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들/시로 표현한 세상

Genie 2013. 6. 30. 07:09

 

 

 

그녀의 동화 같은 사랑 스토리 ( I ~ IV )

 

I

 

그녀는 맑았습니다.

착했습니다.

순수하려고 막 애를 썼습니다.

 

하얀 안개꽃을, 수줍은 많은 빨간 앵두를,

아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아이스크림의 보드라운 부서짐을

늘 가슴에 품고 다니는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하얀 함박눈을, 달콤한 솜사탕을, 털북숭이 강아지를, 

오랜 고딕체 성당을 즐겨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그와의 만남이 왜 그녀 자신을

산란케 하는 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만남의 기쁨이

모든 것의 근원이라 여김에

아무런 의심이 없었습니다.

 

늘 그와의 만남에 설레였고

그 뒤에 물결치는 배경까지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별에 어색해 했습니다.

왜 울어야 하는 지 잘 몰라 했습니다.

 

 

II

 

그녀는 비오는 날이면

아름드리 고목나무에 기대어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낯선 장소에 도착하면

절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마냥 걷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녀는 주어진 모든 것에

족해 하려고

막 그래야 한다고 여김에

아무런 사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덜 사랑한 것도

더 사랑한 것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해맑았습니다.

자신이 사랑에 빠져있을 때조차

사랑이 무언지

잘 몰라 어줍어 했습니다.

 

그녀는 참으로 모르는 것이 많았습니다.

그와 같이 있을 때면

온갖 것이 보배롭게 여겨졌고

마치 그녀가

어릴 적 꿈꾸던 동화 속

공주가 되어버린

착각에 빠지곤 했습니다.

 

 

III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는 걸 즐겨 좋아했습니다.

그녀가 입을 쫑긋거리며

혼잣말을 할 때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녀 입술에 입맞춤해주고 싶은

갈망을 억제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녀는 찰나적으로 흐르는 서먹함조차

잘 견디어 내지 못했습니다.

잠시라도 어색해지려 하면

어쩔 줄 몰라 당황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녀 모습조차

너무도 사랑스러워

가슴으로 꼭 품어 주고픈

충동이 일었습니다.

 

더러 그녀의 눈가에서

알지 못 할 슬픔이 흘러나왔지만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보금자리가 돼주고 싶었습니다.

 

영원히 그녀 곁에서

듬직한 고목나무이고자 했습니다.

 

  

IV

 

하늘에서 검은 먹구름이 사라지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는 날

그녀가

평소와는 달리 두근거리는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는 날

 

오랜 동안 정성을 다해

그녀만의 색감으로 지은

그녀만의 백마 탄 왕자님을 위한 옷이

완성되는 날

 

이제 그녀는

그녀만의 왕자님을 향해

머리에는 하얀 안개꽃을 달고

빛나는 투명 유리구두를 신었습니다.

그리곤 오랜 동안 준비했던

소중스런 하얀 드레스를 꺼내 입고는

얼굴 가득 수줍은 미소를 머금은 채

그녀만의 백마 탄 왕자님에게로

첫발을 내딛습니다.

 

요한 스트라우스의비엔나 숲속의 이야기가 울려 퍼지는

사방이 초록으로 둘러싸인 그곳에서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오직 그만의 영원한

아름다운 공주가 될 거라고

 

,   이 느낌,

,   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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