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최상석 사제 2012. 8. 23. 00:44

 

 

   영원한 생명을 사는 길

 

   2012.8.19(연중20) 요한6:51-58 왕상2;10-12, 3:3-14 에페5:15-20

 

 

“영원한 생명” 정말 자다가도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말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영원한 생명’을 이해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오늘 여기서’ 누리고 있으신지요?

 

요한복음 6장 51절의 말씀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복음 6장 54절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58절의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오늘 함께 나눈 주님의 말씀을 보면 그 뜻이 매우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요한6:48),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다(요한6:51), 이 빵을 먹어야 산다.(6;51),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산다(요한6;51)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6:53),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6:55)이다.

 

오늘 복음말씀을 보면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라는 말씀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요한6:51,54,58) 여러분 영원에 대하여, 영원히 사는 것이 대하여 많이 생각해 보셨는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신 ‘영원히 산다 혹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말씀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영원한 인생! 영원히 사는 삶! 겨우 인생 60세를 환갑(還甲)이라 하고, 70세를 고희(古稀)라 부르고, 88세를 미수(米壽)라고 축하하며 인생 100세를 최고의 장수(長壽)로 치고 기뻐하고 축하하는 인간으로서 ‘영원’을 말한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영원한 인생’은 인류 역사 이래 모든 인간의 욕구요 희망이기도 합니다.

 

먼저 우리는 영원한 삶에 앞서 영원(永遠)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영원히 산다는 말을 이 땅에서 육체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마디로 이 땅에서 오래오래 죽지 않고 불로장생(不老長生) 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영생(永生)을 장수(長壽)에서 찾으려 합니다. 고대 동양에서는 불로장생을 가져다 줄 약초 곧 불로초에 희망을 두고 애타게 찾기도 했으며, 죽음을 초월한 신선(神仙)이 되고자 각종 비방(秘方)이나 양생(養生) 수련(修練)에 매달리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의학이나 과학에서는 유전자 복제 같은 생명과학기술을 통하여 늙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 장생(長生)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수명을 연장하는 장생(長生)을 위한 몸부림이지 영생(永生)은 아닙니다. 몸을 지닌 인간이 수명 연장을 통하여 양생을 찾는 일은 피조된 인간으로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입니다. 왜냐하면 피조된 모든 존재(存在)는 그 수명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유한(有限)하기 때문입니다. 불로초를 먹거나,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500년 천년으로 연장 되었다 해도 그 것은 수명의 연장이지 영원한 생명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약이나, 기(氣)의 수련, 사이비 종교의 비술(秘術), 유전자 복제 등을 통하여 즉 육체를 지닌 몸으로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려는 시도는 불가능한 추구입니다. 이는 장생(長生, long life)의 추구이지 영생(永生, eternal life)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오래오래 사는 장생이 아니라 영생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 오늘 예수께서는 영생을 말씀하셨지 장생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육체를 지닌 인간, 하느님으로부터 지음 받은 인간의 몸은 그 수명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생은 유한합니다. 유한은 생멸(生滅) 곧 태어남과 죽음이 있는 존재임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어떤 인생도 육체적인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인생을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성경은 육체를 지닌 인생을 꽃이나 그림자(욥14;2) 혹은 풀잎이나 한바탕 꿈에 비유합니다.(시편90:5-6, 1베드1:24) 또는 아침 안개에 비유하기도 합니다.(야고4;14) 인생이 참으로 짧으며 어떤 면에서는 덧없기까지 하다는 뜻이겠지요. 인간의 육체로 말하자면 우리의 몸은 곧 흙에서 와서 흙으로 가는 존재입니다.(창세3:19) 모든 인간은 피조된 존재로서 태어남과 죽음 안에 있는 존재입니다. 태어남과 죽음을 통하여 진리를 알고, 사랑을 알고, 우주를 알고, 하느님을 알고, 영원을 아는 존재가 곧 인간입니다. 그래서 전도서 7장 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산 사람은 모르지기 죽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늘 죽음을 맞이하는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 ‘영원히 산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세상에는 겨우 100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은 인생들이 허다한 데, 이러한 인생들이 ‘영원’을 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영원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라면 차라리 모른다고 대답 하는 게 정직할 것입니다. 누가 있어 영원의 개념에 대하여 정확히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유한의 세상에 갇혀 사는 우리는 그 영원 의미를 제대로 깨닫기 또한 어려울 것입니다. 영원에 대하여 말하자면 그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는 사람도 그리고 그 설명을 충분히 이해할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겨우 그 앞에서 부정(否定)의 개념을 붙여 영원을 설명할 뿐입니다.

 

아마 영원과 가장 유사한 개념을 수학에서 찾는다면 무한대(無限大)일 것입니다.

