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2. 6. 11. 22:17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2012 6 3,성삼주일, 환경주일) 요한3:1-17)

 

어느 날 밤 니고데모라는 유다의 지도자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는 이른바 집안 좋은 명문가문이요, 재산도 많은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었습니다. 학벌도 좋아 당대의 지식인이요 석학이었습니다. 산헤드린 멤버로 오늘날 국회의원 격에 해당되는 사회적 지위를 가졌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띄기가 부담스러웠는지 어느 날 밤에 제도권 밖의 영적 지도자인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랍비 곧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 나라 진리에 대하여 예수님과 대화를 주고받지요. 그리고는 묻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태어남에 대한 질문은  매우 중대하고 심오하며 근본적인 갈망을 담고 있는 질문입니다. 

 

어떤 생명으로, 어떤 존재로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태어난다는 ‘탄생 혹은 출생’ 그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를 매우 좋아합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바람이 불고, 천둥이 일고, 봄이 오고, 소쩍새가 울고 했다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과 억겁의 세월을 담은 우주가 합작해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운다는 이야기지요. 시인은 한 송이 국화 꽃 안에서, 한 존재의 태어남을 통하여 온 우주를 봅니다. 한 존재의 태어남은 신비하고 우주적입니다.

 

예수께서 태어남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신 아노덴(anothen)이라는 말은 위로부터(above), 다시(again), 새로(anew)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이 말을 단지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 있습니까?’하고 묻습니다. 사실 세상에 태어나 한 100여 년 살다가 죽고, 그 마음 그 생각 그대로 다시태어나 100년을 살고, 이것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은 영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것이지요. 그저 수명을 연장하려는 인간의 욕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아노덴 어떤 뜻인가요? 이 말씀은 새로 태어남 혹은 우()로부터 태어남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즉 물과 성령으로 그 마음이, 그 정신, 그 영혼이 새로 나는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다시 말해 하느님 곧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육체의 태어남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다시 새로워지는 것이지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우리의 몸이나 유전자는 이미 바꿀 수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얼굴 성형은 존재의 진정한 새로움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몸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것이지만, 마음은 내가 지어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이 마흔이 넘으면 얼굴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고 합니다. 얼굴의 눈 코 입은 부모님께서 주셨지만, 그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인상은 내가 책임지고 내가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이 마흔이 넘으면 예쁘게 생겼다 혹은 잘 생겼다는 말보다는 인상이 참 좋으십니다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새로 태어난 존재는 말씀과 성령 안에서 마음과 생각이 다시 빚어지는 것입니다. 마음과 정신이 새롭게 바뀌는 것이요,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는 것입니다. 존재의 중심이 바뀌는 것입니다. 삶의 목적과 방식이 바뀌는 것입니다. 자아상이 바뀌는 것입니다. 육의 사람에서 영의 사람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땅의 사람에서 하늘의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태어나는 것은 내 힘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무릇 모든 태어남은 부모의 도움이 있어야 태어나듯이, 태어남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자력 탄생은 없습니다. 모든 탄생은 타력탄생입니다. 새로 태어나는 것, 위로 나는 탄생은 물과 성령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유한한 육체의 탄생을 넘어 영원한 세상을 사는 영적 탄생은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새로운 사람으로 살겠다는 회개의 세례와 진리의 말씀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축복의 사람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사업자 정보 표시
| | | 사업자 등록번호 : -- | TEL : --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