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울진군 2014. 9. 25. 17:26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역시 그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것이다. 산과 바다, 강과 들을 고루 가진 울진은 요리의 기본이 되는 식재료가 싱싱하고 영양이 꽉 차 있어 어떻게 요리하든 그 맛이 뛰어나다. 울진 구석구석을 뒤져 최고 맛집 4곳을 찾았다.

 

<울진을 대표하는 먹거리 후포항 홍게>

 

붉은 껍질에 숨은 달콤한 속살의 홍게찜, 왕돌회수산

울진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바로 대게. 대게는 12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1월 즈음 되야 본격적으로 양이 많아진다. 가을에는 대게를 맛보고 싶어도 맛볼 수가 없다. 어족자원보호를 위해 1O월까지 어획을 금지하고 있고, 어민들 자체적으로 11월까지 잡지 않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때문이다.

가을의 맛은 홍게(붉은대게)가 책임진다. 대게에 못지않은 맛과 크기에 깜짝 놀랄 것이다. 홍게 역시 가장 맛있는 요리법은 찌는 것이다. 딱딱하고 붉은 껍질을 벗겨내면 탱탱하고도 달콤한 속살이 나온다. 남녀노소 누구나 반하는 맛이다. 식당 주인의 시범에 따라 가위로 조심조심 자르니 다리 살이 길게 쏙 나온다. 게딱지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비빈 게딱지비빔밥도 별미다.

울진대게축제의 무대인 후포항에서도 왕돌회수산은 단골을 많이 거느린 집으로 유명하다. 중매인을 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경매 때마다 꼼꼼히 따져 물건이 좋지 않을 때는 깨끗이 경매를 포기하고, 싱싱하고 좋은 것만 수조에 담는 상인 정신이 투철하기 때문이다.

◎ 왕돌회수산 : 울진군 후포면 왕돌초광장(후포여객선터미널), 054-788-4959

 

 

<통통한 다리살이 쏙 빠져나왔다>

 

<홍게찜을 먹은 다음엔 게딱지비빔밥이 필수>

 

<다리가 곧고 색깔이 선명한 왕돌회수산의 홍게>

 

고소한 횟감에 얼큰한 육수가 환상적인 물회, 바다회집

시원하면서도 얼큰하고 새콤하면서도 쫀득한 맛은? 바로 개운한 맛이 일품인 물회다. 그날그날 가장 싱싱한 횟감을 푸짐하게 썰어 넣고, 채 썬 배와 채소에 살얼음 둥둥 뜨는 매콤한 육수를 부은 물회는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고, 술 먹은 다음날 해장국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더운 여름철에 바닷가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시원한 음식이자, 한 겨울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주문하고 마는 중독성 강한 맛이다.

울진읍 연지리의 바다회집은 활어와 대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지만 물회 맛으로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맛의 포인트는 첫째 싱싱하고 고소한 횟감, 둘째 도저히 따라 하기 힘든 매콤한 육수에 있다. 혀를 살짝 자극하는 기분 좋은 정도의 매운 맛은 자꾸만 숟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매운 맛에 약한 아이들도 "매워, 매워~"를 외치면서도 계속 먹곤 한다. 물회에 곁들여 나오는 매운탕도 얼큰하고 개운하다.

◎ 바다회집 : 울진군 울진읍 현내항길 258, 054-783-9966

 

<중동성이 느껴지는 얼큰하고 개운한 바다회집의 물회>

 

<바다회집 전경>

 

조개와 가리비까지 푸짐하게 올린 해물칼국수, 망양정회식당

바닷가에 오면 꼭 먹고 싶어지는 것 가운데 하나가 조개구이 혹은 조개찜이다. 조개도 먹고 싶고 칼국수도 생각날 때 최고의 선택은 망양정회식당의 해물칼국수다. 바지락 몇 개 들어있는 보통 해물칼국수가 아니다. 푸짐하게 들어간 바지락과 홍합에 조개의 지존 가리비까지 들어 있다. 커다란 그릇에 칼국수 먼저 깔고, 바지락과 홍합을 푸짐하게 올린 다음, 화룡점정으로 커다란 가리비가 하나씩 꽂혀 있는 모습은 군침이 절로 나온다.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칼국수와 진한 국물도 일품이다. 식당 앞으로 망양정해수욕장이 펼쳐지고 뒤로는 망양정 오르는 계단길이 있다.

◎ 망양정회식당 : 울진군 근남면 망양정로 1021, 054-783-5017

 

<바지락, 홍합, 가리비까지 푸짐하게 들어간 망양정회식당의 해물칼국수>

 

 

<쫄깃한 면발도 일품>

 

직접 담아 믿을 수 있는 된장찌개, 불영계곡휴게소

길게 뻗어내린 불영사계곡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불영계곡휴게소다. 보통 휴게소라고 하면 뜨내기손님들이 들고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불영계곡휴게소는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직접 장을 담고, 산나물을 뜯고, 버섯을 캐서 상을 차리기 때문이다. 된장찌개는 구수하고도 진한 맛이 어머니 손맛을 떠올리게 만든다. 손수 담은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엔 버섯만 서너 가지가 들어간다. 느타리, 표고, 팽이버섯 외에 운이 좋으면 송이를 넣어주기도 한다. 직접 산에서 뜯어 온 싸리버섯, 먹버섯은 젓가락 자주 가는 밑반찬이고, 된장에 박은 콩잎장아찌도 밥도둑이다. 식당은 민박, 매점을 겸하고 있으며,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물 맑은 불영사계곡이다.

◎ 불영휴게소식당 : 울진군 울진읍 불영계곡로 2758, 054-782-1661

 

 

<사진 직접 장을 담고 버섯을 따서 끓인 불영계곡휴게소의 된장찌개>

 

<불영계곡휴게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