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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상류사회> 상플 - 창수와 지이 18편 (노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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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드라마방

2015. 9. 8.

다소 격정적인 부분이어야 하는데 

솔직히, 드라마를 잘 안 보니까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대충 썼습니다... T.T 

되게 급조해서 쓴 거예요... -_-;;; 내일이 없는 상플 ㅋㅋㅋ


노잼이라면서 즐겁게 읽어주시길 바라는 글쓴이의 나쁜 욕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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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네 집 대문 앞. 오라고 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지이는 

대문 앞에서 5분 넘게 서성거리고 있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초인종을 누르려다가도 자꾸 망설여진다. 

목소리도 가다듬어보고, 옷매무새도 다시 살펴본다.


“그래, 들어가야지...”


드디어 결심이 선 지이가 두 눈을 질끈, 감고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덜컥 대문이 열린다.


"너 여기서 뭐하니?“


“어... 어머님...”


대문을 연 사람은 창수 엄마다. 잠깐 놀란 눈치더니 이내 왕방울만한 눈으로 지이의 옷차림을 쭉 살펴본다.


“대문 앞에 누가 서성대나 했더니...”


“... 안녕하셨어요?”


“그래... 뭐... 왔으니까 들어가야지?”


“네, 그럼...”


“저기.”


“...”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은 아니고.”


대문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창수 엄마가 돌아서서 지이를 다시 쳐다본다. 

못마땅한 눈으로 보면서도, 한편으론 지이가 안쓰럽다는 표정이다.


“네가 아무리 마음이 하버드 박사급이네 뭐네 해도.”


“...”


“오늘, 각오 좀 해두는 게 좋을 거야. 좋은 소리 하려고 부른 건 아니니까.”


“... 네.”


편을 들어주려고 한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런 모양새가 됐다. 

내심 그런 자신의 모습이 어색하고 이상했는지, 

창수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지이가 입고 온 옷에 대해 한마디를 툭 던진다.


“원피스 예쁜 거 입고 왔네. 창수 아빠도 노란색 좋아하는데.”


본부장님이 엄마를 닮았다더니, 그래도 취향은 아버지를 닮았나보다. 

조금은 가라앉은 마음으로, 지이는 창수 엄마의 뒤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찾아온 창수네 집. 이제 겨우 두 번째인지라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조심스럽게 들어서는데 안쪽에서 기침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 회장님이 서 있다. 

회장을 발견하자마자 지이는 넙죽 90도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지금까지 어머님을 어머님이라고 불렀듯이, 창수의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불렀지만 

지이는 그 단어를 입으로 발음하면서도 순간, 실수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들자마자 창수 아버지가 고개를 살짝 가로젓더니 묘하게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호칭은 좀... 듣기 불편한데.”


“아, 네... 죄송합니다. 그럼...”


“그냥... 뭐, 잠시나마 우리 마트에서 일했다고 하니, 회장님, 정도로 정리하면 어떨까 하는데.”


“네, 회장님.”


그래, 회장님이었지. 얼굴 한 번 보기도 힘들었던 아주아주 높은 분. 

그런 분의 아들과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되다니. 

소파로 가 앉으면서, 지이는 잠깐 꿈속을 헤매는 기분을 느낀다. 

달콤한 느낌이 아니라, 그저 현실이 아닌 그런 느낌. 빨리 깨서 이 상황을 벗어났으면 하는 그런 꿈.


“그래... 이지이 양이라고 했던가?”


창수 아버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지이에게 먼저 말을 건다. 

그 사이 창수 엄마가 소파 앞 테이블에 차와 간식거리를 내놓는다.


“네, 회장님.”


“우리 유민백화점 프리미엄 마켓에서 알바로 일했다고?”


“네...”


“지금은 무슨 일을 하지?”


“태진그룹 마케팅 CS팀에서 일합니다.”


짧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창수 아버지는 지이의 태도며 옷매무새를 살펴본다. 

말은 조심스럽게 하고 있지만 그저 조심하고 있을 뿐, 

이상하게도 주눅이 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짧더라도 대답을 할 때면 눈을 맞추고 차분히 말을 한다. 

보아하니 외모만 봐선 아들이 좋아할만한 타입인 걸 금세 알 것 같다. 

허나 그렇더라도 그건 겉모습일 뿐이다. 

창수 아버지는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차를 한 모금 마신다.


“뭐... 길게 끌 거 없이 본론을 말하지.”


“...”


“우리 창수랑, 어떻게 할 생각이지? 혹시... 정말 결혼이라도 할 생각인가?”


창수 아버지의 질문에 지이는, 살짝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피한다.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 갑자기 아주 어려운 문제가 적힌 시험지를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라고 해서 풀지 않고 건너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오늘을 같이 살자고, 약속했어요.”


“응?”


“창수 씨가 저랑 같이 살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을 같이 살자고... 

창수 씨랑 약속했어요. 저도 창수 씨랑 같이 살고 싶거든요.”


“흠... 뭐, 결혼하겠다, 이 말이구먼.”


“... 네.”


목소리가 살짝 떨리긴 했지만 지이는 제 할 말을 다했다. 

