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에 내 마음 내 생각을...

양은영 2012. 4. 28. 17:18

 

나는 지금도 아주 가끔을 제외하고는 전화를 할 때, 일일히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누른다. 등록번호 없이.

점심 때, 문자를 하나 보냈다.

그 내용은.

'안녕하시죠? 요즘 잘 지내시나요?'도 아니고.

'점심 잘 드세요, 오후에도 잘 보내시고요.'도 아니고.

'지금 뭐하시나요? 보고 싶어요.'도 아니고.

'지금 당장 달려와주세요, 당신이 보고 싶어 미치겠어요.'도 아니고.

'사랑해'였다.

 

문자를 보내고 전화번호를 누르고 나서 아차 싶었다. 전화번호 숫자 중에 하나를 잘 못 누른 것이다.

금방이 아니고 한참 후, 그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달뜬 목소리의 중년여자-목소리로 나이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누구세요?'하면서 궁금함이 역력한 목소리를 냈다. 전화를 받은 사람이 여자였음에 일순 실망감도 느껴졌다면 내 상상력 탓일까.

'죄송해요, 문자가 잘 못 갔나봐요.'

 

전화를 끊고 조용한 시간과 공간에 혼자 앉아 나는 여러가지 소설적 상상을 했다.

그 여인은 누구일까.

느닷없이 날아든 문자에 어떤 상상을 했을까.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 할 사람은 없는데...얼마 전 어떤 모임에 나가서 전화번호를 몇 개 흘렸는데, 누군가 나를 마음에 들어서 찍어두고 있다가 그런 식으로 문자 고백을 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제법 잘 나가던 시절에 나를 알았던 사람일까? 나를 짝사랑 하던 남자?...'

이런 상상?

 

괜히-괜히가 아니고- 미안, 씁쓸해졌다.

 

그런 노래가 있다. 사랑이란 말이 아무리 흔해도 그래도 해줄 수 있는 말은 사랑이란 말 밖에 없다는.

맞다. '사랑해' 란 말은 정말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위대하다.

 

나는 언젠가부터 사랑이란 말을 참 남발한 거 같다.

하지만 한 번도 그 말을 한 시간과 공간에서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산길을 걷다가 만난 이름모를 꽃에게도, 봄이면 피는 벚꽃에게도, 강아지에게도. 바람에게도.

오죽하면 내가 끓여놓은 된장찌게 앞에서도 나는 사랑한다고 말했다.

'정성을 기울여서 너를 끓였어, 사랑해, 이제부터 맛나게 먹어줄게'

 

사랑이란 말의 위대함, 그 무한한 에너지.

어떤 연구가는 두 개의 컵에 물을 담고 하나의 컵에는 '사랑해'라는 말을 하고 하나의 컵에는 욕을 했더니 그 물 분자가 변했다고 했던가.

또 어떤 연구가는 두 개의 화분 앞에서 '사랑해'와 '미워 죽겠어' 를 했더니 그 자라는 크기가 변한다고 했던가.

물 분자가 변하든, 변하지 않든.

화분의 화초가 크든 크지 않든. 나는 '사랑해'란 말의 그 엄청난 에너지를 믿는다.

 

지금 쓰는 이야기와 조금 다른 맥락인지 모르지만.

얼마 전에 한 케이블 티비에서 원로배우 신성일이 나온 토크쇼를 보았다.

제법 직설적인 질문을 하는 그 프로에서 초대손님인 한 여자가 물었다.

'성욕은 언제까지 있어요?'

신성일 왈. '죽을 때 까지'

 

오, 솔직한 답변.

난 나이가 들면 사랑도 주책이고 섹스는 더욱 불가능이라고 생각했거든.

 

문득 십 오년 전에 살던 빌라에서의 기억이 떠오른다. 남편과 아이를 사회의 공간으로 보내고 난  30대 중반의 아줌마들은 제법 음란한 이야기도 했다.

어느 날의 주제는 그 건물에 사는 50대 초반의 부부에 대한 거였다.

'그들도 섹스를 할까?'

'서긴 하겠어?

'참기름 바르고 해야겠지.'

한 바탕 웃던 이 풋풋한 중년 여인들은 일순 침울해지더니 고백을 했다.

'난 남편이랑 섹스한 지 한 달도 넘었어.'

'키스? 그게 뭔대?'

'사랑해, 라는 말? 그건 넘 낯설어.'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내가 잘못 보낸 문자를 받은 여인을 생각한다.

그 여인도 그럴까. '사랑해'란 문자에 골똘하면서.

'언제였지? 내가 사랑해라는 말을 들어본 지가.' 하고.

 

남자와 여자는 몸도 마음도 분명히 다르다.

머리가 백발인 원로배우 신성일은 죽을 때까지 성욕이 있다고 했던가.

나는 아직 백발도 아니고 원로배우도 아니지만, 여자를 대표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자가 원하는 것은 하룻밤에 몇 번은 여자를 까무러치게할 수 있는 그 왕성한 성욕이 아니고, 그리하여 그 성욕을 사랑이라고 믿게 하는 속임수도 아니고.

