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6. 9. 26. 13:09



두 번은 없다 (Nic dwa razy)


                                                                                     비슬라바 심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는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923- 2012, 폴란드, 1996노벨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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