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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단편 상플 19편 (망한 회차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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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드라마방

2016. 6. 23.

히히히... 실성. 망함. 

정말 이거 보는 분들 얼마 안 되거든요? 얼마 안 되는데 죄송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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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있는 건물 계단에서, 모연의 엄마는 무릎을 손으로 짚은 채 잠시 한숨을 쉬고 있다. 

1층과 2층 사이에 잠시 쉬어가는 계단참이 있어 그런지 

2층이 2층 같지가 않고 마치 2.5층, 아니 3층쯤 되는 것 같다. 

시진과의 만남을 바로 앞에 두고 모연의 엄마는 사실, 조금 망설이고 있었다. 

뭐라 말해야할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까. 지금 내린 결정이 옳은 걸까. 

무엇보다 내 딸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복잡한 기분으로 카페 입구에 들어서는데, 

손님이 제법 많은 카페 안에서도 시진의 모습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조금 떨어져서 보는데도 긴장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누가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아닌데, ‘군기’가 빡 들어가서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각을 잡고 있다. 

어떻게든 흐트러진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려는 ‘군인’의 자세 같다. 

저런 자세로 얼마나 앉아 있었던 걸까.


“으음...”


그런 시진의 모습을 본 모연의 엄마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문득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본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5분 쯤 늦어버렸다. 

은행에서 돈을 찾느라 기다리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늦었다는 걸 깨닫고 나니 정신이 퍼뜩 돌아온다. 

시진이 앉아 있는 쪽만 보고 급하게 몸을 틀어버리는 바람에, 

모연의 엄마는 괜히 다른 손님과 어깨까지 부딪히고 말았다.


“어휴... 내가 정신을 못 차렸네. 쯧.”


어깨를 매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모연의 엄마는 

방금 어깨를 부딪친 사람에게 사과의 뜻으로 가볍게 목례를 한다. 

검은 모자를 쓴 상대방 역시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자리에 앉는다. 

그래도 인사치레는 다 했다고 생각한 모연의 엄마는 

시진이 앉은 테이블 앞으로 곧바로 다가간다.


“오랜만이에요, 유시진 소령님.”


시진은 급히 고개를 돌리더니 자신이 기다리던 사람이 맞다는 걸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셨습니까?”


“... 앉죠.”


“네.”


커피 2잔을 앞에 두고, 두 사람은 말이 없다. 공기의 흐름마저 어색할 지경이다. 

시진은 목이 타는지, 앞에 놓여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고는 

냅킨으로 살짝 입가를 닦아낸다.


“미안해요. 좀 늦었네요. 은행에 다녀오느라.”


“아, 아닙니다. 저도 온지 얼마 안 됐습니다.”


거짓말. 컵에 담긴 커피가 3분의 1정도 밖에 남지 않은데다가 

얼음은 거의 다 녹아서 몇 개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모연의 엄마는 짐짓, 모른 척을 한다.


“혹시 모연이가 뭐라고 얘기 안하던가요?”


“무슨...”


“그 날... 그러니까 모연이네 집에서 다 같이 만났던 날. 급한 사정이 있었던 사람이, 사실은...”


“죄송합니다. 그건...”


역시, 어머님은 알고 계셨구나. 시진은 바짝 긴장한 채로 미리 사죄의 말부터 건넨다.


“... 접니다.”


“... 나도 모르고 지나갈 뻔 했는데.”


“...”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힘들겠다 싶어서 병원에 갔다가... 그래서 알았어요. 

수술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더라고요. 친구랑 둘이 수다나 떨고... 

그래서 거짓말한거구나, 알았죠.”


“...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시진은 모연의 엄마 앞에서 고개를 들지도 못한 채, 

낮은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뭐... 모연이가 그러자고 했다면서요.”


“...”


“내 딸이 거짓말한 거지, 유소령이 거짓말한 건 아니니까.”


“원인... 제공자가 저라서요.”


“... 그런가?”


모연의 엄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잠시 창가를 바라본다. 

시진이 흘깃, 상대방의 표정을 살핀다. 

화가 난 표정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편안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여러 가지 잡념이 섞인 듯한 얼굴.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 표정인데. 

불안해하면서도 걱정하는 듯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저 표정.


