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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전트빌> 감상문 (1999년 개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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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2016. 10. 9.

위선 가득한 '좋은 모습'들. 그 아래 욕망을 무시한다면. 


'차별'은 어떻게 생기는 것인가. 


드라마 <W>이전에 영화 <플레전트빌>이 있었느니라... 



▶ 퍼온 줄거리 

서로 다른 TV프로그램을 보려고 다투던 

데이빗(토비 맥과이어)과 여동생 제니퍼(리즈 위더스푼)는 

TV 시트콤 <플레전트빌>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시트콤의 무대가 되는 마을 플레전트빌은 화면처럼 흑백으로 된 세상이었다. 

등장인물인 파커 가족의 일원이 된 데이빗과 제니퍼는 

마을 사람들이 성적으로 무지한데다 획일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것을 발견한다. 


개방적인 사고 방식을 지닌 데이빗과 성적으로 분방한 제니퍼는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성욕,분노,질투 등의 원색적인 감정을 퍼뜨리고 

그 둘 덕에 마을 사람들은 '인간다움'을 배워가기 시작한다. 

더불어 무채색의 플레전트 빌에도 하나둘 씩 색채가 물들기 시작하는데...




1998년 제작, 1999년 개봉된 영화니까 무려 18년 전 영화!!! 

토비 맥과이어랑 리즈 위더스푼이 22살? 23살? 정도 됐을 때니까 정말 파릇파릇! 

리얼 고교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영화다. 

TV로 빨려들어가는 과정은 좀 대충,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둘러대고 들어가긴 했지만

시트콤 속으로 들어가면서는 이야기가 내내 흥미롭게 진행된다. 

(그나저나 리모컨 고쳐주던 할배 정말 능력자인걸...)

따지고 보면 미래에서 과거로 배경이 바뀌었을 뿐

<이퀼리브리엄>이나 <이퀄스>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듯 하다.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흑백의 '플레전트빌' 사람들이 '감정'이라는 걸 갖게 되면서 

일부 사람들이 '색깔'을 가지게 되지만, 

'플레전트빌'을 옛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키려는 이들이 반발하며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진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감정을 드러내고, 감정을 가지게 되면서 

'플레전트빌'은 결국 다채로운 색깔과 다채로운 감정을 가진 마을로 바뀐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를 조금 더 풀어보자면... 

데이빗은 시트콤(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시트콤이라는군) <플레전트빌>의 광팬이다. 

어느날, <플레전트빌>이 연속 방영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쌍둥이 여동생(맞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제니퍼가 

썸남과 함께 MTV 시상식을 봐야한다며 

데이빗과 리모컨을 잡고 싸우게 된다. 그러다가 박살나는 리모컨. 

둘 다 황망해하는 그 때. 어떻게 알고 TV 리모컨 고치는 기술자가 남매의 집을 방문한다. 

(참고로 엄마는 아빠와 헤어지고, 남친인가? 아무튼 같이 여행가서 집에 없음)

참고로 데이빗은 소심하고 TV만 좋아하는 '카우치 포테이토'이고 

제니퍼는 고교생이지만 흡연을 즐기고, 좀 '까져보이는' 학생이다. 둘이 성격 완전 다름. 


너네는 엄마가 모르는 사람 문 열어 주지 말라고 가르쳐주시지 않든?ㅋㅋ

정말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 기술자 할아버지가, 

리모컨이 고장나고 1분도 안돼서 남매네 집에 왔는데 

두 남매는 그냥 빨리 리모컨을 고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할배를 집으로 들인다. 

기술자 할아버지는 데이빗과 얘기하는 도중 

데이빗이 <플레전트빌>의 광팬이라는 걸 알고는 

특별한 리모컨을 주겠다며 건네는데... 

그 리모컨 갖고도 또 싸우는 두 남매. 그러다가 그 리모컨의 힘으로~

데이빗과 제니퍼는 TV 속 <플레전트빌>의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 




<플레전트빌>의 주인공(?) 파커 씨네 아들 딸이 된 데이빗과 제니퍼.

