!

 아빠는 바보같이 쓸데없는 걱정만 한다고..."

 

 

 

 

 

 

 

 

 

 

 

 

웃음보^^! 이해합니다~ 전 살짝 눈물이 글썽이면서 뭐라고 해야 하나 실감이 잘 되질 않더라구요.
저사진 언제적 사진인가요? 돌??
저 사진이 찍었을때 가 10개월때이구요, 다음 달이면 돌 입니다. ^^ 눈도 못뜨고 꼼지락 거리던게 엇그제 같은데 정말 하루가 다르게 변하더니 이젠 제법 어린아이 티가 나기 시작하네요. ㅎㅎㅎㅎ
아빠의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12시간의 진통끝에 태어난 녀석을 보았는데...그냥 멍했습니다. 눈물도 핑돌고...잠시 후 정신차리고 나니 왜그리 웃음이 나오는지..ㅋㅋ 행복한 가정 잘 가꾸세요..자주 놀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