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알아야 할 세계사 1001 장면

의미있는 1001번의 세계사 이벤트를 자세하게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권총으로 재벌이 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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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타

2021. 9. 26.

글록이 출간된 김에 글록이라는 인물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2019년 8월 마이클 파웰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그치는 기사와 달리 책에서는 글록 그리고 주변인물의 지저분한 민낮이 모조리 드러납니다.  

 

 

참고로 저 책은 글록이라는 인물과 권총을 둘러싼 모든 것, 개인사, 비리, 치정, 미국의 총기문화와 총격사건, 정치 등을 모두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권총으로 재벌이 된 사나이

 

 

그는 암살시도에서 살아남았고, 성추문에 휘말렸고, 뇌졸증 후에 미인 간호사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 바로 가스통 글록Gaston Glock의 화려한 인생…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권총을 만들었는데도 가스통 글록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007 영화나 존 르 카레John Le Carre(영국 첩보소설 작가)의 소설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이름이다. 서민에서 재벌로 변신한 입지전 인생은 처참한 가족갈등, 스트리퍼, 격렬한 암살시도와 총으로 얼룩져 있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총으로.

 

오스트리아 사업가는 (2019년 당시) 금요일에 90회 생일을 맞아, 51세의 아름다운 두번째 부인 캐스린Kathrin(사진참조)이 준비한 사치스러운 파티를 즐겼다. 그렇지만 29조원의 제국을 함께 건설했던 첫번째 부인과 3명의 자식의 빈 자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글록회사는 수 십년동안 가족기업이었다가 글록이 2008년에 뇌졸증을 겪은 후에 가족을 내팽개치고 당시 38세였던 간호사 캐스린 차이코프Kathrin Tschikof와 지내면서 갈라섰다. 큰 딸인 브리지트Brigitte보다 19살이나 어린 나이였다. 

 

 

(글록은 가족을 좀 등한시했는데 딸에게는 잡무만 시키고 아들에게는 미국법인 마케팅을 맡겼다고 기대에 못미치자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글록과 원수가 된 전처와 자식들입니다.) 

 

글록의 막내 로베르트Robert는 부모의 이혼 후에 ‘아버지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가족이 제일 중요했다… 뇌졸증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 후에 완전히 미쳐버렸다.’

 

(폴 배럿Paul Barret의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글록’에 자세하게 나오는데...

아들은 당연히 이렇게 인터뷰하겠지만, 글록은 성추문으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비서가 그가 외도하던 밸리댄서의 쇼핑을 도왔는데, 하필이면 아내도 같은 상점을 들렸고 점원이 ‘어머! 또 오셔네요!’라고 인사할까 봐 긴장했다는 회고가 있을 정도입니다.

글록이 발탁한 비서 모니카 베레츠키Monika Bereczly는 회사중역과 연애 중이었는데, 글록이 계속 추근거려서 회사중역이 대판 싸우고 정부기관에 글록의 비리를 제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가스통 글록과 캐스린의 관계, 그리고 초호화판 파티는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충격이었다. 그는 엄청난 재벌인데도 거의 은둔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글록은 자신의 제트기로 출장을 다녔는데 편해서가 아니라 ‘하늘에는 미친 인간이 적어서’라고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의 조심성을 비난할 수는 없다. 글록은 심복이자 금융회계고문인 샤를 에베르트Charles Ewert가 1999년에 꾸민 암살시도에서 죽을 뻔 했었다. 에베르트는 스포츠카를 자랑하겠다며 룩셈브루크의 어두운 지하주차장으로 보스를 유인했다. 그는 복면의 암살자가 고무망치로 글록의 머리를 내리치자 바로 달아났다. 

당시 70세였던 글록은 매일 수영으로 건강을 유지했고 놀랍게도 공격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암살자를 제압했다. 그는 나중에 ‘생명을 걸고 싸웠다’고 말했다. 기사에 따르면 피를 1리터나 흘렸는데도 병원으로 가던 중에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에베르트의 계좌인출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암살범은 전직 프로레슬러였고 고무망치로 7대나 때리며 기습했는데도 오히려 글록에게 깔려서 얻어맞고 실신했습니다.)

에베르트는 1,600억원 정도를 횡령했고 글록이 횡령증거를 찾아낼까봐 암살범을 고용했다. 에베르트(사진참조)는 20년 형을 받았고 암살범 자크 페쇠르Jacques Pecheur는 17년형을 받았다. 

