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오리 두치 이야기

양은영 2014. 3. 23. 23:06

 

 

살다보면 크고 작은 혹은 길고 짧은 이별을 무수히 겪어야 하지요. 봄이 오면 꽃들은 다시 피지만 한 번 간 사람은 오지 않는다는데...

나이가 들면 부모와도 이별을 해야 하고...그 외에 또 우환과도 같은 무수한 이별.

어릴 때, 어머니가 행상을 가시면 두 살 아래 남동생이 울고 불고..어머니 발목을 잡아채며 그 마음 아프게 하고...그러한 모습 보면서 조숙한 나는 차마 어머니 치마자락을 잡지도 못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철은 더 없어지는 건지...한 계절 보내는 것도 시름에 젖네요.

 

...우리 두치 안양천으로 보내러 갔는데, 거긴 정말 아니었어요. 뙤약볕에 오리 한 마리 없는 그 황량한 안양천...게다가 산책로에서 물까지 덤불이 깔려있어서...차마 그곳에 두치를 두고 올 수가 없어 그냥 나들이 간 셈 치고 잠깐 놀다가 일단 신대방역 아래 도림천으로 왔습니다.

여름의 막바지. 정확히 8월 25일. 동네 사람들이 도림천가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가 두치의 등장에 호기심반 구경반으로 몰려들었죠^^

그 오리는 어떤 사연으로 키우게 되었느냐, 참 신기하게도 아줌마를 따르는구나, 하는 오만 질문에 짜증도 나고...

 

어찌하여 우리 두치는 오로지 내 옆에만 딱 붙어 있는지...수영연습을 시키기 위해 물에 들어가니 그제서야 내 뒤를 졸졸~

물놀이 나온 꼬마들이 두치를 데리고 신나게 노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자니...거기 두고 왔다간 사람들 등쌀에 배겨날거 같지 않아...갈등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 왈.

 

'보라매 공원에 가면 오리들이 있는데, 거기 두면 누가 잡아가지 않고 잘 살 수 있을 거에요...'

 

동물이나 사람이나 서로 같이 먹고 자고 부딪쳐야 미운 정 고운 정이 생기는 법. 매일 눈 마주치고 하루 온종일을 했던 저의 심경을 기사도우미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바.

보라매 공원으로 두치를 다시 옮겨보자는 제안에 기사도우미 님은 응하기는 했지만 슬슬 짜증이 나는 표정입니다.

 

...하긴 그까짓 오리 한 마리 키우면서 우왕좌왕 하는 제가 좀 이상하게도 보였을 거에요.

 

 

 

우리 두치....저를 엄마로 생각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는 마음....잘 알죠....저도 어릴 때, 그랬으니까...

 

 

사람들이 참 신기하게도 봐요. 정말 오리가 사람 따르는 것이 그렇게도 신기해 보였을까....

 

 

 

남자 꼬마들이 두치가 신기해 좋아죽겠대요....남의 속도 모르고.^^

 

 

이 사진은 작년 6월에 밀양에 갔다가 찍힌 사진인데...울고 싶은 제 심경과 같은 사진이라....

이별에 약한 저는 언제쯤이면 이별에 강해질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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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두치...사람이었다면...그렇게 어디 갈 장소를 마련해주고 보내거나 헤어지지 않았겠지...계속 두고 지켜볼 수 있는 현실이 있었을 거야...하지만 동물이든 사람이든..단 하루를 보내도 그 교감하는 마음 눈빛에는 변함이 없을 거야. 오히려 인간보다 우리 두치하고 더 교감이 되었단다...사랑해...두치......
블로그 구경 잘하고 갑니다^^ 스크랩하고 가요^^
두치가 친구님의 ㄸㅏ듯함을 니낀거 같아요. 한 생명이 아름다워지는거 같아요.
자연과 함께 님 반가워요. 동물과 인간이 다를 건 하나도 없지요...
안양천...
도림천...
사람들 많은곳은 살기 힘들죠..

헉!
두치가 많이 컸네요...ㅎ

만남은 또 다른 이별을 예고 한다고 하지만...
이별은 맘이 너무 아은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별에 강해질런지....ㅎ

오늘도 두치 이야기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고 소중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_^
맞아요. 사람들이 오리 한 마리를 가만 두지 않더라고요. 만지고 구경하고 ..
제 과보호였을까요...그런 모습을 보면서....우리 두치가 그 등쌀에 배겨나지 않을거란 생각....
오늘도 잘 보내셨지요?^^
두치 이야기..만남부터 이별까지 애잔하네요.
더 넓은곳에서 빨리 적응하여 친구들 만나 오래오래 행복했음 좋겠어요~
그여름엔 삼치가 무척 외로웠을거 같아요 ㅋ
삼치...외로움보다 샘이 더 많았겠지요. 엄마의 신경이 온통 두치에게 가있으니...삼치뿐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 다 샘도 나고 외로웠을지도...하지만...그들은 다 제 주변에 머물수 있었으니까...적어도 오리는 아니니.
아마도 두치는 님을 엄마로 기억하는지도 모릅니다...그러니 쉽게 떠나지 못하겠지요~~~
그랬을거에요...눈만 뜨면 마주할수 있는 엄마...제게도 자식과 같았어요. 늦둥이....^^
이별 아프죠...

눈물지네요...
ㅠㅠ 지금도 가끔 생각나요.....ㅠㅠ 가슴이 콕콕 쑤셔요...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이젠 가을이 성큼 다가온듯 해요..그쵸...ㅎㅎ
네...^^ 가을이 성큼 왔어요^^ 별로 더워본 적이 없이 여름이 가는 거 같아 서운하네요^^ 가을을 좋아하긴 하지만. 국화 님도 즐거운 주말요^^
여동생이 토끼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부산 해운데 모 호텔에 기증 했습니다 아쉬웠지요
처음엔 빽 음악에 웃음이 났고, 다시 생각하니 그럴 수 있다고 조금 슬펐다는...
웃어야 행복해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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