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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자백> 감상문 (스포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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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2016. 10. 16.

국정원이 일을 잘하면 좋겠다. 


※ 스포일러랄 게 없는 영화입니다. 이미 마무리 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합니다. 

※ 이해력과 기억력 부족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건 딱 하납니다. 참고해주세요!!

※ 영화에 관한 평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욕은 사절입니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여동생의 자백으로 간첩으로 몰린 유우성 씨. 

2. 문제는... 가장 중요한 증거&알리바이가 조작됐다는 거!!!

3. 그러나 사건에 대해 설명해줄 수 있는 이들 모두가 나몰라라 하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다큐멘터리 계의 블록버스터! 한중일 3개국 로케이션!! 

2. 이해력 부족하고 관심 없어도 단 한 번의 충격 반전으로 이해가 퐉!!! 

3. 취재에 성역은 없다! 목숨 내놓고 촬영하는 열혈 취재진들... 목숨 2개인 듯.  


▶ 별점

★ (좀 많이들 보면 좋겠다.)


▶ 퍼온 줄거리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다!

이것은 모두 실화다!


2012년 탈북한 화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가 국정원에 의해 간첩으로 내몰린다. 

국정원이 내놓은 명백한 증거는 동생의 증언 ‘자백’이었다. 

북쪽 나라의 괴물과 싸워온 전사들, 대한민국 국가권력의 심장부 국정원. 

그런데 만약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의심을 품은 한 언론인 ‘최승호’ 피디가 움직였고, 

2015년 10월 대법원은 유우성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 

이것이 바로 ‘서울시공무원간첩조작사건’이다. 

하지만 단지 이 사건만이었을까? 

한국, 중국, 일본, 태국을 넘나드는 40개월간의 추적 끝에 

스파이 조작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데…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것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실화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다큐멘터리계의 블록버스터라 해도 손색이 없다.

왜냐하면... 다큐멘터리 보다가 심장이 쪼이는 기분은 처음 느껴봤기 때문이다. 

특히 김기춘 만날 때는... 어후... ㅋㅋㅋ 심장을 부여잡게 됨. 

어쩐지, 제작진들이 어디선가 소송을 당할 것만 같은 (이미 당했을라나) 슬픈 예감.


단순히, 보통 시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이라서가 아니라 

재미도 놓치지 않았기에 한 번쯤 보길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 

영화는 일단 돈 내고 보는 거니까 

아무리 교훈이 차고 넘쳐도 재미없으면 돈 아까워서 안 된다는 

자본주의 논리를 가진 블로그 주인장도 재미 면에서 엄지를 척!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영화에 대해 미리 숙지를 하고 가는 걸 권해드림. 

알고 가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참고로 나는 간첩조작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 상태였다. 이름만 좀 들어봤을 뿐... 

그러니 사건 개요를 좀 알고 가면 더 빠르게 영화에 빠져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 내용이 워낙 '자극'적이다보니 (뭘, 누굴 자극하는지는... 흠) 

영화를 만든 이들은 물론, 영화를 보는 사람마저 '조심'스러워지는 기분. 

혹시 이 영화가 이른바 '사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도 같다. 

북한 어쩌고...만 나오면 일단 입 안에서 거품이 샘 솟는 분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제대로 짚고 넘어 가자. 

이건 '일 잘하는 모범 공무원을 원하는 염원'을 담은 영화다.

국민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들이 제발 일 좀 똑바로 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영화다. 

무슨 얘기냐고? 

영화 보고 나니까, 보수니 진보니, 사상이니 뭐니 

이런 어렵고 복잡하고 싸움 나기 좋은 얘기들 다 빼놓고

딱 한가지만 바라게 되더라. 

국정원이 일 잘했으면 좋겠다는 거.  

간첩이 많다? 그럼 잡으면 된다. 무슨 근거로 2만 명 어쩌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이게 간첩 인원수 계산법이라도 있는 건지 뭔지... 공식이 있나?)

있으면 잡아야지. 응당 잡아야지. 

그런데... 잡으려면 좀 증거 포착 잘하고, 있는 사실에 의거해서 잡으라는 거다. 

왜 조작을 하나? 전화 한 통 걸어보면 뻥인 거 다 드러나는 조작을? 

왜 자료 누락하나? 알리바이 증명할 자료들은 왜 일부러 빼놓는 건가? 

왜 자백에 호소하나? 사람 가둬놓고 없는 사실 말하라고 강요하고. 

왜 정황에 기대나? 언제는 또 탈북 하라며? 탈북하면 다 의심?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나 역시 북에서 왔다, 탈북자다 하면, 

조금은 색안경을 끼게 된다. 뭔가 의혹의 눈초리로 보게 된다는 거다. 

그러니 '간첩' 혐의 씌우기 얼마나 좋을까. 나 같은 사람은 홀랑 잘도 믿겠지.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헛발질 하는 동안 진짜를 놓치지는 않는 건지, 그것도 심장 쫄린다. 




또 한 가지,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감 있는 공무원을 바란다는 염원이다. 

이건 또 무슨 소리냐 하면... 

최승호 피디가 김기춘을 찾아갔을 때, 

그의 태도가 생각보다 참 당당하지 못한 것에 당황했다는 거다. 

난 떳떳하다, 난 옳은 일을 했다! 이럴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더란 말이지.

그럼, 스스로도 캥기는 게 있다는 건데... 조작한 거, 인정하는 셈? 

원세훈을 찾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최승호 피디 말마따나 '일국의 정보국 책임자'였는데, (정확하진 않음) 

나는 모른다는 말로 일관할 수 있나? 

게다가 우산이 순간적으로 내려갔을 때 포착된, 그의 웃는 표정이란. 허허. 참. 

그 때 뙇! 정지화면 처리해버리는 제작진의 센스에 박수를 드리고 싶네요~~




나이 먹을 만큼 먹어서, 

이런 세상사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잘 모른다 하는 건 좀 많이 부끄럽지만, 

하도 사건사고가 많이 터지다보니 무덤덤해졌다는 것도 좀 알아주면 좋겠다. 

그래서 사실 간첩조작사건 같은 거, 그냥 헤드라인만 보고 지나쳐버렸다. 

하지만 이런 영화 덕분에 어느 정도 윤곽이 좀 잡힌 것 같다. 

다 알았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간첩'이 아니다. 그냥 '소재'다. 

간첩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치밀하게, 정말 미쳤다 싶을 정도로 깊이 파고 들어, 

마침내, 국민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들의 조작 행각을 밝히고 오류를 잡고,

나아가 이전의 잘못된 역사까지 한번 돌아보는 

스펙타클 블록버스터 서스펜스 스릴러 실화 다큐멘터리일 뿐이다. 오케이? 

게다가 중국 일본 로케이션까지! 치밀한 구성에 불꽃 취재력까지!!! 감탄, 또 감탄... 

줄거리라고 딱히 쓸 게 없는 것 같아서 이만 끝... 그냥 영화를 보시길.