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마음&생명존중

최상석 사제 2012. 4. 25. 10:41

                                                   ‘왕따’와 집단 괴롭힘 없는 세상을 위한 한 가지 제안

 

요즘 학교의 ‘왕따’와 ‘집단 괴롭힘’에 대한 언론 보도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지난해 말 어느 도시에서 한 학생이 학교 급우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고, 친구로서 이를 제대로 말리거나 예방해 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친구가 잇달아 자살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왕따는 피해 학생도 가해 학생도 모두 큰 상처를 받으며, 밝고 건강해야 할 학교문화를 점차 병들어 가게 합니다. 학교에서 심각한 왕따의 고통과 상처를 경험한 학생은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환각이나 피해망상의 정신장애를 겪거나 사회적 외톨이가 되거나 혹은 사회나 타인에 대하여 적대적 감정을 갖는 사람이 될 확률이 많다고 합니다. 학교가 인격 도야나 학문탐구나 정든 친구들 사이의 우정의 산실(産室)이 아니라 그저 살벌한 경쟁의 장소, 왕따와 집단 괴롭힘의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만드는 체험장(?), 혹은 폭력문화의 싸개통으로 점점 변화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깊은 걱정이 듭니다.

 

이미 2004년 학원폭력예방법이 제정되어 우리 사회에 시행되고 있고, 학교별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는 듯합니다. 급기야 미국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여 얼마 전 오바마 대통령, 국무장관, 스포츠 스타들이 학교 왕따 문제를 다루는 TV 프로에 직접 나와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역시 단번에 이 문제를 해결할 묘수는 찾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학교의 왕따 혹은 집단 괴롭힘의 문제는 학교만의 문제이거나 또는 학생이나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분명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단 괴롭힘이나 왕따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해야 합니다. 특별히 ‘으뜸 되는 가르침’(宗敎)을 따라 사는 ‘종교인’들이야말로 누구보다도 왕따나 집단 괴롭힘 없는 세상을 위하여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왕따 없는 세상을 위하여 종교인이 실천해야 할 한 가지로 제안으로 ‘차이’(差異) 혹은 ‘다름’(difference)을 ‘다르게’ 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합니다. 우리 사회는 나와 다른‘다름’을 매우 불편해 합니다. ‘다름’을 무시(無視) 하거나, 힘들어 하며 인정(認定)하려 하지 않습니다. 나와 달리 혹은 나와 비교하여 어떤 장애가 있거나, 힘이 없거나, 외모가 특이하거나, 공부를 못 하거나, 말이나 행동이 서툴면 왕따를 합니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무시하고 멀리하고 따돌립니다.

 

우리 사회가 나와 ’다름‘을 다시 보아야 합니다. 나와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보낸 인터넷 댓글을 보아도 사납고, 무자비하고, 무섭습니다. 종교인들이야말로 ’다름‘을 다르게 보아야 합니다.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관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과 태도가 우리의 삶 과 우리 자녀들의 마음 안에 우리 사회 안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나와 ’다름‘이 긍정적으로 이해되고 존중되고 수용되면, 이미 그 자리에 왕따는 없습니다.    (<주간기독교>에서 4월에 실어 주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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