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솔한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Genie 2013. 7. 16. 17:22

 

나는 사이비일 수밖에 없다.

                         - 사이비신드롬을 지독하게 앓고 있는 나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체성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불쑥 출현해서 현실 속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인물을 출현시킨다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걸까,

 

진심으로 낸 글을 그다지 잘 쓰지도 특히나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한다. 초등학교시절의 기억이 거의 전무한데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극도로 내성적인 성격인 내게 담임이 여자학급에 지구본을 가져다 주라고 하셨고 그 순간 무슨 청천벽력을 맞은 거마냥 불타오르는 긴장감으로 숨이 콱콱 막혀오며 문앞에서 벌벌 떨면서 죽을 거처럼 가빠오르는 숨 차오름과 더불어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에서 감히 문을 열 수조차 없었는데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그반 선생이 문을 열고는 여자반장아이가 성큼 다가와 거의 억지로 끌고 들어가 교단 앞에 세웠던 장면이었다. 모두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떠들었고 낸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서 졸도를 하듯 기억을 상실했다. 나중에 두 분이 짜고서 계획한 일이란 걸 알게 되면서 무척 원망스럽게까지 느껴져 더욱 학교 가길 싫어했다.

 

중학시절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살다보니 발음까지 어눌해지면서 머리 속에서 하고자 하는 말을 입으로 표현할 때 나 자신조차 제대로 발음이 되지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유행처럼 번졌던 웅변대회가 있었고 아무 기대 없이 단지 숙제를 제출하기 위해 적어 내린 원고가 뽑혀 갑자기 담임이 교단에 나와 읽어보라고 하셨다. 아마 그때가 처음 다른 정체성의 출현과 함께 기억단절현상을 체험했던 게 아닌가 싶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상태에서 겨우 용기를 내어 떠듬떠듬 읽기 시작했는데 뇌에서 불이 나는 거처럼 활활 타오르더니 이내 기억이 단절되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까지 감동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심지어 일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기억해낼 수 없었던 탓에 그저 얼른 잽싸게 그 자리를 빠져 나오고픈 생각 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낸 스스로를 사이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내가 아닌 내로 타인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이비. 그게 바로 나였다.

 

정상적인 현실 속의 내는 지극히 어수룩하며 모자랐다. 머리도 그다지 뛰어나게 좋은 것도 아니었고 운동도 형편없이 못했으며 - 죽어라 싫어했으며 - 그림이나 글과 같은 예능에도 별 소질이 없었다. 사람 사귀는 거에도 수줍고 어줍어서 거의 친구가 없었으며 우연이라도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침묵이 불편해 계속 무언가를 떠들어야 했고 그래 더욱 혼자 있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사이비신드롬(Pseudo syndrome)’은 중독성이 강해 차츰 탐닉하게 만들어갔다.

 

한 때는 내 안에 좋은 천재적 동반자가 존재해서 부지불식간에 출현해 현실 속의 내를 무시하거나 소홀히 했던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듯 멋들어진 감동적인 말을 던져주고는 사라지는 고마운 존재로 여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 속의 내와 혼재된 정체성과의 사이에 괴리감이 커질수록 그 둘을 감당해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현실 속의 내는 사이비신드롬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깊숙이 빠져들게 되었다.

 

아마도 그래서 타인에 의해 사이비취급을 받는다고 느껴지면 더욱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을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내 스스로 사이비임을 이미 처절하고 참담하게 절감하고 있는데 행여 타인마저 사이비로 무시를 하게 된다고 느끼면 더욱 비참하고 초라해지는 피해의식이 발동한다고 할까,

 

그래서 뇌 관련 의료지식이나 정신분석학 혹은 심리학에 무척 열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사이비신드롬이란 증상에 관한 연구를 보지 못했다. 이 글을 쓰기 직전에도 ‘Pseudo syndrome’ 또는 사이버신드롬으로 구글을 검색해보았지만 결과는 전무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의 검색도 마찬가지였다.