지이 앞에 놓여있는 차는 조금도 양이 줄어들지 않은 채 식어가고 있다. 

손이 떨려 찻잔을 쥐기가 힘들 것 같다. 창수 아버지는 눈을 꼭 감더니 뭔가 생각에 잠긴 표정이다.


“하나만 물어보지.”


“...네.”


“주변 얘기 많이 들었으니까 급이 안 맞다, 격이 다르다, 수준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뭐 이런 건 굳이 내 입으로 말 안해도 알 것 같고.”


“...”


“내가 봤을 때... 우리 창수는 이지이 씨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많아. 그렇지?”


“네.”


물론 그렇다. 지금 입고 있는 옷만 해도 창수가 사준 옷이다. 

처음엔 신데렐라가 된 것 마냥 창수와 데이트를 하고, 그 마법이 끝나면 이 옷도 환불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느새, 마법은 일상이 되어 있었다. 

노란색 원피스를 볼 때마다 지이는 그 때의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는... 그 마법에서 깨어날 때인가보다. 지이의 머릿속엔 그런 생각들이 떠다닌다. 

지이의 대답을 듣고 또 한 모금, 차를 마신 창수 아버지는 

조금 더 엄해진 표정으로 다시 대화를 이어간다.


“그럼 반대로... 이지이 씨는 우리 창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네?”


“인간관계라는 게 일방적이면 안 되는 거거든. 아무리 좋아하는 사이라도 말이지.”


“...”


“난, 창수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신붓감이 필요한데. 이지이 씨는 뭘 줄 수 있지?”


“...”


"창수에게 이지이 씨는 어떤 사람이 돼줄 수 있지?“


창수 씨에게 줄 수 있는 것. 나는 창수 씨에게 어떤 사람인가. 순간, 창수네 거실이 고요해진다. 

그리고 지이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물질적으로 줄 수 있는 건, 사실 아무것도 없다. 

하다못해 구청에서 달아줬다는 가로등도 창수가 해준 거니까. 

데이트를 할 때도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놀이동산에 갔을 때도 지이가 돈을 낸 적은 없었다. 

돈 있는 남자, 돈 없는 여자가 만나 사귀는 사이가 됐으면 

그냥 ‘전형적으로’ 그냥 자신이 돈을 내겠다는 게 창수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물질적인 걸 받았던 것보다, 지이의 기억에 남은 건 

창수에게 ‘처음’이 되었던 순간이었다. 

사귀는 여자한테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했을 때, 그것도 두 번이나 했다고 했을 때, 

또 풍광 좋은 데 봐뒀다가 처음으로 데리고 가줬을 때... 

그리고 전갈과 개구리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똑똑’


“... 아직, 생각 중인가?”


지이가 대답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니, 

창수 아버지가 테이블을 주먹으로 톡톡 치고는 재차 물어본다.


“뭐, 답이 나올 수가 없는 질문이긴 하겠지. 그럼... 이쯤에서 전형적인 결말 한 번 내볼까?”


창수 아버지는 어느새 손에 쥐고 있던 봉투 하나를 지이 앞에 올려둔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창수 엄마는 길게 한숨을 내쉰다.


“나 드라마 잘 안 보는데.”


“...”


“드라마에 이런 거 많이 나오긴 하지.”


“이건...”


“일종의 위자료 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위자료...요?“


지이는 고개를 숙인 채 봉투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한 때 ‘재벌빠’였던 터라, 이런 상황은 그저 남의 이야기인 줄 만 알았는데. 

혹시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창수 부모님이 보고 있지 않다면, 자신의 뺨이라도 꼬집어보고 싶다.


“왜, 거 TV보면 나오는... 난 드라마 보면서도 왜 저런 돈봉투를 주나 했는데.

막상 내가 어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겠구나 싶더만.”


“...”


“창수 엄마한테 들으니까 그래 뭐... 정말 좋아하는 사이긴 했던 것 같고... 

좋다는 데 헤어지라고 하기는 좀... 뭐... 크흠...”


막상 헤어지라고 말하자니, 창수 아버지는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든다. 

아들이 그렇게 좋다는데, 그리고 보아하니, 생각했던 것보다도 착한 아이 같은데.

하지만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다시 할 말을 계속 한다.


“창수 신붓감은 내가 찾을 거니까...”


“감사합니다.”


“뭐?”


“위자료 챙겨주시는 거, 감사합니다.”


“...”


지이의 대답에 창수 아버지는 놀란 토끼눈을 하곤 지이를 쳐다본다. 

그랬다가 고개를 돌려 아내를 보는데, 창수 엄마는 마치 남의 일이라는 듯 시선을 피한다. 

그리고 내심 생각한다. 그래, 이지이라면 저럴 수 있지. 보통 아이가 아니니까.


“창수 씨가 처음에 저한테 되게 못 됐게 굴었었어요. 

처음부터 막 반말하고. 그래서 아, 되게 못된 본부장이구나. 개허세에 개착각에 개싸가지...”


“야! 넌 말을 해도...”


