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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조선마술사> 감상문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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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2016. 1. 2.

 글을 너무 길게 쓰는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2016년부터는 좀 간소하게 줄여보기로 했다.

... 라고 해놓고 길게 쓰겠지. ㅋ

 

 

영화 3줄 요약 (감상 + 내용)

1. 말그대로 조선 마술사가 주인공으로 등장. 공주님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내용

2. 그런데 편집이 왜 그렇게 듬성듬성하신가요. 중간중간 깜짝깜짝 놀랐음.

3. 멋있게 잘해보려했고, 뭘 말하고 싶은지는 대충 알것도 같지만 결국 조선인소가 됨.

 

퍼온 줄거리

운명을 거스른 사랑, 목숨을 건 복수.
모든 것을 건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조선 최고의 마술사 환희(유승호).

하지만 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 귀몰(곽도원)에게서 학대 받았던 기억으로 늘 난봉꾼처럼 삐뚤어져있다.

그런 그를 이해하는 것은 귀몰의 손에서 함께 도망친 의누이 보음(조윤희) 뿐.

한편, 청명(공주 / 고아라)은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이경영)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마주친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된다.
청명이 공주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환희 역시 처음 느낀 감정에 다른 사람처럼 변해간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과거의 악연에 앙심을 품은 귀몰이 복수를 위해 환희를 찾아오고

청명이 가지고 있던 청나라에 올릴 진상품을 노린 자들의 음모가 더해지면서

위험의 그림자가 점점 그들을 조여오는데…
이것이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일지라도, 모든 것을 건 황홀한 마술, 환희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음...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이미 혹평을 좀 들었던 터라 큰 기대는 접어놨는데도

낮춰놓은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감독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풀고 싶어했는지는 조금 짐작이 된다.

문제는 그게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지.

 

 

첫째, 소재와 소재 활용도에 대한 단상

'조선에 마술사가 있었다?'

정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사실 모르지만 어찌됐든 흥미로운 소재다.

그 옛날에는 어떻게 마술을 했을까? 마술사는 어떤 대우를 받았을까?

마술의 기술들을 어디서 배우고 어떻게 익혔을까? 등등...

아주 사소한 질문들이 쏟아져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훌륭하고 호기심 넘치는 소재는, 그렇게 디테일하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일부 나오긴 나오지만, 그냥, 그 시대에 '전자동화 시스템'이 없는 관계로

밧줄로 장치를 조절하고, 전부 사람의 힘으로 움직여야 하며, 심지어 '살인'까지 해야 한다는...

뭐 그런 내용 정도로 나오고 있다.

아... 조선에는 정말 마술사라는 직업은 없었나보다... 그러니까 그래, 뭐 디테일은 접어두자.

 

그럼, 마술이라는 소재가 잘 활용은 되었나? 하면 요건 좀 된 것 같기도...

실제하지 않은 것을 만들다보니 (자세히는 모르겠다, 아마 조선시대 마술사는 없었을 듯)

자유롭게 활용하진 못했지만 어쨌거나 환희가 청명의 마음을 잡는 데 열심히 활용했고,

마지막에 환술사 환희(유승호)와 보음(조윤희)를 쫓던 귀몰(곽도원)이

마술을 이용해 환희를 농락하다가 결국 제가 놓은 덫에 '마술'로 최후를 맞이했지.

그렇지만 제목이 '조선마술사'다보니, 내 입장에선 좀 더...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둘째, 편집에 대한 단상.

이건 뭐... 아마 한 3-4시간 정도 붙여놨었나보다. 그런데 편집을 하다가 다 잘라낸 듯.

문제는 그 편집이 자연스럽지를 못하다는 것.

어느 부분이었는지, 밤에 소리지르는 장면 다음에 곧바로 낮에 소리 지르는 장면을 붙여놨는데

관객으로서는 다소 어리둥절한 상황.

시간을 더 주고, 감정선을 더 깔아야 하는 부분에서도 막 잘라내니까

쟤들이 언제 저렇게 마음이 깊어졌을까... 하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더만.

