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7. 8. 31. 01:06




                                 누가 미국과 하느님 나라의 주역인가? 

                         (지난 주일 설교요약, 2017820일 마태 15:21-28)


 

주님이 주시는 은총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우리는 대개 크고 작은 편견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하여 긍정하고 자부심을 갖는 자존감을 넘어 다른 사람에 대한 차별이나 무시로 이어지면 이는 위험한 편견입니다. 민족적 혹은 인종적(人種的) 편견은 우월(優越)주의로 나타납니다.


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롯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모여 시위를 했고, 이를 반대하는 반대자들에게 차를 타고 돌진하여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백인 우월주의(White supremacy)가 표출된 것입니다. 백인우월주의는 백인이 다른 인종보다 우수하다고 신봉하는 편견에 근거한 사상입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미국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월주의 근저에 있는 것이 근원적 차별의식입니다. 차별의식은 차별, 증오, 폭력을 정당화 합니다. 바로 이점이 우월주의가 지닌 위험입니다. 미국은 물론 세상의 어느 나라도 사람이 인종, 피부색 때문에 차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는 하느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빚으신 하느님의 창조 섭리에 어긋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천천히 읽어보면 전체적으로는 happy ending 이지만, 몇몇 구절에서 불편한 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얼핏 보면 예수의 말씀과 행동에서 이방 사람에 대한 차별적 모습이 나타납니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노골적으로 배타적인 거절이며 인종 차별적인 말씀입니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어떤 학자는 예수께서 유대인들의 선민사상을 그대로 인정하셨다고 해석 합니다. 어떤 학자는 예수께서 가나안 여인의 영적 투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일부러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어떤 학자는 마태오복음 기자가 그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는 초기 공동체가 유대인들과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기 위하여 예수께서 선민사상을 인정하시는 듯 한 발언을 하신 것으로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해석을 취합니다. 실제로 예수께서 딸을 살리고자 갈급한 마음으로 찾아 온 이방여인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시지는 않으셨으리라 봅니다.


오늘 복음서를 보면 예수께서는 매우 특이하게 가나안 이방 여인을 더 칭찬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오늘 말씀을 전체적으로 보면 하느님은 차별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인종이나, 피부색에 달려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남성이냐 여성이냐에 달려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갈라3;28) 하느님의 은총은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로마4:22)


이방 여인은 자신과 딸을 개라고 불러도 노여워하지 않습니다. 여인은 딸을 살리려는 마음에, 예수님 앞에서 수치심이나 자존심을 내려놓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습니다. 여러분 이게 진리를 추구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믿음의 자세입니다. 이 여인이라고 자존심이나 수치심이 없었겠어요? 그러나 이 여인은 예수님 앞에 자신의 모든 것 곧 절대를 내려놓습니다. 어떤 분들을 만나보면 절대가 참 많아요. 그 사람 절대용서 못해요. 절대제가 먼저 사과 못합니다. 그건 절대받아들이지 못해요. 절대양보 못합니다. 자존심에서 나오는 이런 절대가 있는 한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이사악을 바치라는 말씀은, 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너의 절대곧 네 외아들을 내려놓을 수 있니? 하는 말씀입니다.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은 자기 곧 너의 전부(全部), 네 자신처럼 여기는 너의 그 절대라고 여기는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를 수 있니?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이 여인은 주님 앞에서 절대가 없습니다. 여러분 주님 안에서 나나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오는 절대가 없는 믿음, 이게 장한 믿음입니다. 주님 이외에는, 진리 이외에는, 십자가 이외에는 내 안에 세상적인 절대가 없는 큰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여러분, 미국의 주인은 따로 없습니다. 인종이나 피부색이 아니라 성실하고 모든 인종이 더불어 평화로운 나라를 이루려는 올바른 미국 정신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미국의 주역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주역도 따로 없습니다. 인종이나 피부색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이방여인처럼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앞에서 자기의 절대를 내려놓고, 참되고 간절하게 주님을 찾는 사람, 주님으로부터 네 믿음이 크도다., 큰 믿음의 사람이하느님 나라의 주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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