- 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 하는 생각.


시진은 머릿속에서 전등이 하나 딱 켜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우르크에서 봤던 모연의 표정과 어쩐지 비슷하다. 

엄마와 딸이라서, 외모가 비슷한 건 당연하겠지만 표정까지 닮았구나. 

그럼 지금 모연의 엄마가 하는 생각도 모연이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걸까.


“모연이한테서 얘기 들었어요. 우르크에서 참 이런 저런 일이 많았다고.”


“... 네.”


“우리 딸, 목숨도 살려줬다고.”


“... 네, 그렇습니다.”


목숨. 목숨을 구해준 게 한 두 번이 아닌데. 모연이 모든 걸 다 털어놨을 것 같진 않다. 

평소에도 어머니 걱정을 많이 하는데 걱정시켜드릴 얘기를 툭 터놓고 다 하진 않았을 터. 

그렇다면 어떤 얘기를 한 걸까? 시진은 선뜻 얘기를 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낭떠러지에 차가 걸렸었다고... 그걸 유소령이 구해줬다고.”


“아, 네...”


“우리 딸 얼굴 다시 보게 된 거, 유소령 덕분이네요. 생각해보니까.”


그 말에, 시진은 카페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빙긋, 웃어 보인다. 

그리고 입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은 말을 속으로 중얼거린다. 

제가 여기서 어머님을 멀쩡하게 뵐 수 있는 것도 강선생 덕분입니다, 라고.


“유소령이 우리 딸만 그렇게 지켜주는 사람이면 좋은데. 그게 아니니까.”


“...”


“모연이가 정확하게 얘긴 안해도, 유소령이 하는 일, 

참 힘들고 어려운 것 같긴 하더라고요. 험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쉽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


“... 어머님.”


시진은 무릎을 짚고 있던 손을 살짝 주먹 쥐고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킨 후, 

드디어 준비했던 말을 꺼낸다.


“말씀하신대로, 저는 지켜야할 것이 많습니다.”


“... 알아요, 알고 있어요.”


“신문이나 TV에서 ‘평화를 지킨다’라고 짤막하게 표현하는 그 일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해내고 있고, 그것이 제 자부심이자 신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강선생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


“그 모든 걸 다 지켜도 강선생을 지키지 못하면 저한테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그렇게... 생각해요?”


“네, 그렇습니다.”


“...”


“마음고생 안하게 하겠다, 돈 많이 벌어다주겠다, 

이런 약속은 제 입으로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


“다른 건 몰라도, 강선생만큼은 꼭 지켜주겠다고,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이게... 제가 오늘 드리고 싶었던 말씀입니다.”


이제 다 털어놨다. 아버지가 말했던 대로, 스스로가 생각했던 원칙대로 

시진은 모연의 엄마에게 다 털어놓은 것이다. 

목소리가 떨리진 않았던가. 정말 진심이 잘 전달되긴 한 걸까. 

불안한 마음으로 모연의 엄마를 바라보는데, 어쩐지 아까와 표정이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시진을 빤히 보고 있던 모연의 엄마는 또 한 번 창문 너머로 시선을 던진다.


“그런데 우리 딸이 유소령님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유소령님이 감당해낼 수 있을만한 그런 사람일까... 나는 그것도 걱정되고.”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아까의 그 표정이, 예전에 모연에게서 봤던 그 표정이 맞구나. 

모연의 엄마는 또 한 번 대화를 쉬어간다. 

시진도 긴장했지만, 모연의 엄마 역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뭔가에 의지하고 싶었는지, 손끝으로 자꾸만 옆자리에 둔 뭔가를 매만진다. 

자연스럽게 시진의 시선이 모연의 엄마 옆자리로 쏠린다. 

그리고 상대방이 매만지고 있던 물건이 뭔지를 보고는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 저... 어머님, 저건...”


“아, 이거... 어, 음... 아, 이제 봤나보구나.”


모연의 엄마는 뭔가 들켰다는 듯한 표정으로 쇼핑백 옆에 놔둔 가방을 무릎 위에 올린다. 

시진이 편지와 함께 선물로 주고 간 가방이다.

자신이 준 선물을 들고 나왔다는 건, 자신을 '내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걸 

시진은 금세 간파한다. 