영원(永遠)과 무한(無限)은 서로 통하는 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무한대 역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대체로 한계 혹은 경계가 없는 상태를 무한(無限, infinity)라고 정의합니다. 수학에서 무한대(無限大)는 어떤 실수나 자연수보다도 더 큰 상태를 뜻합니다. 아무리 큰 수를 고르더라도 이 모두 보다 더 커지는 그러한 수의 세계를 무한대라 합니다. 그러므로 무한대의 차원으로 가면 이미 수(數)가 아니라 상태(狀態)를 나타내게 됩니다. 무한대에서는 상식의 체계에서 통하는 더하기 빼기 곱하니 나누기 같은 사칙연산(四則演算)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원(永遠) 역시 부정(否定)의 개념을 사용하는 도움 없이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개 한이 없는, 무한한, 처음과 끝이 없는, 처음과 끝을 포함하는, 처음의 처음, 시간의 근원, 존재의 근원, 영원의 영원 등등을 ‘영원’이라고 합니다. 수학에서 숫자들이 무한대의 차원으로 가면 수(數)의 차원을 넘어 ‘상태’가 되듯이, 시간을 의미하는 개념이요 시간의 무한한 확장으로 이해하는 영원 역시 ‘영원’에서는 시간의 개념을 초월하여 ‘상태’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영원히 산다는 것을 시간적으로 오래오래 사는 것으로 이해하면 이는 영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닙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오래오래 천년 혹은 1만년을 산다는 것이 아닙니다. 천년을 살거나 1만년을 살아도 영원 안에서는 일개 하나의 점이요 유한(有限)에 불과 합니다. 영원은 시간이 나타내는 길이의 개념을 초월합니다. 곧 시간의 초월이 영원입니다. 그러므로 영원을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사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이해가 아닙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삶을 의미합니다. 수학에서 보면 무한대 안에서 수의 크기나 더하기 빼기가 의미가 없습니다. 무한대 안에서는 1개를 더해도 그냥 무한대요 5만을 더해도 그냥 무한대입니다. 영원도 그렇습니다. 영원 안에서는 시간의 길이가 문제되지 않습니다. 50년을 살아도 영원 안에서는 그냥 영원이요, 100년을 살아도 영원이요, 천년을 살아도 영원 입니다. 시간의 길이를 초월하면 모든 시간이 곧 영원입니다. 시간의 길이를 초월하지 못하면, 시간의 길이에 집착하면 이 땅에서 육체를 가지고 천년을 살고 만년을 산다한들 유한(有限)의 세상에 사는 것입니다. 거듭 말씀 드립니다. 이미 영원 안에서는, 영원히 산다는 것은 시간의 길이와 관련이 없습니다. 영원 안에서 시간은 길이가 아닙니다. 영원 안에서 시간은 상태를 의미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 미래가 아니라, 죽은 다음이 아니라, 오늘 여기서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영원의 차원으로 들어가면 세상 모든 시간이 영원 아닌 시간이 없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단 10년을 살아도 영원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영원히 사는 길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성경 요한복음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아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고 말씀하십니다.(요한3;15) 성경은 영원한 생명을 사는 길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에게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 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라고 말씀 하십니다.(요한6:51) 예수께서는 생명의 빵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먹는다’는 의미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늘에서 내려 온 생명의 빵, 곧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예수님을 하늘로부터 오신 그리스도요,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의 주님으로 마음에 모시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6:47) 믿지 않으면 먹을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당시 유다인들은 못 마땅해 하고, 웅성거리고 따졌습니다. 결국 믿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생명의 빵으로 믿지 않았기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을 먹지 못하였습니다. 영원의 삶에 들어 올 수 없었습니다.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믿어야 먹습니다. 먹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믿음을 의미합니다. 먹음은 곧 믿음입니다.

 

다음으로 먹는 다는 것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마음에 모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명의 양식으로 오신 예수님 곧 예수님의 살과 피는 예수님 자신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참된 양식이신 예수님의 살과 참된 음료이신 예수님의 피는 곧 예수님의 말씀이요, 예수님의 사랑이요, 십자가의 희생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서 사신 예수님의 삶 전체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로서 우리에게 내 주신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예수님의 부활의 영광을 우리 마음 안에 모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정신을, 예수님의 삶을 마음 중심에 모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먹음은 곧 영적 모심을 의미합니다.

 

끝으로 먹음은 실제로 성만찬 예전 안에서 영성체를 통하여 예수님의 살을 의미하는 성체와 피를 뜻하는 보혈을 먹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성만찬 예전에서 생명의 양식인 예수님의 살을 먹고, 참된 음료인 주님의 피를 마십니다. 이는 곧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예수님의 몸을, 예수님의 사랑을, 예수님의 보혈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주님의 현존을 내 안에 모시는 것입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주님을 내 안에 모시는 것이요,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깊은 신비입니다. 그러므로 먹는 다는 것은 성체와 보혈을 통하여 신앙의 신비 안에서 주님 자신과 만남이요 주님과 일치하는 하나됨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 시간적으로 오래오래 사는 장생(長生)이 아니라, 오늘 여기서 나아가 육신을 벗어난 이후에도 영원하신 하느님과 함께 진리와 사랑의 삶을 누리는 영원한 생명 즉 영생(永生)을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영원한 생명은 곧 참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17:3) 라고 말씀합니다. 영생은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임을 믿고, 생명의 양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먹음으로, 예수의 정신과 고난과 희생과 사랑을 마음에 모심으로, 지금 신앙의 신비 안에서 주님과 함께 하는 일치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생명의 빵으로 오신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삶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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