오로지 '사랑해'라는 말인 것이다.

 

*주말의 저녁. 이제 서서히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그 어둠을 대신할 조명이 빛난다.

그 조명 아래 남자인 당신이 있든 없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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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란 보는이의 마음이 빨려 들어 가는듯 해야 히트를 치고 그것이 높이 쌓이다 보면 베스트 셀러가 되는것이 아닐까요
짧은 단막 글이지만 가끔 읽어볼만한 구석이 적어도 제게는 보이는듯 합니다
재미 없는글은 도중에 하차한다든지 접어버리기 일쑤죠
길든 짧든 불문하구요
오늘도 한수 아주 잘 배웠습니다

머리속에 넣어 두웠다가 가끔 적절한 에 투입해 봐야할 문구가 꽤 있습니다
그 중 어둠을 대신할 조명이라는 글귀가 참 멋진 표현 입니다

예쁘게 치장한 미인 보다는 시골 아줌마 타잎을 좋와하는 청산 입니다..ㅎㅎ
오믈도 덥다고 합니다
여름이 밀어 낸다고 해도 봄은 제 몫을 다하기 전에 떠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그 속에서 행복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네네, 고맙습니다. 청산 님. 한 수 배우셨다니. 혹 한 수 더 필요하시면 메일 주세요. 비공개 한 수를 알려 드릴게요. ㅎ ㅎ
청산 님도 행복한 저녁 되세요~
가을님 ...참으로 고맙습니다
마음에찬 글을 받아 보기도 참 힘듭니다
가뜩이나 작가라는 분들은 더하하실줄 믿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 하시고 늘... 어떤 글이든 잘 소화 하시고 상대를 편하게 해주시는 그 위대한 힘
아무나 흉내낼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정말로 질문하고 싶고 한수 배우고 싶은 마음 입니다
정말 메일이라도 드려야 할것 같습니다

짧지만 답글 잘 읽었습니다
아주 고맙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기 바립니다
제가 더 고마워요, 청산 님. 늘 저에게 용기를 주셨잖아요.
참고로. 저는 제가 작가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건 겸손이 아니고 제가 저 자신에게 부여하는 의미죠.
세상엔 수많은 작가가 있잖아요. 거기...저는 없다고 생각하면.
이건 겸손이 아니라 오만이라고 생각하실까요?
암튼 그렇습니다.

메일 주세요^^
재작년에 한 여자분하고 한 달 정도 메일을 주고 받은 적이 있어요.
완존^^ 소설이었죠^^

청산 님하고도 좀더 깊이 있는 비공개 메일을 주고 받은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가만 지금....저 몇 살이죠? 청산 님은???
벡세 시대라고 하지만...이상하게 앞에 5가 붙으면 절박해져요.


5가 붙어도 2가 붙는 것보다...더 훨씬 몸과 마음도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사랑이라는 말
함부로 내 뺃어내지만 그 속에는 가식과 진정한
마음의 사랑이 함께 하는 것 같습니다.
신성일씨 이야기가 나왔지만 어쩌면 솔직하기도 하지만
왜 그 나이에 또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을 했을까요.
그게 성욕과 관련이 있었을까요~~
가을님 5월에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러게요...이제 시대의 저편으로 쓸쓸히 밀려가는 것이 아쉬워서 한 번 조명 받아보려고 그랬을까요...^^ ㅎ ㅎ
여자들의 첫 경험은 죽을 때까지 무덤 속까지 가져가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 지금도 그런가요? ㅎ ㅎ
어쩌겠어요, 있으니 있다고 한 거지...ㅎ ㅎ ㅎ ㅎ ㅎ
그건 그 사람 사정이고.

성욕과 관련한 질의 응답은 그 분 인생과 관계없이...그냥 그 자리에서 나온 말 같기도 해요.
어쨌든 죽었다 깨나도 모를 남자의 성심리에 대해 알 수 있어 저는 좋았지요^^

전 할아버지들은 성욕 자체가 없는 줄 알았었거든요.
또깡 님도 행복한 5월 맞이하세요~
가을님!
사월도 사랑과 그리움을 남겨 놓고 떠나갔습니다
이제는 오월!
언제나 삶에는 추억과 미래가 공존 하지요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 하시기 바랍니다
산마을 님도 늘 행복한 일들 가득하시구요^^
싱그러운 계절 5월
새롭게 시작되는 5월 맞이하여
두루 건강과 가정에 평안하시고...
늘 변함없이 사랑과 행운이
일상이 활기차고 복된 날되시길 바랍니다...^^

나이스 님도 항상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역시 글을 쓰시는 분이라서 가끔은 현실에 참 충실하십니다.
솔직하다는 표현이 옳을 것 같아요.ㅎ^^*
어차피 인간도 동물성을 가졌으니까요.

