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7. 9. 18. 11:38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용서해다오


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담근


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이슬 방울 손에 받쳐드니


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


아득한 바퀴 소리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


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용서해다오


연기처럼 부딪쳐


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


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


꽃이 아니라고


함부로 꺾어 짓밟은                         (나호열·시인,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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