또 청명이, 잔반 출신으로 무시당하는 부분에서도

말로만 "잔반이었다면서~" 할게 아니라 무시하는 눈빛 하나, 동작 하나라도 좀 더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가마 틈에 꽃이 피어있는 건 좀 괜찮은 설정이었다)

어쩌면 편집의 호흡을 빠르게 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편집의 호흡을 빠르게 하는 것과, 컷을 짧게 하는 건 다른 얘기라고 생각함.

 

 

셋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단상.

고아라에 대한 논란이 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연기를 잘하네 못하네.

솔직히 말하면 유승호도 썩 연기를 잘한 것 같지 않다.

남녀주인공 둘 다 언뜻 어색함이 묻어난다.

그런데 난 이걸 배우들의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들에게서는 (촬영하는 걸 본 적은 없지만) 열의가 느껴졌다.

다만, 현장에서, 혹은 촬영이 있기 전에, 배우들의 톤을 잡아주는 역할을 누군가 해줬어야 하는데

(대체로 감독님이 하지 않나요?) 그걸 잘 해주지 못한 듯.

게다가 영화의 톤도, 배우들이 연기해야 할 역할이 가진 감정이나 행동들도 고르지 못한 느낌인데

배우들은 거기에 맞춰야 하니 그것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를 뭐라 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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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총평.

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아쉬움'이다. (그리고 조선판 인터넷 소설... 커흠) 

조금만 더 섬세하게 감정을 잡아주고, 조금만 더 매끄럽게 편집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던 것 같기도 하고...

남주 + 여주의 사랑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진 건 좋았으나,

그게 뭐랄까, 굉장히 동어반복적인 느낌이었고 (마술의 스케일은 커졌지만~)

막판에 청명이, 떠나기 전에 한 번만 환희를 보게 해달라고 할 때는

쟤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딸린 식솔들이 몇인데... 하고 '훈계질'을 하고 싶더라고.

(이것이 바로 마인드 오브 아줌마... 아줌마의 마음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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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약간 짜증이 좀 났었는데 (왜 이렇게 만든 건가!!!)

막상 또 감상문을 쓸 때 되니 짜증보다는 아쉬움이 앞서는군.

인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중간중간에 좀 웃기도 했는데.

여튼, '금사빠'가 문제다. ㅋㅋㅋ

그런데 또 그 '금사빠'를 이해해주는 호위대장의 태도는 좀... 허허... 너무 인자하셔라.

그나마 '일찍 죽은 딸'의 이야기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진짜 이상했을 듯.

 

 

마지막 장면은 좀... 아, 맞다... 마지막 장면이 있었구나.

그 시대에 저런 종이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두꺼운 종이에 (무슨 달력 종이인 줄 알았음)

그림을 그려놨는데 거기에 환희와 청명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것도 서양인의 옷을 입고 마술을 하는 모습.

허허... 유럽 진출 성공... 잘 산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의지는 알겠으나

너무, 너무, 너~~~무 갑자기 동떨어져버린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별점.

별점 시스템도 2016년을 맞아 바꾸기로~ ㅋㅋ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별점이라는 것만 알아두셈!! (별 5개 만점)

편집 완성도 ★☆

소재 흥미도 ★★★☆

연기 평가   ★★☆

총평         ★★☆

 

사족.

유승호는 잘 컸더만. 눈 색깔 하나 다른 게 나중에 뭔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별거 없었음.

그나마 은장도... 인지 금장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청명이 준 칼은 유용하게 잘 썼음.

그거 한 번 좀 비춰주지 그걸 그냥 그렇게 넘어가나. 한번만 클로즈업해주지.

이게 바로 청명이 준 칼이다!!! 이러고.

고아라의 대사톤이 다소 튀기는 했지만, 못 봐주겠다 정도는 절대 아니었음.

톤이 고르게 정리만 됐더라면 괜찮았을 듯.

그나저나 조윤희 정말 예쁘더라... 허허허...

'보음'이라는 역할은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임. 가무에 침술에 관상보기까지!

그리고~ 사실, 유승호와 고아라가 마지막에 살아남은 건

박철민, 조달환 덕이었다는 걸 잊지 마셈 ㅋ (얼굴을 주먹으로 맞아도 줄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

곽도원은... 뭐... 어쩌다가 이렇게 악역으로 자리매김했지...

손바닥 찌르는 마술은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하군. 현대에도 적용해볼만??

 

끝!!! (올해도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