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트레일 870

시애틀의 거친산, 야생의 숲에서 원 없이 놀다

서북미 트레일이 끝나는 곳, Ozette Tri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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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워싱턴 주/올림픽 국립공원

2021. 2. 1.

서북미 트레일 (Pacific Northwest Trail)이 끝나는 곳입니다.

 

서북미 트레일 (Pacific Northwest Trail)은

미국 북서부에서 동서방향으로 산행거리 1,227 마일 (1,975 Km)인 등산로이며,

워싱턴 주 서쪽의 태평양 바닷가부터 아이다호 주를 거쳐 몬테나 주까지입니다.

 

당일 산행으로는 집에서 너무 멀어 (차로 왕복 10 - 12 시간) 가지 않았던 곳인데,

우연히 기회가 생겼습니다.

 

Cape Alava Loop (Ozette Triangle)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출발해서 Sand Point를 거쳐 Cape Alava으로 돌아 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해안선을 따라 지도의 파란색 화살표 지점에 도착하니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고 있습니다.

줄을 타고 바위를 넘어 반대편으로 갔는데, 등산로 상태가 엉망입니다.

길이 맞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오늘 다른 산객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만조 때가 돼서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해안에 통나무 등 장애물이 너무 많아, 만조에는 해안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결국 오던 길로 걸음을 되돌렸습니다.

 

출발 지점으로 돌아와서 보니 구석진 곳에 지도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지도의 '! ' 표시가 해안을 따라갈 수 없어 바위를 넘어야 되는 힘든 구간이라네요. 

(눈에 잘 띄는 곳에 지도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 

 

곰 경고문

등산로를 보니 숲이 너무 울창해서, 바로 옆에 곰이 있어도 보이지 않겠네요. 

갑자기 숲에서 튀어나온 곰과 마주치면 많이 놀라게 되겠습니다.

효과는 별로 없지만 곰 방울 (Bear Bell)이라도 딸랑대며 다니는 것이 좋겠네요.

 

오리들의 출동

여명이 밝아 오면서, 오리들이 Ozette Lake로 출동하였습니다.

 

 

 

산불로 죽은 나무속에 어린 나무가 자리 잡았습니다.

 

 

 

깡촌 독수리들

아침에 독수리 20여 마리를 만났는데, 

대부분 해안가 높은 나무 위에 앉아 있었고, 바위 위에도 몇 마리 보였습니다.

그런데, 멀리 (50 - 100m) 떨어져 있는데도, 다가서면 날아가 버려서 변변한 사진 한 장이 없습니다.

사람 구경을 별로 못한 야생의 깡촌 독수리라서 그런가, 많이 경계하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의 화살표 부근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흰머리 독수리 (Bald Eagle) 맞네요.

 

 

 

 

 

 

 

사진 오른쪽 약 20m 높이의 바위를 밧줄을 타고 넘어가야 합니다.

국립공원 안의 이런 험한 길도 있나 싶네요.

 

야생의 검은 곰과 독수리가 많이 사는 곳입니다.

이 곳은 시내에서 멀고 외지고, 인적이 드문 오지에 가까운 곳입니다.

여기서 40 - 50km 안에서는 전화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아, 전화기는 꺼 놓았습니다.

 

동물들이 사람과 만난 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독수리를 보니 다른 곳에 비해 민감하게 반응하네요.

 

일상을 내려놓고 전화기는 끄고, 야생의 땅에 잠시 머뭅니다. 

 

 

Cape Alava Loop (Ozette Triangle) @ Olympic National Park (West Co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