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크고 작은 혹은 길고 짧은 이별을 무수히 겪어야 하지요. 봄이 오면 꽃들은 다시 피지만 한 번 간 사람은 오지 않는다는데...
나이가 들면 부모와도 이별을 해야 하고...그 외에 또 우환과도 같은 무수한 이별.
어릴 때, 어머니가 행상을 가시면 두 살 아래 남동생이 울고 불고..어머니 발목을 잡아채며 그 마음 아프게 하고...그러한 모습 보면서 조숙한 나는 차마 어머니 치마자락을 잡지도 못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철은 더 없어지는 건지...한 계절 보내는 것도 시름에 젖네요.
...우리 두치 안양천으로 보내러 갔는데, 거긴 정말 아니었어요. 뙤약볕에 오리 한 마리 없는 그 황량한 안양천...게다가 산책로에서 물까지 덤불이 깔려있어서...차마 그곳에 두치를 두고 올 수가 없어 그냥 나들이 간 셈 치고 잠깐 놀다가 일단 신대방역 아래 도림천으로 왔습니다.
여름의 막바지. 정확히 8월 25일. 동네 사람들이 도림천가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가 두치의 등장에 호기심반 구경반으로 몰려들었죠^^
그 오리는 어떤 사연으로 키우게 되었느냐, 참 신기하게도 아줌마를 따르는구나, 하는 오만 질문에 짜증도 나고...
어찌하여 우리 두치는 오로지 내 옆에만 딱 붙어 있는지...수영연습을 시키기 위해 물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내 뒤를 졸졸~
물놀이 나온 꼬마들이 두치를 데리고 신나게 노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자니...거기 두고 왔다간 사람들 등쌀에 배겨날거 같지 않아...갈등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 왈.
'보라매 공원에 가면 오리들이 있는데, 거기 두면 누가 잡아가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거에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서로 같이 먹고 자고 부딪쳐야 미운 정 고운 정이 생기는 법. 매일 눈 마주치고 하루 온종일을 했던 저의 심경을 기사도우미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바.
보라매 공원으로 두치를 다시 옮겨보자는 제안에 기사도우미 님은 응하기는 했지만 슬슬 짜증이 나는 표정입니다.
...하긴 그까짓 오리 한 마리 키우면서 우왕좌왕 하는 제가 좀 이상하게도 보였을 거에요.
우리 두치....저를 엄마로 생각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는 마음....잘 알죠....저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
사람들이 참 신기하게도 봐요. 정말 오리가 사람 따르는 것이 그렇게도 신기해 보였을까....
남자 꼬마들이 두치가 신기해 좋아죽겠대요....남의 속도 모르고.^^
이 사진은 작년 6월에 밀양에 갔다가 찍힌 사진인데...울고 싶은 제 심경과 같은 사진이라....
이별에 약한 저는 언제쯤이면 이별에 강해질런지....
도림천...
사람들 많은곳은 살기 힘들죠..
헉!
두치가 많이 컸네요...ㅎ
만남은 또 다른 이별을 예고 한다고 하지만...
이별은 맘이 너무 아은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별에 강해질런지....ㅎ
오늘도 두치 이야기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고 소중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_^
제 과보호였을까요...그런 모습을 보면서....우리 두치가 그 등쌀에 배겨나지 않을거란 생각....
오늘도 잘 보내셨지요?^^
더 넓은곳에서 빨리 적응하여 친구들 만나 오래오래 행복했음 좋겠어요~
그여름엔 삼치가 무척 외로웠을거 같아요 ㅋ
눈물지네요...
이젠 가을이 성큼 다가온듯 해요..그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