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솔한 이야기/세상 모습들

Genie 2009. 11. 13. 02:51

스위스의 수도는 어디일까,

많은 사람들이 얼핏 취리히(Zurich)로 착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스위스의 수도는 베른(Bern)이다.

 

주로 겨울에 홀로 여행을 하는 나는

늘 눈하고 친숙하다.

 

참으로 많은 도시를 돌아다녔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언제나 눈을 맞으면서

발이 얼을 때까지 걷다간, 다시 그 발이 논을 때쯤에

숙소로 돌아오는 참으로 바보같은 걷기이다.

워낙 걷기를 좋아함에 따라 세상 어디를 가도

비록 그 지명이나 건물명 심지어는 도시 이름까지도 잊어버리지만

걸으면서 가슴으로 느꼈던 그 정경만은 늘상 내 안에서

나와 같이 숨쉬며 살아간다.

 

눈이 오면 눈사람이 되는 나

오늘은 불현듯 눈내리는 베른이 생각나

사진을 올려본다.

일주일 정도를 베른에서 보냈는데

내게 있는 사진이 이게 전부다

 

내 기억에는 일주일 내내 걸어서 다녔던 것 같다.

원래 베른은 곰(Bear)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을 정도로

곰으로 유명한 도시지만 아이러니칼 하게도 나는 거기서 곰을 보지는 못했다.

눈이 엄청 오는 날 아르강(Aare River)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전신이 눈 속에 깊숙이 파묻혀 있고

사방 가시적 거리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 고적함과 그 희열을 알까,

어쩌면 사람은 혼자일 때

가장 정직해지는 지 모른다.

긴 고된 나들이중에 더러 향수병에 걸려

독한 위스키를 마시곤 하지만

그래도 홀로 나들이 만큼 행복한 건 없는 듯 하다

 

이 겨울 눈이 오는 날에는

한국의 낯선 거리를 홀로 거닐어 보고 싶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엄습으로 흉흉한 지금

모두들 건강관리 잘 하시고

늘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림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심장으로부터 넘쳐흐르는

북받치는 감정을

폭설로 하얀 지면 위에 흩뿌려 놓고

가슴을 부벼댄다.

 

하얀 눈 위에 점 두개를 찍어

벌렁거리는 심장을 잘라내

이식시킨다.

 

두 혼이 흩어져 하나가 될 수 없다면

두 육체라도 곁에 있으라고

심장 하나를 만들어

하얀 설경 안에 감추어 둔다.

 

하얀 눈사람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너무도 청아한 순백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다가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투명빛 물로 녹아

하나가 되어버리는.

 

동화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애너밸리 같은 슬픈 사랑이 아니라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려

더욱 근사한

영원히 같이 있어 축복받는

소박한 사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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