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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단편 상플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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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드라마방

2016. 4. 22.

우선 검색어로 사기... 까지는 아니지만 

재미없는 글로 낚은 기분이라 그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미 상플이 꽤 많은 것 같다. 재미있게 잘 전개된 글도 있고. 

나는 어디까지나 스스로를 시험해보는 마음으로 쓰는 거라 

이전의 상플들과는 좀 다를 것이고 재미도 없을 거라 자신한다. (그런 거 자신하지 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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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병원 휴게실. 

모연을 비롯해 우르크의 ‘전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저마다 손에 뭔가 하나씩 들고는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거 완전 역주행이네. 애부터 가지고, 애 돌잔치 하고, 그리고 결혼식이라. 

게다가 선배들보다 훨씬 앞서서 가는 센스까지...! 역시 넌 보통 놈은 아니다.”


모연의 선배 송상현, 그러니까 송닥은 손에 들고 있던 치훈의 청첩장을 보고 

고개를 도리도리 가로젓는다. 

치훈은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특유의 환한 미소를 숨기지 못한다.


“순서는 좀 뒤죽박죽 됐지만... 그래도 다들 와주실거죠?”


“안 가면 어떡하냐. 우리가 보통 사이야??? 지진도 겪고 전염병도 겪은... 전우 아니냐.”


송닥이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자, 모연도 맞장구를 친다.


“그러게. 우리가 보통 사이는 아니지.”


“보통 사이 아니면 축의금도 두둑하게... 빵빵하게...”


“야! 어금니 꽉 물어라. 넌 집도 부자면서...”


“...”


치훈이 웃는 얼굴로 이를 꽉 깨물자, 모연은 귀엽다는 듯, 웃어넘긴다. 

누구는 날짜를 너무 급하게 잡은 거 아니냐고도 물어보고, 

또 누구는 결혼식 날 피로연은 뷔페냐고 물어본다. 

그러다가 누군가 우르크 얘기를 꺼내자 또 다시 우르크 시절 이야기꽃이 활짝 핀다.


“근데.”


“...”


다들 우르크 얘기에 치훈의 결혼식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송닥이 넌지시 모연에게만 들리게 말을 건다.


“유소령은 이런 얘기 안 해?”


“뭘요?”


“... 이런 거. 이런.”


송닥이 청첩장을 살짝 흔들자, 모연은 그제야 무슨 얘긴지 알아듣고는 

뭐라 답할까 하다가 말을 돌린다.


“아, 뭐... 전... 에이, 선배님이 더 급하시면서.”


괜한 질문이었구나. 송닥은 모연이 말을 돌리는 걸 눈치 채곤 

아차 싶었는지 다른 얘길 꺼낸다.


“그래, 그럼, 그런 의미에서.”


“...”


“너 벌어 놓은 거 있으면 하자애 쟤한테 돈 좀 빌려줘라.”


“네? 왜요?”


“내가 빌려준 돈 다 갚아야 고백이든 뭐든 하겠단다.”


“네??”


“무이자면 제일 좋은데, 이자 받을 거면 10프로 이내로. 오케이?”


“선배도 참!”


모연이 눈을 흘기자 송닥은 청첩장을 곱게 다시 봉투 안에 넣고는 

할 일이 생각났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선다. 

잠시 후, 모연도 무리를 빠져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발길을 옮긴다.

이치훈, 장희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평생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모연은 청첩장을 손에 쥐고 몇 번이고 이 상투적인 단어를 읽고 또 읽어본다. 

힘들 때나 괴로울 때도 함께... 슬플 때도 함께. 물론 기쁠 때도 함께.

주머니를 뒤적거리던 모연이 핸드폰을 손에 든다. 몇 번을 터치하니, 

액정화면에 시진의 얼굴이 떠오른다. 

두 사람이 함께 다시 찾아갔던 우루크의 그 섬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시진의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모연은 청첩장에 써있는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서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라는 문구를 흘깃 보고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유시진 씨도... 그래줄 수 있어요? 우리도... 그럴 수 있을까요?”






저녁 시간. 된장찌개에 김치에 소시지 반찬이 올라간 소박한 상이 

시진의 식탁 위에 차려져 있다. 

아버지가 차려주시는 밥을 맛본 지도 참 오랜만이다. 

마주 앉아 밥을 먹을 일이 자주 없으니 오늘은 꼭,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자며 

아버지가 일부러 팔을 걷어붙이셨다.


“와, 진짜 맛있습니다.”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맛본 시진은 맛을 인정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런 반응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시진의 아버지는 반찬들을 일부러 아들 쪽으로 더 들이민다.


“많이 먹어. 오늘은 제대로 된 요리라고는 된장찌개 뿐이다만, 

다음에는 더 맛있는 걸로 해주마.”


“에이, 이거보다 어떻게 더 맛있을 수 있습니까?”


