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들/시로 표현한 세상

Genie 2013. 7. 18. 17:35

 

 

그네 떠나보내는 날

                  - 두서없이 써 내려간 넋두리

 

사랑이 떠나간다.

떠나가는 사랑을 날려보낸다.

내 곁에 있어

더욱 불행한 그네를

내를 알기 이전의 순간으로

되돌려 보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무책임한 무책임이

무겁게 내 선 공간을 짓눌러온다.

밤새 심장으로 울고 또 울고

그래도 남은 감정의 잔흔들을

빗물에 실어 보내라고

매서운 폭풍우가 휘몰아치더니

그네 떠나보내는 순간

눈물 보이지 말라고

는개비가 온몸을 촉촉히 적셔온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

마음을 정갈하게 유지하라고

시원한 비바람이

수시로 심장을 일깨운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

얼굴 찌푸리지 말라고

불볕태양도 숨 죽이고

그네 떠나보내는 날

홀로 외롭지 말라고

잔뜩 흐린 먹구름이

머리 위로 졸졸 따라 다닌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

겹겹이 쌓인 슬픔이 일시에 터져나와

울분을 이기지 못해

길거릴 홀로 헤매고 다니지 말라고

쉼 없이 빗줄기가 

한맺힌 비상을 하듯 나부낀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

내 곁에서 한 순간이라도

마음 편하게 행복했던 날이 있었을까,

자못 의아해져 자책감에 빠져든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

환하게 웃으며 가슴 활짝 펴고

지난 해묵은 감정들을

전부 떨쳐버리고 갈 수 있으라고

억지로라도 엷은 미소 지으며

그네 뒤돌아 가는 모습을 하염없이 지켜본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에

또 다시 홀로 긴 나들이 여정에 들어선다.

어쩔 수 없었다고

목놓아 변명을 하고 싶지만

행여 가벼이 떠나지 못하고

그네 가녀린 심성으로

힘겨워하며 아파할까 봐

아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행여 숨소리에 깊은 한숨이 묻어날까봐

숨조차 죽이며

망막하고 갑갑한 가슴으로

억지 웃음지어 그넬 떠나보낸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이렇듯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내 운명을 처연히 받아들이며

가뜩이나 힘겹고 지친 그네 마음

행여 우울해지지 말라고

얼굴 활짝 펴고 행복하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알코올에 흠뻑 취할 수도 없다.

행여 취몽사몽간에 그넬 불러내

그네 가슴 아프게 할까봐

맨정신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니코틴이 밥이 되고

니코틴이 술이 되고

니코틴이 우주가 된다.

며칠째 텅 빈 허기진 배를

오직 니코틴으로 채우지만

니코틴은 사랑이 되어주지 못한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에

도저히 현실로 다가서지 않아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저 높이 계신 창조주 신께 푸념처럼

슬픔 절규를 애절하게 질러댄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어떻게 해도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

심장에 주먹다짐을 하다가

그도 소용없어

주름진 헐은 심장을 부드럽게 주무르다가 

그도 소용없어

깊은 숨을 길게 내쉬며

독하고 강한 에스프레소로

격분하듯 요동하는 가슴을 진정시킨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사랑한다는 말도 건네지 못하고

이렇듯 처참하게 떠나보내야 하는

운명이 죽도록 혐오스러워

물구덩이가 움푹 파인

땅바닥을 치고 또 친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골몰히 죽음을 떠올리고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골몰히 삶을 직면한다.

그네 없는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그네 없는 내 존재가 두렵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행여 먼 발치에서나마

행복한 그네소식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나같은 사람 말고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한 사랑만 하길

간절히 너무도 간절히 빌어본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그네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

근사하고 멋지라고

의젓하고 의연한 모습 보이고파

울컥 북받쳐오는 서러움을

가슴 깊숙이 쑤셔 넣으며

환한 미소 지으려

무던히도 시도하지만

어느새 슬픔으로 떨고 있어

애써 감추려 등을 보이며 뒤돌아 선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진작 잘 해주지 못했던

안타까운 후회가  

가슴을 아프게 후려친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나와 나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도 개탄스럽고 싫어서

흥건히 젖은 땅바닥을 온몸으로 뒹군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세상사 모든 것이 전부 내탓이 되어

슬픔에 절은 자폐아마냥

끊임없이 눈물을 쏟아낸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슬픔, 아픔, 저린 고독과 같은

모든 우울한 감정들을

전부 내게 남기고는

텅 빈 가슴으로 돌아가

오직 행복한 감정들로 가득 채우기를

진심으로 빌고 또 빈다.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그네 여린 마음 아프거나 상처나지 않게

침착한 정돈된 모습으로

세련되게 보내주고 싶은데

그네 떠나보내는 날엔

몸과 영혼이 따로 분리되어

얼굴 표정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그네가 떠나간 자리엔

풋풋하고 싱그러운 초록의 새싹이 자라면 좋겠다.

