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7. 9. 18. 11:32




                                          우리가 구해야 할 것  

                      (지난주일 설교요약 2017910, 연중 23 마태18:15-20)


오늘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아름다운 천지자연(天地自然)을 만드신 하느님을 본받아 넉넉한 하늘마음, 고운 꽃 마음 마음에 가득하시고, 감사의 마음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관리자, Manager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정책이나 업무, 일정 등 무언가를 다루는 사람을 매니저라고 합니다. 우리도 내 건강을 다루고, 시간을 다루고, 나의 살림살이를 다루니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니저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잘못을 잘 다루는 매니저의 길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주님께서는 공동체 안에서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어느 날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형제의 잘못 때문에 힘들었다며 마음의 고민을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수시로 잘못을 만나며 사는 오늘 우리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잘못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잘못을 만나면 매우 힘들어합니다. 화를 내고 조롱하거나 비난이나 무시합니다. 상처를 받습니다. 맞대응하거나 싸우고 멀리합니다. 남남이 됩니다. 이런 모습은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에 대하여 능숙한 잘못 manager아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잘못 매니저가 되는 길이 있습니다.


먼저 상대방의 잘못 대하여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대개 남의 잘못에는 매우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관대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로남불이라고 하지요. 잘못은 불완전함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서로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간혹 상대방에게 하느님 같은 완벽함, 완전함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나를 비롯하여 상대방의 불완전성에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잘못에 대한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의 싹이 여기서 나옵니다.


다음으로 잘못과의 깊은 대면(對面)이 필요합니다. 잘못에 대한 대면은 피차간에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을 만나면 회피합니다. 분노합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떠납니다. 그러나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공동체 안에서 형제의 잘못을 대하여 해결 방법을 3단계로 말씀하십니다. 이는 잘못을 진지하게 대면하라는 말씀입니다.


첫 단계 대면은 단둘이 만나 본인의 잘못을 타일러 주라는 말씀입니다. 타이름입니다. 영어로는 잘못을 point out, reprove 하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타이름을 주고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대부분 자신에 대한 지적을 달갑게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형제에 대한 부드러운 타이름이 있고, 형제가 이것을 받아들이면 서로 형제를 얻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과 인간에 대하여 깊이 고찰한 17세기 프랑스 신학자요 사상가인 파스칼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허물을 지적해 주는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잘못을 지적해 줌으로 자신의 허물을 볼 수 있게 되고, 끝내는 허물이 가져오는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또한 서로의 잘못을 용서할 수 없다면 우정은 결코 깊어질 수 없다고 합니다. 타이름을 주고받은 것은 형제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 과정에서 멀어집니다. 우리의 관계가 상처를 주는 비난이 아니라, 서로 타이름을 주고받는 관계, 우리 교회공동체가 주님 안에서 애정 어린 타이름이 오고가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잘못은 살아 있을 때 풀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하셨습니다. 매고 푼다는 것은 마음의 매듭을 의미합니다. 마음의 분노, 상처, 원한 등 마음의 쓴 뿌리를 풀라는 말씀입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묶은 사람 자신이 풀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께서는 결지해지(結地解地)를 말씀하십니다. 마음의 매듭은 잘못이 일어난 이 땅에서 풀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마음의 매듭을 풀어야 가는 곳입니다. 결지해지, 곧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이 땅에서 서로의 잘못을 해결해야 가는 곳입니다. (중략)


세상에서 구해야 할 것이 많지만, 형제의 잘못을 용서해 주기를 구해야 합니다. 마음의 매듭을 풀어 형제의 잘못을 넘어서는 삶, 잘못에 얽매이지 않는 넉넉한 자유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자신은 물론 형제의 잘못을 잘 다루는 능숙한 잘못 관리 매니저의 삶을 살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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