“내가 이걸 유소령 만나는데 가지고 나왔다는 건.”


“...”


“솔직히 말하면 유소령님을 믿겠다는 게 아니라.”


“...”


“내 딸을 믿겠다는 얘기예요.”


“그 말씀은...”


“내가 말린다고 둘이 안 만날 것도 아니고. 결혼은 또 그 때 가서 생각하면 되는 거고.”


“...”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거든... 

그러니까. 잘 부탁해요. 우리 모연이. 

아껴주고 예뻐해주고. 뭐, 말 안해도 그러고 있겠지만.”


기분이 얼떨떨하다. 시진의 얼굴에 그런 기분이 다 드러났는지, 

모연의 엄마가 빙긋, 웃어 보인다.


“구식이야, 진짜. 굳이 사귀는 거 허락 받겠다고... 

요즘은 아예 애부터 낳고 시작하는 커플도 많은데. 

그리고 이 가방 갖고 나온 거, 나 좀 센스 있지? 난 진작에 눈치 챈 줄 알았더니...”


가벼운 농담인데도 시진은 어쩔 줄 모르고, 

이제는 거의 물이 되어버린 아메리카노를 또 한 모금 마신다.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시진의 입에서 감사의 인사말이 나온다.


“가... 감사합니다, 어머님.”


“그래, 그건 그렇고... 이젠 편히 말 놔도 되지?”


“아, 네! 물론입니다.”


“그럼... 어디, 호구조사부터 해볼까...”


두 사람의 표정이 처음 카페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편안해져있다. 

모연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만남이지만, 지금은 당장 모연에게 달려가서 말해주고 싶다. 

어머님이 우리를 허락해주셨다고. 이젠 더 먼 미래도 같이 볼 수 있게 됐다고.


‘띠리리리리...’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시진과 모연의 엄마가 한참 대화를 하는데 모연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어, 그래. 그래, 돈 찾아놨다, 이 웬수야... 나중에 꼭 갚아라, 너...”


모연의 엄마가 전화를 하는 사이, 시진은 카페 내부를 스캔하듯 쭉 둘러본다. 

그런데 조금 떨어져 앉아 있는, 검은 모자를 쓴 사람과 눈이 딱 마주친다. 

시진과 눈이 마주친 사람은 급하게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고는 신문을 읽기 시작한다. 

온갖 첩보전에 투입됐던 알파팀 중대장의 눈에, 그의 행동은 뭔가 수상쩍어 보인다.


“이제 가봐야겠다. 친구가 돈 빌려달라고 부탁을 해서. 오늘 보기로 했거든.”


전화를 끊은 모연의 엄마는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고는 

들고 있던 가방과 쇼핑백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한다.


“아, 네... 그럼 차로...”


“아니, 아니. 이 근처라서 괜찮아. 요 앞에서 볼 거야.”


모연의 엄마는 가방을 손에 들고 자리에서 사뿐하게 일어난다.


“오늘도 데이트 할 건가?”


“... 일단 병원에 가볼 생각입니다.”


“그래, 데이트도 시간 날 때 자주하고. 나한테 벌 받을 짓도... 좀 하고 그래. 

언제까지 구식으로 살 거야~”


정말, 못하는 말씀이 없으시다. 

시진은 모연의 엄마가 떠나면서 남긴 말에 또 한 번 깜짝 놀라고 만다. 

역시, 모녀다. 거침없는, 엄마와 딸 사이가 확실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시진은 카페 문 밖으로 모연의 엄마가 나가는 거까지 보고는 

핸드폰을 손에 쥔다. 오늘 언제 보자고 할까... 시진은 모연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카페를 나선 모연의 엄마는 카페 바로 옆에 있는 화장실을 보곤 가던 발걸음을 멈춘다. 

아무래도 커피 한 잔을 다 마시고 나니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안으로 들어가니 손을 씻는 곳 옆에는 작은 화장대가 놓여있고, 

벽 한 쪽엔 가짜이긴 하지만 예쁜 꽃도 걸려 있다. 

화장실 자체는 파우더룸까지 갖춰져 이렇게 넓은데, 

왜 변기가 있는 공간은 이렇게나 좁은 건지. 가방을 놔둘 데도 없다.


