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트레일 870

시애틀의 거친산, 야생의 숲에서 원 없이 놀다

12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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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아껴 두었던 벼랑길, Table Mountain

늦잠을 자는 덕분에, 아껴 두었던 벼랑길을 드디어 올랐습니다 이 주변을 몇 바퀴 뺑뺑 돌아다니면서도, 테이블 마운틴 정상은 산행 거리가 짧아 아직 오르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산악도로에 낙석이 너무 심하고, 8월 말인데도 눈이 덜 녹아, 아티스트 포인트로 가는 542번 도로를 막아놓았네요. 산 아래 스키장 주차장 (Bagley Lakes Trailhead Parking)에서 아티스트 포인트까지 등산로 (Wild Goose Trail)로 산을 오릅니다 어차피 산행거리도 짧았는데, 도로를 막아놓아 핑계 낌에 충분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8 월말인데 아직도 겨울입니다. 원래 테이블 마운틴 등산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지금도 오르려면 신경 쓰이는 이 벼랑길을 겨울에 눈이 몇 미..

12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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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폭염에서 겨울로 오르는 길, Nooksack River to Excelsior Peck

폭염에 산을 오르느라 개도 더위를 먹었는지, 땅바닥에 배를 깔고 퍼져 버렸네요. 여름이 끝나갈 무렵, 늦더위가 찾아왔다. 날이 더워지기 전에 서둘러, 새벽에 산을 올랐습니다. 점심을 먹고 하산하는데, 엎드려 있던 개가 갑자기 산 아래쪽으로 뛰어 내려오네요. 개 주인이 깜짝 놀라 같이 뛰어 옵니다. (개가 졸다가 잠이 덜 깼나, 주인도 몰라보고 저를 따라오네요 ㅎㅎ) 산 아래는 폭염에 끓지만, 산 위는 아직도 겨울입니다. 새벽에 산을 오를 때에는 별로 더운 줄 몰랐는데, 한낮 하산길에 땀이 흐르네요. 잠깐 겨울로 다녀왔습니다. Nooksack River to Excelsior Peak @ Mount Baker

23 201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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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가을빛에 흠뻑 젖은 산염소 산, Goat Mountain

산염소 산이 가을빛에 흠뻑 젖었습니다. 지난주에 눈이 왔지만, 아직은 낮에 포근해서 눈이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눈 쌓이기 전에 짧은 가을빛을 만끽합니다. 지도에는 초록색 부분만 표시되어 있고, 주황색 등산로는 제가 그린 것입니다. 산행거리 11 마일 (17.7 Km), 오르는 높이 4,100 피트 (1,250 m)로, 이동시간 (왕복 5 - 6시간)을 고려하면, 당일 산행으로 쉽지 않은 곳입니다. 초록색 등산로는 급경사 숲길을 지그자그로 하염없이 오릅니다. 주황색 등산로는 풀밭 길을 빡세게 오르는데, 지도에는 없지만 등산로 흔적이 선명합니다. 산비탈과 오르는 경사가 심하고, 등산로가 좁아, 산행이 까다롭습니다. 풀밭 길 구간 (지도의 주황색)이 시작됩니다. 풀밭을 가로질러 산 위까지 올라갑니다. 경사는 ..

18 2019년 06월

18

*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 Church Mountain

뾰족한 지붕 끝에 높게 솟은 종탑 모양의 산 봉우리가 교회 지붕을 연상케 합니다. 산 봉우리 모양 때문에 교회 산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산을 오르다 보면, 저쯤에서 등산로가 끝나고 하늘과 연결되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길입니다. 지도에는 542번 도로에서 NF-3040 산악도로를 통해 등산로 입구로 가라고 하지만, 도로에는 E. Church Mt Rd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이 근처는 전화신호가 잘 잡히지 않으니, 사전에 지도를 확인하세요. 등산로 입구부터 시작되는 지그자그 급경사를 헥헥대고 오르면, 갑자기 전망이 시원, 시원하게 트입니다. 전망 좋고, 물도 있고, 산 봉우리가 바람을 막아주는, 바닥이 평평하고 널찍한 야영지이지만, 야영 배낭을 메고..

