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마음&생명존중

최상석 사제 2012. 2. 23. 07:31

어떤 ‘새해인사’를 주고받으셨는지요?

 

2012년 새해, ‘임진년’(壬辰年) 용띠해(물론 용띠 해는 정확히 음력설부터 시작되지만)가 시작되었습니다. 연말연시(年末年始) 혹은 세밑이나 세초가 되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일이 새해덕담(德談)이나 새해인사일 것 입니다. 주로 어떤 새해인사를 주고받으셨는지요?

평상시 인사도 그렇지만 새해인사나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일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것은 인사나 덕담의 내용이 개개인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일 것이며 또한 ‘인사’가 담고 있는 특별한 의미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황에 맞는 적벌한 인사가 아니면 오히려 인사를 한다는 게 자칫 결례(缺禮)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하는 것이야말로 매우 중요합니다. 인사(人事)야말로 모든 인간관계와 세상의 일상사(日常事)를 여는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인사를 할 때에는 인사하는 사람의 진정성 그리고 품격(品格)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인사를 건네는 사람의 마음을 담은 진정성이 안 보이거나, 삶에서 우러나오는 품격이 없는 인사는 듣는 사람이 듣기에 공허하고 어떤 경우에는 거북하기까지 합니다. 얼마 전 ‘청년들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라는 문구를 담은 대통령 신년인사 편지가 인터넷에 공개되자 이틀도 안 되어 2만4천개의 비판적 혹은 조롱조의 댓글이(2011.12.20 인터넷) 올라 온 적이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많은 청년들이 그 인사말에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사는 단지 미사여구를 담은 언어적 수사(修辭)나 겉치레에 불과한 형식이 아닙니다. 인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거나 혹은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게 아닙니다. 인사는 곧 마음과 마음의 나눔입니다. 마음을 담은 인사는 모든 만남과 관계의 처음을 기분 좋게 열어주고, 만남의 끝을 아름답게 닫아주는 삶과 일상사의 중대사(重大事)입니다.

 

다음으로 인사말은 개인과 사회의 지향점을 담고 있습니다.

새해인사를 보면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새해인사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건강 하세요’, ‘소원성취 하세요’ 라는 인사말보다 ‘부자 되세요’, ‘돈 벼락 맞으세요’, ‘로또 맞으세요’ 등등의 인사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새해인사 안에 물질적 가치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세태 변화인지 돈 많이 벌라는 중국의 새해인사(恭禧發財;꽁시 파 차이)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새해에는 개인과 사회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지향점을 담은 새해인사를 나누면 어떨지요? 새해에는 만나는 사람에게 건강, 행복, 평화(샬롬), 기쁨, 감사, 하느님의 축복, 평안, 안녕, 순수, 희망, 사랑, 나마스떼(Namaste) 등을 빌어주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새해인사는 진심으로 상대방이 행복하고 우리의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지기를 바라며 축복해 주는 진정성과 사랑의 마음을 담은 인사일 것입니다. 2012년 새해입니다. 독자 여러분 “행복 하세요”, “평화”,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느님의 은총”, “나마스떼”   (주간기독교에서 실어 주신 2012년 1월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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