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6. 10. 4. 01:05


 

                                                   왜 이 사람은 들어갔고 그 사람은 못 들어갔는가

                                            (지난주 설교요약,9.25, 연중26, 루가16:19-31)


오늘 함께 나눌 말씀의 제목은 왜 이 사람은 들어갔고 그 사람은 못 들어갔는가입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루가복음 16), 거지 라자로는 죽어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아브라함의 품에 안겼고, 부자는 죽어서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왜 이 사람, 거지 라자로는 죽어서 천국에 들어갔고, 그 사람 부자는 천국에 못 들어가고 지옥의 불구덩이로 들어갔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라자로의 비유를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부자는 다 지옥에 가고 가난한 사람은 라자로처럼 다 천국에 들어간다는 의미입니까? 이 비유의 말씀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에 대한 이원론적 일반화가 아님은 분명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깨달아야 할 사실은 죽음 뒤의 세상은 지위의 고하(高下)나 소유의 다소(多少)가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에 대한 하느님의 절대적 자비에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라자로가 왜 천국에 갔는지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는 힘없는 약자로 살았습니다. 그렇다고 더 의롭고 착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죽어서 천국에 들어갔습니다. 부자 역시 부자로 살았다고 할 뿐 그가 큰 죄를 지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는 자기 돈으로 매일 파티를 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고, 화려한 옷을 입고 호화롭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산 것을 죄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죽어서 지옥으로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모호합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사후(死後)세계는 모호함이 있습니다. 죽음 저 너머는 신비입니다. 사후 세계는 사랑의 근원이시며 존재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절대적 자비에 맡길 뿐입니다. 그 이상에 대한 언급하는 사람은 거짓이며 속임이며 혹세무민(惑世誣民)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 주님이 들려주신 비유를 통하여 다시 묻습니다. 왜 거지 라자로는 죽어서 천국에 들어갔고,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갔는가? 부자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특히 죄를 더 많이 지었거나 불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자신의 돈으로 화려하게 살았을 뿐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윤리적으로 크게 나무랄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가 죽어서 고통의 세계인 지옥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이웃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자기중심적 삶을 살았습니다. 라자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라자로는 부자의 집에서 나온 찌꺼기 음식 곧 버린음식으로 살았지, 부자가 나눈음식으로 살지 않았습니다.


자기중심적 삶은 이처럼 무관심, 무정(無情), 무자비(無慈悲)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부자는 무력한 자의 궁핍과 비참함과 고통에 대해 측은지심이나 공감이나 온정적인 행동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호화로운 삶에 파묻혀, 자신의 즐거움에 도취되어, 이웃의 고통이나, 필요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 홀로의 삶, 자기중심적인 삶, 이웃이 없는 삶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결정적 원인이었습니다. 천국은 모두가 사랑과 상호 존중 안에서 나 너 없이’ ‘내 것 네 것 없이하나로 사는 세상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存在,being)로 사는 세상입니다. 천국은 객체(客體)가 아니라 서로가 지체(肢體)로 살아가는 아름다움과 어울림으로 하나 된 대동(大同)의 세상입니다.


부자는 세상에 남아 있는 다섯 형제들이 자기중심에서, 자기애에서 해방되어 이웃이 있는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 길은 하느님의 말씀 곧 성경에 있다고 비유는 말합니다. 성경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일상의 삶에서 이웃과 선한 관계(relationship)를 맺어가는 삶을 말씀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삶의 길이요 천국의 길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통하여 이웃을 발견하고, 이웃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환영하는 존재의 삶이 천국에 들어가는 삶이라고 말씀합니다.


천국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모호함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여기서 우리의 삶에 대한 하느님의 전적이요 절대적인 자비에 달려 있습니다. 이기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우리의 이웃을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손님으로 알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죽음 뒤는 물론이요 오늘 여기서부터 말씀과 함께 이웃과 함께 하는 낙원의 삶을 사는 여러분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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