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여행

울진군 2011. 9. 6. 15:50

 

한여름 뜨거운 태양의 기세가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고개를 쏙쏙 내미는 것이 있다. 이름처럼 맛도 좋고 귀하게 대접받는 버섯의 여왕 송이다. 송이는 언제부터 이런 특별 대우를 받았을까? 사료에 따르면 송이는 조선시대부터 임금에게 진상되거나 사신들의 선물로, 심지어는 세금으로 내기까지 했다니 값진 몸값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아~ 옛날이여'. 요즘처럼 판로가 많지 않았던 시절. 송이를 캐는 족족 집안 식구들끼리 나눠 먹었던 행복한 추억이 떠오른다. 그땐 '또 송이버섯 수제비야?' 라는 투정을 부리거나 남아도는 송이를 어쩌지 못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 장아찌로 먹었던 일도 허다했다. 할머니댁에 가면 할머니는 쫄깃한 송이 장아찌를 하얀 밥 위에 얹어 주시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아들도 모르게 , 며느리 손도 거치지 않게' 혼자 먹어야 하다니. 아쉽기만 하다.

 

송이는 건강한 소나무의 향을 맡으며 자라나는 버섯이다. 그래서 송이에는 자연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맛은 또 어떤가. 쫄깃한 육질과 천연조미료보다 탁월한 풍미를 가득 담고 있어서 일등 먹거리로 손색이 없다. 어디 맛뿐이던가.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는 물론 혈액의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 항암 작용에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선생도 송이를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키고, 설사를 멎게 하고 기를 더한다'고 극찬했다.

 

울진은 금강소나무가 군락으로 이루고 있어서 전국 최대의 송이 생산지로 통한다. 울진의 금강소나무숲에는 예로부터 임금님이 사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되는 금강소나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청정한 골짜기의 금강소나무 숲과 더불어 자라는 울진 송이는 그야말로 자연이 선사하는 명품 송이, 친환경 먹거리가 아닐 수 없다.

 

왕피천이 흐르는 울진 엑스포 공원에서 2011년 10월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제9회 울진금강송이 축제가 열린다. 1인당 1만원의 참가비만 내면 피톤치드가 왕성한 울진 금강소나무 숲에서 최고의 보물찾기인 송이채취를 경험한다. 누가누가 제일 멋쟁이 송이를 캤는지 실력을 겨뤄보는 '금강송이 품평회'와 '금강송이 경매' 행사도 함께 한다. 동해 바다의 해풍과 금강송의 정기를 듬뿍 담고 자라난 울진 송이는 표피가 단단하여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어 송이 중의 으뜸으로 친다. 금값보다 비싼 송이를 캐러 주머니에 1만원을 넣고 달려가 보자. '만원의 행복을 반드시 찾게 될테니'

 

송이버섯을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나무와 깨끗한 흙 속에서 자라난 소나무의 신선한 향을 즐기려면 소금을 살짝 뿌린 후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어야 한다. 칼로리는 낮은 반면, 단백질과 다량의 무기질이 함유되어 건강에 만점인 송이버섯. 귀한만큼 일 년에 한 송이만, 아니 단 한 점만 맛봐도 그 행복감은 몇 백배에 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