 

 

글록은 요한 바오르John Paul 2세와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자유당수 요르크 하이더Jorg Haider 등의 극소수와만 친분을 가졌는데 믿었던 측근의 배신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2011년에 캐스린과 결혼하기 전에는 할리우드 연예인과 친분을 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캐스린은 오스트리아 벨덴Velden의 호수가 맨션에서 화려한 파티를 자주 열었다. 

(사실은 글록이 할리우드 여배우에게 추근거렸다가 심하게 면박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빈Vienna의 철로노동자였고 어머니는 전철청소부였던 글록의 어린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졸업 후에 자동차 라디에이터공장에 입사했고 돈을 모아 집을 샀다. 1958년 벨덴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독일 바바리아Bavaria출신의 헬가 운테라이너Helga Unterreiner를 만났다. 

헬가는 나중에 ‘완전히 내게 빠졌다’고 회상했다. 1962년에 결혼했고 글록은 금속공장을 차려 커튼봉을 만들다가 오스트리아군의 도검과 수류탄 플라스틱 운반함으로 제품을 늘렸다. 

브리지트, 가스통 주니어와 로베르트를 낳았고 사업은 별 진전이 없다가 1980년 저녁파티에서 오스트리아군 대령 2명과 만나면서 엄청난 행운을 잡았다. 그는 군의 구형 리볼버를 신형 자동권총으로 급히 교체한다는 정보를 엿들었다. 

 

글록이 대화에 끼어 들어 자신이 도울 수 있다고 하자 비웃음을 샀지만, 두사람을 저녁식사에 초대했고 헬가가 준비한 슈니첼Schnitzel을 먹었다, 두 대령은 냅킨에 자동권총 디자인을 스케치해주었다.

 

글록은 바로 작업에 착수해 플라스틱성형 권총을 만들어냈다. 더 가볍고, 더 안정적이며 더 많은 탄환을 장전할 수 있었다. 

 

글록 반자동권총은 전세계를 휩쓸었고 10년도 안되어서 나토NATO, FBI, 미경찰 대부분, 갱단이 선택한 부무장이 되었다. 1982년 이후, 500만 정이상이 팔렸고 미국에서 판매된 권총의 1/3을 차지해 약 29조원의 부를 모았다. 

 

글록가족은 사업성공덕분에 빈외곽에서 오스트리아 남부의 뵈르트Worthersee호수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맨션으로 이사했다. 

 

 

글록도 미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가족과 함께 자신이 후원하는 라스베가스 SHOT(Shooting, Hunting, Outdoor Trade)쇼를 방문했다. 

(글록, 더 정확하게는 미국법인책임자가 SHOT쇼 글록부스에 글래머 스트리퍼를 등장시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족은 아틀란타의 골드클럽Gold Club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글록사 중역이 경찰총기구매관계자와 유흥을 즐겼다고 알려진 스트립클럽이었다. 글록은 이런 추문에 대해 퇴사자가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꾸며낸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한 소송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글록이 캐스린을 택해 헬가와 이혼하고 가족을 회사에서 해고하자 6,000억 달러의 소송이 제기되었다. 헬가는 미국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글록의 뇌졸중 후에 전남편의 고문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글록의 병실에 접근조차 하지 못했고 맨션에서 개인 소지품도 없이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글록이 개인비자금을 만들어 전세계를 돌며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바람상대가 지내고 즐길 집을 구입할 목적으로 유령회사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다른 무엇보다 글록이 아이들의 신탁자금을 해지하면서 태스린에게 마장마술용 명라를 구입하느라 100억원이 훨씬 넘는 돈을 썼다는 사실에 가장 분노했다. 

 

글록은 헬가의 주장을 모두 부인하며 오랫동안 별거를 했었고 1년 전에 소송을 각하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유명인과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지만 딸은 애완동물가게를, 두 아들은 의류사업과 레스토랑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글록은 대저택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택을 모두 지켜볼 수 있는 지하 통제실을 가장 좋아한다. 

 

비평가들은 그의 행동을 세익스피커 비극의 리어Lear왕의 무분별하고 자기파괴적인 분노로 보고 있다. 리어왕은 아첨꾼에 둘러싸여 충실한 딸을 저버렸다. 헬가의 변호사는 미법원신문에 이렇게 설명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쇠한 재벌이 왜 가족을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인 지, 병리학과 심리학관점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