02 2019년 04월

02

*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똘똘한 야영장으로 가는 이끼숲길, East Bank Baker Lake

한적한 야영장 앞마당에는 눈 덮인 산, 거울 같은 호수 그리고 모래밭이 있고 그 옆 물살 빠른 개울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립니다. 호수를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산악도로 (NF-11) 옆에서는 원하는 곳에서 야영이 가능하고, 만들어 놓은 야영장을 이용해도 됩니다. 다만, 야영을 하려면 레인저 스테이션에서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 위로, 부러진 나무가 불쑥 손을 내밀었습니다. 눈이 녹고 아직 등산로를 재정비하지 않아서, 부러진 나무가 등산로 20여 곳을 막고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4.5 마일 (7.2 Km) 지점의 Noisy Creek Camp가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호수를 따라 Maple Grove를 지나 호수 남쪽 끝까지 갈 수 있지만, 거리가 멀어서 당일..

26 2018년 08월

26

*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먹구름 위에 올라, Hannegan Peak

산 정상에 올라 먹구름 속에서 비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방수재킷을 입고 있어도 춥고, 손이 시렵습니다.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하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도, 비가 와서 산불 진화에 조금은 도움이 되려나요. 이왕 비가 오려면 빗방울이 더 굵고, 많이 와야 하는데... (지금은 바람 방향이 바뀌어서 산불 연기가 도심지 쪽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여기를 오르려면 같은 산악도로 (NF-32)에서 산아래 쪽으로 2마일 밑에 입구가 있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Hannegan Peak 오르는 길이고, 직진하면 Boundary Camp를 지나 Cooper Ridge Loop (34 마일, 54.7 Km) 가는 길입니다. 산 아래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시야가 보였는데, 산 정상에 도착할 무렵..

21 2018년 08월

21

*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산불 연기 속에서, Chain Lakes Loop

안타깝게도 시애틀의 숲이 타고 있습니다. 수많은 곳에서 산불이 났고, 그 규모가 너무 커서 손 쓸 수 없는 지경인가 봅니다. 산불 연기 때문에 해는 달처럼 노랗게 보이고, 앞 산도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등산로를 보수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Washington Trail Association) 지나가다가 자원봉사자들이 돌부리를 캐고 있는 것을 잠깐 도와주고 사진 한컷. 새벽같이 삽과 곡괭이를 둘러 매고 산에 올라, 고된 일을 하지만 표정은 너무 행복합니다. 고맙고, 멋진 분들입니다. 산행은 Artist Point 또는 Heather Meadows에서 시작할 수 있고, 이번에는 Artist point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면 마지막 구간 (Wild Goose Trail)에서 지..

13 2018년 08월

13

* 야생의 숲, 거친산/베이커 산 깊은산 선녀 수영장, Anderson & Watson Lakes

깊은 산속, 선녀들이나 올까 싶은 곳에 산객 전용 수영장이 있습니다. 호수 주변에서 야영을 하면서 수영도하고, 당일 산행 산객도 첨부덩 거립니다. 지난주 산행 후에 발 뒤꿈치가 아파서 며칠 고생하다가, 신발에 깔창을 넣었더니 훨씬 편해지네요 지금은 상태가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워서, 이번 주에는 조금 쉬운 곳을 찾았습니다. 등산로 초입의 다리가 부러졌네요. 지금은 건기라서 물이 흐르지 않지만, 우기 때는 계곡 건너는 것이 어떨까 모르겠습니다.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산을 오르는 중에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비옷을 꺼내 입었더니, 더 덥네요. 하산길에 비가 멈춰서 다행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통나무를 깎아서 발판을 만들고, 미끄러질까 싶어 정성스레 홈을 파 놓았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