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hodgePodge)

이안易安 2021. 9. 28. 22:05

2000년 전국지자체 최초의 어린이예술단으로 창단된 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

그중 전라북도어린이교향악단의 제24회 정기연주회 가을하늘과 바람의 노래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TV123으로로 온라인생중계되었다.



동료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크라식 공연이니 PC로 대충 때울 순 없고

자세를 바로하고 제대로 봐야지하는 마음으로 두 가지 세팅을 준비했다.

먼저 무선이어폰을 TV에 연결하기. 리모콘버튼 몇 번으로 구글설정에서 쉽게 성공.

이어 스맛트폰을 TV에 미러링하려 했지만 실패.

TV2011년산, 심히 구형이다보니 지원이 되지 않는다.

그럼 케이블로 연결하면 될까?

LG베스트샵에서 상담해 보니 아예 신형으로 바꾸라 권한다.

하여 엉겹결에 TV10년만에 업그레이드.

진열품이라 저렴허게, 쓰레기 배출없이 내용물만 챙겨오니 한결 담백하다.


 

 

 

 

 

 

 

60여명의 어린이교향악단은 코로나로 인해 교향악은 구성하지 못하고 몇 개의 앙상블로 순차적으로 공연했다.

프로그램은 헝가리무곡, 칼멘모음곡, 롯시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 크라식과
라이온킹메드리, 어벤저스 테마, VIVA LAVIDA 등 최신 유행음악도 선보였다.

 

어린이들 연주답게 선율에 파릇파릇 생기가 가득하다.

살례시장 할머니가 애호박은 3천원에, 중년호박은 1천원에 그것도 두덩이를 내놓는 것은 작물의 생생함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생명은 살아있음, 곧 생기가 있어야한다.

또 어린이 특유의 창발력도 한가득이다.

교정이 불가능한 고급반이냐, 배우면 배우는대로 습득하는 초급반이냐...

혹은 중후장대한 앰프의 소리냐, 내손안 워크맨의 소박한 소리냐...

난 익숙한 후자에 방점을 찍으며 전라북도어린이예술단의 생생함과 창발력에 엄지척 세우며 갈채를 보낸다.


 

 

 

 

이튿날 9. 26. 17:00 17회 전라북도어린이국악교향악단의 정기공연은 TV123에서 본방으로 사수.

내가 잘 못 들었는지, 자막이 없으니, 사회자는 안녕하세요 저는 아나키컬쳐리스트 고은연입니다로 소개한다.
얼래 아나키컬쳐리스트도 있나? 잇따가 다시보기로 확인해 볼까...에이 아니면 또 어때.’
어쨌든 나에게 사회자는 아나키컬쳐리스트로 각인.

 

첫 번째 공연은 대취타. 전통의전공연이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한다.
이어 드라마 추노의 주제곡인 비익련리(比翼連理)를 대금, 소금, 신디로 연주한다.
비익련리, 이름만으로도 먼가 웅장한 느낌이다.

 

해금연주인 출강 강으로 간다? 강에서 산다? 가 연상되지만 흥남제련소 철강노동자의 신산한 삶을 그린 곡이라는 아니키컬쳐리스트의 해설에 귀가 번쩍 뜨인다.
出鋼, 아니 애들이 이런 곡도 연주하다니,
이건 마치 남녀노동자가 공장을 배경으로 한 애정드라마를 공영방송에서 보는 느낌이랄까,
신선함, 의외, 놀라움, 반가움이 다중으로 교호헌다.

대소아쟁의 협연인 현성신화鉉聲新和에 이어 25현 가야금의 캐논변주곡 및 5색바람을 꿈꾸다도 온전히 관람.
먼산이나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서양현악에 비해 전통현악은 간난애기를 품에 안고 어르듯 물아일체가 되어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3도 농악가락은 어찌나 힘이 넘치던지.
아나키컬쳐리스트 사회자의 거문고를 계승하는 어린이가 이 나라의 미래라는 정의 또한 얼마나 멋진 말인가.
1시간 20분의 짧은 시간에 국악 전반을 톺을 수 있는 인생 최고의 공연이었고 흥남제련소와 아나키컬쳐리스트도 평생 잊지 못 할 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