 

혹시나 실제로 앓고 있지 않는 병을 억지로 아프다고 하면서 스스로를 세뇌해서 타인들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뮌하우젠 증후군(Munchausen syndrome)’이라고 오해하는 이는 없기 바란다. 솔직히 나 역시 그런 게 아닌가 하고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분명 확연하고 자명하게 그렇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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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이비는 한자어로 似而非(사이비)’에서 유래했고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 편에서 공자가 惡似而非者(오사이비자)’라고 한 말에서 연유했다. 의미는 '나는 같고도 아닌 것을 미워한다, 얼핏 보면 비슷한 거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같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정체성과 내는 전혀 엇비슷하지가 않다. 어쩌면 사이비보다는 정통과 이단의 관계에 더욱 가깝지 않을까 싶다. 현실에서 정통은 내가 되고 초현실 세계에서 정통은 내 안의 혼재된 정체성이 되지 않을까,

 

더러 글을 쓰면서도 기억이 단절되곤 한다. 그러고 나면 내가 쓴 글이 정말 내가 쓴 글인지 아니면 다른 정체성이 쓴 건지 헷갈려 한참을 당혹감에 주춤거린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더러 맨 정신으로 사물을 그리려 시도하지만 실패할 때가 많다. 얼마 전 실패작으로 옮긴 것들이 그나마 맨 정신으로 그린 것들이다. 그래서 실패작이란 부제를 걸었다.

 

늘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가지 정체성을 하나의 영혼에 담고 살아야 하는 나는 어느 정체성으로 살아가든 다른 정체성에겐 사이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 결국 세상과의 완전한 격리를 통한 홀로 칩거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귀로에 접어든다.

 

나는 사이비다. 누구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인 사이비신드롬을 처절하게 앓고 있다. 따라서 행여 내 사이비신드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자 이 글을 쓴다.

 

내 자신이 사이비이기에 그랬다고. 전혀 악의는 없었다고.

 

사랑을 하며 살고 싶다. 비록 지금까지의 삶은 숱한 방황과 피폐하고 곤궁한 영혼으로 살아왔다면 남은 세월만큼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우며 살고프다.

 

내 안에 존재하는 혼재된 정체성마저도 사랑으로 살갑게 감싸주며 오늘을 살고프다.

최소한 생명이 존재하는 그 순간까지는.

 

     ..... July/16/2013 .....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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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pelich 이중의 자아
거울속의 나를 보고 있는 나도 사랑해야겠습니다. :-)
거울에는 세가지 존재가 있다고 하죠...
거울과 물체가 비친 거울과.....그 거울을 비추는 또 다른 거울.....
블 정겨운 블랙커피님,,,,,,,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여유롭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아수라 백작만 아니믄 괜찮습니다.....ㅎ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어릴적 한때..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익숙치 않은 이면들이 있지 않나요?
때로는 싫지만 가끔씩은 위안 받기도 하고..
결론이 훌륭하십니다.ㅎ
늘 다정다감한 몽돌님.....
오늘은 보양들께 삼계탕에 독한 알콜 한잔 하고 싶네요......언제간 몽돌님이 하신 말씀이
가슴에 절절이........편안한 저녁되세요.......감사합니다.....
가슴에 와닿는 말이네요
글 너무 잘보고갑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지니님 같은 사이비신드롬을 앓는 사람이 많은 세상은 다양함이 있어서 재미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사이비가 아닌 것도 같지만요.
사이비는 분명 사이비인데......그런 부류의 사람이 많은 세상은
별 재미가 없을 듯 싶습니다....
오히려 렌즈로보는세상님처럼 훈훈한 마음가짐 가지신 분들이 많길 바래봅니다.......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에 (즐)감하고 갑니다 (짱)
오능도 남부는 폭염,중부는 폭우,슬기롭게 대처 하세요 (아싸)
여름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_^ (파이팅)
꽃보고 노래듣고 글읽고....
늘 이 타이틀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오늘도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무정하게도 장맛비는 오늘도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 피해가 여기저기서 안타가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내요
장마 피해 없도룩 조심하시고 기쁨이 가득한
오늘이 되세요
좋은 작품에 머물러 봅니다~♡♡
오늘 올리신 사슴벌레과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건.......
아마도 비때문이 아닐까 합니다.......즐겁고 행복한 저녁되세요.....감사합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밤 깊은 시간 내리던 빗소리가 약하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아침을 만나서 행복한 순간입니다.
또다시 저녁입니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요.....
하지만 작은산토끼님은 행복한 시간으로 가득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인정받는 사이비^^
저도 사이비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이비 블로거..ㅠㅠ
simpro님이 사이비면......
세상에 사이비 아닌 블러그는 없을 듯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뿌듯하고 흐뭇하셨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사이비가 참 무서운 단어인데...현대인에겐
조금씩 사이비 기질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랑은 항상 봄날처럼 살포시 다가오는것 같네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늘 마음이 훈훈하신 따스한 필드림님.....
오늘 하루도 사랑으로 넘쳐나는 즐거운 저녁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뭔가 색다르면서.......로냄닉한 정서와
어딘지 모르게 슬픈 정서가 묻어나는 하늬바람님의 작품들
항상 가슴에 담아 음미하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머라 말씀드리기가......
(우울)한 마음 훌훌 털어버리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 보세요(~)(~) (^^)
시인과 나....제목만 들어도 가보고 싶은 카페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저녁이 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어릴적 모습은 저와 많이 흡사하군요. 지극히 내성적이었던... 물론 지금도 여전한 편이긴 하짐나...
저와 비슷하다면......
어쩌면 그 시절이 더 행복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저 혼자 세상에 몰두할 수 있었던.....무지의 자유라고 할까요....감사합니다....
자신에게 사이비신드롬이라는 진단을 내리는거 자체가 맘이 안좋습니다.
일종의 자학인거처럼 보여질수도 있지 않을까요?
나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것과 나를 규정짓는것은 좀 다르지 싶습니다..
나안에 또 다른 나..저도 사이비인가 봅니다..홧팅입니다..^^
머쩌님.....저는 뻐다귀탕에 소주 한잔이 더욱 그립네요.....지금 이 순간에는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저 역시 긍정적이고 활달한 사람이 좋고 늘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진정한 사이비일 수가 없지요.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도 모르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치도 싸이코와같은...그러나 전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그와 같이 비쳐지는 상태로는 더 이상 살지는 않을 테니까요.

