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두레박(좋은글)

최상석 사제 2012. 8. 7. 02:01

현대인에게 필요한 두 가지 공부- 자신의 내면을 위한 공부(爲己)와 세상을 위한 공부(爲人)

 

요즘 한국과 미국 사회에서 고위공직자나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에 의한 범죄가 심심치 않게 보도 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매우 많은 공부를 하고, 전문 학위(學位)를 받고, 취득하기 어려운 전문 자격증을 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때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통하여 도덕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는 죄의 유혹은 학문의 경력[學歷]이나 직위(職位)나 직종(職種)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죄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누구나 죄의 유혹 앞에 열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내면과 외면에 대한 공부(工夫)가 있어야 합니다. 외적으로 최고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을 지라도, 내적으로 자신의 내면의 완성과 인격 수양과 도덕성을 기르는 공부가 없으면 그저 이기적 지식인, 반윤리적 혹은 반사회적 전문인에 불과하게 됩니다. 사회적 실망도 크겠지요.

공자(孔子)께서는 『논어』 헌문편에서 “옛날의 학자들은 자기의 내면을 채우려는 공부를 했는데, 요즘 학자들은 남이 알아주기 위한 공부만 한다(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 爲人)”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위기(爲己)의 학문이란 곧 자신의 인격을 높이고 수양을 쌓아 도()를 얻어내려는 공부를 의미합니다. 위인(爲人)의 학문이란 남이 알아주도록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하여 자기 밖 곧 세상의 전문(專門)지식 확장에 매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산(茶山) 또한 그의 저서 『맹자요의』 진심편에서 “군자(君子)의 학문은 두 분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는 수기(修己)이고, 둘은 치인(治人)이다. 수기는 자신을 선()하게 하는 일이요, 치인이란 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착하게 함이란 의()이고 남을 사랑함은 인()이 되는데, 인과 의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폐할 수 없다. 두 가지 일에서 하나만 붙잡는 것은 변통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는 잘못이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위한 공부와 세상의 지식을 위한 공부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매우 적절하고 균형 잡힌 주장입니다.

 

성경 역시 내면과 외면의 공부와 수행을 함께 강조 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먼저 속을 깨끗이 닦아라, 그래야 겉도 깨끗해 질 것이다”(마태23:26) 하시며, 외면에만 치중하여 위선에 흐르는 것을 경계하셨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자칫 게을리 할 수 있는 내면의 정결함과 진실함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면을 위한 공부와 수행에 대한 강조입니다, 바울로 사도 역시 끊임없이 내적 인간 곧 ‘속사람’의(1고린4:16) 중요성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외적 인간으로 지녀야 할 것도 중요화지만, 내적 인간 곡 ‘속사람’이 더 먼저입니다.

 

결국 현대인에게 필요한 공부는 두 가지 입니다. 수기(修己) 곧 자신의 내면을 위한 학문과 치인(治人) 곧 전문지식이나 세상에 필요한 학문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일생동안 인격만 수양하고 자신의 내면만 채우다가 남을 위한 사랑을 베풀지 못해서도 안 되겠지만, 반대로 남을 사랑하는 일에만 혹은 세상의 전문지식을 연구하는 데만 몰두하다가 자신의 인격 수양과 내면을 위한 일을 등한히 한다면 이러한 삶도 바른 삶이 아닙니다. 결국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려면 위기(爲己)와 위인(爲人)을 위한 공부, 내면과 외면을 위한 공부,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을 위한 ‘평생’ 학습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예배하고 사랑하며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진리의 말씀을 따르는 기독교 신앙이야말로 참 자아 곧 자신의 내면을 위한 공부인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첫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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