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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거친산, 야생의 숲에서 원 없이 놀다

산삼보다 귀한 마시던 물병, Tronsen 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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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시애틀 삶/산 이야기

2021. 6. 8.

 

 

 

 

하산길에 물을 마시려니, 배낭 옆 주머니에 넣어둔 마시던 물병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귀가하면서 없어진 물병이 내내 신경 쓰이네요.

혹시 물병이 돋보기 역할을 해서 불씨를 만들지는 않을까?

 

워싱턴 주는 여름에 건조하고, 산에 바람이 많이 불어, 큰 산불이 잘 납니다.

산이 깊어 불을 끄지 못해, 산불이 몇 달씩 계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도 몇 년 전에 산불이 났던 곳입니다.

 

Tronsen Ridge 등산로 입구 (북쪽, 5 miles Creek Rd)

산행은 보통 남쪽 등산로 입구 (NF-9716, NF-9712)에서 시작하지만, 현재 산악도로가 유실돼서 막아 놓았습니다.

때문에 북쪽 (5 Miles Creek Rd)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산악도로 (5 Miles Creek Rd)가 보통 험한 것이 아닙니다.

도로 요철은 롤러코스터 같고, 길은 좁은데 나무 가지가 웃자라서 차를 긁어댑니다.

더구나 맞은편에서 오는 차와 마주치면, 피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어떤 곳은 제 SUV 차량 (RAV 4)도 아슬아슬하게 바닥을 긁어, 기어 다녔습니다.

 

 

 

 

 

 

 

 

 

 

 

 

 

 

 

 

 

 

 

 

 

 

 

 

 

 

 

 

 

산불 흔적

 

 

 

산 아래 97번 도로가 지나고, 중앙 위쪽에 눈산 (Mount Rainier)이 구름에 가려져 희미하게 보입니다.

 

 

 

 

 

 

 

 

 

 

 

점심 장소

 

하산길에 눈이 오다, 비가 오다 하네요.

이 근처는 유월초에도 눈 오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아침에 등산로 입구에서도 쌀쌀해서 (37'F, 3'C) 재킷부터 꺼내 입었습니다.

 

그나저나 잃어버린 물병을 어쩐다.

 

 

* 추신

결국 이틀 뒤 새벽에 물병을 찾으러 다시 산을 올랐습니다.

등산로를 살펴보며 점심 먹던 곳까지 갔지만 물병은 없네요.

 

이제 남은 곳은 전망바위뿐인데, 바로 여기에 물병이 떨어져 있습니다.

바위를 오르는 길목에서 나뭇가지에 걸려 물병이 떨어졌나 보네요.

 

마시던 물병을 찾은 것이, 산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어준, 산삼보다 귀한 마시던 물병입니다.

 

(정말 물병 때문에 산불이 날까? 괜히 걱정을 앞당겨한 것은 아닌지 ㅎㅎ)

 

 

Tronsen Ridge @ Blewett Pass (97번 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