이때부터 각각 버드와 메리수로 불리게 된다. 

처음엔 짜증을 내던 제니퍼는, 그 동네 학교 훈남 '스킵'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슬슬 이 세계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ㅋㅋㅋ

애초에 <플레전트빌>의 팬이던 데이빗은 제니퍼에게 

이 동네 사람들과 학교 친구들에 대해 소개해준다. 


여기까지가 한 20분 정도 분량인데 이렇게 길게 쓰다니 ㅋㅋㅋ 


아무튼 학교에 간 남매는 (너네는 TV 속 세상에서 잘도 적응하더구나 ㅋㅋㅋ)

뭔가 이상한 점을 하나 둘 발견하기 시작한다. 

제니퍼는 수업 중에, 학생들이 '플레전트빌' 바깥의 세상을 전혀 모르고, 

도서관에 꽂힌 책에는 아무 글자도 쓰여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고,

데이빗은 농구공을 제아무리 막 던져도 반드시 골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다 '잘 되고' '틀이 맞춰져 있고' '이 밖의 세계는 없는' 플레전트빌. 

심지어 데이빗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햄버거집 사장님 '빌'은 

데이빗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서 테이블만 닦고 있다. 

그러니까 정해진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아무것도 못함... -_-;;; 


그런데 제니퍼가... 신세계에서 오신 신여성 제니퍼가 

지금껏 '플레전트빌'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사고를 침. 

보통 이 드라마에서 남녀가 잘 될 분위기가 잡히면 '연인의 호수'라는데서 손잡고 노는데

스킵이랑 데이트에 나선 제니퍼가 호수에서 베드씬을 찍음. 그리고... 

영혼을 호수에다 빠뜨리고 온 듯한 스킵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흑백 세계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빨간 장미'를 목격한다. 

그 이후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이 하나씩 감정이란 걸 가지기 시작하게 되고

세상이 흑,백,회색이 아닌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이 현상은 비단, 고등학생들에게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펼치진다. 

제니퍼가 드라마 속 엄마인 베티 파커에게 참... 뭘 가르쳐줬는데 (뭔지는 영화로 확인하세요~ㅋ)

그 이후로 베티가 뭔가 욕망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것 같더니

자신을 흠모하던 햄버거집 사장 빌을 찾아가게 된다. 

한편, 그 사이 빌은, 늘 하던 햄버거 가게 운영에 염증을 느끼고

평소 꿈꾸던 그림 그리는 일에 빠져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흑백 그림이 아닌 컬러 그림을 그리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러더니 마침내, 베티의 나신(裸身)을 가게 전면에 대형으로 그리기까지 한다. 

불이 없어 소방관이 하는 일이 없던 세상에 불이 생기고

(불이 났다고 하면 출동 안함. '고양이?' 하면 출동함. 고양이 구해주러 ㅋㅋ)

비가 없던 세상에 비가 내리며 

신나는 음악이 없던 세상에 신나는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나니~~~ 




그러나, 이런 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컬러가 된 인간들을 '유색인종'으로 구분하는 몇몇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런 사태가 계속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늘 집에 오면 '허니, 아임 홈~'하는 것이 당연한 대사고,

당연히 아내가 밥을 차려놓을 것을 기대했던 

버드와 메리수의 아버지 조지 파커는 

아내도 없고 저녁밥도 없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심지어 밖에는 평생 본 적도 없는 '비'라는 것이 내린다. 헐... 

비를 맞으며 친구들이 모여있는 볼링장에 간 조지. 

이곳에서 친구들은 저마다 '컬러'가 생기는 이 현상에 분노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항상 정해진 틀을 계속 유지하고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중년 남성들의 몫이다. 

아무래도 평범한 사회에서는 중년 남성이 기득권을 가지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겠지. 