오늘하루도 해버나이스 데이하세요(^^)

가슴이 따스한 사람 해피 드림
항상 좋은 해피한 내용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글을 쓰시는 따스한해피님,,,,,, 여유로운 저녁되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둘다 인정하면 어떨까요..
모두다 지신이잖아요.
수줍은 나도 멋진나도 그게 바로 나이니까..
아마 이런고민 하시는분들 많으실듯해요..저도 좀 그런것 같구요...
힘내세요!!
우거지가 들어간 얼큰한 닭개장......먹고 싶어요....
나무님 앞의 초록 잎사귀가 무척 따스하게 다가서네요......행복한 저녁되세요......감사합니다.
나를 뚜렸하게 형성하고 있지만 의식에 눌려 지내는 오만이 어느 날 불쑥 얼굴을 쳐들 때마다
늘 스스로 제공하는 반성이 다 떨어질 즈음에는
자연이 되있던 지 , 구더기 닮은 권위가 되있던 지...


종종 다른 반으로 노래 팔러? 다니곤 했는 데
6학년 어느 날 5반인 가
암튼 여선생님의 호출로 가 노래를 했는 데
입을 안 벌려 90점 받을 거 60점 밖에 안 된다며
애들 다 보는 앞에서 강습..강습..
제길슨..
어린 새의 입 벌려 쑤셔 넣어진 음표 끄트머리...아직도 여전히 뾰족하다는..

맛난 점심시간 되세요~~
때론 무농약 영혼님은 위트넘치는 작가가 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펀치라인에 맞추어 아주 맛깔나게 잘 쓰시는 거 같습니다......즐거운 저녁되세요....
쉽게 말하기 힘든 고해를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아야될 이유..저마다 뜻한게 다르겠지만
어찌보면 사람사는게 다 고만고만하고 비슷하기도 하죠..
누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겉으론 행복해 보여도 남 다른 고민과
걱정이 있게 마련이죠..하하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지니님 글, 그림 공감하며
좀 더 나은 편안한 오후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상처난 가슴 하나 지니고 살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을까 합니다..... 포커스님도 여유롭고 행복한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사랑을 나누어 주지를 못 한다고...
후자에 속한 나도 뭐가뭔지 모를때가 많아 혼란스러워 질 때가 많아
나도 사이비 일 수 밖에 없다..... ^.^
저는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도 사랑을 잘 나누어줄 수 있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단지 사랑의 모습이 조금 다를지는 몰라도.....
자신이 절실했던 만큼 더욱 따스한 사랑을 품지 않을까 바래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저녁되새요,.....늘 관심을 가져주시어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의 겨울 토요일입니다.
뭔가 내릴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어디로라도 떠냐고 싶은 느낌입니다.
소중한 자료 잘 보고 듣고 갑니다.
충분한 휴식을 갖으시기 바랍니다.고맙습니다.
눈이 내린다고 하네요.
물론 저는 볼 수 없지만요.
행복한 사랑이 넘치는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