화려한 5월이 열렸습니다.
5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요.
아롱마 님은 늘 저를 이해해주시요^^
행복한 밤 되세요^^
사랑해~~라는 말처럼 정겹고 고운 말이 어디 또 있을까요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흔하게 뱉어내는 말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요.
문자를 받았던 순간
그 중년 여인의 마음은 얼마나 설레었을까요?
잘못 전달된 메시지였지만 그 여인에게
가을님이 좋은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ㅎㅎ

가정의 달 오월 첫날도 기울어갑니다.
오월에도 건필하시고
행복한 달이 되시길 빕니다^^*
예람 님도 늘 행복하시구요....요즘 좀 언잖은 일이 있으신 거 같은데....
잘 풀리시기 바라요.....행복하시구요^^
가을님의 멋진 글 정독을 해 봅니다.
사랑해의 위력~~~대단하지요. ~~
처음 뵙네요, 연꽃 님....찾아주셔 고맙구요...
좋은 것 배우고 갑니다요...
새로운 주도 기쁨만 넘치는 한 주 되소서~~~
도우미 님, 반가워요.....밤이 깊었네요...행복한 밤 되세요^^
ㅎㅎ
나한텐 그런 문자가 한 번도 안 오던데...^^

농입니다.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그래요? ㅎ ㅎ 한 번 보내드려요? 잘 계시지요? 늘 건강하세요, 소리새 님.
가을님!
오월을 축하하듯이
살풋 비가 내리는군요
비에 젖은 산야가 싱그러움으로 다가오는 아침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고
행복이 가득한 오월 되시기 바랍니다
산마을 님, 오늘도 잘 보내셨지요?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가을님!
이제 연둣빛도 서서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가는군요
눈부신 오월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시는 고운 날 되십시오
고마워요. 행복한 저녁 되세요^^
사랑해.. 그 세 글자의 엄청난 에너지..
그토록 아름다운 꽃의 상상 이상의 마음처럼..
너무 좋은 말씀에 한참 머물다 갑니다..
가을님..
5월의 신록 하늘 아래서..
더 아름다운 시간들 되세요..
네, 종소리 님. 그 말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퍼지는 힘이 있지요.
늘 건강하세요^^
아름다운 봄 앙칼 부리던날
소나기 한줄기 내리더니 흰구름 두둥실
하늘가에 떠서 어디론가 흘러가 버리고
오월의 꽃들이 한둘 필때에 나는 꿈을 꿈니다
봄보다 더 아름다운 실록의 계절에
개울가로 천엽을 갈까요 산으로 산 나물를 갈까요
바구니끼고 우리님 손잡고 산나물 가자요
앞내 흑천이 흐르고 용문산 정기가 흘려보낸
용문으로 산나물 축제는 시작이 되엇슴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가자 용문으로 산나물축제에.

늘 ... 찾아 주시어 감사한 마음뿐 임니다
고맙고 행복한 마음뿐 임니다 행복한 오월 더 푸르게
더 높이 더 말게 더 넓게 사랑 함니다~♡~
망내 님, 행복한 5월 맞이하세요~
사랑해~~ 사랑해~~~
세상에서 젤 좋은말인거 같습니다. 근데 자주 하지 못하는 말...
사실은 젤 자주 해야하는 말인데....
사랑한다는 말은 차마 눈부셔서 할 수 없을 거 같았던 옛날이 생각납니다~~~
네, 불꽃 님. 우리 집 멍이도 사랑해란 말을 알아 듣습니다. ㅎ ㅎ
행복한 날 되세요~
가을님!!!!!, 사랑해!!!!!!, 아무리 들어도 듣기 좋은맗ㅎㅎ, 전, 말로도 하지만 편지를 많이 보내지욯ㅎㅎ,
옆지기가 아주 좋아 합니다, 거그다가 장난끼어린 그림돜ㅋㅋ 지가 일찍 먼져 잘때ㅋㅋ,
애들한테도 지금도 통화 마지막에 사랑해~~ 애들과, 저에게 지금은 옆지기도 덩 달아 사랑해~~~ ㅎㅎ,
즐감 감솨혀여 이제는 완연한 여름날씨야여 고운 밤 보내세여 가을님!!!!!!!!!!!!!!!!!!!!!!!!!!!!!!!!!!!!!!!!!!!!!!!!!!!!!!!!!!!!!.
그럴실 줄 알았어요, 인어공주 님. 애교도 많으시고 친절하실 거 같네요. 늘 행복한 가정에서 즐거운 날들 되세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가을님!!!!!, 지도 모르는 사람한티서 전화도,
문자도, 오는디 모두 무시해옇ㅎㅎㅎㅎㅎ.
ㅎ ㅎ 네, 백합퀸 님^^
쩝...좋다가 말았네....했겠네요 ㅎㅎㅎ 남자가 아니어서 다행??이군요 ㅋㅋ
그럼요~~
사랑이 있는 사랑....
그런 사랑...

다행이랍니다....
활목재 님, 잘 지내시지요?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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