이리하여 색깔 없는 자들과 색깔 있는 자들끼리 충돌이 벌어진다.  

아직 회색빛인 사람들은 컬러인들을 '유색인종'이라 부르며 괴롭히고 

햄버거집에 걸린 그림은 박살이 나는 등... 계속 갈등이 생기는데,

이 무렵, 나름 '보수층'을 결집시키던 플레전트빌의 시장님은 

8가지 강령을 내리고, 더 이상 컬러인들이 나대지 않도록 못을 박는다. 

하지만, 이제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두렵지 않은 빌과 데이빗이 

보란듯이 동네 벽에 총천연색 그림을 그려놓는다. 


재판에 회부되는 두 사람. 

시장님은 귀찮으니 변호사도 안 부르겠다며 얼렁뚱땅 처분을 내리려고 하는데 

데이빗이 갑자기 아버지 조지에게 다가가 

엄마 베티에 대한 감정이 어떠냐고 다그쳐 묻는다. 

그러자 아내에 대한 숨겨놨던 사랑이 드러나면서 조지가 컬러인간이 되고 

여기에 감화감동된 사람들이 또 컬러인간이 된다. 

이 모습에 분노하던 시장님도 데이빗이 계속 분노하게 불을 붙이자 컬러인간이 되고

마침내 온 세상이 컬러로 바뀌었다는 이야기... 


<플레전트빌>이 컬러세상이 된 후

제니퍼는 잠시만 더 TV 세상에 머물겠다고 하고 데이빗은 원래 살던 세상으로 나온다. 

한층 성숙해진 데이빗은 슬퍼하는 엄마의 눈물을 닦아줄만큼 철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플레전트빌에 사는 베티가 

남편 조지와 햄버거집 사장 빌 사이에서 갈등하는 걸로 영화가 끝난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생각할 것도 많아지고. 

보통 지나간 영화들을 볼 때면 2배속으로 볼 때가 많은데 (귀찮아서 ㅋ)

이건 단 한 번도 2배속으로 보지 않고 쭉 지켜봤다. 


사실 '플레전트빌'이라는 장소가, 어쩌면 이상향의 세계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포마드 기름을 쫙 바른 단정한 차림새로 다니고

얼굴엔 늘 웃는 표정이 가득하며, 

아무렇게나 공을 던져도 득점으로 이어지는 등, 만사 편한 세상. 

하지만 그 표정들이 어찌나 홍보 영상 같아보이는지 ㅋㅋㅋ 

애들한테 밥 먹으라고 하는 표정이 너무나 씨리얼 광고 같이 생겼다. 


2시간 중 전반 1시간 20분 정도가 특별한 설정과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니까 어떤 '현상'에 대해서 많이 보여준다면 

후반부는 논쟁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다. 

흑백의 사람들이 컬러 사람을 보고 '유색인종'이라고 놀린다든지, 

단순히 색깔이 있다는 이유로 폭력을 쓴다든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8가지 행동강령이, 실은 기존의 체계를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진다든지,

재판을 속전속결로 끝내기 위해 법적인 절차 무시하고 변호사 없이 재판한다든지... 

내가 이해력이 부족하고 글발이 안 좋아서 차분하게 설명하긴 좀 힘들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 이런 논쟁을 투영시켜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다들 그러잖아. 

눈이 하나인 세상에선 눈이 두 개인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딱 그런 느낌. 


 


다 좋으면 좋겠지.

맨날 날씨는 맑고, 정시 출근 정시 퇴근, 웃는 얼굴, 상다리 휘어지는 식탁... 

그런데 전부 획일화된 모습들. 웃음도 식사도 대사도. 

좋은 모습은 좋지만

그 좋은 모습 아래에 좋지 않은 것들이 덮여서 제 목소리를 못내면 

좋은 건 더 이상 좋은 게 아니게 되지. 

여튼 그런 영화라고 합니다. 늘 봐야지 봐야지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봤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