지이의 말을 막은 건 창수 엄마다. 아들 흠 잡는 얘기가 귀에 거슬리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처음엔 그랬는데. 만날수록 마음 속에 숨어있던 착한 성격이 보이더라고요. 

아마, 아버님, 아니, 회장님 닮았나봐요...”


“커흠... 음...”


칭찬인건가. 창수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지이의 칭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만날수록 소탈하고, 잘 생기고, 멋있고... 창수 씨, 안 좋아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렇지. 그건 그렇지. 누구 아들인데.”


창수 엄마는 지이의 말에 맞장구치며 금세 표정이 풀어진다. 


“그래서 저도 좋아하게 됐어요. 그렇게 잘 생기고 돈도 많고 똑똑한데, 

누가 거절하겠어요? 좋아하는 게 당연한 거죠. 그게 전형적인 거고요.”


“... 크흠...”


“좋아하는 마음, 거짓말 아니고 진짜였다는 거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위자료도 챙겨주시는 거잖아요.”


“...”


“근데 저 이런 거 안 받아도 될 것 같아요. 창수 씨한테 받은 거 되게 많거든요. 

이 옷도 사실 창수 씨가 사준 거예요. 같이 백화점 가서 골라줬어요. 

그렇게 골라준 여자 얼마 없었다고. 그래서 전 저만 특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울지 말아야지. 눈물 흘리지 말아야지. 지이는 코끝이 시려오지만 

애써 눈물을 참으며 웃고 있다. 하지만 창수 엄마의 눈엔 

자꾸만 빨개지는 지이의 코끝이 보인다. 우리 아들 정말 좋아했구나. 

그런 지이를 보고 있는 일이, 창수 엄마에게도 영 힘든 일이다.


“제가 창수 씨한테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저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미안하다는 말도 사귀는 여자한테 처음 해봤대요. 

서울시에서 운영한다는 전망 좋은 공원도 저한테만 보여주려고 일부러 찾아갔다고 했어요. 저는요...”


“...”


“창수 씨가, 저한테 마음을 다 준 것만으로도 받을 거 다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위자료는 필요 없습니다.”


지이의 말을 다 듣고 있던 창수 아버지는 양손을 깍지 낀 채로 턱을 괸다. 

저렇게 나오니 뭐라고 말을 해야하나, 조금 당황스럽다.


“그... 뭐... 그래서 어쩔 셈이지?”


“어머님께도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저 남자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 안해요.”


“... 그래?”


“솔직히 말씀드리면, 창수 씨랑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지금은 더 커요. 부모님이 반대하시더라도, 

창수 씨랑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거든요... 하지만.”


“...”


“저 때문에 창수 씨가 부모님이랑 틀어지고 멀어지는 건 더 싫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게 저한테도 행복할 것 같거든요.”


결국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지이는 얼른 손등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눈물을 닦아낸다. 

조금 진정이 되자, 지이는 하던 말을 이어간다.


“사실은... 회장님이랑 어머님 마음이 바뀌면 좋겠어요. 

보통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요. 

하지만... 절 이렇게 부르신 건, 그런 여지가 없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난... 좀... 아닌데...”


지이의 말에 창수 엄마가 들릴락말락하게 자신은 그런 여지가 아예 없지 않다는 뜻을 내비춘다. 

그 작은 목소리가 들리긴 했는지 창수 아버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아내를 쳐다본다. 

하지만 지이의 눈에 두 사람의 그런 상황이 보일 리 없다.


“저한테도 시간을 조금 주세요...”


“시간? 무슨 시간?”


“제 마음,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요.”


“...”


“창수 씨... 목요일에 한국 돌아오는 거 맞죠? 그 전까진...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리한다는 의미는... 헤어지겠다는건가?”


“아뇨. 회장님... 헤어지는 게 아니라... 제가... 창수 씨 놔주는 거예요.”


더 앉아 있으면 눈물이 더 쏟아질 것 같다. 지이는 가방을 손에 들곤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이가 갑자기 떠날 채비를 하자, 창수의 부모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 댄다.


“가... 가려고?”


“네, 어머니. 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 그래, 들어가.”


“회장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니. 감사할 일은 아닌데. 일부러 자기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인사하는 지이에게 

창수 아버지는 고개만 끄덕거리고는 인사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한다. 

차라리 창수 핑계를 대고 못 헤어지겠다고 했으면, 고집을 부렸다면 미안한 마음이 없을 텐데. 

이런 위자료 따위 받지 않겠다고 봉투를 집어던지고 그랬더라면 전혀 미안하지 않았을 텐데. 

저러고 간다니 순간 마음이 약해져버린다. 

기본 스펙만 있었어도, 대학만 나왔어도 이러진 않았을 텐데... 창수는 왜...


“허참, 내가 무슨 생각을...!”


지이가 나가고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 가버린 바람에 홀로 남은 거실에서 창수 아버지는 

자신의 약해진 마음을 부정하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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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 출연 안했니...? ㅎㅎ 다음 편엔 출연하겠죠 뭐 ㅋㅋㅋ 

부부가 참... 마음이 여리네요 ㅋㅋ 


할일이 많아도 이러고 있는, 나란 블로거 바보 같은 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