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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 감상문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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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5년감상영화

2015. 11. 26.

음... 음?

대놓고 말한다. 잘 모르겠다, 이 영화. 

나의 감상문은 읽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시티즌포라는 ID가 로라 감독에게 접촉을 해온다. 대충 짐작했겠지만 시티즌포가 바로 스노든.

2. 스노든은 홍콩의 한 호텔에서 미국 정부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하는데...

3. 정부가 자신을 찾아내기 전에 먼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스노든. 그리고 시작되는 망명 생활...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음... 솔직히 어렵다. 인터뷰와 채팅이 영화의 대부분.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2. 오바마 정부가 정말 그랬단 말이지...?

3. 마지막에 더 큰 거 터뜨린다는 그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퍼온 줄거리

스노든이 2013년 1월 “시티즌포”라는 ID로 접촉해왔을 당시

포이트라스 감독은 2년 동안 정부 감시에 대한 영화를 작업 중이었다.

스노든은 포이트라스가 오랫동안 정부 감시 리스트에 올라

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심문을 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포이트라스에게 접근했다.

자신이 정보 기관의 수석 분석가이며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미국인 대량 감시를 폭로하겠다는 뜻을 스노든이 밝히자

포이트라스는 그를 설득해 촬영을 하기로 한다.

포이트라스와 그린월드, 스노든은 쏟아지는 언론의 관심을 피해가며

호텔방에 모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결정을 내린다.

<시티즌포>는 단순히 정부 감시의 위험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 위험성을 실감하게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전화나 이메일, 신용 카드, 웹브라우저, 신상정보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 라고 줄거리에 써 있지만 사실 완전히 달라질 것도 없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할만한 일 아닌가?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합치면 메타데이터라고 해야 하나 빅데이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가 좀 더 구체화 되는 건 당연한 거니까.

 


그건 그거고.

왠지 모를 이끌림으로 이 영화를 애써 보러 갔는데 음... 음... 음...

솔직히 말해서 영화적인 재미는 없기 때문에, 좀 지루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런 영화적인 효과가 없다는 걸 감안하고 보면, 오히려 흥미롭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으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현실적인게 아니라 현실이다)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은 느낌도 들고.

너무 큰 기대하고 가서 그랬나, 너무 멍해서 그랬나, 영화의 큰 의미를 깨닫지 못해서 그랬나, 

그것도 아니면, 이미 그러려니 하는 내용을 말해줘서 그랬나.  

잘 모르겠다. 




영화의 첫 장면은, 아마도 길고 어두운 터널 같다. 

'로라'라는 감독에게 '시티즌포'라는 아이디를 가진 제보자가 보낸 이메일을

로라 자신의 목소리로 읽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세상이 깜짝 놀랄 제보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데, 

그것은, 미국국가안보국,즉 NSA가 전 미국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홍콩의 미라 호텔이라는 곳에서 시티즌포가 드디어 증거 자료를 가지고 나타나는데

그가, 2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주인공 '에드워드 스노든'이었다. 

로라 감독은 글렌 그린왈드라는 기자와 함께 스노든을 만나고, 

우선 미국 정부의 감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들은 뒤, 

언제 어떻게 이 내용을 터뜨릴 지 의논한다. 

그것이 월요일의 일. 

그리고 수요일이었나? 글렌 기자가 세상에 이 사실을 터뜨리면서 

CNN 속보로 보도되고, 세상이 이 뉴스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곧이어,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찾아내기 전에, 들키기 전에, 역으로 먼저 자신의 정체를

언론에 노출시킨다. 그 서류, 제가 공개하겠어요! 하고 나타난 거지. 

나는 스노든이다... 내가 탑 시크릿을 공개했다... 




이후 상황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스노든은 위키리크스 창시자 줄리안 어산지의 도움으로 러시아에 갔다가

그 곳에서 미국 여권이 말소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체류를 했다가, 

(아마도 이 영화 제작이 끝날 무렵까지) 러시아에 쭉 머물게 되었다. 

그와 함께 살았으며 10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러시아로 날아갔고. 

한편, 스노든의 폭로를 시작으로, 

그 뒤에 글렌 기자에게 또 한 명의 제보자가 접근해온다. 

이번엔, 미국 정부가 120만명을 감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띄우는 드론은 독일 어디에 기지가 있다, 이런 내용이었음. 

나름, 스노든이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해야 하나. 


충격적이라면 충격적이지만, 생각보다 덜 충격을 받은 건, 

첫째,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둘째, 이렇게 전세계가 온라인 망으로 연결되면 개인정보 수집하기 일도 아닐 것 같으니까

셋째, 우리나라는 이미 개인정보가 털릴대로 털려서 놀랍지 않으니까

넷째, 원래 블로그 주인장이 의심이 많은 편이라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 이상 네 가지 이유 때문이다. 


단 하나 놀라웠던 점은, 

스노든이라는 개인이 미국 정부라는 거대 집단에 맞설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다.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일단 가족 걱정부터 하는 걸 보면, 그도 평범한 인간인 것을. 

그리고 한 가지 앞으로 주의해야할 것은,

내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두 집중시키지 말 것이며, 

비밀번호는 복잡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래봤자 NSA라면 이틀만에 풀어버린다고 한다.)

감성 때문만이 아니라, 감시를 피하고 싶다면, 아날로그 방식을 때때로 취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다. 

(필담, 사람과 면대면으로 만나기... 안 쓰는 전기는 코드도 꽂지 말기 ㅋ)

 



이 영화는 별점을 주지 않을 참이다. 별점을 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닌 것 같다. 

내게 있어 별점이라 함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얼마나 영화의 완성도가 있는지

이런 걸 평가하는 방식인데, <시티즌포>는 그런 입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니,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현장 기록 정도. 

뭔가 목숨을 걸고 찍는 것 같은 아슬아슬함. 

무슨 일을 하는'척'이 아니라 진짜 이건 실제 상황이니까. 

그러므로, 영화적 가치보다는, 정보 전달의 가치에 더 힘이 실려 있다는 판단 아래, 

별점은 따로 주지 않을 생각. 


그러나 2015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걸 보면

영화적으로도 가치가 높은가 보다. 그러나 난 잘 모르겠다. 그냥 초동급부의 생각이라...

그냥 이해도가 낮은 거라 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