“괜찮겠지 뭐...”


모연의 엄마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과 쇼핑백을 화장대에 올려놓고는 

볼 일을 보러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 사이,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순간, 모연의 엄마는 그것이 자신이 가져온 짐을 만지는, 

누군가가 내는 소리라는 확신이 든다. 

급히 문을 열고 나오자, 가방에서 지갑과 돈을 챙기고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도... 도... 도둑이야!!!!”


옷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모연의 엄마가 상대를 잡아채려는데, 

강한 힘이 모연의 엄마를 확 떠밀어버린다. 

화장실 바닥에 널브러지듯 쓰러져버린 모연의 엄마 손에는 검은 모자 하나만 덜렁 남아있다.


“도둑이야!!! 도둑!!! 밖에!!! 도둑 좀 잡아요!!!”


모연의 엄마가 카페 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자, 

모연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시진의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유소령... 저기 내 가방... 밖에... 도둑...”


모연의 엄마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모자를 흔들며 애원하듯 소리친다. 

본능적으로 시진은 창문 너머 아래를 쳐다본다. 

1층으로 내려가서 달아날 거라고 생각한 시진은, 

일단 아래에 행인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잠시 뒤로 물러났다가 

그대로 1층 아래로 몸을 날린다. 

거의 3층 높이인 곳에서 몸을 던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란 모연의 엄마가 눈을 크게 뜨고는 아래를 살핀다.

툭.

시진이 1층으로 가볍게 뛰어내리자마자, 

허겁지겁 달려 나온 도둑이 현관에서 튀어나온다. 검은 모자를 썼던 아까 그 남자다.


“너 맞네... 나쁜 놈.”


“아, 이건 또 뭐야...!!”


“내가 참... 나쁜 놈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모자가 벗겨진 바람에 얼굴을 다 드러낸 도둑은 예상에 없던 시진의 등장에 

크게 당황하는 기색이다. 이리저리, 달아나려고 해도, 시진은 도둑의 ‘진로’를 방해한다.


“곱게 내놓고 경찰서 가자. 보는 사람도 많다.”


시진은 얼굴에 미소까지 띄며 도둑을 회유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생각했는지, 

도둑이 품에서 뭔가를 꺼낸다. 그러더니 품에서 꺼낸 것을 시진에게 휘두른다.


“꺼져... 꺼지라고!!!”








“오늘 참... 여유롭다.”


해성병원 휴게실. 모연은 선배 송닥 그리고 후배 치훈과 함께 차를 마시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르크의 인연은 이들을 마치 가족처럼 만들어주었다.


“그러게. 오늘 참 여유 넘치네. 이상해.”


송닥도 모연의 말에 맞장구를 쳐준다. 하지만 치훈은 해맑은 얼굴로 다른 의견을 꺼낸다.


“에이, 원래 이런 때 사건 터지고 그러잖아요. 폭풍전야랄까?”


“너 어금니 꽉 물어라. 저건 정말 눈치가 없어요...”


“네...”


“이제 아빠 됐으면 좀 철이 들 법도 한데... 쟤는 정말.”


“강선생님!!!"


모연이 치훈에게 핀잔을 주는데, 뒤에서 최민지 간호사가 헐떡이며 달려온다. 

또 무슨 일이 이들의 고요함을 깨드리는 걸까. 모연은 살짝 짜증 섞인 표정으로 대꾸한다.


“무슨 일인데요?”


“저기... 큰일... 유소령님이...”


“뭐가요? 왜요?”


“피... 응급실...”


간호사의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모연은 유소령이라는 말만 듣고 응급실로 달려간다. 

바로 코앞이지만 그 짧은 거리에도 모연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뭐가 왜 어째서 언제 또...

시진이 누워있다는 침상 앞에서 모연은 천천히 걸음을 멈춘다.


“유시진 씨...”


모연은 침상에 드리워진 커튼을 손으로 확 걷어낸다. 

그러자 양손과 복부에 피칠갑을 한 시진이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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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알못, 의알못인 게 너무 티난다... 

잘 쓰는 방법을 알면 나도 잘 썼겠지만... 흥. 아마추어가 다 그렇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