“... 시진아.”


“네?”


“그 어려운 걸 내가 또 해낸단다.”


“... 아... 네.”


아버지의 말에 시진은 웃으며 밥 한 숟가락을 푹 떠먹는다. 

이 근처 반찬가게에서 사왔을 거라 추측되는 장조림에 젓가락을 대려는데, 

아버지가 망설이듯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근데 너...”


“...”


“여자친구는 언제 보여줄 생각이냐?”


“풋!”


당황한 시진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밥알들이 튀어나왔다. 

사래가 들렸는지 시진은 연신 기침을 해댄다.


“아이고, 이런... 여기 물!”


아버지가 내민 물 한 컵을 다 마시고서야, 기침이 진정된다. 

입가에 붙은 밥알을 떼어내며 시진이 아버지에게 묻는다.


“어... 어떻게 아셨어요?”


“뭘?”


“여자... 친구... 있는 거.”


“어제 명주가 안부 전화했었는데.”


윤명주 얘는 먼저 나서서! 시진은 살짝 화가 나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 곧. 때가 되면. 마음의 준비가 되면... 소개... 해드리려고 했습니다.”


“... 음... 그래. 근데, 명주한테는 그냥 어떤 사람인지 물어본거고.”


“...??”


“여자친구 있다는 건, 진작에 눈치를 채고 있었다.”


“네?”


“전에 없이 멋내고, 전화하는 것도 들었고... 

네가 언제 얘기해주나, 기다리고 있었지.”


알고 계셨구나. 그럼 명주가 스스로 얘기한 건 아니었군. 

시진은 괜히 넘겨짚은 것이 부끄러워졌는지 괜히 머리를 긁적인다.


“의사라면서? 명주 선배이기도 하고.”


“네.”


“엄청 잘 나가는 의사라던데.”


“...”


“얼굴도 예쁘다고 명주가 그러던데.”


“그건 확실합니다.”


명주가 모연을 보고 예쁘다고 했구나. 그 말이 기분 좋은지 

잠깐 시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사라진다.


“너... 죽었다고 그랬을 때도... 잊지 않고... 명주 말로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구나.”


좋은 사람. 그런 짧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일까. 

세상에 있는 그 어떤 멋진 말을 다 갖다 붙여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시진에게는 고맙고 감사하고 힘이 되는 사람. 

시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다.


“네, 맞아요. 좋은 사람.”


“그래, 내가 듣기에도... 그런 것 같더라.”


잠시 식탁 위에 정적이 흐른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누가 먼저 꺼내야할 지 짧은 시간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많이 좋아합니다.”


한참이 지나, 시진이 먼저 무겁게 입을 뗀다.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주 많이.”


“...”


“그런데, 좋아할수록 고민도 늘고, 걱정도 많아집니다.”


“...”


“솔직히 말하면... 평생, 곁에서 지켜주고 싶습니다.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슬플 때도.”


“그렇구나. 그래...”


“하지만, 그럴 수 없을까봐... 무섭습니다.”


또 다시 정적. 이번엔 아버지가 숨을 몰아 들이쉬었다가 한숨을 크게 내쉬고는 말을 잇는다.


“그래, 나라만 지킨다고 될 일이 아니지.”


“...”


“난 우리 아들이, 대한민국 육군 소령 유시진으로서 나라만 지킬 게 아니라.”


“...”


“좋아하는 여자도 지킬 줄 아는, 보통의 남자, 유시진이기도 한 게, 기분 좋다.”


“... 아버지.”


“좋은 사람이라면, 지켜주고 아껴주고 하는 게 맞지. 못해줄 걸 두려워하지 말고.”


“...”


분위기가 무거워진 게 부담스러운지, 

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기 시작한다.


“에휴... 녀석. 아까 밥알 다 튀어서 설거지만 더 늘었어...”


“... 저 아직! 밥 덜 먹었는데요.”


“먹어, 먹어. 나 여기저기 밥알 튄 거 닦으려고 하는 거니까.”


“설거지는 제가...”


“그냥 둬. 아들이랑 밥 먹을 일도 많지 않은데, 이 정도야... 

난 걸레나 좀 빨아야겠다... 아니, 청소기를 돌리는 게 낫나...”


아버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시진은 방금 했던 들었던 말을 곱씹어본다.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지켜주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알 수 없는 미래보다, 

지금, 모연의 마음을 잡지 못할까봐, 그녀의 마음이 흔들릴까봐 그게 더 두렵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다. 엉망진창이 되더라도.

시진의 생각이 여기까지 닿아있을 때, 시진의 핸드폰이 요란한 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익숙한 번호. 시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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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오늘은 좀 길게 써봄. 

곧 끝나는 단편입니당... T.T 


재미없는데 낚시질 해서 죄송해요~ 검색어에 낚인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냥 아마추어의 글이니 악플은 사절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