그래, 긴 세월이 흘러

아름드리 고목으로 자란 날

그 나무에 기대 앉아

세상 어디선가 사랑에 겨워

행복하게 살 그넬 떠올리며

하얀 캔버스에 그네 모습 그려넣고 싶다.

그네 떠나간 자리엔

해마다 안개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좋겠다.

가녀리고 착한 여린 그녀 심성을

따스하고 화사하게 감싸주며

봄이 오는 소식을 그네에게

향긋한 내음으로

제일 먼저 전해주면 좋겠다.

 

- 폭우가 내리는 벤치에 앉았다 누웠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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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 
::  ● ● :
/ * 〃 ∇ 〃 *\
. "*......*"
,·´ ¸,·´`)
 (¸,·´(¸.,·´`내 모습 그대로 비춰 주는 거울 앞에서
우린 생각이 다 다르겠지요?
그러기에 소중한 삶 아름답게 가꾸어보세요
희망,
보람,
도전을 안으시므로 탄력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절망,
권태,
포기를 안으신다면 주름과 얼룩으로 보기 흉하겠죠?
사랑하올 고운님!
정성으로 올리신 작품 앞에 발길 멈춰봅니다.
영상,
시와 문학,
맛집 소개,
산행 영상,
의학정보,
아름다운 음악까지도~~~
감동입니다.
늘 평안하시므로 고운 인연 이어지길 빕니다.
늘샘 / 초희드림

지금쯤은 캔버스에 그림이 채워 졌을 듯...
아니라면, 그 그림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
지니님,보내는 것이 그렇게 아프면서 왜 보내셨는지요(?)..
지금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아무런 생각 하지마시고
놓치지 말고 꼭 잡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사람한테 간다고 행복할까요(?)(?).
지니님이 아픈만큼 그네도 아플겁니다.
고민에 쩔어서 아파하지 마시고 그네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하루빨리 잡으시고 이제는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오시길 간절하게 빌고 싶습니다.
지니님,언제나 항상 밝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그녀를 기억하는 지니님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네를 떠나 보내는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
수고하신 정보에 (즐)감하고 갑니다 (짱)
오늘도 이곳은 지긋지긋한 폭염과 열대야 (즐)겁게 대쳐 하세요 (아싸)
한여름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_^ (파이팅)
넋두리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마음의 소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넋두리를 들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늦은 밤입니다. 평안한 시간되소서...
잘 봤습니다. 참으로 쓸쓸한 마음이네요. 저도 어쩐지 처연해 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고, 편안한 마음 가지시길.
이제서야 그네의 의미를 알게 되었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글과 그림 모두 멋집니다!
이곳은 연일 폭염과 열대야 불쾌지수가 높지만 슬기롭게 대쳐 하세요 (아싸)
여름 건강관리 잘 하시고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_^ (파이팅)
나를 위해 사랑을 하지는 마세요.
내가 기쁘기 위해 상대를 사랑하지는 말고요.
대신에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나를 내바치는 사랑을 하세요.

나를 위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애욕이고 집착일 뿐..
"내 사랑", "내 사람"이 되야 그것만이
사랑인 줄 알지만, 사랑이 소유가 되면
사랑 그 자체의 맑음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 맑고 고운 사랑.
☆ ☆
비가오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숨이 탁탁 막히도록 후텁지근할때
한줄기 바람 처럼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오늘이 되소서 !. ^.^

사랑하는이를 떠나 보내셨나봅니다..
그 아픔이 글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슴이 느껴집니다..
억지로 안되는것이 인생사...
잠시 끈을 놓고 어데론가든 훌쩍 떠나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지니님...
힘내시길요..^^
떠나보내는 날이 이렇게 아프다면 다시 잡아볼 수도 있지않을까요?
떠나보내는 마음을 추스리는 노력보다 잡는 노력이 언제나 힘이 덜 들지 않을까 싶어요.
떠나보낼 수 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가 있었겠죠...
떠나 보냈으므로 그네는 영원히 아름다운 이로 남을겁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지니님^^
잘 보고 갑니다
고운 날 되십시오~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울던날이 떠오른건 왜일까요? ^^
애잔란 마음이 드네요 ㅜ
고운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시원한 오늘 되세요.^^
기형도 시인의 빈집이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