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트레일 870

시애틀의 거친산, 야생의 숲에서 원 없이 놀다

여러 번 갔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경험이 가지 말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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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시애틀 삶/산 이야기

2021. 3. 28.

 

'망했다' ㅎㅎ

'망한 눈길 산행'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워싱턴 주에서 눈길 산행을 하며 흔히 겪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경험이 가지 말라네요.

 

 

<상황> 

3월 말인데 등산로 입구에는 눈이 3 - 4 미터 쌓여 있고, 등산로는 눈에 덮여 흔적도 없습니다.

눈 위에 선명한 발자국이 2개 있었지만, 방향이 이상합니다.

여기는 10번 이상 왔던 곳이라 가는 방향을 알고 있고,

계곡과 높은 봉우리가 평행으로 된 산허리 숲으로 2 마일을 가면 중간 목표지점 (Source Lake)이 나옵니다.

 

 

<산행>

설피 (Snowshoe)를 신고 있는데 근처에 산악스키 팀이 있네요.

조금 편하게 가려나 했지만, 이 팀은 앞 봉우리 쪽으로 향합니다.

저는 왼쪽 (Snow Lake)으로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Snow Lake 쪽으로는 눈 위에 설피와 스키 자국이 한 개씩 있습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니, 1/4 마일쯤 가서 발자국이 갈라져서 설피 자국을 따라갔지만,

발자국이 산 아래쪽으로 향하는 것이,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선택>

많이 왔던 곳이라서 GPS는 없었지만 여름철 등산로로 방향을 잡아서 갈 수 있습니다.

방향이 잘못되더라도 왔던 길로 돌아오면 됩니다.

그리고, 계곡으로 오르는 겨울철 등산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 번 시도해 보시렵니까?

아니면 '망한 눈길 산행'을 선택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것이 좋을까요?

 

 

<숨은 위험>

숲 속을 지나 중간 목적지까지 가려면 깊고, 가파른 계곡을 몇 개 지나야 합니다.

그런데 계곡을 지날 때 등산로를 벗어나면 숨은 위험이 커집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은 눈 다리(Snow Bridge)와 눈사태가 있고, 3월 말이라서 눈이 무너져 내리기도 쉽습니다.

 

 

<내 생각>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어, 기꺼이 '망한 눈길 산행'을 선택하였습니다.

억지로 갈 수는 있지만, 이 상황에서는 별로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네요.

실종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순간이니까요.

어째 최근에 Snow Lake를 갔었다는 리포트가 없더라니... 

 

여러 번 갔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경험이 가지 말라네요.

 

 

Snow Lake Snowshoe @ Snoqualmie P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